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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숨쉬어라
양화기 단화기가 생성되는 것에 관해서 간단히 밝혔다.
기운의 소용돌이는 단전자리가 잡히면서(하단전에 정기가 모이면서) 생긴다.
이로부터 단화기의 생성단계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느냐는 수련인의
몸 상태와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
본래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태평하여 의념집중을 잘하며,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은 좀 빨리
단화기가 생성된다.
몸이 약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늦다.
몸이 약한데다 의념집중까지 잘 안 되는 사람은 더욱 늦다.
수련의 효과를 빨리 보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태평해야 한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서, 지극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각을 텅 비우고 고요히 있으면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온다. 그리하여 양화기 단화기가 빨리 생겨난다.
단전자리가 잡혀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면, 온몸으로 숨을 쉬어라.
모든 걱정 근심, 번뇌망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온 우주와 한 몸이 되어 우주와 함께 숨쉰다는
생각을 하라. 내가 푸른 하늘처럼 텅 비워져 무한한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라.
나와 우주가 한 몸이라 생각하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굳이 애써 얻고 싶은 것도 없다.
모든 번뇌망상이 씻은 듯 사라진다.
이때, 상단전 중단전이 활짝 열리며 우주의 기운이 하염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우주의 기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면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배가 크게 부풀어 오른다.
굳이 부풀리려고 힘을 주지 않는데도 저절로 그리 된다.
뱃가죽이 마치 신축성이 강한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그런 다음엔 또, 배뿐만 아니라 온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몸 전체가 커다란 풍선이 된듯이 자꾸 부푸는 느낌이 든다. 이러는 중에 양화기가 생겨난다.
양화기-단화기의 생성기간
지금까지 몇 회에 걸쳐서 精氣(정기)의 응어리인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되는 과정을 밝혔다.
임독맥이 열려 이 양화기와 단화기가 임독맥을 따라 제대로 돌면 노인의 몸도 사춘기
청소년의 몸으로 되돌아간다.
이로부터 수련의 경지 또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비로소 수행의 참맛을 깊이 실감하게 되니 道(도)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처럼 양화기와 단화기의 생성은 매우 중요한 수행의 한 단계이다.
양화기 단화기는 체질과 수련의 깊이에 따라 빨리 생성될 수도 있고 아주 늦게 생성될 수도 있다.
精氣가 충만하여 매우 건강하면서 수련을 제대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몇 달 만에 단단한
기운의 응어리가 생겨난다.
精이 충실한 청소년들은 한두 달 안에도 그리 된다.
정기가 빈약한 노인과 젊은이라도 병약한 사람은 소모된 정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늦다.
열심히 잘 수련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정이 충만한 건강한 젊은이라해도 수련을 게을리하거나 잘못하면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되기 어렵다.
오년 십년씩 수련했으면서도 이를 체득하지 못한 수련인이 많다.
수련을 게을리했거나 잘못된 수련법으로 수련했기 때문이다.
단전수련을 지도하는 사람중에 엉터리 수련법 혹은 비효율적인 수련법을 가르치는 이가 적지 않다.
잘못된 수련법은 오히려 心身(심신)을 망친다.
다른 수련인들이 자기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걸 보면 마음이 더욱 성급해진다.
열심히 수련하는 것은 좋으나 조급한 마음은 수련의 진보에 장애만 된다.
진지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나가야 한다.
의념수련과 호흡수련
이가 많다. 그들은 행공수련과 호흡수련에만 매달린다.
행공?호흡수련과 함께 의념수련이 얼마나 중요한 줄 모른다.
선도수련의 비법은 상?중?하 三丹田(삼단전)수련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하단전 중심자리에 머물게 만들어 精?氣?神(정?기?신)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 선도수련의 비법이다.
그래서 행공보다 호흡이, 호흡보다 의념(생각과 마음)수련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의 의념이 하단전 중심자리에 고요히 머물때 우주의 기운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온다.
또 내몸에 들어온 기운은 밖으로 잘 새나가지 않는다.
이리하여 몸 속에 충만해진 기운이 병약한 부위들을 두루 고쳐준다.
그리고 남는 정기가 하단전에 쌓여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된다.
하단전 중심자리에 의념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양화기와 단화기를 빨리 얻는다.
수련의 결실을 맺어주는 의념수련은 좋은 수행법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하기가 참 어렵다.
마음과 생각이 자꾸 번거로워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텅 비우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하단전 중심자리로 향하려 하면 온갖 잡념이 방해한다.
의념이 떠오르는 잡념에 자꾸 이끌려 다니면 우주의 기운을 풍부하게 받기 어렵다.
잡념을 따라 내 안의 기운도 밖으로 흩어져 새나간다.
이렇게 의념집중이 안될 때는 마음과 생각을 호흡에 붙들어 매라.
오직 호흡만을 생각해라. 의식이 호흡에서 떠나질 않으면 잡념이 달아난다.
호흡에 한참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거울처럼 맑아지고 마음은 호흡만을 따르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호흡을 놓고 다시 하단전 중심자리로 의념을 집중한다.
생각도 마음도 모두 하단전 깊은 곳에 잠자듯 고요히 머물게 만든다.
호연지기를 길러라
흔히들 단전호흡을 아랫배만으로 숨을 쉬는 것으로 오해한다.
또 아랫배가 많이 나올수록 호흡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수련인들은 힘을 주어 아랫배를 많이 부풀리려고 애쓴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호흡수련법이다.
