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교환학생에 관한 기본적인 문의가 많이 들어오네요.
여기 올린 글들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꽤나 오랜시간전에 천리안 유학과 토플동호회에 올린 것입니다.
모두들 준비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민
[번 호] 139 / 425 [등록일] 2000년 01월 24일 14:25 Page : 1 / 4
[등록자] ZMNSJM [조 회] 972 건
[제 목] [교환학생기1]교환학생기를 올리며(미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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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행위 자체가 그 본질상 여행자의 의식의 변혁을 강요하는 것이듯, 여행기를 쓰는 작업 역시 독자로 하여금 그러한 의식의 변혁을 더불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그 글의 참다운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 무라카미 하루키
유학을 하는 행위 자체가 그 본질상 학생의 미래의 변화을 강요하는 것이듯,유학기를 쓰는 작업 역시 독자로 하여금 그러한 미래의 변화을 더불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그 글의 참다운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 성정민
언젠가 술자리에서 오늘 날에도 양반이 존재하는가 하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대화중에 비록 양반제도는 무너졌지만 50-70년대까지는 외국유학을 통해 교수자리에 오르는 것이 또 하나의 양반이 아니었겠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외국 유학이라는 것은 일종의 특혜였죠. 아무나 외국 나갈 수가 없었고, 집안에서 외국생활을 감당해낼 만한 재정적 여유와,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하는 지적인 능력이 있어야 했으니까. 예전처럼 과거시험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관문을 거쳐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화려하게 귀국해 세상일에 신경쓰지 않고 책장을 넘기며 제자를 양성하는 것. 듣고보면 그 당시 양반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법도 하지요.
하지만 이제는 국가로부터의 규제도 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장학재단의 기금을 이용할 수 있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와 공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박사 실업자들이 생겨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죠.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가 지극히 보수화되는 듯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더 많은 기회가 열려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기회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학위를 하는 것도 아닌, 돈이 많아 학부부터 유학을 할 형편이 되지도 않는 가난한 학생이 학비 한푼 들이지 않고 미국 물을 먹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주변에서 그런 기회도 잡고 넌 좋겠다…라고 하면 그래도 집 떠나면 고생이지……라며 건방지게(?) 받아넘기다가 매장당할 뻔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University of Missouri at Columbia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습니다. 99년 가을학기부터 2000년 봄학기까지 일년간의 교환프로그램에 참여중이죠.
한국에서는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96학번이고, 1년간 휴학했던 까닭에 이번(2000년 1학기)에 미국에서 4학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유토동에서는 '유학생활 가이드'와는 다른, 살아있는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았구요.
그에 보답하기 위해 저의 교환학생기를 올릴까 합니다.
이제 미국에서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몇차례 여행이나
봉사활동을 제외하곤, 이처럼 장기간 외국에 체류한 적이 처음이기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 좌절을 겪기도 했고, 그 가운데 투철한 집념으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버렸고, 또 그만큼 얻은 한학기였습니다. 그로 인해 제 미래에 관한 설계도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구요. 어찌보면 장기간의 '여행'이라 할 수 있는 유학생활이 하루키의 말처럼 제게 의식의 변화를 강요!한 셈이지요.
그리고 또 역시 그의 말처럼, 이를 여러분과 더불어 느끼고 싶
마음에 글을 씁니다. 그간 많은 분들의 경험기를 읽었지만,
교환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던 까닭에 나름대로글의 의미를 찾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훌륭한 연설일수록 짧아야 한다던데…
글은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올리겠습니다. 교환학생 시리즈입니다. 전반부 1-5탄
1. 교환학생기를 올리며(바로 이 글입니다)
2. 교환학생이란? (교환학생의 정체를 해부한다~)
3. 교환학생 선발절차 및 공략법 (교환학생이 제일 쉬웠어요~ )
4. 교환학생의 장점 (교환학생, 출세냐 실패냐…)
5. 교환학생의 단점 (교환학생, 실패냐 출세냐…)
후반부 6-10탄 (체험담, 집필 구상중…)
여기까지, 교환학생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로 전반부를 맺구요,
한 학기동안 제가 공부하며 느꼈던 생생한 체험담은, 올라가는
조회수, 쏟아지는 격려의 메모…….와 상관없이 제 맘대로 후반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농답입니다)
유토동 회원 여러분들의 언제나 웃는 삶을 기원하며…
[번 호] 140 / 425 [등록일] 2000년 01월 24일 14:26 Page : 1 / 4
[등록자] ZMNSJM [조 회] 845 건
[제 목] [교환학생기2]교환학생이란?
