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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체험 스플래터존(Splatter Zone)을 잡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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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의 컬트적인 면은 ‘스플래터존(Splatter Zone)’에서 잘 나타난다. 공연장의 스플래터존에 입장하는 관객에게는 일종의 우비가 지급된다. 공연장에 비가 내린다? 아니다. 피가 내린다. 그것도 심하게 튀어서! 그렇다면 우(雨)비가 아니라 혈(血)비 아닌가?! (사실 이 정도면 말이 컬트지 사실 엽기 수준이다. 졌다, 졌어… OTL) 뉴욕과 토론토 공연 당시에도 이 피에 대한 관객의 열정은 기이하리만큼 심한 것이어서 스플래터존의 좌석은 입소문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되어 버렸다. 그러나 진정한 이블데드 매니아들은 ‘혈비’도 안 입더라. 이 인간들은 멀쩡하게 공연장에 와서는 어느 샌가 하얀색 티로 갈아입고 뭉텡이로 뭉쳐서(나름 동호횐가 보다.) 스플래터존에 앉는다. 그리고 2막 끝날 때쯤 되면 배우들을 조낸 째려본다. 피를 갈구 하면서… 지들이 뱀파이언 줄 안다. |
배우랑 눈 마주치는데 성공하면 좋아라 하며 하얀 셔츠에 피를 열라 맞는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이 ‘윅 인어 박스(Wig In a Box)’ 끝나고 ‘펑크락 제스처’하면서 입에다가 우물우물한(으~!!) 물 뱉을 때 성수인양 맞으며 좋아라 하던 우리 관객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실 우리 관객도 그런 면에서는 왠만해선 안 져주시는데 얘네 보니까 만만치 않다. 옆에서 누가 ‘혈비’ 입고 있으면 째려본다. 게다가 덩치 큰 안 착하게 생긴 아저씨다. 그러면 괜히 머쓱해져서 벗는다… (그 옆자리 앉았으면 클날 뻔 했다. ^^;) 글구 공연 끝나고 극장 앞에서 피 묻은 셔츠 입고 자랑스레 사진 찍어주신다. |
충무아트홀 블랙 무대 위에 빌트인한 41석의 스플래터존!
우리라도 질 수 있는가?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배워온 스플래터존을 그러나 우리는 한국식으로 개조했다. 피 안맞고 보고 싶은 사람은 그냥 여유롭게 앞에서 피 맞는 관객들 보면서 그걸 즐기면 되는 것!
그리하여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 더욱 가까이, 완전 끈적~하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큰 맘먹고 질렀다. 충무아트홀 블랙 무대의 대대적인 수선을 통해 무대 위에 빌트인 한 30석의 완소 스플래터존, 원츄! 원츄!! 내 혈액형이 좀 끈저억~하다 싶은 분들은 바로 요기 앉아서 보시라! 다른 좌석에선 피를 맞고 싶어도 못 맞으니까!!!
토니상 수상자들이 만든 정교한 ‘B급’ 뮤지컬! | |
뮤지컬 ‘이블데드’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컴퍼니는 제프리 라티머 엔터테인먼트(Jeffrey Latimer Entertainment)와 디젤 플레이하우스(the Diesel Playhouse). 디젤 플레이하우스는 토론토 제이 스트리트(Jay St.)에 위치한 극장으로 이블데드가 공연한 곳이기도 한데 완전 좋다. 무대는 이블데드에 딱 맞게 아늑한데 객석이 500석이다! (돈 된다.) 심지어는 극장식당이다! (돈 된다!) 사람들이 공연 보면서 음식 먹고 맥주 마시고 그런다. 완전 부러웠다. (ㅠ.,ㅠ) 우리도 그런 극장 하나 지어달라규~! 헛! 충무아트홀한테 혼날라… 물론 충무아트홀이 더 좋은 극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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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새로운 컬트의 탄생!
