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은 1월 14일 금요일이고 여행갔다 뻬루지아로 돌아온 선배 만나고 들어와서 느긋하게 누워있습니다~ㅎㅎ
매일 이거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그냥 잠들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얼른 시간내서 써야겠어!ㅋㅋ
음… 우리 집 떠난지 벌써 10일이 지나서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겠네~ㅎㅎ
우선…1월 4일에 인천공항 떠나서 2시간도 안돼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어. 우리 인천공항처럼 도쿄 옆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에 공항이 있는거야.
원래 비행기 수화물 부치는건 20kg이고 기내로 들고 갈수 있는건 10kg야. 근데 우리 가족이랑 삼촌, 숙모도 보셨다시피 전 30kg을 부치고 20kg를 몰래 갖고 들어가서 일본에서 호텔까지 그 짐들 다 지고 다니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ㅅ-;;
솔직히 언니들이 좀 도와줄줄 알았는데 흠…-ㅅ-;;; 다들 자기 짐 들기도 정신없었을 테니~
아무튼 호텔까지 가는 버스 물어서 타고 한 5분거리에 있는 호텔에 가서 짐 풀고 언니들은 바로 도쿄 시내로 나갔는데 난 그냥 호텔방에 남아있었어.
그 전날 아빠도 돌아다니는거에 대해 걱정을 하셨는데 아침부터 20kg들고 돌아다니려니 기운이 너무 빠져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짐좀 풀고 노트북으로 음악틀어놓고 욕조에 물받아서 느긋하게 목욕좀 하고 유카타(일본 전통옷)입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잠자다가 밤 10시 다돼서 일어나서 2층에 있는 매점에 가서 신라면이랑 햇반 사갖고 방에 돌아와서 일본 티비보면서 막 돼지같이 먹고…-ㅅ-;;; 새벽 1시까지 계속 티비봤어. 아, 수분팩도했다.ㅋㅋㅋㅋㅋ 언니가 나보고 혼자서도 참 재미있게 잘 논다고.ㅋㅋ
새벽 2시 다되서야 언니들이 돌아온거야~ 어딘지는 까먹었는데 암튼 번화가 돌아다니다가 전철 끊겨서 택시타고 돌아왔대. 난 언니들이 하도 안돌아와서 걱정돼서 경찰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ㅅ-;;ㅋㅋ 난 희주언니랑 같은 방 썼는데 언니랑 새벽 5시까지 수다떨다가 다음날 아침 8시 다돼서 부랴부랴 일어났어 대충 씻고 1층에 내려가서 밥먹고 다시 20kg를 이고 공항에 가서 한참 줄서서 기다려서 티켓을 끊으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항공사는 Jal항공사가 아니라 Al’italia였던거야~~~~ 그래서 이륙 30분 전에 미친듯이 뛰어서 공항버스타고 제 2터미널로 가서 출국 수속밟고 이륙 10분전에 탑승했어. 완전 서스펜서야. 난 하마터면 이태리 못가는줄 알았어. ㅠㅠ
Jal항공사는 일본 항공사라 그런지 스튜어디스들이 다 여자여서 다들 비실비실하고 짐도 안들어주고 그냥 그랬는데 Al’italia항공사는 느끼한 남자 승무원들이 더 많아서 좋았어…흐흐흐…-_,- 앞으로 Al’italia만 애용해야지…ㅎㅎㅎ
