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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실태] 벼랑 끝에 몰린 노인들-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 1위 | ||||||||||||
폭행·폭언 등 가족에 의한 학대 심각, 무관심속 ‘고독사’도 급증 초고속 고령화 사회, “노인문제 방치하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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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권정두 기자] 2011년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은 평소 할아버지, 할머니 역할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이었다. 이 영화는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165만명을 동원하며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장군봉(송재호 분)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아내 조순이(김수미 분) 앞에 부모를 모시기 싫어 요양원을 알아보겠다는 자식들을 세워두고 “여보 잘 봐, 다 당신이 배 아파서 낳은 자식들이야. 수고 많았어”라고 말해 많은 관객을 울린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이야기가 비단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각자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버이가 있지만, 우리 사회의 어버이를 말하자면 노인층일 것이다. 올해도 5월의 따스한 햇살 속에 어버이날을 맞이했지만, 우리 사회 속 노인들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우리가 오랜 세월 미풍양속으로 여겼던 ‘노인공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노인들에 대한 학대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살해 사건도 종종 들려온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자살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폭행에 살인까지… 잇따르는 "패륜범죄" 지난달 22일, 70대 할머니가 다급하게 창원의 한 파출소를 찾았다. 할머니는 친딸의 폭언과 폭행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할머니는 10년 전부터 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은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매달 나오던 연금을 내놓으라며 수시로 폭행을 가했다. 심할 땐 머리채를 잡고 흔들거나 물이 든 페트병을 휘두르기도 했다. 왜소한 체격의 할머니는 허리디스크까지 앓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도 없이 노모 집에 얹혀살던 딸은 나중엔 집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딸은 지난 6일 구속됐다. 창원에서 불효녀가 구속된 날, 전남 무안에서는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94세 친할머니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마찬가지로 구속됐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아버지와 친할머니를 폭행해 복역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자기 손으로 살해하는 ‘패륜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충북 청주청남경찰서는 아버지(75)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54) 씨를 긴급체포 했다. 이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7시쯤 술을 마시고 잔소리를 하는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숨긴 채 장례를 치르려했지만 시신에 남은 외상을 수상하게 여긴 장의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25일에도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75)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최모(42) 씨가 안양에서 검거됐다. 최씨는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아버지가 집안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자 술병으로 내려쳐 숨지게 했다. 최씨는 “치매증상을 보이는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나를 때렸고, 아무데서나 볼일을 봐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해 고성에서는 토지 매도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손모(42) 씨가 어머니(68)와 외할머니(83)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인들에 대한 살인 및 폭행 등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지난 2009년 6,159건이었던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10년 7,503건, 2011년 8,603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대를 경험한 노인의 비율이 13.9%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 학대는 대부분 함께 거주하는 친족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가족에 의한 학대는 2011년 기준 4,835건에 달했다. 가해자가 자식이라는 이유로 신고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아들에 의한 학대가 2,78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손자녀에 의한 학대도 151건이나 됐다. 학대 유형으로는 폭언 등 정서적 학대가 2,01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폭행 등 신체적 학대도 1,248건으로 적지 않았다.
갈 곳 없는 노인들, 자살·고독사 급증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식들의 무관심도 노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독거노인 가구는 2010년 106만6,365가구에서 지난해에는 118만6,831가구로 최근 3년간 11.3%나 증가했다. 이렇게 독거노인이 증가하면서 ‘고독사(홀로 지내다 사망해 한참 후에야 발견되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존경과 보호를 받아야 할 노인들이 학대와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현실 속에 노인 자살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부산 영도구에서 94세의 독거노인이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할아버지는 7년 전 아내와 사별한 이후 생활고와 외로움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딸과 함께 살던 95세 노인이 서울 동대문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이 노인은 10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딸과 함께 지내왔으며, 평소 “딸의 앞길을 막아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은 10만명당 81.9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2006년 3,179건이었던 65세 이상 노인 자살은 매년 증가해 2010년에는 4,378건에 이르렀다. 5년간 노인 자살률이 무려 37.7%나 증가했다.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 또는 학대를 받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약 40년 뒤에는 전체 인구의 40%를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앞으로 노인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노인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정부는 노인 학대 방지를 위해 처벌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앞서 통계를 통해 확인한대로 대부분의 노인 학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고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 전문가는 “우리 세대에 노인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노인 자살은 물론 노인 빈곤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이다”라며 “노인문제를 단순한 개인문제로 방치할 경우 전 국민이 불행해지는 국가적 재앙을 맞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노인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노인들에게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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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안타깝네요 누구나 늙는데 어리석은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