어쨌거나 엄청난 수의 제작사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 토론토에서 2003년 뮤지컬 이블데드는 최고의 빛을 발했다. 사실 토론토는 뉴욕과 마찬가지로 정통파 뮤지컬 관객들이 집결하는 도시다. 이들이 그 쇼에 몰려듦과 함께 영화 이블데드를 좋아하는 광팬들이 북미 전체에서 몰려들어 새로운 컬트의 탄생이 완전 대박임을 입증했다. 2004년 7월 몬트리올에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했으며, 2006년 가을 드디어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의 뉴월드스테이지스(New World Stages) 극장에서 뮤지컬 이블데드가 초연되고 뉴욕은 2007년 초봄까지 이 어처구니 없는 피범벅 쇼에 열광하고 만다. 그 후 이블데드는 ‘토론토’에서 2007년 5월부터 9월까지 금의환향 공연을 한다. 500석 극장에서 5개월 동안 주 9회,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한 것 피를 뿌려주셨다. 내가 두 번 갔을 때도 다 매진이었다. 대단하다 정말… ㅡ.ㅡ 부럽다. 이제 한국 서울에서 뮤지컬 이블데드를 볼 수 있다. 조낸 긴장되고 떨린다. 오! 좀비들이여~ 우리도 매진행렬을!!!!!
[한국 캐스팅] - 좋은 배우만 싹쓸이해서 죄송합니다~~~! ^^; |
“아니 어떻게 이런 배우들을 다 모았어? 그것도 소극장 공연에!”
뮤지컬 이블데드 한국 초연의 캐스트에 관한 소문은 지난 2007년 여름부터 스멀스멀 제작자들과 배우들 사이에 번지더니 그 설마 하던 소문이 진실로 확인되고 말았다. 관계자들이 경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뮤지컬 이블데드가 대극장도 아닌 소극장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대극장 무대의 주연급뿐 아니라 다른 어느 작품에서도 주조연으로 캐스팅 될만한 배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제작자들 사이에 “이블데드가 좋은 배우들을 싹쓸이해서 쓸 배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뮤지컬 이블데드, 도데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게 훌륭한 캐스팅을 선보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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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 Character]
애쉬_류정한·조정석(Double) 셸리·애니_백민정(1인2역) 셰럴_최혁주 스콧_김재만·정상훈(Double)
린다_임강희 제이크_양준모 에드_김승필 1인다역_이창용 스윙_배문주
한국뮤지컬 최고의 배우 류정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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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뮤지컬 스릴미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수상, 스위니토드로 2008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가장 강력한 후보! 한국뮤지컬 최고의 배우!” 이와 같은 한국 뮤지컬의 자타공인 최고 배우인 류정한의 차기작에는 진작부터 많은 뮤지컬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이미 2008년을 장식할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에 류정한의 이름 석자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류정한은 모든 이들의 허를 찔렀다. 바로 뮤지컬 이블데드의 주인공 ‘애쉬’로 2008년 다시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쓰릴미로 200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류정한은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오페라의유령, 킹앤아이,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아가씨와건달들, 브로드웨이42번가 등 브로드웨이 대작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뮤지컬 배우이다. 그를 감히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 자신 있게 칭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단 한번의 외도도 없이 무대에서 승부해왔기 때문이다. |
대중매체와 스크린의 도움 없이 무대에서의 발자취만으로도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것도 그만이 가진 힘이요, 강점이다. 그런 그이기에 2008년 첫 작품에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가 뮤지컬 이블데드를 선택한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제안 받았던 모든 작품들 중에 가장 눈에 띌 만큼 독특했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음악도 좋고, 그냥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물론 작품으로 얻어가야 할 무언가도 없었을 리 없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연기랑은 완전히 다른 코믹한 연기와 표정뿐 아니라 슬랩스틱까지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도전할 목표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연기하면서 재미있게, 한편 아주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류정한이 선보이는 B급 뮤지컬의 정수? 그의 코믹한 변신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