아무튼 13시간을 날아서 로마로 가까워오는데 역시 기분이 묘하더라. 남아공 갈때는 10시간 넘게 인도양 위를 날아서 갔잖아, 근데 이번에는 우랄산맥 쪽으로 날아서 왔거든. 북극쪽으로 날아간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신기했어. 기내에 있는 작은 모니터로 내가 현재 어디를 날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데 로마로 가까워 오면서 창문을 열었거든. 완전히 중세시대 그 자체였어. 위에서 보니까 지붕이 한결같이 다 주황색에 집들도 5~10채씩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이탈리아 지형 자체가 평지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논밭들도 모양이 다 틀리고. 한국은 겨울에 추워서 산 색깔이 회색이나 갈색을 띄는데 여긴 여전히 푸른색이야. 푸른색 들판과 주황색 지붕들.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가까워지면서 마을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냥 중세시대 마을에 도로만 만들어서 자동차가 돌아다니는거 같았어. 로마공항에 도착해서 20kg을 이고 비행기에서 활주로로 내려서 셔틀버스타고 입국수속 밟고 나와서 다같이 짐 찾고… 언니들은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난 완전 죽음이였어. 가방에 바퀴가 달려도 소용없는거 같애. 암튼 그날 50kg끌고 출구 찾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봤어 ㅠㅠ
내가 바보같이 가방을 너무 무거운걸 사서 계속 후회했다니깐~ 그냥 가방 다 갖다 버리고 싶었어.ㅠㅠ 공항에 나오니까 한국 목사님이 나오셔서 다같이 짐 끌고 주차장가서 승용차에 옮겼는데 세상에…차가 프라이드만한거야. ㅠㅠ 그래도 트렁크에 우리 30kg짜리 4개 다 싣고 우리 4명 다 타고 목사님 타고 각자 10~20kg되는 짐들 다 발밑에 놓고… 그렇게 30분정도 달리니까 로마 시내가 나오더라고. 서울에도 남대문이나 동대문처럼 중심부로 가면 성문 나오잖아 로마도 똑같아. 성문들 나오고 성벽이 나오는데 몇천년전 성벽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목사님은 거기 사신지 오래되셔서 년도까지 막 외우시고 어느 황제때 뭘로 쓰였는지까지 막 설명해주시더라고~ 잠시나마 로마관광좀 했지 ^^ 난 막 황급히 카메라 꺼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찍은게 뭔지는 지금 나도 모르겠어 –ㅅ-ㅋ
로마 중심부로 가면 우리 서울역처럼 중앙역- 테르미니역이 나오는데 거기 바로 앞에 고향 김씨라고 민박집이 있었어. 거기서 하루 머문거야 ^^ 알고보니 그거 하시는 분은 연변 조선족이시더라고~ 아무튼 거기서 하루 숙박료 20유로 (3만원)내고 저녁밥에 다음날 아침밥까지 된장찌개랑 김치랑 삼겹살이랑 해서 배부르게 잘 먹었지~
거기서 한국관광객들만 만났는데 다들 배낭여행중이더라고. 엄마랑 아들만 온사람도 있고, 여자 친구들끼리, 연인만, 남자친구들끼리. 그리고 우리만 어학연수로 와서 짐이 엄청났어
다음 날 아침에 일찍들 일어나서 아침밥 먹고 또 50kg을 짊어지고 차에 다시 싣고 뻬루지아로 갔어. 한 2시간 반정도 달려서 뻬루지아 철도역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각자의 집주인들을 기다렸는데 한 5분쯤 기다렸나. 선그라스낀 멋진 남자가 바로 옆에 차를 세우는거야. 우리끼리 멋지다고 누구 집주인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집주인이더라고 호호호~