─────────────────────────────────ⓒ교환학생이란?
교환학생은 말 그대로 교환학생(Exchange Student)입니다.
이 쪽 학교에서 학생을 몇 명 보내는 대신 저쪽 학교 학생을
몇 명 받아주는 프로그램이죠. 보통 각 대학은 외국 대학과 교환학교 협정을 맺습니다. 양국이 가지고 있는 자료나 연구성과, 교수, 학생을 교류하겠다는 내용으로요.
보통 각 대학의 교환학교 리스트를 보면 대체로 화려합니다.
상당수 명문대학과도 협정을 맺고 있기도 하구요. 그걸 보고,
교환학생이 되면 저런 곳에 갈 수 있겠지…라며 푸른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간혹 있더군요. 시험도 보기전에 교환학교
명단을 이따만큼 뽑아놓고, 뽑히면 하바드를 갈까, 예일을 갈까.. . 에라 스탠포드로 가자..라며 방황하는 영혼들을 봅니다.
하지만 교환학교는 어디까지나 교환학교! 교환학교라고 해서
무조건 다 교환학생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환학교에 유수의 명문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교환학생 제도는 이들 학교 중에서도
학생교환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연결될 때 이루어집니다.
외국에서 잘 나가는 학교들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교환학생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대의 경우,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내보내더군요. 캐나다 UBC,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FU), 그리고 미국도 랭킹이 그런대로 괜찮은 곳으로요.
ⓒ교환학생 파견 규모
교환학생의 파견교나 규모는 각 학교가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이나 담당부서의 협상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세계화로 유명한 연세대학이 최대규모의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는게 그 예지요. 게중엔 명문대학도 포함되어 있구요..
반면, 한국화(?)로 유명한, 제 사랑하는 Home University,
고려대학의 경우, 99년 2학기 미국 4명, 캐나다 2명 영국 4명, 호주 3명, 뉴질랜드 2명, 일본 10명, 러시아 4명, 독일 1명해서 총30명 나갔습니다.
규모가 작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선발되기 힘들죠. 그런 까닭에 언제나 정예부대가 출동한다고 학교에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갖더군요.
연S 대학은 대규모가 나가는 까닭에 평균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나간다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기도 하구요. (Y모 대학이 상대적으로 나가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토플 560이 조금 넘은 아는 누나가 UCLA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일본의 경우 교환학생을 대대적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Name value가 떨어지는 학교들도 몇십명씩 팍팍 내보내죠. 제가 있는 이곳에서도 일본 학생들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게 대규모로 나오는 까닭에 영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이 허다합니다. 시험보고 평균점수 받았다고 펄쩍펄쩍 뛰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순수한(?) 그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삽니다 일본 아이들이 무척이나 놀라죠. 대규모이기 때문에 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정예부대를 출동시키고도, 예비군을 또 내보내는 여유를 가진 나라, 학교가 부러운 것은 왜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키운 예비군들이 돌아와서 보강하는 전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텐데…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
미국엔 ISEP(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라는 게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나갈 경우, 기숙사 등 좀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 나가는 교환학생은, 교환학생임에도 몇가지 장학금에 지원할 수도 있었습니다.
12월 장학금인지 하는.. 이곳에 전남대로부터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도 있는데, 그 학교에서는 잘하면 비행기값도 대준다고 하더군요. (본인은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우깁니다) 교환학생 제도가 한국에 정착되고, 점차 학생들의 호응을 얻음에 따라 각 학교마다 나름대로의 장학금도 조성하는 등, 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복수 학위 프로그램
교환학생외에 협정교와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란 게 있습니다.
양국 학교에서 각각 2년씩 다니고 학위를 두 군데 모두에서 받는 것이지요. 그대신 등록금을 두 군데 모두 내야 합니다. 돈이 엄청나게 들지요. 물론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차라리 아예 학부 유학이나 외국 대학원 진학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굳이 같은 전공을 두개의 학교에서 받을 이유도 없고, 비용도 많이 깨지고, 2년간 한 학교에서 교양 듣고, 2년간 다른 학교에서 전공 듣고..해서는 양쪽 학교에서 모두 주변인이 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고려대학의 경우 American University와 이 프로그램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교환학생 선발절차와 전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번 호] 141 / 425 [등록일] 2000년 01월 24일 14:26 Page : 1 / 8
[등록자] ZMNSJM [조 회] 870 건
[제 목] [교환학생기3]교환학생 선발전략..
─────────────────────────────────ⓒ교환학생 선발
교환학생 선발은 보통 매학기초에 이루어집니다. 파견은
그 다음학기에 되구요. (일년을 주기로 이루어지는 학교도 있습니다.)
