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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어떤 나라인가?
태국(Thailand)은 인도양과 남지나해사이,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513,000㎢, 인구는 6천만 명 정도이며 많은 사람들이 비옥한 중앙평원지대와 세계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수도 방콕(원래이름은 반콕, 야생종려의 마을이라는 뜻)에 살고 있다.
태국의 북부, 북동부, 중앙평원지대는 도로가 광범위하게 뻗어 있으며 북부산악지대는 미얀마(버마)와 국경을 맞대고, 서부는 크고 험준한 산맥으로 만난다.
북동부는 불모의 땅인 평야지대이지만 동부의 메콩강은 라오스와의 국경역할을 한다. 남쪽으로는 캄보디아를 만나게 되는데 라오스와의 접경지역보다는 덜 위험하다.
태국은 2가지의 계절을 지니고 있는데 우기(4-8월)와 건기(11-2)로 나뉜다.(연평균 기온은 25℃, 습도는 75℉이상)
동남아시아의 비옥한 몬순벨트안에 자리 잡고 있는 타이는 인도와 중국이라는 두거대 문명의 중간지점이지만 오래전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 왔다.
타이민족은 서기 천년 무렵 중국 남부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화려한 언어는 중국의 어떤 방언과도 다르다. 타이어는 음조를 가진 언어 즉 다섯 가지 음조가 있다. 중.고.저.상승.하강의 다섯 가지 음조가 있는데 하강음조와 상승음조의 발음을 다른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80개 이상의 문자를 사용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가는 타이 글을 몇마디 외우고 갔던 내가 오히려 힘들었다. 그들의 대표적인 수상가옥은 매우 실용적이기도 한데 평소에는 기둥을 박아 정박 중인 상태로 있다가 비가 와서 물이 불면 뗏목위의 지은 집은 물위에 뜨게 된다. 태국음식은 매우 화려하다고 들었지만 이번 등반지에서는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택시(오토바이와 리어카를 결합한 이동수단) 일명 툭툭(1인당 250원)과 새우볶음밥(700원) 등과 같이 비교적 적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타이는 매년 6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국가이다. 보석과 관광이라는 좋은 점도 있지만 착취, 아동에 대한 성적학대, 에이즈, 섹스관광으로 우려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일찍이 17세기 이전부터 포르투칼, 프랑스, 시암, 중국, 네덜란드 등의 무역교역으로 독특하고 많은 문화를 접하기도 했다는 중앙지대 남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의 강제노역 노동자들과 연합군포로를 동원해 나무로 건설했다는 콰이강의 다리(1943년 건설, 미군폭격으로 1945년 사용불능)가 있는 아픈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소의 나라’답게 매우 친절하고 잘 도와준다. ‘와이’라는 태국의 인사는 양손을 모아서 턱쪽으로 올린다. 와이는 쌍방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고대 인사법에서 발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머리를 건드려서는 안되고, 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승려는 왕족 다음으로 존경받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시 여성은 승려의 옆이나 근처에 앉지 말아야 되며, 이곳의 진.모조품을 포함한 불상은 국외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기념품과 선물용품으로는 낭탈릉 그림자 인형, 음악인 좌상, 칠기와 목각품, 은세공품과 노랗고 푸른 사파이어 그리고 비단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태국은 법으로 도박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포커, 고스톱등 도박성 게임을 하여서는 안되며, 마약단속 법규는 매우 엄격하여 내.외국인 관계없이 구속되고 실형을 받게 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늦고(예, 한국이 9시면 태국은 7시다), 지방으로 가면 아직도 말라리아 병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여행시 주의가 요망된다.
식수는 쉽게 구할 수 있으나 반드시 돈으로 구입한 물병을 식수로 사용해야 한다. 화폐단위는 바트(batt)로 환율 1$=38바트 정도한다.(약 1,000원=40바트) 환전은 쉽게 할 수 있으며 카드와 한화사용이 가능한 곳도 적지 않다. 경찰도 치안에 매우 신경 쓰고 있으며 외국인에게는 매우 친절하다. 일부 소위 한국관광객의 보신관광 사례가 이곳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말에 조금 언짢은 기분도 있지만, 그런 풍토에 대해 이제 나는 들은바 없다.
푸른바다를 가슴에 안고....
6시간의 태국 푸켓 직항과 꼬박 2일의 이동시간을 거친 우리가 도착한 곳은 크라비의 라일리(Rai Lay)다. 태국의 라일리 해벽은 태국에서 유일하게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와 같은 계절대 유럽의 클라이머들이 겨울철에 많이 찾기도 하지만 5.13급이나 5.14급의 고난도 등반을 하기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태국 암벽등반의 중심지인 톤사이해변(Tonsai Lay)에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각과 난이도를 지닌 약 30m의 등반루트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카나브남이나 피피(Phi Phi)섬의 경우 5.14급이 여럿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5.14급을 오른 손정준씨가 라일리 서부위쪽 톤사이해안에 위치한 「그리드(5.14a)」가 있기도 하다.
라일리는 태국 남부지방의 크라비(Krabi) 인근에 있다. 크라비는 태국 서쪽 해안인 안다만(Andaman Sea)을 끼고 있는데 방콕에서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라일리는 크라비 서쪽으로 길게 나와 있는데 크라비에서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라일리는 반도모양으로 라일리 동부해변과 라일리 서부해변, 남쪽의 프라낭(Phra Nang)해변, 북쪽의 톤사이(Ton Sai)해변으로 구분된다.