그래서 그 집주인이 내 짐을 다 자기차에 싣고 나보고 타라고 해서 언니들이랑 빠이빠이 하고 우리집으로 갔지. 차에서 그 사람이 이태리어로 뭐라고 물어봤는데 난 완전히 잘 못알아듣고 엉뚱한 대답만하고 계속 긴장만 하고…ㅠㅠ 그 사람이 차로 뻬루지아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학교고 저기로가면 부동산이고 저쪽에는 슈퍼가 있고 과일가게도 있고 피자도 저기서 팔고… 다 친절하게 얘기해주더니 어떤 허름한 집 옆에 차를 세우면서 여기가 아파트라고 하는거야~ 난 속으로 ‘이 사기꾼!’ 이랬다니깐~ 근데 지금 느끼는건데 이태리 집들이 다 이래~ 다들 지은지 백년은 훨씬 넘어보여~ 마을 전체가 다 중세시대라고 생각하면돼. 어쨌든 집주인이 가방 들어줘서 2층에 올라갔는데 음… 집은 별로야. 문열고 들어오면 내방, 옆에 2인용 방, 그리고 작은 부엌, 욕실. 이게 땡인데 집도 휑하고 춥고 하나도 안예쁘고 ㅠㅠ 그래도 집주인이 되게 친절해서 좋았어. 그리고 필요한게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고 배고프면 먹으라고 참치4캔이랑 파스타줬어. 나 완전히 감동했잖아. ㅠㅠ 그리고 그사람이 돌아갔는데 그게 오전 11시야 –ㅅ- 그때부터 난 짐풀고 전기장판 깔고 노트북 켜서 음악틀고 책 꺼내고 겨울옷들 꺼내고 김치 냉장고에 넣고~
한 12시쯤 됐나~ 집주인이 다시 돌아오더니 나한테 여권 복사해도 되겠냐고 그래서 한국에서 복사해온걸 줬지. 그러니까 자기 복사하러 밖에 나갈껀데 같이 나갈꺼냐고 그래서 그냥 따라나갔어. 그사람 복사 한다음에 나한테 배 안고프냐고 물어보길래 나 음식 못한다고 하니까 먹고싶은거 사라고해서 아무생각없이 우유사고 생수사고 피자 한조각 사고 옆에 과일가게가서 토마토 엄청사고 당근사고 샐러리 사고 양파사고 달걀사왔어. 집에와서 그사람이 나한테 파스타 해먹을줄 아냐고해서 만들줄 모른다고하니까 자기가 팔 걷어부치고 만들더라고~ 나한테 양파 잘게 썰으라고 하고 자기는 당근썰고 샐러리 썰고 그리고 냄비에 기름넣고 볶더니 토마토 잘게 썬담에 다 넣고 소금넣고~ 그냥 난 구경만 했어~ 그리고 물을 끓이더니 이따 물이 끓으면 소금넣고 파스타 넣으라고 하고 나가더니 또 10분 뒤에 돌아와서는 맛있냐고 하길래 물이 아직 안끓었다고 하니까 자기맘대로 파스타 막 넣더라고 =ㅅ=;; 그리고선 소스 다 쫄으면 뿌려서 먹으라고 하고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때 너무 배고파서 막 먹으려고 했거든. 근데 진~~~~~~~~~~~짜 맛없었어. ㅠㅠ 정말 친절하고 참 좋은 사람이긴 한데…ㅠㅠ 한 4번 먹고 변기에 다 버리고. ㅠㅠ 참치 한캔 다 먹고 그냥 애들 기다렸는데 애들이 계속 안오는거야~ 그래서 그냥 잤거든. 밤 10시 되니까 돌아오더라.ㅠㅠ 헝가리애랑 폴란드애인데, 폴란드애 남자친구랑 다른 애까지 4명이서 Assisi(아시시)에 갔었대~ㅠㅠ 나 거기 무진장 가고 싶었는데!!! ㅠㅠ 어쨌든 걔네랑 인사하고 잠든뒤에 다음날 새벽 4시 반에 일어났어 =ㅅ=;; 시차적응 완전 실패야. 일어나서 성경책보고 관광책보고 뭐하다가 일어나서 씻고 할일없어서 폴란드애 따라 학교가서 등록하려는데 여권을 안가져와서 다시 집에가고.ㅠㅠ 아무튼 등록 마치고 돌아가다가 언니들 우연히 만나서 막 얘기하고 시내 돌아다니고 서로 집 가보고 김치찌개 해서 밥먹고 놀았어~ 그날 저녁에 4명이서 김치를 미친듯이 먹어본거 같애. 난 하도 먹어서 얼굴이 시뻘개졌어 –ㅅ-;;
다음 날 또 할일없어서 희주언니랑 나랑 둘이 막 돌아다니다 각자 집에가서 밥먹고 …