같은 언어권끼리는 지원국가에 관계없이 시험을 같이 보고,
함께 선발합니다. 일단 등수대로 짤라놓고, 합격자의 지망에
따라 분배를 합니다. 이때, 2지망으로 붙어서 자존심 상해 도저히 못가겠다… 갑자기 엄마가 못 보내주겠다고 하신다…한국을 뜨려니 갑자기 국가의 장래가 걱정이 되어 도저히 못나가겠다….하면 포기할 수 도 있고, 그러면 대기자 합격된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거의 없습니다만, 제가 아는 형이 미국 지원했다가 뉴질랜드 붙어 포기하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저 때, 독일의 경우, 2명 선발에 3명 응시, 두 명 합격, 한 명 출국하는 알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으니까요.
교환학생의 선발은 보통 외국어 시험와 인터뷰로 이루어집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토플, 스터디 플랜, 영문성적표를 1차로 접수하고, 여기에 영어 작문과 영어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 했습니다. 이 때, 해외봉사활동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을 줍니다. 전 2차례 중국 파견 경력이 있었기에 인터뷰시 묻지도 않은 질문을 만들어 대답, 봉사활동 경력을 강조해서 보너스를 달라고 우겼답니다. (실제 줬는지 안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교환학생 나온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 같은 선발 절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영어작문을 하지 않는 곳도 있고, 교수의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토플과 학점, 어느정도의 영어회화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교환학생 공략법
교환학생으로 나오는 학생들은 대체로 우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토플과 학점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합니다. 제 주위의 경우를 둘러보면, 미국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경우 학점이 3점대 후반에서 4점대 초반, 토플은 600정도 입니다. 교환학생 지원 미니멈이 550임을 고려해볼 때, 또 미국이 최고 인기지역임을 볼 때, 이 정도는 어찌보면 당 연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다른 영어권 국가는 이보다는 낮습니다. 영국이나 호주는 IELTS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젠 웬만하면 토플로 다 통하더군요.
일본은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어같이 특별한 시험이 없는 경우, 학교 자체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때문에 그런 특정한 국가는 특정한 과 학생이 휩쓸기 마련이죠.
그럼 무조건 학점과 외국어실력이 좋아야하는가...그렇지 않은가…그렇다면 교환학생을 어떻게 공략할까…살펴보겠습니다.
1)미리 준비하라!
교환학생은 무조건 마지막 졸업학기(4학년 2학기)를 본교에서
다녀야 합니다. 따라서 1년간 다녀오려면 4학년 1학기, 3학년 2학기를 외국에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면 아무리 늦어도 3학년 1학기에는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물론 학교를 한학기 더다니겠다면 4학년 1,2학기를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졸업해도 됩니다.
그 이후는 잘 모르겠네요. (설마 교환학생 나가겠다고 6학년,
7학년 다니는 사람은 없겠죠.)
보통 우리의 일반 대학생활을 생각해 봅시다. 1학년 때는 1학년이니까 놀고, 2학년때는 노는 게 적응됐으니까 가속도 붙여 놀고..보통 공부는 3, 4학년 때 하지요. 특히 영어공부는 학교에서 아무리 교양영어다, 실용영어다 강조해도, 딱히 쓸 일이 없으니 소홀히 하기 일쑤죠. 그렇다가 4학년이 되면 겨우 토익 준비해서 취직하는 것이구요. (아, 요즘 세대는 안그런가요?)
그렇기 때문에 3학년 1학기때 제대로 된 토플 점수와 GPA를
유지하기가 힘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이 두가지는 한순간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니라는 특성을 갖고 있구요. 영어도 꾸준히 준비해야 하고, 학점도 마찬가지이고. 때문에 교환학생 중에는 외국에서 살다왔다거나, 카츄사를 갔다왔다거나,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다거나 하는 식으로 외국관련 직 간접 경험자들이많습니다. 토플은 당연히 외국어와 친숙한 사람이 유리하죠. 그래서 순수한 토종들은 일찍 준비해야 합니다. 정 급할때는 휴학을 한학기정도 하세요. 그만큼 가치있는 경험이 될 것을 보장합니다. 그러고도 또 정 급하다…할 때는 복수전공을 해서 학교다닐 시간을 늘리는 것도 괜찮은 전략입니다. 교환학생도 나가고, 전공도 두 개따고…
이런 방법을 생각해볼 수 도 있겠죠. 어쨌든 교환학생의 경우 일찍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유리합니다.