억지로 힘을 가해 아랫배를 내밀다 보면 횡경막이 경직된다.
심장과 폐의 근육도 굳는다. 따라서 폐활량이 적어지고 심장기능도 약해진다.
산소가 부족해지고 심장기능이 약해지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수련을 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좋은 호흡은 아랫배만으로 쉬는 숨이 아니다.
가슴과 윗배, 아랫배, 즉 윗몸 전체로 풍부하게 쉬는 숨이다.
제대로 된 단전호흡은 폐로 산소를 풍부하게 들이마시고,
아랫배 하단전으로는 우주의 기운을 듬뿍 받는 것이다.
단전호흡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폐호흡을 잘해야 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공기를 충분히 내쉬고 마셔야 한다.
그런데 폐호흡도 억지로 많이 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드나드는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고 내쉬어야 한다.
호연지기가 있어 마음이 대담한 사람은 폐활량이 크다.
소심한 사람은 폐활량이 적다.
그래서 폐호흡을 잘 하려면 먼저 호연지기부터 길러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닥쳐와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면 폐기능이 활발해진다.
가슴을 활짝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여 숨을 쉬다보면, 명문으로 우주의 기운이 더욱 잘 들어온다.
가슴과 함께 우주 기운의 통로도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슬퍼하면 우측의 폐기능이 약해진다. 너무 근심하면 좌측의 폐기능이 약해진다.
호연지기를 잘 기르면 슬픔이나 어려움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폐기능이 활발하게 마련이다.
中氣의 강화
가슴과 아랫배의 중간에 자리잡은 배꼽과 명문을 의식하며 숨을 쉰다.
숨이 들어올 때는 의념을 숨과 함께 배꼽으로 향하고 내쉴 때는 명문으로 향한다.
이렇게 배꼽과 명문을 생각하면서 호흡하면 숨이 폐와 하단전으로 동시에 들어온다.
폐로는 코를 통해 공기가 들어오고, 아랫배 하단전으로는 백회와 명문을 통해 우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고요히 숨을 따라 배꼽과 명문을 번갈아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억지로 많이 쉬려 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충분히 쉬다보면, 폐활량도 커지고 아랫배도 저절로
부푼다. 이 호흡도 가슴을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는 호흡처럼 며칠 동안 계속한다.
충분한 폐호흡을 십여분쯤 한 다음에 이 호흡을 하면 더욱 좋다.
배꼽과 명문 위쪽에는 비장과 위가 있다.
위와 비장은 오장육부의 가운데에 자리잡아 방위로는 中央(중앙)에 속하고, 五行(오행)으로는
土(토)에 속한다. 그래서 비장과 위의 정기를 中氣(중기)라 일컫는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비장은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든다. 또 면역을 위한 항체를 생산한다.
따라서 비장이 약해지면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면역력이 떨어진다.
배꼽과 명문에 의념을 두며 숨을 쉬면 중기가 강해진다. 비장과 위가 활력을 얻는다.
위?비장의 위〈?폐 심장 간 등이 있다. 아래쪽에는 신장 방광 소장 대장 등이 자리잡았다.
중기가 튼실해지면 위쪽 장부의 정기와 아래쪽 장부의 정기가 조화를 잘 이룬다.
특히 심장의 火氣(화기)와 신장의 水氣(수기)가 서로 합하여 몸을 튼튼하게 만든다.
중기가 허해지면 오장육부가 조화를 잃기 쉽다
단전자리 잡기
의념을 더 아래로 내린다.
숨을 들이쉴 때는 하복부 중앙의 앞부분, 배꼽 아래 서너치쯤 되는 곳을 고요히 생각한다.
내쉴 때는 앞서의 두번째 호흡법처럼 의념을 명문에 둔다.
이를 계속 반복한다.
이 세번째 단계의 호흡수련을 할 때도 앞서의 두단계 호흡수련을 먼저 잠깐 해 주는 게 좋다.
가슴을 활짝 열고 숨을 쉼으로써 폐기능을 활발하게 만들고, 배꼽과 명문을 번갈아 의식해 줌으로써
비위의 중기를 튼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번째 호흡수련은 장 기능도 활성화시킨다.
흔히들 단전의 위치가 배꼽 아래 서너치쯤 되는 곳이라고 안다.
그리고, 단전호흡이란 바로 이 부위로 숨이 드나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단전호흡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수련 단체들은 이 부위에 의념을 집중하고 아랫배가
부풀도록 힘을 주어 한껏 숨을 들이쉬라고 지도한다.
하단전의 중심은 하복부 앞쪽 배꼽 아래가 아니라, 뒤쪽 명문과 가까운 곳이다.
앞쪽에만 의념을 집중하고 힘을 주어 숨쉬는 호흡법은 바른 단전호흡법이 아니다.
부작용만 일으킨다.
세번째 단계의 호흡법 수련을 할 때에도 숨을 충분히 내쉬면서 명문에 의념을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들숨 때에는 저절로 들어오는만큼만 들이쉬면서 배꼽 아래 서너치쯤(자신의 손가락
세마디쯤)되는 곳에 의념을 보낸다. 날숨 때 편안히 충분하게 내쉬어 주면 들숨 때도
더 많은 숨이 저절로 들어온다.
세번째 호흡수련을 계속하다가 보면 하복에 기운이 꽉 차는 게 느껴진다.