또 다음날 (일요일) 다같이 학교앞에서 모여서 각자 집에 전화하고- 그때 기선이가 전화받았었어- 학교부터 철도역까지 미친듯이 걸어갔었어 –ㅅ-;;; 한 4~5시간동안 네명이서 걸어다닌거 같애. 아, 뻬루지아는 완전 산이야. 산 정상에는 첸뜨로 (centro)라고 이 도시에서 가장 번화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야. 로마시대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그의 식민지들: 멕시코등 중,남미지역들-의 특징이 바로 광장이야. 이 국가들 도시에는 항상 광장이 있고 광장을 중심으로 궁전, 또는 시청등이 있고 동상, 분수, 박물관 그런것들이 있지. 축제가 있거나 공휴일, 주말 저녁에는 항상 이 광장으로 그 도시사람들이 모여. 뻬루지아 자체가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닌데 이탈리아의 잘사는 도시 10위 안에 든대. 1위는 밀라노이고 8위가 로마. 나머지는 모르겠어. 뻬루지아에 뻬루지아 대학도 있지만 내가다니는 학교- 뻬루지아 외국인을 위한 대학- 때문에 외국인 거주율이 좀 높은 편이지. 한국사람 많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한국사람 많이는 못봤고 오히려 일본, 중국애들이 진~짜 많은거 같애. 일본애들은 좀 덜한데 중국애들은 항상 뭉쳐다니고 목소리도 진짜 커. 수업시간에 다른 유럽애들이 떠들면 선생님이 뭐라고 안하는데 중국애들 떠들면 진짜 화내. 중국인들이 그런대접 받는거 보면 중국인으로 안태어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근데 한국도 그다지 좋은 반응은 아니야. 반면에 일본은 완전히 인기많아. 남자애들은 아닌데 일본 여자가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일본여자애들 콧대도 높고 내숭도 떨고 먼저 남한테 말 잘 안걸고. 근데 우리가 먼저 말걸면 되게 좋아해 –ㅅ-;;
여기서 한국사람, 중국사람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유럽, 미국애들이 훨씬많아. 그게 좋다고 말하기엔 좀 그래. 유럽애들 중에도 동양애들이랑 어울리는거 싫어하고 대화하는거 싫어하는애들 많거든. 뭐 난 상관없지~ 지네가 잘살아봤자 나랑 똑같은 학생인데 뭐~ 여기서 타이완 여자애랑 걔 남자친구 중국남자애가 있는데 완전 로미오와 줄리엣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타이완이랑 중국은 북한과 남한이잖아. 여기서 만나서 데이트하고 사귀고 그러지만 2개월 후에 타이완 애가 다시 돌아가면 제3국 이외에는 절대 만날수 없어. 그래서 그 여자애는 장난으로 맨날 이태리 남자 만날꺼라고 농담해~ 유럽애들이랑 미국 그쪽 애들은 친해지려고 해도 일본애들이랑 중국, 타이완 애들이 우리랑 친해질수 있는거랑은 완전히 달라. 우리도 그렇고 걔네도 그렇고 먼저 말걸기가 절대 쉽지 않아. 언니들 얘기로는 반 애들이랑 친해지려면 2개월은 걸린대 –ㅅ-;; 효명언니는 홈스테이를 해서 이태리 할머니랑 둘이 사는데 처음엔 이태리어 못알아듣는다고 막 화내다가 그 담엔 잘대해주고 또 그다음에는 밤에 늦게들어왔다고 또 화냈대 –ㅅ- 그래서 계약기간 끝나면 집 옮길꺼래. 희주언니는 미국애랑 불가리아애랑 또 어떤애들이랑 사는데 걔네들은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고 밤에 TV보면서 같이 얘기하고 잠만잔대. 