토플 준비의 경우, 아카데미 토플 같은 고시용 책은 정말 도움이 안됩니다. 저 역시 토플의 경향을 파악한답시고 초창기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공부했지만 오히려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가급적 원서를 사서 경향을 파악하시고, 실전문제를 많이 푸는게 도움이 되더군요. 전 Preparation 어쩌구 하는 롱맨 토플책으로부터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2)남자가 유리하다!
남학생의 경우 보통 2학년까지는 어영부영 보내고 군대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군대에서는 몸도 마음도, 그리고 머리도 비우고(?) 나오니 영어가 잘 될 리가 없고. 그렇기에 3학년 복학하자마자 교환학생이 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교환학생 지원자중에 많은 사람이 여학생입니다. 보통 여학생들은 학점이 좋고,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중간에 끊김없이 계속 공부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준비를 잘 할 수 있죠.
그렇기에 남자가 교환학생 시험에 응시할 경우 좀 더 돋보일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해도, 남자라면 더 잘 봐줄 수 도 있는 것이죠. (요즘 국가 고시에 군필자 가산점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주변에서 3점대 초반에 토플 미니멈을 약간 넘긴 사람이 교환학생에 선발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만약 남자라면, 군대갔다와서 과연 될 수 있을까.. 망설이신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복학까지 죽으라 토플 준비해서 응시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3)인터뷰때는 무조건 자신감!
토플을 만점 가까이 맞고도 인터뷰에서 버벅대다가 교환학생에 떨어진 사례를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토플점수가 600을 훌쩍 넘는데도 떨어지고, 미니멈을 약간 넘는데도 붙은 경우가 있구요. 바로 인터뷰 때문입니다. 인터뷰는 형식적으로 치루어지는게 절대 아닙니다. 말을 잘 못해도, 무조건 강하게 밀어 부치면, 부족한 토플점수, 학점을 충분히 메꿀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나를 한번 보내만 봐라… 이 나라의 산업 역군이 되겠다…훌륭한 사람이 되어 이 은혜를 값겠다.. 등등을 자신 만만하게 늘어놓으면 됩니다.
인터뷰는 보통 평범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왜 교환학생 나가려고 하냐 등등.. 하지만 가끔가다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요.
네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이냐..너의 Weak point는 무엇이냐..등등.. 저의 경우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오는 사람들이 옆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를 슬쩍 슬쩍 엿들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기하는 동안 멀뚱멀뚱 있지 말고, 자기보다 저만치 앞순서인 사람과 미리미리 친해지도록 합시다.
4)추천을 잘 받아라!
보통 교환학생은 국제과에서 주관합니다. 국제과 역시 학교 조직 산하에 있기 때문에, 분명 한무리의 교수진들에 의해 운영되고, 정책이 결정되고 하겠죠. 각 국제과마다 그 담당 교수님이나, 아니면 특별히 그것을 주도하는 과가 있습니다. H대학의 경우, 주로 영문과 교수님들이 많이 포진해 있구요. 그런 까닭에 영문과 학생이 타과에 비해 비교적 많이 선발되었다고 합니다(12명중에 4명). 제가 아는 교환학생은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까닭에 추전장을 일부러 영문과 교수님으로부터 받았고, 결국 교환학생에 선발되었습니다.
(물론 학점과 영어도 괜찮았지만요..) 정말로, 정말로 선발되고 싶다면, 국제과의 의사결정 과정을 사전에 파악, 추천받을만한 교수님의 명단을 확보, 그분들의 수업을 듣던지 해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친분관계를 마련해 추천장을 받는 치밀한 전략도 세워볼만 하지요.
ⓒ출국 준비
보통 시험보고 하루나 이틀새에 결과가 나옵니다. 시린 겨울 맘졸이던 합격자 발표날에 부둥켜 앉고서, 이제는 고생 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를 외치는 고3생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고를 기다리죠.
합격이 결정되면 외국대학에 지원서를 씁니다. 정식 지원서랑 똑같이 생긴 것이죠. 이것을 보내면 IAP-66이 날라오고, 비자신청을 합니다..
