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부녀자2명 피살...올 5번째::)
‘공포의 비오는 목요일’인가 ‘서울판 살인의 추억’인가? 8일 (목요일) 새벽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또 다시 부녀자 살해사건 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쯤 서울 용답동 연립주택 3층 서모(3 4)씨의 집에서 차모(여·31)씨와 서모(12)양이 흉기에 목과 명치 , 가슴 등이 16~17차례나 잔인하게 찔려 숨진 것을 외출하고 돌 아온 서양의 아버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서울 서남부 일대 부녀자 살해사건과 유사한 점이 너무 많아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최근 발생 한 일련의 살인사건이 모두 여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발생 사건 4건 가운데 3건이 목요일 발생했다. 또 발생시간이 모두 새벽시 간대인데다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피해자가 흉기로 여러차례 잔혹하게 찔렸다는 점과 금품 등의 피해나 성추행 등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 등도 공통점이다. 범행수법이 비슷해 동 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숨진 사람들의 반항흔적이 없다는 점과 여자아이 까지 살해했다는 점을 들어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차씨가 이혼 후 선배인 서양의 어머니집 에서 거주하면서 단란주점,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했던 점으로 미뤄 차씨의 주변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범인이 옆 집 지붕을 통해 열려있던 차씨의 베란 다문으로 쉽게 침입했으며 차씨의 방에는 TV가 켜져 있었다”며 “폭우가 쏟아졌고 새벽 시간대에 3m가량 떨어진 각자의 방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상황이라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 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씨의 방에 남겨진 범인의 족적을 확보, 신발제조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날 새벽 2시30분쯤 청색 비옷을 입은 사람이 황급히 소형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
서남부 일대의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가장 먼저 사건이 일어난 곳 은 지난 2월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18세 여고생이 느닷없이 튀어나온 4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13군데나 찔려 중상을 입었 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어 지난 4월22일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여대생이 집 현 관문 앞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5월 9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는 귀가하던 여대생이 역시 흉기에 1 0여 차례 찔려 숨졌고, 5월 13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30대 중국 동포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약 4㎞ 반경 이내의 거리에서 일어났다. 4건의 사건 가운데 고척동과 보라매 공원 여대생 피습사건,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림 동 중국 동포 피습 사건은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일어났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