민재언니네 집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집인데 네덜란드애, 폴란드애 두명, 타이완애, 불가리아애. 이렇게들 사는데 집안 분위기도 되게 좋고 타이완애 남자친구 중국애가 맨날 놀러와서 재밌게 잘 놀더라고. 나도 월요일에 거기서 볶음밥해먹으면서 깻잎먹었는데 진짜 재밌었어. 근데 이번주부터는 우리집이 더 재밌는거 같애. 월요일 밤에 TV에서 기넬스 펠트로 나오는 영화 했거든 그거 같이보자고 하니까 헝가리애가 과자 꺼내고 난 초코땅콩크림 꺼내고 폴란드애는 와인을 꺼냈어. 2시간 동안 그거 먹으면서 얘기하면서 영화봤는데 처음으로 셋이 잘 논거 같애. 또 화요일엔 우리 윗집에 7명이 같이 사는데 체코여자애가 있거든. 걔가 버스를 탔는데 어떤 이태리남자가 맘에든다고 만나자고 해서 식사에 초대한거야. 근데 여자애는 그 남자가 맘에 안들어서 혼자가기 싫기도 하고 위험할 것 같기도해서 다른 체코 여자애랑 나랑 같이사는 헝가리애를 데리고 가기로 했대. 그래서 그 체코여자애들이 헝가리애(칠라)데리러 우리집에 와서는 내가 문열어주니까 다짜고짜 나한테 ‘너도 같이가자!’ 그러는거야~ 물론 너무 좋았는데 좀 튕겼어.ㅋㅋㅋ 어쨌든 나도 막 준비해서 밖에 나가니까 그 이태리남자(주세페)가 차끌고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거 타고 한 20분 가니까 좀 잘사는것처럼 보이는 동네가 나왔는데 거기가 주세페 친구 부부네 집이였어. 거기서 주세페 친구들 –물론 이탈리아 사람들-6명이 있었거든. 우리 온다고 식사를 준비했더라고~ ㅠㅠ 난 그날 저녁에 일찍이 밥이랑 짜장이랑 김치랑해서 2그릇을 먹었었어…ㅠㅠ 전채요리, 첫번째요리-햄,치즈,올리브-, 두번째요리-또 밥.ㅠㅠ-, 샐러드. 이렇게 먹으면서 와인도 줬어~!! +_+ 처음엔 안마시다가 그 집주인친구 아버지가 직접담근 포도주라면서 조금씩 따라줬는데 진짜 맛있었어~ 그리고나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케잌도 먹고 이탈리안 커피도 마시고…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꾿꾿이 다 먹었지 =ㅅ=;;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거같애.ㅋㅋㅋ 헝가리애랑 체코애들이 이태리어를 잘 못해서 식사 내내 영어로 얘기했는데 대화 주제가 다 유럽에 관한거라서 거의 대화에 참여를 못했어.ㅠㅠ 그래도 막판에 이태리 어떤 남자가 일본 만화 캔디캔디랑 마징가 제트, 란마, 드래곤볼 그런얘기해서 잠시나마 기뻤어.ㅠㅠ 식사시간 내내 느낀건 영어못하면 어딜가든 정말 망신이라는거. 그나마 여자중에 내가 이태리어를 제일 잘해서 덜 창피했어. 내가 여기서 또 한번 창피했던건 내 실력이 이탈리아에 와서 이태리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3개월 되는애들 수준이라는거. 그나마 수업시간엔 한국에서 배운 문법으로 밀고있어.ㅠㅠ 유럽애들은 영어도 어찌나 잘하고 이태리어도 금방금방 배우는지…ㅠㅠ 반면 중국애들은 4단계가 되더라도 여전하더라고. 중국식 억양을 버릴수도 없고 항상 자기들끼리 뭉쳐다녀서 그런 것 같애. 일본애들은…뭐 한국애들 정도? 남아공에서는 목사님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신부님들이랑 수녀님들, 성악하는 사람들, 이태리어 전공자야. 언니들은 한국사람들이랑 금방금방 친해지던데 난 별로라서 그냥 말 안걸어. 한국사람들을 알면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많거든.
