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미세먼지 관리 및 저감을 위한 민관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코나 기관지로 걸러내지 못하고 체내로 유입되어 기침, 천식, 폐렴 등 각종 폐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며, 심장질환과 뇌질환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일기 예보와 함께 일상생활에 있어 반드시 챙겨야 되는 정보가 되었으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야외활동 자제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안에 공기청정기까지 설치하는 실정이다.
국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제시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며, 새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에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고 공약까지 하였다.
미세먼지 문제는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도민들의 불안감과 걱정이 크다.
2015년 기준 전북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단위체적당(1㎥) 50㎍으로(법적환경기준50㎍/㎥ 이하)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경기, 인천, 충북에 이어 4위이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35㎍(법적환경기준 25㎍/㎥ 이하)으로 1위를 차지를 차지하였다.
더욱이 익산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57㎍으로 79개 기초단체 중에서 6위를 차지하였고, 초미세먼지는 40㎍으로 도내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타 자치단체에 비해 공장이 많거나 자동차가 많은 곳도 아닌데 ‘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관측되는지?’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경우 자동차나 공장의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황(SO₂)이나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타 자치단체에 비해 낮게 측정되는데, 미세먼지는 지속적으로 고농도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미세먼지는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구에서 직접 배출되기도 하지만, 상당량은 다른 지역에서 배출된 기체상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반응을 일으켜 2차로 생성된 입자라고 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경우 자체적으로 배출되는 양보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양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인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는 경유 차량과 공장,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비롯하여 중국대륙에서 장거리 이동한 황사와 대기오염물질 등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도 전라북도와 익산지역이 고농도 미세먼지가 관측되는 만큼 전문연구기관의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익산시가 연구 조사된 정확한 근거자료도 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는 이유를 측정 장비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동일한 기종의 측정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오염배출원이 많은 전주시에 비해 익산시 미세먼지 농도가 매년 높게 나오고 있고, 초미세먼지도 공장이 많은 군산시 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직접배출, 외부유입, 지리적 특성, 지형조건, 기상조건 등 발생 원인이 다양함에도 측정 장비 탓으로 돌리는 것은 행정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늦었지만 전라북도가 도내 미세먼지 현황 파악 및 특성분석을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것은 다행이다. 금번 연구용역을 통해 전라북도와 익산지역의 미세먼지 현황과 고농도 원인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특히, 도내에서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익산시는 원인 규명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익산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익산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익산시는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명예와 건강상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관리 및 저감을 위한 민관대책기구를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