기운이 뭉클뭉클 움직이기도 하고, 하복부가 따뜻해지기도 하는데,
단전 자리가 잡히려는 조짐이다.
하단전 기운 응축
하단전에 기운이 채워지기 시작하여 어떤 움직임이 생기면,
이 기운을 단단히 응축시키는게 중요하다. 응축되지 않은 기운은 그냥 흩어져 버리기 쉽다.
하단전 기운의 움직임이 뚜렷해질 때 들숨과 날숨 사이에 저절로 멈춰지는 中止(중지)도 분명해진다.
편안히 고요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노라면 들숨?날숨 중간에 숨이 저절로 멈춰진다.
몸이 아주 건강한 사람은 들숨 다음의 중지가 길고, 약한 사람은 날숨 다음의 중지가 길다.
아주 병약한 사람은 들숨 뒤의 중지가 극히 짧다. 중지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멈춰지는 숨이다.
억지로 멈추는게 아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숨을 고요히 쉬면 중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들숨 다음의 중지는 우주의 기운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날숨 뒤의 중지는 탁기를 배출하며 동시에 단전으로 들어온 기운을 응축시켜 준다.
탁기를 많이 배출시키고, 기운을 잘 응축시키면, 들숨 때 더욱 풍부한 우주의 기운이 들어온다.
탁기를 많이 배출하려면, 날숨과 날숨뒤의 중지를 충분하게 해 줘야 한다.
그런데 날숨도 억지로 길게 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자연스런 상태에서 길게 내쉬고, 다 내쉰 다음 충분히 멈춰준다.
그리고, 날숨 또는 날숨 뒤의 중지때 하단전의 기운을 천천히 명문쪽으로 밀어준다.
앞으로 나온 배를 부드럽게 지긋이 안쪽으로 당겨주면 하단전에 가득찬 기운이 뒤쪽으로 밀착되며
단단해진다. 이때 의념은 명문을 향한다.
그러면 기운도 의념을 따라 명문으로 몰린다.
이런 호흡수련을 반복하다 보면 하단전의 기운이 점점 더 응축된다.
들숨때는 복부가 크게 부푸는 팽만감을 느끼게 된다.
들숨과 들숨 뒤의 중지도 많이 길어진다.
들숨 다음 중지때는 배꼽 아래쪽에 좀 단단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운의 회전
마음을 평안히 갖고 수련에 임하면 저절로 그런 현상이 생긴다.
만약 저절로 기운이 회전하지 않으면 인위적으로 하단전의 기운을 돌려주는 게 좋다.
이 회전을 통해 기운이 더욱 잘 응축되기 때문이다.
응축된 기운을 회전시키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숨이 들어올 때 그림과 같이 숨을 따라 들어온 기운을 하복부 밑바닥으로 구부려준다.
그저 기운이 밑바닥을 향해 둥글게 휘어돈다 생각만 해 주면 그렇게 된다.
생각이 기운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날숨 때는 밑바닥으로 내려온 기운이 명문을 거쳐 하복부 앞쪽으로 둥글게 휘어돌게 만든다.
이것도 마음으로 기운이 휘어돈다고 생각만 해주면 된다.
들숨 때는 다시 하복부 앞쪽에서 밑바닥으로 휘어돈다고 생각해준다.
들숨 날숨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기운을 회전시킨다.
기 수련을 계속하면 하단전으로 들어오는 기운이 흩어져 없어지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뭉친다.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지는 않으나, 하복부가 팽팽하고 단단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또 기운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오며 뱃가죽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하복부가 저절로 크게 부풀며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숨을 충분히 길게
들이쉬고 내쉬어야 한다.
쏟아져 들어오는 기운의 힘으로 하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은 근육에 힘을 주어 배를 내미는
것과 전혀 다르다. 아무리 부풀어도 부작용이 없으니 이때는 숨울 한껏 쉬어도 좋다.
그러나 억지로 힘을 들여 많이 쉬면 안된다.
그러나 몸이 허약한 사람의 경우 기운이 좀 응축되어도 하복부가 바로 크게 부풀지는 않는다.
몸에 쌓인 탁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련하면 탁기가 배출되어 곧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온다.
소용돌이 현상
회전시키면,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하단전에 쌓인 기운이 저절로 소용돌이치며 둥글게 회전한다.
이 소용돌이 현상은 굳이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의념수련만 잘해도 생겨난다.
소용돌이 현상이 생긴 뒤에는 기운의 회전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고 주먹만한 기운덩이가 움직이는게 간혹 느껴지기도 한다.
이 기운덩어리는 처음엔 잠깐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부터 숨이 더욱 풍부해진다. 몸이 허약해 들숨이 아주 짧았던 사람들도 어느
결에 많이 길어진다. 거기에 맞춰 충분히 들이쉬고 내쉬어 주는 게 좋다.
이때 조심해야 될 것이 하나 있다.
기운이 그림의 화살표 방향과 똑같이 돌아야 한다.
거꾸로 돌면 엉뚱한 데로 기운이 뻗쳐 흩어진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저절로 그림처럼 들게 마련이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반대로 돌기 쉽다. 그럴땐 의도적으로 바르게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
숨이 들어올 때는 기운이 하복부 앞쪽에서 밑바닥으로 휘어돌고, 날숨 때는 명문에서 앞쪽으로
휘어든다고 생각만 해 주면 된다.
생각이 가는 곳에 기운이 따라가게 마련이다.
