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속리산 법주사
산행일 : 2024. 01. 14 (일)
산행코스 : A) 화북분소-성불사-문장대-문수봉-세심정-법주사-탐방지원센터
B) 탐방지원센터-법주사-세조길-세심정-법주사-탐방지원센터-주차장
산행시간 : 4-30 (1130-1600, 시간개념 없음)
산행거리 : 10.4k
날씨 : 흐리고 오후 한때 가는 비.
특징
속리산은 9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고봉인 천왕봉(1058.4m)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에 걸쳐있으며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내려오는 소백산맥 줄기의 중앙에 위치한 속리산국립
공원이다. 한국 8경중 하나인 명산으로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고, 천년 고찰 법주사가 있다.
산행일지
1140 법주사터미널주차장
1155 속리산탐방지원센터
1204 일주문
1207 갈림길(법주사0.2k 문장대5.8k 천왕봉5.7k)
1210 법주사입구
1225 상수도수원지
1315 커피숍쉼터
1338 목욕소
1347~1415 세심정
1458~1525 법주사
1600 법주사터미널주차장
속리산에 있는 세조길 탐방을 위해 부산출발 4-30분여 만에 법주사터미널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은 주차장-탐방지원센터-세조길-세심정-법주사-탐방지원센터-주차장원점회귀로 산행거리
10.4km, 약4시간 소요되는 난이도 없는 편안한 산행이다.
▲속리산 세조길 개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이품송은 조선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에 행차하는 중 나뭇가지가 스스로 올라가 임금이
탄 가마가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하여 소나무의 덕을 기려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높이 16.5m, 둘레 5.3m
이며 수령은 약 6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좌측 앞쪽 가지는 1993년에 강풍으로, 좌측 상부 가지는 2004년
폭설로 피해를 입어 그 특유의 원뿔형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정이품 소나무
A코스인 문장대를 오르는 일행을 먼저 장암리 화북분소에서 하차시킨 후 세조길 탐방을 위해 법주사로 이동한다.
이동도중 차창으로 정이품 소나무를 볼 수밖에 없어 다소의 아쉬움을 안고 속리산터미널주차장에 도착하며 오후
부터 약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잔뜩 흐린 날씨 속에 속리산 세조길과 법주사 계곡탐방길 산행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법주사로 이어지는 상가 도로
법주사입구까지 약2km 탐방로는 즐비한 상가를 따라 차도를 이용하거나, 약300m지난 후 산채비빔밥거리 뒤편으로
나있는 오리숲길을 이용하면 된다. 차도는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오리숲길은 조각공원과 성보박물관을 지나며
울창한 숲으로 조성된 편안한 산책길이기에 상호 병행하여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세조길은 세종대왕의 4째 아들이며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7대왕인 세조가 복천암에 있던 신미대사(세조 이전의
선왕들에게 존경받으며 수양대군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인물)를 만나기 위해 사은순행한 길이자 피부병에 걸린 세조가
요양 차 속리산을 왕래했던 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속리산입구에 설치된 속리산국립공원안내도
차도를 따라 산행출발 15분후 매표소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속리산자연관찰로로 들어서며
곧이어 충청남북도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 ‘호서제일가람’ 현판이 걸린 속세에서 불계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일주문을 지난다, 속리산 법주사는 한국의 7개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로 국내 사찰 가운데 국보, 보물 등 불교 문화재가 가장 많은 사찰이라고 한다.
▲법주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며 법주사입구에서 오리숲길은 끝이 나고 세조 길로 이어진다. 세조 길은 법주사삼거리-상수도수원지-
목욕소-세심정-복천암에 이르는 약3.2km로 전 구간이 소나무와 참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숲과 수원지를 휘돌며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경사가 있는 비탈면에는 데크를 설치되어 있으며 오르막길이 전혀 없는 편안한 산책로로 되어있다.