비자받는 일부터 비행기표 끊는 일까지 혼자와의 고독한 싸움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환학생은 문화교류비자인 J-1 비자를 받습니다. 학교 URP를 받아 비자를 받으면 비교적 쉽긴 하지만, 그 재정보증 등등 서류준비하는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합격후에는 그 학교에 먼저 파견나간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을 통해 정보를 입수할 것을 권합니다. 날씨는 어떤지, 가지고 가야할 것은 뭔지,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미국이란게 워낙 땅 떵어리가 넓고 지역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같은 미국유학생이라도 제각기 다른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보통 미국대학이 한학기 전에 Early registration을 받기 떄문에 뒤늦게 수강신청을 할 경우 듣고싶은 과목을 못듣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시간표등을 미리 구해 상대학교 국제과에 대신 신청을
부탁할수도 있습니다. 또 상대학교 담당자에 미리 연락을 취해
기숙사 신청을 서둘러 하고,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이 언제인지, 외국인 학생이 머무는 기숙사가 언제 문을 여는지 빨리 파악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해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고, 출국날자가 다다르면 큰 이민가방을 싸들고 출국하면 됩니다.보통 교환학생은 한 학교에 두 명 파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같이 나가는 학생과 친분을 돈독히 하면 좋겠지요. 그럼 교환학생을 나가는게 뭐가 좋은가….이제 교환학생의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번 호] 142 / 425 [등록일] 2000년 01월 24일 14:26 Page : 1 / 10
[등록자] ZMNSJM [조 회] 978 건
[제 목] [교환학생기4]교환학생의 장점
─────────────────────────────────ⓒ교환학생, 이래서 좋다..
(1) 머니 머니 해도 머니…
세상 모든 것이 교환입니다. 내가 뭘 주니까, 그만큼 뭘 받는거죠.
기쁨주고 사랑받고. 정주니 정받고. 되로 주고 말로 받고... 때로는
치고 받고…(?)
교환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그대로 뭔가 교환이 되어야죠. 여기서
몇 명 나가면 상대방으로부터 몇 명이 들어와야하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 학생의 경우 외국에 나가기를 몹시도 소망합니다. 삼면이
바다에 북쪽은 저 무서운 시뻘건 얼굴에 늑대같이 무서운 공산
괴뢰군이 막고 있는 사실상 섬나라 한국. 우리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에서 살아남으려면 외국어와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이죠.
특히 오늘 날 세상을 리드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존재, (영어로 된)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등장은 무엇보다도 영어, 그 중에서도 미국식
영어의 가치를 높이고 있죠. 최근 조선일보에서도 '미국은 21세기에도
강대국일까?' '영어를 잘해야 먹고 산다' 는 특집기사를 연재하던데.
이런 세상에서는 영어권 국가, 특히 미국에 나가 영어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아마 다들 굴뚝 같을 겁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어학 연수만해도 보통 일년에 비행기 값, 생활비,
수업료, 문화비(?) 등등 해서 2만불 넘게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미국대학의 학비가 좀 비싼가요. 사립대학은 거의 천문학적으로
돈이 들고, 그 주변은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돈이 엄청나게 들죠.
그렇다고 주립대학을 가자니, 외국인이라고 미국인에 비해 두 세배
비싼 학비(Out State Tuition Fee)를 물고. 제가 있는 미주리는 미국에서
학비에 비해 교육의 질이 높은 대학 랭킹 1위인데도(별 랭킹이 다 있죠),
외국인이 수업료만 년간 14000-15000불을 냅니다. 제가 다니던 고대가 한학기
180만원, 일년에 360만원 즉 약3000불인걸 고려해보면, 거의 다섯배 수준이지요.
교환학생은 이 등록금을 면제받습니다. 다만 국내에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등록금을 본교에다가 냅니다. 국내에서 받는 장학금이
있으면, 학비 한푼 안들이고도 저 비싼 교육을 받는 셈이지요.
그래서 사립대학으로 교환학생가면 훨씬 더 큰 이익이 되겠죠. 또한
외국인 학생에게 일반적으로 강요하는 랭귀지 코스를 듣지않고 곧바로
수업에 투입(?) 됩니다. 준비가 되면 시간도 버는 셈이죠. 어쨌든
생활비만 코딱지만큼 들이고(물론 좀 큰 코딱지겠죠)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행운입니다. 원한다면 여러
개의 강의를 청강할 수도 있고. 또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으로부터 온 학생들과 랭귀지 파트너 할수도 있으니 한국에서
회화학원 다니는 것보다 얼마나 절약되는건가요.
헌데, 여기서 바로 교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학생은 미국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미국학생은 죽어도 한국에 안 오려고 합니다.
자신들이 비싼 학비내고, 영어과목 얼마 개설되지도 않는 한국에 갈
이유가 없죠. 그렇다고 한국어나 한국문화 공부할 것도 아니고.
게다가 한국이 유럽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지명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몇 년 반복되다보니, 미국 대학측에서 조금씩 껄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치사하게 본전생각 나는거죠. 교환도 안되니까, 한국과의
프로그램을 없애려 하고. 제가 나올 때, 미국에 7명 파견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4명으로 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로 남는 장사입니다.