하단전에서 기운의 소용돌이가 뚜렷해진 다음에는 백회에서도 똑같은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기도 한다.
하복부에서 기운이 휘도는 것처럼 머리꼭대기 백회에서도 기운이 돌아가는 걸 느낀다.
백회가 더 많이 열려 우주의 기운도 그만큼 풍부하게 들어오는 현상이다.
처음부터도 중요하지만 이 단계에선 의념수련이 더욱 중요하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정신을 맑게 비우며 의식을 하단전 밑바닥(뒤쪽)에 향하고
편안히 쉬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나의 기운 우주의 기운
지난 몇 회에 걸쳐, 의식적인 호흡수련을 통해, 하단전에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과정에 대해서
밝혔다. 의념수련이 잘 되는 사람들은 굳이 의식적인 호흡수련을 하지 않아도 이 소용돌이가 생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념이 많아 의념을 한 곳에 모으기가 어려우므로 호흡수련이 아주 효과적인
수련법이다. 마음을 호흡에 붙들어 매고 편안히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진다.
잡념이 사라지면 우주의 기운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호흡수련이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호흡에만 매달리면 우주의 기운과 온전히 합류하기가
어렵다. 호흡수련을 통해 잡념이 사라진 뒤에는 호흡조차 잊는 게 좋다.
마음과 생각을 텅 비우고 무심히 하단전 밑바닥만을 의식하면 精(정) 氣(기) 神(신)이 하나로
통일된다. 이렇게 의념수련이 잘 될 때 수련의 경지는 더 빨리 높아진다.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긴 뒤에는 경락들을 타고 도는 기운의 흐름이 매우 활발해진다.
運氣(운기)가 활발해지는 만큼 몸도 건강해진다.
단전의 기운은 용천(발바닥)까지 강하게 뻗쳤다가 회음을 통해 단전으로 되돌아온다.
기운이 뻗쳐갔다 되돌아오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백회를 통해 들어오는 우주의 기운과 회음을 통해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맞물려 돌아간다.
두 기운의 맞물림으로 하단전의 소용돌이는 더욱 강력해진다.
들숨을 따라 우주의 기운이 들어올 때는 하복부 앞쪽에서 뭉클하는 기운덩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날숨 때는 회음을 통해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주먹만한 응어리가 되어 하단전으로 올라온다.
용천으로 뻗쳤던 기운이 회음으로 되돌아올 때는 빨려드는 느낌이 든다.
마치 용천이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
기혈의 변화
많이 해야 한다. 만약 1시간 수련을 한다면, 호흡수련을 통해 마음을 잘 가라앉히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의식을 하단전에 고요히 머물게 만든다.
1시간정도 수련을 한다면, 10분이고 20분이고 먼저 호흡수련을 하다가, 나중엔 호흡을 잊고
의념수련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무념무상의 상태란 의식이 없는 몽롱한 상태가 아니다.
의식은 거울처럼 맑고, 머리에 잡념이 전혀 일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를 흔히 ??적적성성??이라 일컫는다.
처음 의념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졸음에 빠지기 쉽다.
뇌신경이 피로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있으려면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깜박 잠들기도 한다.
하단전에 정기가 충만해지고 뇌신경이 활력을 얻으면 맑은 상태를 잘 유지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몽롱한 혼침상태에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안다.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억지로 초롱초롱 깨어 있으려고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참기 어렵게 졸리면 잠깐 잠이 들어도 괜찮다.
수련하다 깜박 잠들고 깨어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 몸이 아주 가뿐해진다.
정신도 참 맑아진다. 깨어나서 이 맑아진 상태를 잃지 않으면 된다.
그 때 수련이 무척 잘되는 것이다.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고 의념수련이 잘 되면 하단전의 중심인 기혈에 어떤 변화가 생긴다.
그리로 기운이 자꾸 모여든다.
기혈이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고 소용돌이치는 기운이 그리로 빨려 들어간다.
거기에 뭉툭한 기운덩이가 생겨 움직이기도 한다.
백회를 통해 들어오는 우주의 기운과 용천에서 하단전으로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거의 일직선으로 딸려와 기혈에서 만나 한 덩이가 되는 것도 느껴진다.
기운덩이와 진동
않는 것이 좋다. 오로지 의념을 하단전 뒤쪽 밑바닥으로 집중한다.
마음과 생각을 미려와 회음 일대에 두고 고요히 쉰다.
응어리가 맺힐 땐 선골(꼬리뼈와 명문사이)에서 어떤 느낌이 온다.
거기에 뭉클뭉클하는 움직임이 생기거나,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텅 비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미끈미끈한 액체같은 게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정이 채워지고 기운이 응어리진다는 소식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때는 필히 호흡을 놓아야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밑바닥만을 생각한다.
그러면 코로 드나드는 호흡이 거의 끊어진 것처럼 고요해진다.
대신 내 호흡이 아주 풍부하게 이뤄지며, 우주의 기운은 더욱 잘 들어온다.
기운의 응어리는 하루가 다르게 자꾸 더 단단하게 응축된다.
응어리가 응축되면서 몸 전체가 휘청거리는 느낌도 든다.
몸 전체가 강력한 진동으로 떨리기도 한다.
이것은 단전의 정기가 충실해지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다가 하단전에 계란만한 응어리가 뚜렷이 나타난다.
혹은 하단전이 펄펄 끓는 것처럼 후끈거린다.
이럴 땐 즉시 의념을 미려(꼬리뼈)로 집중한다.