▲세조길로 이어지는 속리산자연관찰로
곧이어 법주사0.2k 문장대5.8k 천왕봉5.7k갈림길에서 하산 시 법주사를 들리기로 하고 문장대 방향으로 진행하며
세조 길로 들어서자 문장대 모양의 작은 바위가 마치 문장대룰 대신하듯 안내문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세조 길 이정표와 문장대 모양의 작은바위
문장대는 원래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는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 한 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상수도수원지와 거북바위가 있는 수정봉, 커피 쉼터.
잠시 후 상수도수원지 왼편으로 설치된 산책로로 들어선다. 제법 널따란 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수변 데크 길에는
속눈썹을 닮았다는 눈썹바위를 비롯한 기암과 군데군데 나무 데크와 전망대, 쉼터가 설치된 잘 닦아진 산책로로
되어 있다.
▲세조 길 이모조모
빙판으로 얼어있는 저수지와 거북바위가 있는 수정봉을 뒤로하며 저수지 끝 지점에 위치한 단독건물인 태평휴게소를
지나자 세조길은 차도를 건너며 계곡을 따라 설치된 데크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두텁게 깔려있는 낙엽과 솔잎들이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목욕소
20분후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세조가 목욕을 하면서 피부병을 고쳤다는 목욕소를 지나며 다시 10분후 천왕봉3.4k
문장대3.3k 갈림길로 낙동강, 금강 남한강의 발원수가 되는 한반도 ‘기운의 중심’인 천왕봉의 기운을 지닌 터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 하는 각종 먹거리와 음료를 판매하는 쉼터가 있는 세심정에 도착한다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 하는 각종 먹거리와 음료를 판매하는 쉼터가 있는 세심정에 도착한다
▲세심정
세심정은 세속을 떠난 산에서 마음을 씻는 터라는 뜻으로 세속을 떠난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두 계곡수가 합수되는
곳이며 세조가 머물렀다는 복천암이 500m거리에 있다. 복천사는 조선7대 임금 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왕위에
오른 지 10년째 되던 해에 속리산내 복천사(현 복천암)로 순행했는데 세조는 복천사에 머물면서 법회를 열고, 피부병
치료차 요양을 했으며 쌀과 노비, 땅을 하사했다고 한다.
▲세조 길 이모저모
세심정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음 차도를 따라 법주사로 내려선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함께하는 차도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숲길이다. 40분후 법주사템플스테이를 거쳐 거대한 금동미륵대불이
있는 법주사에 들어서자 다소 굵어진 빗방울이 여유로운 경내 탐방을 방해하여 다소 아쉬움이 인다.
▲법주사 팔상전, 금동미륵대불
법주사는 속리산에 있는 사찰로 의신이 불법을 구하러 인도로 건너가 그곳에서 경전을 얻어 귀국하여 속리산으로
들어가 553년(신라 진흥왕14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법이 안주할 수 없는 탈속의 절이라 하여 법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그 후 여러 차례 전란을 거치며 소실과 중창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동미륵대불 마애여래의 상, 팔상전
법주사는 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사찰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유일한 목조 5층탑인 팔상전(국보55호), 신라시대
석등인 쌍사자석등(국보5호),석련지(국보64호), 높이5m에 이르는 마애여래의상(보물216호) 등이 있다. 법주사는
고려시대에는 왕건과 공민왕, 조선시대에는 세조 등 여러 임금이 찾았던 사찰로서 가장 번성했을 때는 절에 머무르는
스님만 3,000명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법주사 전경
법주사 금강문을 벗어나자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며 얼마 전 지나왔던 세조 길로 다시 이어진다. 일주문을
지나며 잠시 후 왼편으로 2월경 개관된다는 커다란 성보박물관이 보인다. 아마 개관이 되면 또 다른 관광명소 및
법주사에 소장된 문화재와 불교유물을 전시하면서 교육공간으로 많이 활용될 것 같다.
성보박물관에서 상가 뒷편으로 이어지는 2km거리를 의미한 잘 닦아진 숲길인 오리숲길로 하산했으면 좋으련만,
사전 정보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상가가 즐비한 차도를 따라 10분후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4. 01. 14
이 찬 수
법주사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