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을 떨어뜨리다? 떨어트리다?]
흔히,
애들은 네 살까지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를 다 한다고 하죠?
그 말이 맞지 않기를 빕니다.
집에서 애들 노는 꼴을 좀 보면,
밥을 먹다가 딸내미가 한 숟가락 떠먹고 그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그걸 주워서 그 숟가락에 붙은 밥알 한두 개 떼어먹고 숟가락은 언니에게 줍니다.
그걸 받아든 언니와 동생이 서로 마주보고 깔깔대며 웃습니다.
딸내미가 또 한 숟갈 떠서 먹고, 그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그러면 또 그걸 주워서 밥알 몇 개 떼어먹고 숟가락은 언니에게 줍니다.
그걸 들고 둘이 마주보고 깔깔대며 웃고......
제가 보기에는 하나도 재미없을 것 같은데
애들은 그게 그리도 재밌나 봅니다.
숟가락이 바닥에 떨어지면,
방바닥에 있는 먼지도 묻어 위생상 별로 좋지 않을 것인데 그걸 그리 재밌게 즐기고 노네요.
그렇게 노는 걸 넋 놓고 보는 저는 참 행복합니다.
애들이 조금만 커도 그렇게 놀지 않겠죠?
애들 노는 것을 생각하면서,
숟가락을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를 알아볼게요.
"위에 있던 것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떨어뜨리다'가 맞을까요 '떨어트리다'가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다입니다.
'무너뜨리다'와 '무너트리다',
'깨뜨리다'와 '깨트리다'도 모두 복수 표준어로 둘 다 맞습니다.
빠뜨리다, 빠트리다.................
제 딸이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것도 맞고 떨어트리는 것도 맞습니다. ^^*
보태기)
흔히,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처럼 '떨구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떨구다'는 '떨어뜨리다'나 '떨어트리다'의 사투리입니다.
많이 쓰는 낱말이긴 하지만 아직 표준어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