의념이 미려를 향하면 기운의 응어리도 그리로 향한다.
미려는 기운이 독맥으로 뻗어가는 관문이다.
거기엔 몇 개의 구멍이 있으며, 그 구멍들은 얇은 막 같은 것으로 막혀 있다.
미려로 향한 기운의 응어리는 강력한 힘으로 막혀 있는 막을 두드린다.
이때도 강한 진동이 온다. 이 때의 진동은 앞의 진동과 좀 다르다.
엉덩이가 아래위로 마구 들썩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막이 뚫리며 독맥으로 뜨거운 기운이 뻗쳐 오른다.
이것이 바로 막혔던 독맥이 다시 열리는 첫번째 과정이다.
독맥 삼관
하나는 꼬리뼈에 있는데 이를 미려관이라 부른다.
또 하나는 요추에 있는데 이를 녹로관이라 일컫는다.
마지막 하나는 머리의 뒤통수에 있다. 이것을 옥침관이라 한다.
하단전에 생기는 기운의 응어리(양화기 단화기)는 임독맥을 따라 순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엉뚱한데로 달아나 흩어지기 쉽다.
양화기 단화기가 제대로 임독맥을 돌 때, 몸이 몰라 보게 좋아진다.
기력이 무척 강해진다.
백발 노인의 몸도 사춘기 소년의 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양화기 단화기가 독맥을 관통하려면 독맥의 삼관(미려, 녹로, 옥침)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이것을 뚫기가 좀 어렵다.
자칫하면 모처럼 생긴 양화기 단화기를 잃기 쉽다.
미려관을 뚫는 것은 53회에서 언급했다.
일단 미려관을 지나 위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는 녹로관에서 잘 걸린다.
녹로관에 막혀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이럴땐,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고요히 평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마음을 써서 위로 올리려고 애쓰면 기운의 응어리가 옆으로 달아나고 만다.
격한 감정에 휩싸여도 중단전(가슴)쪽으로 달아나 흩어져 버린다.
그저 한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녹로관에 머물러 있는 양화기 단화기만 생각하면 된다.
때가 이르면 양화기 단화기는 다시 기운을 얻어 녹로관을 뚫고 올라간다.
양화기 단화기가 척추를 타고 목에 이를 때까지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목을 지나 머리로 오를때는 열기가 많이 식는다. 온화한 느낌이 들 뿐이다.
머리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는 뒤통수 옥침관에서 또 잘 걸린다.
그러면 뒤통수가 묵직해지고 부푸는 느낌이 든다.
이때도 평안히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양화기 단화기의 하강
내려오는 길은 머리 앞부분, 얼굴쪽에 있다.
이마와 코의 안쪽을 지나 입을 거쳐 턱으로 내려온다.
독맥은 코아래 인중 안쪽에서 끝난다.
독맥 삼관을 뚫고 위로 오르는 것 못지 않게 제대로 길을 찾아내려오기도 어렵다.
양화기?단화기가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길을 못찾고 엉뚱한데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머리로 뻗어있는 위장경, 담경, 삼초경, 양교맥 등으로 잘 새나간다.
양화기?단화기가 내려오는 길을 제대로 못찾을 때는 머리에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머리가 아주 무겁거나 뻑뻑한 느낌이 든다.
눈이 빠질듯 아프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얼굴의 경락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도 든다.
이런 증상들은 양화기?단화기가 임독맥을 따라 돌기전에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단전에 정기가 충만해져 갑자기 운기(運氣)가 활발히 이뤄질때 이런 체험을 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증상들이 주화입마 됐을 때 생기는 것으로 오해한다.
자연스런 현상인데 아주 위험스런 일로 여긴다.
누가 이런 증상을 체험한다고 말하면,
당신은 수련을 잘못해서 주화입마됐다며 큰일난 듯이 겁을 준다.
이것은 주화입마가 아니다.
임독맥이 열리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을 느끼면 마음을 더욱 평안히 갖고 수련해야 한다.
또 처음부터 내려오는 길을 찾기 어려우므로 머리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를 귀 뒤쪽으로 해서 목으로 내리도록 하는 게 좋다.
들숨때 양쪽 귀를 지나 목 앞쪽으로 Y자형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면된다.
그리고 날숨때 머리 위에 있는 기운이 그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온다고 생각만 해 주면 된다.
이것을 자꾸 반복한다.
임맥열기
머리의 압박감이 사라진다.
눈의 통증도 사라진다.
여러 경락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도 완화된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려온 독맥도 조금씩 열리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인당(양눈썹 사이의 약간 윗 부분)의 안쪽 깊은 곳에 의식을 집중한다.
이 때, 혀는 둥글게 말아올려 입천장에 꼭 붙인다. 입은 굳게 다문다.
의식을 인당 안쪽에 고요히 집중하면, 머리 위의 양화기 단화기가 그리로 이끌려 온다.
그리고, 입천장으로 조금씩 흘러 내린다.
이 때, 머리속에서 입천장부분으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매우 시원하고 화한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침이 아주 잘 나온다.
이 때 나오는 침은 정(精)의 원료이니 잘 삼켜야 한다.
선도의 스승들께선 세번에 나눠 꿀꺽 꿀꺽 삼키라 했다.
미려에서 시작한 독맥은 입에서 끝난다.
입에서부터 하단전 처음까지는 임맥에 속한다.