(2)명예(?)
언젠가 어떤 사람이 비아냥 거리며 속을 긁더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
교환학생 나가는 게 뭐 그렇게 잘난 거냐고. 너도 나도 조기유학이다,
어학연수다..해서 외국 많이 나가는데, 교환학생이라고 뭐 특별한
의미가 있겠냐고…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학연수는 돈만 있으면
나가지만 교환학생은 돈 있어도 못 나간다고. (인터뷰를 보기 땜에
반드시 얼굴도 잘생겨야 한다고…)
저의 '편견!+사견!'입니다만, 학부 유학생들은 대부분 부유하더군요.
보면 보통 빠방한 차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약간 떨어진 괜찮은 아파트에
삽니다. 그럼에도, 아르바이트를 안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어떨 때 모임에
나가보면, 한국인이지만 한국보다 낯설다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저같이 가난한 교환 학생들은 통학할 필요 없는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에
부대끼며, 똑같은 메뉴의 학교 밥을 먹고, 주당 맥시멈으로 아르바이트 뛰는,
멋있게 말하면 집념, 멋없게 말하면 헝그리 정신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우러러 한 점 꿀림(?)이 없는 이유는 교환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돈 있어서 나온 미국도 아니고, 시간 많아 나온 유학도 아닙니다.
나올 때, 주변에서 비행기값 모아주고, 친척들이 생활비 대주고 했어도,
교환학생이라는 명예가 있기에 늘 한계에 도전하며 삽니다. 그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내적인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요.(무슨 독립운동
하는 사람 같네요.)
교환학생을 마치면 본교에서 그에 관한 증명을 발급해줍니다.
나중에 취직할 때 요청해 이력서에 포함시킬 수 있지요. 언젠가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의 브로셔를 본일이 있습니다.
회사의 사원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프로필에 교환학생 다녀왔다는
사실을 넣었더군요. XX대학 교환학생 수학... 아… 같은 교환학생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 뿌듯하더군요. 같이 보러 갔던
친구는 자기도 교환학생 가겠다고, 난리였구요. 전 개인적으로 언론계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 때, 제 이력서에 '미주리대학 저널리즘
스쿨 교환학생 수학' 이라고 한 줄 넣을 생각으로 요즘은 잠을 못 이룹니다.
보통 교환학생을 다녀왔다하면, 주변으로부터 학점과 영어실력을 갖추었다고
인정받습니다. 교환학생에 선발되고 소개팅 스케쥴이 줄줄이 잡힌 한 선배를
보고, 이게 고시보다 더 위대한 것이구나…하고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습니다.
(농담입니다. 하지만 선발 이후 그 형은 정말 소개팅을 줄기차게 하더군요…)
저 역시도 교환학생이 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시구요. 여기 대학이 U of Missouri at Columbia입니다.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학교여서, 또 제 1지망이어서 전 너무나 기뼜죠.
저널리즘계의 하버드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합격후 '엄마~ 미주리 콜롬비아에
됐어' 라고 전화를 걸었더니, 엄마는 '응? 무슨 콜롬비아? 잘했다~'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어느 날 친척분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습니다. '콜롬비아 대학 간다며? 야~축하한다'
아직도 친척분들, 엄마 친구분들은 제가 지금 콜롬비아 대학에
있는 줄 아십니다. (혹시 진짜 콜롬비아 계신분..연락주세요..대학원을
거기로 가고 싶거든요.)
(3)경험이 그대를 성숙케 하리라…
제가 미국에 처음 나오던, 까마득한 그 때 그 시절에 비해보면, 지금
미국에 대해 아는게 많아 졌습니다. (그래 봤자 5개월 전입니다만..)
21세기에 적어도 당분간은 초강대국일 미국땅을 직접 밟아보고,
그 문화를 접해본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입니다. 아주 사소한 충격
하나가 장래를 바꿀 만큼 유연한 미래를 지닌 청년시절에 그런 기회를
얻는 다는 것은 필시 행운이죠.
사람은 한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 사고방식,
행동, 먹는 것 모두가 그가 익숙한 배경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판단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존, 마이클, 수잔, 제인과 나눈 우정, 그들로부터 배운
지혜는 제게 평생가는 자산이 될 터입니다.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또한 저라는 사람, 한국문화의 정수(?)를 형성하는 것이겠구요.