화요일은 그렇게 이탈리아사람한테 초대돼서 생각지도 못한 파티를 했고 수요일은 주세페한테 고백받은 체코여자애(데니사)생일이라서 또 다같이 파티를 했어. 윗집에는 프랑스한명, 네덜란드 한명, 데니사, 또 다른 체코애, 핀란드 두명 그렇게 사는데 우리집 애들이랑 주세페, 또 다른집에 사는 체코애. 12명이 모여서 파티 내내 영어로 얘기했어. ㅠㅠ 무슨 이태리어 연수가 아니라 영어연수야.ㅠㅠ 그래도 우리집 애들 3명이서는 안되는 실력으로 어떻게는 이태리어로 하는데 다른애들이 끼면 무조건 영어 –ㅅ-;; 그리고 농담같은것도 다 유럽 정치인들 욕하고 축구선수 얘기하고 다 그래. ㅠㅠ 난 그냥 알아듣는척좀 하다가 진짜 모르겠는거 있으면 물어보고 애들 웃으면 따라서 웃고 =ㅅ=;;;
아, 생일 파티를 위해서 어떤 애는 꽃다발 준비하고 헝가리애는 헝가리 음식 준비하고 체코애는 체코 스프 준비하고 또 다른 체코애는 파스타를 만들고 나머지애들은 다 포도주 한병씩 사온거야. 나도 안되겠다 싶어서 재빨리 볶음밥을 만들고 김을 보여줬지.ㅋㅋ 여기서 김은 내 비장의 무기야. 애들이 의외로 잘먹더라고. 김 찢어서 밥 싸먹는거 보여주니까 다 따라해서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로 동영상 찍었어.ㅋㅋ 특히 프랑스 여자애가 진짜 잘먹었어. 이렇게 누구 생일 파티 하면 한국에서는 주인공이 쏘고 나머지애들이 선물을 사오는데 외국에서는 음식 만들어오거나 포도주 한병씩 가져오니까 되게 신기하더라고. 여기서 포도주 비싸지도 않아. 5000원~ 8000원 정도. 만원 넘어가는건 이곳 사람들도 비싸다고 잘 안마셔.
그리고 어제- 목요일은 헝가리애랑 계속 얘기하다 폴란드애 와서 또 계속 얘기하고 체코애들 놀러와서 막 얘기하는데 또 영어 –ㅅ-;; 어제는 정말 동양인임에 회의를 느꼈어. 애들이 동유럽 역사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거야.ㅠㅠ 체코가 언제 슬로바키아로 나뉘어졌고 현재 분위기는 어떻고 그렇게 얘기를 하면 폴란드애가 자기네도 그렇다고 맞장구 치고 자기가 알바니아를 여행했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헝가리애가 자기도 거기 가봤다고 그러고 그러면 또다른 체코애가 루마니아 얘기하고 폴란드애가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 얘기하고.ㅠㅠ 난 그냥 듣기만해. ㅠㅠ 그리고는 자기네 나라 세금 얘기하다가 복지제도 얘기하고… 아… 완전 힘들었어. 그냥 듣고만 있는데도 힘들었어. ㅠㅠ 영어도 내가 배운 미국식 영어가 아니라 자기네 나라말에 (러시아어 비슷해) 영국식 악센트, r발음도 이태리어처럼 막 굴려서 하나도 못알아듣겠는거야.ㅠㅠ 근데 신기하게도 자기네들끼리는 잘 알아듣더라고. 아무튼 어제도 밤12시까지 그얘기 하다가 새벽 2시까지 헝가리애랑 둘이 수다떨다 자고 오늘은 학교 안에있는 경찰서 가서 체류 허가증 받았어. 그거 끝나고 광장 근처로 가서 유명한 피자집가서 피자시켜먹었는데 우리나라는 피자 한판으로 나눠먹잖아. 여기는 일인당 한판씩 –0- 암튼 언니들 따라갔다가 점심값으로 만 2천원 정도 날렸어. ㅠㅠ 그래도 맛은 있더라~ㅎㅎ 이나라는 특이한게 밖에 나가서 먹는게 아니라 레스토랑에 앉아서 먹으면 자리값이랑 서빙한 값을 다 받아 –ㅅ-;; 한 2천원 정도. 