라일리의 등반지역은 47곳이고 크라비와 피피까지 합치면 52곳이 된다. 손정준씨가 5.14급을 등반한 서쪽 톤사이 해변은 얼마 전 쓰나미 때문에 아직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다는 가이드 조언으로 우리일행은 라일리 동부해변에 있는 ‘무에타이(Muai Thai)'와 '원투쓰리(One, Two, Three)'를 등반하기로 했다. 이 라일리바위(해벽)는 바닷가와 인접한 특성으로 석회암임에도 매우 미끄럽거나 날이 뾰족 서서 날카로운 곳이 많아 등반에 주의가 요구된다.
아오낭(Ao Nang)에서 긴꼬리보트를 타고 라일리 동부해변의 포구에 도착하니 킹 클라이머스(King Climbers)에서 등반 각서를 써야한다. 영문이지만 이름과 국적, 혈액은 필수 기재사항이다. 이곳 라일리 해벽의 관리자겸 수상구조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가이드북과 기념품을 구할 수 있고 단체 암벽 등반객을 위해 「한나절, 하루, 삼일」상품을 팔기도 한다. 그 내용은 물과 숙식 그리고 등반 리딩과 빌레이(확보)를 통해 관광객에게 등반의 즐거움을 돕는 상품이다.
우리가 등반한 무에타이(Muai Thai)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다. 몸 풀기에 적당하므로 볼더링(장비없이 맨손오르기) 정도 수준이다. 이 루트는 11개 코스로 최고 난이도는 레이싱 라이크 어 몽키(Reaching Like a Monkey) 6c로 요세미티 등급체계로는 5.11a급이다. 섀도우 쇼(Shadow Show)는 5.7급으로 재미있는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곳이며 마사지 더 락(Massage The Rock 6a)은 몸의 균형 잡는데 좋은 코스이다. 긴꼬리보트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는데 대청봉의 일출과는 사뭇 다른 감흥이다.
프라낭팔레스(숙소)는 2인 1실로 에어컨, 냉장고, 샤워실까지 갖춘 방으로 한화 1만원 한다. 쎄븐일레븐에서 EPI Gas나 부탄 Gas를 찾았는데 현지인들은 아예 알지도 못하기에 할 수 없이 가져간 밑반찬으로 생수(?)를 달랬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프라낭(Phra Nang) 해벽 보다는 원투쓰리(One, Two, Three)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던칸부츠 암장과 무에타이 암장 사이에 있는 이 암장은 최고높이 30m(Triama 7b+, 10볼트)로 6a부터 7b등급까지 다양하다. 이곳 라일리의 모든 등급이 프랑스 등급체계(1-8c)로 되어 있는 것은 요세미티 거벽의 높이에 비교도 안 되지만 바위 질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해벽과 동일하며 암장개척자들도 유럽인들에 의해 전파/개척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클라이머들이 붐비는 이 암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마시지비밀(Massage Secrets)로 3피치(1피치는 60m 자일 1동으로 올라 갈 수 있는 높이)로 난이도는 낮지만 고도감이 매우 뛰어나다. 홀드(손잡이)와 스탠드(발디딤)가 양호하여 초보자/어린이도 해낼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의 수회형(홍클 고문. 하이트맥주)은 Short & Savage 6b와 Selee 6a를 등반하고 최동열(홍클 등반대장. 동면)은 컨퓨젼(Confusion 6b+, 27m)을 가볍게 하더니 콰르츠(Quarkz 7b. 13m)에서 아름다운 발레자세로 무척 힘쓰더니 역시나 깔끔한 마무리를 한다. 송철화(홍클 부회장. 대동농기계)씨는 한살 애기가 기저귀 갈아주는 자세로 출발하는 위새드(We Sad 6a+, 25m)를 해냈는데 우스운 자세로 힘쓰는게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고집스러운 열정으로 오름짓에 성공했다. 송철화씨가 해낸 등반루트는 촉스톤(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바위)으로 초입자세가 매우 까다로운데 추락할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루트였기에 존경심이 날 정도였다. 루트를 끝내고 하강하는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해맑다. 이밖에도 우리 4명이 차례로 럭키(Lucky 6b+ 6볼트, 15m)와 동굴 속에서 출발하는 레이디보이(Lady Boy 6c, 26m)등을 등반했다.
이곳 암장은 설악산과 인수봉의 등반스타일과 전혀 다른 스포츠 클라이밍 스타일이어서 모든 루트가 섬세한 무브(동작)가 요구되는 등반이기에 근육이 쉽게 펌핑(마비)되는데 앞으로는 균형감 살린 등반에 신경 써야 함을 공감했다. 7b(5.12a)이상의 등반 욕심을 내려면 1주일은 짧다는 생각이며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적은 경비로도 얼마든지 고난도 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박흥식
․ 대한산악연맹 강원도산악연맹 홍천클라이머스 산악회 회장
․ 코오롱등산학교 정규 27기 동계 17기
․ 티벳 야라설산 등반
․ 몽골 타반보고 후이튼 등반
․ 홍천군 경계종주 완주
․ 태양반점 대표
첫댓글 탁구협회 이사는 왜 없지?/알코올 회사 먹여살리는 vip회원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