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젊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눈과 입이 즐거운 시내 몇 군데 손꼽아 보라면 나는
부산대학로, 서면, 남포동 정도로 본다. 모두 음식점, 술집, 옷가게, 다양한 볼거리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남포동 근처에는 다양한 테마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포동은 국제영화제로 피프(PIFF)광장이 생기기 한참 전부터 먹거리로 유명했다. 한식, 일식, 양식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음식들이 많으며 먹자골목에는 ‘인도가는 길’과 같은 인도 음식점을 비롯해
충무김밥과 순대 등도 있어 타지 사람들이 와서 꼭 한번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충무육교 근처
족발골목 뿐 아니라 부평동 시장 근처에는 통닭골목도 있어 입맛 당기는 곳 어디를 가더라도 맛집만
가득하다.
이중에 먹자골목을 한번 가보자. 아리랑 거리라고 큰 문이 따로 있긴 하지만 남포동 시내 내부 자체가
골목이 많아서 처음이라면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럴 땐 “먹자골목 어디예요? 충무김밥 어디
팔아요?” 하면 한번에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골목길 한가운데 마치 안방에 밥상 차려놓고 가족이 오길 기다리는 듯 옹기종기 앉아 아주머니들께서
음식 장만에 한창이다. 쭈그리고 앉아 “충무김밥 주세요.” 하면 옛날부터 썼던 플라스틱 그릇에
밋밋한 흰 종이를 깔고, 듬성듬성 썰어두었던 무김치와 오징어무침 같은 밑반찬을 턱 내놓으신다.
그리고 돌돌말린 충무김밥도 인심까지 듬뿍 넣어 주는데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충무김밥과 신 듯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무김치도 일품이지만 먹자골목에는 충무김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빔국수, 물국수도 있고 순대와 떡볶이도 있다. 출출할 때 반드시 생각날 법한 것들은 다 모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처 쇼핑을 하고 다리도 아플 법한데 그래도 작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먹는 그 맛을 한번 생각해보라. 정말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른다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남포동까지 왔다면 화려한 피프(PIFF)광장도 가보고,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국제시장까지 모두
가보길 바란다. 또 남포동에는 서울의 명동처럼 쇼핑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충무동 거리에는
브랜드 매장들이 줄지어 있고, 극장가 쪽에는 보새점이 많으며, 국제시장에도 다양한 남성, 힙합
패션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살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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