양화기 단화기는 이제 입을 지나 임맥을 통해 하단전 중심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임맥은 여자들의 출산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출산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임맥이 쉽게 열린다.
가슴에 맺힌 것이 많으면 그렇지도 않다.
임맥으로 내려온 양화기 단화기는 어느 곳보다 가슴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갖 고통과 번뇌망상으로 가슴이 닫혔기 때문이다.
넓은 마음, 평화로운 마음을 지녀야 임맥이 제대로 열린다.
오욕 칠정에 휩싸여 있으면 임맥은 안 열리고, 양화기 단화기는 하단전으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못 내려오면 가슴이 무척 답답해진다.
이럴 때 모든 걸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가슴 깊은 곳에 의념을 잡중하다.
그러면 길이 열린다.
양화기 단화기의 순환
어떤 사람들은,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밑으로 못 내려와 가슴이 답답해진 것도 주화입마로
오해한다. 기가 거꾸로 역상했다거나, 기가 체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임맥이 처음 열리기 전에 흔히 생겨나는 현상일 뿐이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마음을 열고 평화롭게 있으면 저절로 해결된다.
만약 그렇게 하는데도 계속 가슴이 답답하면, 고요히 의념을 가슴깊은 곳에 집중하는 게 좋다.
그리하면, 임맥이 스르르 열리며 양화기 단화기가 하단전으로 내려간다.
이때 파스처럼 아주 시원한 기운덩이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은 구슬 같은 것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
또, 가슴이 텅빈 것처럼 시원해진다.
굳게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리고 그리로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하단전으로 내려올 때는 조약돌이 잔잔한 연못에 떨어지듯 첨벙 첨벙
파문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이렇게 떨어질 때마다 하복부에 후끈후끈한 열기가 인다.
머리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차갑게 식었던 기운의 응어리가 다시 뜨거워지는 것이다.
다음에는 하단전으로 내려온 응어리를 중심 자리인 기혈로 이끌어 와야 한다.
의념을 뒤쪽 밑바닥(꼬리뼈 일대)에 집중하고 평안히 있으면 양화기 단화기가
중심자리로 되돌아온다.
중심자리로 되돌아온 양화기 단화기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움직인다.
이것이 움직이면 얼른 또 미려에 집중한다.
그러면 양화기 단화기는 독맥을 뚫고 위로 올라가서 임독맥을 따라 한 바퀴 돌게 된다.
이런 순환이 반복되면서 몸은 더욱 건강해지고 기운의 응어리 또한 더욱 단단히 응결된다.
수련의 진보
대부분 하루속히 수련의 효과가 나타나길 원한다.
수련의 단계가 높아지는 확실한 변화를 체험하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떤 수련인은 자꾸 다른 수련인과 자신을 비교한다.
자기가 못해 본 체험을 다른 사람들이 하게 되면 자기가 뒤떨어지는 줄 알고 실망한다.
다른 이의 체험이 대수롭지 않은 것인데도 그런다.
수련의 결실은 한 만큼 얻어진다. 한 시간 수련하면 그 만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또, 꾸준히 수련을 잘하다 보면 누구나 차차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는 징험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몸이나 마음 혹은 정신의 변화도 알 수 있다. 변화의 양태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몸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또 어떤 이는 마음이 먼저 달라진다.
몸, 마음, 정신이 함께 변화할 수도 있다.
몸의 변화에는 중심 자리의 변화가 중요하다.
단전의 중심에 정기가 모여 움직이면 수련에 진보가 있는 것이다.
젊거나 건강한 사람들은 중심 자리에 기운이 빨리 모인다.
마음이 예전보다 많이 태평해져도 수련의 경지가 높아진 것이다.
몸이 약해서 단전에 정기가 빨리 채워지지 않는다 해도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사람은 수련이 아주 잘 되어 가는 이다.
때가 이르면 단전의 중심 자리에 기운의 응어리가 저절로 생긴다.
머리가 자꾸 맑게 비워져도 수련의 진보가 상당히 이뤄진 것이다.
머리를 푸른 하늘처럼 비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절로 그리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그 사람은 수련의 경지가 상당히 높아진 사람이다.
의념수련과 천목
머리속으로 어떤 형상을 그린다.
이 형상이 떠오르는 위치는 대략 눈보다 약간 높은 곳이며 머리 안쪽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간(두 눈썹 사이)의 위쪽에서 한두치 안으로 들어간 곳이다.
상상으로 그려낸 영상들이 떠오르는 자리에 퇴화한 시신경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선도에서는 천목(天目)이라 부른다.
서양에선 ??제3의 눈??이라고 일컫는다.
천목은 본래 시공(時空)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대상을 볼 수 있는 눈이다.
그런데 복잡한 상념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워지면 천목도 따라서 흐려진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육안으로 들어오는 대상들만을 보게 된다.
우리가 의념 수련을 잘 하여 머리의 어지러운 뇌파가 하단전으로 고요히 가라앉으면 머리는
거울처럼 비워진다. 그리고 온갖 번뇌 망상 때문에 흐려졌던 천목이 도로 밝아진다.
밝아지는 천목을 통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대상들이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처음엔 환영(幻影)같은 형상들이 떠오르기 쉽다. 천목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상상으로 혹은 잠재의식에서 그려내는 형상이다.
또 하나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실재의 세계다.
천목이 밝아지면서 이 실재의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천목이 열리는 게 수행의 경지가 높아지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천목은 정기가 충만해지지 않아도 상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 밝아진다.