그리고 물값도 받아. 공중 화장실도 돈내서 이왕이면 집에서 화장실 갔다가 나가거나 식당에서 밥 먹고나서 꼭 화장실을 가야해. 진짜 우리나라가 좋은나라야. ㅠㅠ 피자 먹고 나서 곧 한국으로 돌아갈 언니 만나서 그 언니네 가서 내가 살 곳 둘러보고 언니가 만들어준 스파게티도 먹었어. 다음달 부터는 그 언니네 집에서 살꺼야. 지금 우리집은 한 42만원 정도 하는데 그 언니네는 24만원 정도 하거든. 세탁기도 있고 티비랑 밥솥이랑 스탠드랑 다 언니가 쓰던거 받아서 쓰려고. 핸드폰도 이제 곧 사야하는데 귀찮아서 안사고 있어 -0-;;
아… 이 글 쓰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 –ㅅ-;;
내일은 헝가리애랑 걔 친구들 피렌체 놀러가는데 껴서 같이 갈꺼야 ^^
난 여행 되도록이면 많이 하고 싶은데 한국 언니들은 나중에 이태리어 잘하게되면 그때 가자고 하더라고. 근데 그때 돼서 여행 시작하면 돈도 모자라고 시간도 없어. 지금부터 조금씩 해야지 돈도 더 절약돼고 여유롭게 더 많이 갈 수 있어. 그리고 이왕이면 미리 여행 했던 애들이랑 해야 더 편하지 않을까. 또 한국언니들이랑 다니면 내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 내가 가고싶은데도 마음대로 못가고 맨날 끌려다니는 기분이야. 근데 외국애들이랑 어울리면 서로 존중해주고 자기가 싫은건 안해도 되니까 더 좋은거 같애.
아, 외국애들이랑 지내면서 신기한거 한가지. 웬만하면 나이 잘 안물어봐. 내가 20살(이곳나이로)이라고 하니까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 (내가 그렇게 삭아보이나…ㅠㅠ) 나랑 어울리는 애들은 거의 24, 25, 26살이야. 그리고 나처럼 이탈리아어가 목적이 아니라 이탈리아어를 2~3개월 배운 후에 지리학, 심리학, 의학등을 공부하려고 하더라고. 또 나처럼 한곳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는게 아니라 2개월동안은 로마에서 학교다니고 1개월은 뻬루지아. 그리고 다음엔 어디. 뭐 이런식이지. 헝가리애는 심리학 공부하는데 다음달이면 파도바(Padova)로 떠날꺼래. 거기 대학 되게 유명하거든… 그리고 폴란드애도 다음달에 과학 정치학 공부하러 트리에스테(Trieste)로 떠날거고. 체코애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의학 시험 치고 다시 돌아와서 이태리어 계속 하다가 직장 구한다고 하고.
다들 다른 나라에서 이것 저곳 다니는데에 익숙해서 가방도 잘싸고 진짜 필요한것만 갖고다녀.
아… 오늘은 여기까지! Ci vediamo!!
첫댓글 우리 이쁜 딸이 소설 써야겠다. 표현 끝내준다^^
함축적으로 비류적인 표현을 하고 설의법을해서 압축시켜 -ㅇ- 너무 길다.. 수면 부족이야 ㅋㅋㅋㅋㅋㅋ
안전이 첫째, 건강이 둘째.... 하나님, 언제나 다혜를 보호해 주세요. 어디를 가던지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해주시고 지혜와 지식의 은사로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