어찌 미국 대학에 미국인만 있겠습니까. 나까무라도 있고, 야마다도 있고,
왕서방도 있고, 피에르 가르뎅도 있고, 나뿐노무스키도 있죠. 저와 같이
미주리에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은 약 50여명가량 됩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일본, 대만 등등…. 미국에 와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수십개국을 이들을 통해 간접경험 합니다.
저는 외국어고등학교 시절 중국어를 전공했고, 대학에 와서 일본어를
배웠던 까닭에, 대만, 일본 친구들과 중국어 일본어 연습할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Winter Break때는 대만 아이들과 여행을 같이 떠났고,
여행 내내 중국어 과외지도를 받았죠. 언젠가 미국에 어학연수와서 일본어가
무지 늘어 돌아왔다는 선배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듣고 감탄(?) 한 일도 있구요.…
이곳에서는 뭐든지 자기가 이용하기 나름입니다. 이들과 어울리면서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이 친구들 역시 자기
또는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 보이는 관심에 고마워 합니다. 또한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위해, 타이트하게 공부하러 온 친구들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간을 쪼개서 함께 해주기도 하구요.
각 사람들을 접하면서 나름대로의 국가에 대한 이미지가 잡히더군요.
열심히 공부하는 프랑스 녀석을 보고 프랑스가 좋아지고, 살벌한 독일
학생을 보고 역시 독일은 차가워..하고 느끼고…날라리 일본아이를 보고
역시 일본애들은 저래…대책없이 놀아대는 스페인 녀석을 보고 역시
정열적으로 노는군...마찬가지로 그들도 저를 보고 한국이 평가하겠기에
저 역시 행동에 언제나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아니겠습니까…
(4)돈도 따고 학점도 딴다..
도박은 아니지만, 교환학생을 통해, 돈도 벌고(버는 셈이고) 학점도 따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교환학생으로서 외국에서 이수한 학점은 본교로
Transfer가 됩니다. 물론 외국대학에서 수강할 때는 한국에 그 같은 유사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옛날에 금캐던 방법 고찰' 같은 역사수업을 듣는다든지,
일본에서 '사시미 멋지게 뜨기'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다던지 하면 한국에서
인정 못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계획을 적절히 세우면 어학연수처럼 시간의
지체없이, 졸업에 차질없이, 복수전공 부전공 다 하고, 영어공부, 학교공부,
문화체험의 수백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지요.
교환학생 학점 인정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Pass & Fail로만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학점을 그대로 Transfer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점을 그대로 옮길 때는 한국에서 그 과목을 강의하시는 교수님을 찾아가
대체인정서에 사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 때 말을 잘하면 서 B+가
A로 올라가곤 합니다. 미국에서 미국 성적표 떼면 B+지만 한국에서
한국 성적표를 떼보면 A로 나오죠. 영어로 힘들게 공부했다는
교수님의 배려로..일반적으로 그렇게 해줍니다. 보통 한 단계정도 올려주죠.
하지만, 이때 공부를 못 해가지고 들어가면 문제가 됩니다.
교수님도 유학하신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맘 좋으신 교수님은 껄껄 (비)웃으시고,
맘 나쁘신 교수님은 성적표를 집어 던지기도 하신다더군요.(친구 경험담입니다.)
또, 외국에서 공부를 계속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교환학생
시절 학점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외국대학, 특히 미국대학에서는
타국의 학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죠. 제가 있는 미주리의 저널리즘
스쿨의 경우 같은 전공의 학생이 트랜스퍼하더라도, 기존 학교의 전공
학점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무엇을 공부했다..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은연중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더군요.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측에서도
한국대학의 학점보다 미국대학의 학점을 더 신뢰하는게 사실이겠죠.
그래서 교환학생 시절 그 학생의 학점이 괜찮았다…고 하면 비슷한 조건의
경쟁자에 비해, 미국대학의 대학원 진학하는게 훨씬 쉬워집니다.
자신이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대학으로 갈 경우에는 더욱 더 쉬워지겠죠.
또 학부 트랜스퍼를 계획하는 학생들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눌러앉으면,
시간절약, 돈절약이죠..
그럼 교환학생이 좋기만하냐….아니면 숨겨진 무시무시한 해악이 있느냐를 살펴보죠.
[번 호] 143 / 425 [등록일] 2000년 01월 24일 14:27 Page : 1 / 4
[등록자] ZMNSJM [조 회] 1332 건
[제 목] [교환학생기5]교환학생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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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이래서 나쁠수도 있다..
(1) 문화체험이냐, 학업이냐..아니면 타락이냐..