하단전의 정기가 머리로 쏠려 그런 현상이 생긴다.
한데, 하단전의 정기는 그로 인해 빈약해지니 몸이 상하게 마련이다.
상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는 수련을 하여 몸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수련인들은 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중심에 쓸어담어라
알고 좋아한다. 또 여러 선도 수련단체의 지도자들 중에는 그런 체험을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는
징표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체험을 하는 수련인들은 자신의 경지가 꽤 높아진 걸로 착각한다. 때문에 그 신기한
체험을 못한 수련인들은 자신의 수련이 뒤진 것으로 여기고 실망한다.
자신도 그런 체험을 하고 싶어 조바심을 낸다.
이 조바심으로 인해 무의식 중에 스스로가 만들어낸 현상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만들어낸 형상들을 보고서 천목이 열렸다느니, 영안이 틔었다느니 하면서 좋아한다.
머리를 맑게 비우거나 상단전에 정신을 집중하면 여러가지 이상한 형상들이
종종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무 형상도 안 나타나고 어렴풋한 빛깔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뭘 본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못 본다고 해서 수련의 진보가 더딘 것도 아니다. 둘 모두 각각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다.
수련중에 언뜻 언뜻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혹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땅 속 혹은 몸 속 등이 보이기도 한다.
이때 예시 또는 투시능력을 얻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에 빠지면 수련의 경지가
더 높아지기 어렵다. 무엇이 보이거나 알아져도 그저 무심하게 지나쳐야 한다.
보이는 것, 알아지는 것을 모두 중심자리에 쓸어담아 녹여 없애야 더욱 깊은 경지로 들어갈 수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영상들을 하단전 중심으로 내려보내야 삼단전의 통일이 제대로 이뤄진다.
선도 수련인 중에는 신비로운 도력, 즉 초능력을 얻으려는 이가 꽤 많다.
신기한 능력을 쫓는 사람들은 뿌리가 말라버린 나무와 같이 되기가 싶다.
오장육부와 정기와 빛
처음엔 흐르는 빛, 스쳐가는 빛들이 언뜻언뜻 나타난다.
수련이 차차 깊어지고 의념집중이 잘 되면 그 빛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때 보이는 빛들은 오장육부의 정기와 관련이 깊다. 인체의 오장육부는 각각의 색으로 상징된다.
수련중에 오장육부를 표현하는 빛깔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수련인들 대부분이 깊은 명상 속에서 맨 먼저 보게되는 빛은 검은색이다.
수련 초기엔 검은 빛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러다가 수련이 깊어지면 빛깔이 더욱 선명해진다.
의념집중이 아주 잘되는 경우 검은 웅덩이나 동굴처럼 보인다.
이 검은색은 신장의 정기다.
신장은 검은색으로 표현된다.
수련중에 보는 검은 웅덩이나 시커먼 동굴은 바로 신장이다.
하단전의 중심, 기혈(명문단전 혹은 단전명문이라고도 함)은 두 신장에 의지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의념이 하나로 모아져 하단전 중심으로 향할 때 신장을 거쳐가게 되는 것이다.
의념신장을 지나 기혈로 들어가야 삼단전의 통일이 온전하게 이뤄진다.
수련중에 검은 동굴이나 웅덩이 같은게 보이면 고요히 그것을 응시해야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게 좋다.
거기에 몸을 맡기는 마음으로 평안히 있노라면, 이 웅덩이나 동굴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낯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되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쓴다.
두려워하지 말고 이끌려가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의념이 그곳을 통하여 생명의 중심자리로 들어간다.
새로운 삼단전 통일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질척거리는 하수구같은 데를 지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신장에서 걸러지는 노폐물을 본 것이다.
검은 연못이나 웅덩이 같은 곳에 물이 가득 고여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방광과 거기에 고인 소변이다.
또 어떤이는 시커먼 동굴에서 사람들이나 무서운 짐승 등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 해치려 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존재들은 수행자의 잠재의식 때문에 보인다.
깊은 명상 중에 누가 길을 못 가도록 방해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신선이나 선녀의 모습이 나타나 붙들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마음을 뺏기면 길을 못 간다.
이 때 보이는 신선이나 선녀들은 진짜가 아니다.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일 뿐이다.
무엇이 보여도 거기에 이끌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면 이윽고 길이 다하며, 정기신(精氣神)
삼단전(三丹田)이 새로운 단계로 통일된다.
이 삼단전 통일은 의념을 모아 하단전에 집중하는 삼단전 통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념집중은 그저 하단전 만을 바라보는 것이지만, 이 때는 상단전의 기와 중단전의 신이 하단전으로
내려가 하단전의 정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삼단전이 통일 되면, 한층 높은 차원에서 우주의 기운과 합류한다.
우주의 기운을 더욱 풍부하게 받는다.
나와 우주와의 통로가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 또한 더 깊이 정화된다.
몸이 매우 허약했던 사람도 의념수련이 잘 되어 이런 삼단전 통일이 이뤄지면 건강을 빨리 되찾는다.
호흡에만 매달려 수련하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정기가 충만해진다.
간담의 정기 푸른 빛
파란 구슬이나 하늘, 바다 혹은 연못 같은 게 보인다. 또 어떤 힘이 나를 그리로 이끈다.
이 때, 왠지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이끄는 대로 끌려들어가면 영영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련인들은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친다.
그러지 말고 이끄는 힘에 편안히 나를 맡겨야 한다.
