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 vs 중국
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중국을 3:2로 꺾었다.
누가 봐도 대단했던 중국의 열정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의 경기에서 보인 모습과 달리
3골을 먼저 내어 주고도 2골까지 따라 붙은
중국 축구 대표팀의 전력도 괄목상대였지만,
중국 응원단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이 날 약 1만여명의 중국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중들은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경기장 쪽으로 모여들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분명 원정 경기였지만,
응원과 열기는 홈팀 한국 응원단에 뒤지지 않았다.
중국의 홈이었으면 훨씬 더 대단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3골 차로 벌어져서 패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원정 응원단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3득점까지의 경기력
한국은 3대0으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에서 수비 라인에 오재석-홍정호-김기희-장현수,
중원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포진했고 손흥민-구자철-이청용이 2선에,
최전방에는 지동원이 위치하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전체적으로 높은 점유율과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다.
중국은 3백을 꺼내들었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전반전 실점이 자책골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선제 실점 전까지 아주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승리했다'고 쓰고, '패배했다'고 읽고 싶은 경기
하지만 3골을 앞선 한국은 눈에 띄게 느슨해졌고
중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큰 점수 차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라인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서
압박을 강화하고 공격을 퍼부었다.
축구 경기에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규 시간 약 70분부터
3주 동안 호흡을 맞춘 중국이, 일주일도 못 맞춰본 한국을 압도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어설픈 공중볼 처리로 첫 번째 실점을,
박스 근처에서의 약간은 지혜롭지 못한 수비로 내준
프리킥으로 두 번째 실점을 초래했다.
추가 실점은 내어 주지 않았고, 경기는 3대2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이겼다고 좋아하기 찝찝한 경기였다.
3대0, 혹은 그 이상의 점수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우리는 이기지 못할 뻔한 경기로 만들었다.
물론, 중국이 이전 경기보다 훨씬 발전된 경기력을
이 경기에서 마음껏 선보였다.
그러나 3대0 이후의 느슨해진 우리의 정신력과
연속으로 허용한 2골의 실점 장면에서의 수비력은
시리아전을 앞두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오는 9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와의 2차전 치를 예정이다.
- 허원우 축구해설위원(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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