다들 교환학생을 나오며 각자의 지향점을 세웁니다.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큰 사람이 되겠다'라는 거대한 명제에 수렴하겠지만, 크게 나누어볼 때,
두가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째는 문화체험입니다. 아직 학부생이고, 나이도 어리고…그런 까닭에
대학원생들처럼 공부에 뚜렷한 신념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공부보다는 미국에 왔으니 미국문화를 경험하자…라는
식의 목표를 설정합니다. 한국에서 주변으로부터의 속박, 교환학생을
나왔다는 자유로움, 나름대로의 출세(?)했다는 자신감+자만심이 겹쳐,
것잡을 수 없는 타락의 길(?)로 접어들 위험이 있죠. 심지어 도박에
빠진 사람의 케이스를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특히, 자유분방한 서방
국가에서, 한번의 실수가 때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끌 가능성이
있기에 목표 설정을 잘 해야 합니다. 단순히 학점만 망치는 경우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한국인의 경우는 아닙니다만,
대부분 나이 어린 교환학생이 버벅거리며 외로워할 때, 늙은 학위과정
사람들이 라이드를 제공해주는 등 무지하게 호의적으로 해줘서,
둘이 동거까지 가는 경우도 들었습니다. 무슨 상관이냐..하실 수도 있겠지만,
만약 본국에서였다면 상상도 못할 그런 일을…갑자기 주어진 환경에서
별 생각없이 저질러버릴 수도 있는거죠. 그것에 떳떳하지 못하다면
분명히 잘못된 일이구요.
둘째로, 학업을 목표로 삼은 경우가 있죠. 이 경우, 무난하게 학교생활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공부하고 싶은 욕망은 앞서는데,
한국처럼 맘대로 책이 읽히거나, 시험이 봐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또 공부만 하고 들어가면 회화가 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1년 유학하고 들어갔는데, 한국에서 여전히 버벅대는
영어를 구사하다가, 주변으로부터 쏟아지는 무시의 눈길….을 견디기도
힘들겠죠.
짧은 유학생활 가운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 문화체험과 공부간의
적당한 밸런스를 맞추는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2) 꼬이는 학업 스케쥴
고학년이 되어 교환학생을 나오면 전공부담이 커지죠. 졸업에 필요한
전공 이수학점을 채우기 위해, 외국에서 한국에서 하던 것 만큼의
전공학점을 듣는 것은 공부에 대한 이중 부담을 가져다 줍니다. 또,
한국에서 1학기 또는 2학기에만 개설되는 전공필수과목을 안들었다가,
교환학교에 그런 과목이 없어서, 못 듣고 가게 되는 경우, 한 과목
때문에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주 운이 없을 경우,
전공필수를 이곳에서 들으려 계획했는데, Prerequisite을 채우지 못했다고
하여, 교환교에서 허락을 안해줄 경우, 또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죠.
제가 바로 이런 경우를 겪을 뻔 했습니다.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이 무지
까다로와, 자신들의 정규 과정일 이수안했다고 해서, 제가 전공듣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겁니다. 이런, 3학년 2학기인데…(이곳은 듣도보도 못한
Pre-Journalism 프로그램이란게 있는 곳입니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들어가긴 했지만, 아~~정말 고생많이 했습니다.(생생한 체험담을
시리즈의 후반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학기에 켄터키에
교환학생으로 나온 제 친구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눈물의
이메일을 띄우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저학년때 나오게 좋으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외국에서 전공 따라잡기가 힘들어 교양만 듣다가는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한국에 돌아가서 부족한 전공점수 메꾸는데 매우 고달파집니다.
이 같은 상황을 잘 고려해, 자신의 학업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사전에 웹사이트도 뒤지고 해서 수강 과목을 잘 체크해두어야 겠죠.
(3) 돌이킬수 없는 과거를 남길수도..
교환학교에서 얻은 학점이 좋지 않을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남을 수 있습니다.나쁜 성적이 한국에서 Pass/Fail로 표기되든지,
아니면 트랜스퍼 안하면 그뿐이지만, 나중에 혹 유학할 떄, 미국대학에서
요구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때 바닥을 까는 학점이 들통나버리면,
쟤는 미국에서 실패한 전과가 있는 애다…라고 해서 안받아주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죠. 따라서 이곳에서의 학점관리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반대로 이곳에서 탑을 하는 등 날렸다면, 나중에 일처리 하기가 훨씬 수월하겠죠.
그러나 여차저차 이것저것 따져봤을 때, 그래도 교환학생은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훨씬 많이 남음이 있습니다.
이제 교환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접겠습니다. 후반부에는
저의 생생한 체험담을 올라갑니다..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