깊은 명상중에 뚜렷이 나타나는 푸른 빛은 간의 정기다.
담의 정기도 푸른 색으로 표현된다.
구슬처럼 보이건, 연못이나 바다,하늘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건,
모두 간과 담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성인들은 대부분 간이 약하다.
푸른 빛이 나타나 의념을 이끄는 것은 약해진 간담이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의념과 함께 움직이는 풍부한 생명의 기운을 받고자 함이다.
푸른 빛이 이끄는 대로 의념이 딸려들어가면 병약한 간담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이런 체험을 하는 수련인들 중에는 자신의 수련 경지가 대단히 높아진 줄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파란 하늘 같은 게 보이고, 그리로 의념이 끌려들어갔다 나오면, 자신이 하늘나라에 다녀온 줄 안다.
하늘에 올라가서 이런 저런 일을 체험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잠재의식이 발현된다.
잠재의식에 있는 온갖 지식, 감정들이 현실처럼 살아난다. 잠잘 때 꿈을 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잠재의식이 살아나서 체험하는 일들을 수행의 경지가 높아져서 겪는 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중에 푸른 바다 깊은 곳으로 이끌려들어가 여러가지 체험을 한다.
거기서 사람을 만나거나 집들을 본다.
그러면 자신의 영혼이 몸을 떠나 바다 밑의 세계에 다녀온 줄 오해한다.
폐?대장의 빛
어떤 사람은 명상 중에 붉은 빛을 본다. 빨간 불빛, 붉은 노을이나 구름, 영롱하게 붉은 구슬등이
나타난다. 붉은 빛은 심장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소장의 정기도 붉은 색으로 보인다.
하단전 중심을 향해 고요히 의념집중을 할 때, 붉은 빛이 나타나서 의념을 이끈다.
이것은 약해진 심장 소장이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니, 이끄는 대로 맡겨야 한다.
그러면 심장 소장이 아주 좋아진다.
의념이 붉은빛 속으로 들어갈 때도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붉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체험을 하면 붉은 악마를 만났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 또한 잠재의식의 발현일 뿐이다.
의념 수련중에 노란빛을 보기도 한다. 금빛 구슬, 노을, 구름 등이 나타난다.
이때 보이는 노란빛은 비장의 정기다. 위의 정기도 노란색으로 표현된다.
노란빛이 의념을 이끄는 것 역시 약한 비위가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의념이 노란 구름이나 노을 같은 것에 이끌려 들어갔다가 나오면, 비위에 정기가 충만해진다.
그리고 수련중에 하얀빛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흰색은 폐와 대장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폐나 대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하얀구름, 구슬, 소용돌이 등이 나타나 의념을 이끈다.
이끄는 대로 깊이 끌려 들어갔다가 나오면 폐와 대장이 무척 좋아진다.
이때도 여러가지 이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온몸이 하얀 사람들이나 새하얀 짐승들을 만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선인 천사는 하얀 빛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얀빛에 이끌려 들어가 하얀 사람들을 만나면,
하늘의 선인이나 천사를 만난줄 오해하기 쉽다.
게다가 자신의 수행경지가 매우 높아진 줄로 착각까지 한다.
그것은 잠재의식의 발현일 뿐이다.
심포, 삼초의 빛
사람 몸에 심포(心包)와 삼초(三焦)라는 기관이 있다.
이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관인데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포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심장박동을 주관한다. 심장박동이 원활하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순조로울 수 없고 여러가지 질병이 생긴다.
삼초는 두 신장에 의지하여 하단전의 중심에 있다.
삼초의 기능은 모든 경락에 기운을 보내고 거둬들이는 것이다.
심장박동을 주관하는 심포가 튼실해야 혈액순환이 잘 되듯이,
삼초의 정기가 충실해야 기운의 유통이 잘 되고 건강을 유지한다.
몸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도 밝아진다.
심포와 삼초의 정기는 밝은 빛으로 표현된다.
의념 수련을 잘 하다 보면 깊은 명상중에 아주 환한 빛을 보는 수가 있다.
눈부시게 밝은 빛인데, 이것이 바로 심포, 삼초의 정기가 표현된 빛이다.
이 빛은 눈부시게 밝다.
너무 눈부셔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빛을 보고 어떤 수련인들은 깜짝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명상중에 찬란한 빛을 보면 그 빛에 나를 온전히 내맡겨야 한다.
그러면 심포,삼초의 기능이 한층 좋아진다.
정기가 더욱 충만해지며 마음도 매우 평화로워진다.
어떤 사람은 밝은 빛을 보는 체험을 하고, 자신의 수행 경지가 굉장히 높아진 걸로 착각한다.
심지어 스스로 견성(見性)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온전한 깨달음도 견성도 아니다.
의식이 맑아지고 심포,삼초의 정기가 더욱 충일해지는 과정일 뿐이다.
심포, 삼초가 순수한 생명력으로 채워지면서 정신활동도 매우 활발해질 수 있다.
영감이 발달하여 언뜻언뜻 예지력, 투시력도 생긴다.
그렇다고 참지혜가 크게 밝아진 걸로 착각해선 안 된다.
그저 수행중에 흔히 겪는 일일 뿐이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개종 카페가 아니면 절대 이런 자료 잘 정리된 글 볼 수 없습니다. 꼭 호흡은 배워두십요! 천금만금 재산입니다. 우리 모두는 호흡이 잘못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