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임직원들은 13일 충북 오송 ‘호반 베르디움’ 청약결과를 보고 “믿기지 않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미분양 파고가 휩쓸고 있는 지방에서 1.7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 반타작이 보편화된 지방 분양시장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장동렬 대표이사는 “상품성이나 가치 모두 높은 곳이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싸고 단지 전체면적의 40%를 녹지화하면서 최상의 품질로 다가선 것이 성공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호반건설은
미분양 아파트 폭등 와중에서 분양하는 단지마다 성공을 거둬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분양가 거품을 빼라=호반건설이 충북 오송지구에 책정한 분양가는 3.3㎡당 640만원대. 바이오생명과학단지가 입주하고 인근에 충북 오송역이 위치한 입지적 장점에도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낮았다. 특히 인근 청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최고 12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
반값 아파트’인 셈이었다. 청약지역 제한범위가 청원군이란 점에서 이번 청약결과는 ‘선전’을 넘어 ‘기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내년 초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반값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최근 GS건설 등이 분양한 중대형아파트(3.3㎡당 1300만~1400만원)의 절반 값인 3.3㎡당 700만~800만원선에 책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반값 아파트가 가능한 것은 호반건설만의 원가절감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현장을 제외한 본사인력은 60명선으로 다른 경쟁업체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대금결제는 100% 현금’이라는 원칙도 원가절감뿐 아니라 기술력 있는 협력업체들이 몰리게 했다. 현금지급에 따라 높은 품질의 원자재를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고 신규 협력사들의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선택과 집중의 실천=탄탄한 재무구조와 기술력으로 호반건설은 철저히 ‘실수요자가 원하는 곳’만을 선별 수주했다.
이미 2005년부터 “수도권 택지지라도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주택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에 의존한 주택판매는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종만 기획조정실장은 “다른 회사들은 수익성이 낮다고 포기한 사업이라도 분양성이 확실하다면 과감하게 수주했다”면서 “원가절감 노력으로 작지만 알찬 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실수요자에게 인기있는 브랜드가 됐다”고 평했다.
호반건설은 이미 사업다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골프 수요 증가에 맞춰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 골프장을 2001년에 인수한 데 이어 안성 햄튼골프장도 내년 6월 공사에 착공한다. 미국 하와이의 38개 골프장 중 ‘빅3’에 속하는 골프장을 내년 초 인수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남들이 다 고개를 흔드는 임대아파트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택했다. 이미 1만5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 사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단순히 월세를 받아먹는 임대사업자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돈줄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주거문화가 ‘소유’에서 ‘주거’로 바뀌어야 한다는 장사장의 철학도 숨어있다.
〈박재현기자〉
첫댓글 단 1장의 어음도 쓰지 않는 호반건설의 재무구조 이기에.... 실수요자에게 인기있는 호반베르디움만의 고품질 아파트가 가능했던 요인이라 생각 됩니다.
역시 빠르시네요,.펌하려고 했더니..저보다 발빠른 분들이 잇기에 확인차 봤더니 ^^*
기분좋은 기사물이네요..^^
저도 인터넷에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