VS 뮤지컬 관계자들이 뽑은 차세대 배우 No.1 조정석 | |
류정한과 더불어 주인공 ‘애쉬’역할로 낙점된 배우는 뮤지컬 관계자들이 뽑는 차세대 배우 No.1 조정석이다. 조정석의 성장속도는 무척 빠르다. 지난 2년간 헤드윅, 첫사랑, 찰리브라운, 펌프보이즈, 올슉업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예상을 깨고 뮤지컬 벽을뚫는남자에서 초연 당시 배역인 신문팔이 역으로 다시 복귀해 ‘배우 마인드’까지 갖춘 좋은 배우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런데, 류정한과 조정석의 더블이라? 머리가 저절로 갸우뚱해진다. 하지만 이는 완벽히 다른 분위기의 두 배우를 같은 역할에 기용함으로써 마치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비교하는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철저한 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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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말 그대로 류정한이 30대 배우 중 최고의 위치에 서 있다면 조정석은 20대 차세대 뮤지컬 배우 중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에 이 두 사람의 선의의 경쟁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는다. |
백민정, 임강희, 양준모 등 주연급 배우 대거 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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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과 조정석은 차치하더라도 위의 세 배우가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은 참 보기 힘든 일이다. 백민정은 싱글즈, 올슉업, 이, 젊은베르테르의슬픔, 겨울나그네 등에서 주연으로, 또는 주연보다 섹시한 조연으로 활약해왔으며, 최근 스크린에서의 비중 있는 배역 제의를 뿌리치고 이블데드에 합류했다. 그녀는 특히 뮤지컬 헤드윅 초연의 이츠학으로서도 유명해,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여배우로 꼽힌다. 이블데드에서 머리 속이 텅빈 섹시녀 ‘셸리’와 좀비를 퇴치하는 고고학자 ‘애니’의 두 캐릭터를 소화해 낼 예정이다. |
주인공 애쉬의 여자 친구 ‘린다’역에 캐스팅 된 임강희는 최근 뮤직인마이하트에서 앤디와의 키스신으로 인터넷 검색어에 상위 랭크된 바 있지만, 사실 달콤한안녕, 화성에서꿈꾸다, 겨울연가, 로미오와줄리엣, 소나기, 젊은베르테르의슬픔 등에서 여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나온 차세대 대표 여성 배우다. 앳된 애모와 맑은 미소, 그리고 성악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가창력은 그녀를 어디서든 돋보이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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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는 단 두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다. 다름아닌 뮤지컬 천사의발톱과 스위니토드. 천사의발톱에서 ‘짝귀’ 역으로 뮤지컬 관계자들의 경탄을 자아내며, 어디서 저런 배우가 이제 나왔냐는 소리를 들었던 양준모는 바로 이어 류정한과 스위니토드에서 주인공 ‘토드’로 더블캐스팅 되며 발군의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이블데드의 ‘제이크’ 역할은 높은 성역에서의 고난이도 가창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양준모의 코믹 변신과 팝 발성으로의 변신이 무척 기대된다. 또 이번에는 류정한과 같은 무대에서 대립했다가도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역할이라 두 사람의 한 무대는 어떤 느낌일까 기다리게 된다. |
최혁주, 김재만, 정상훈, 김승필 등 “진정한 코믹이란 이런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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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웃겨주는 뮤지컬이다. 제작진은 국내 최강의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뮤지컬 배우들을 엄선했다. 최혁주. KBS ‘샬랄라 음악교실’의 샬랄라 공주로도 알려져 있는 그녀는 사실 루나틱의 ‘굿닥터’를 지금처럼 개성만점의 여주인공 역할로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뮤지컬 동키쇼, 풀몬티, 벽을뚫는남자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코믹연기로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던 그녀의 이번 역할은 주인공 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럴'로 극을 일관되게 엽기적으로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 살벌하게, 또 어처구니 없도록 웃기도록 관객을 조롱하는 그녀의 연기는 공연의 가장 눈부신 요소가 될 것이다. |
배우 김재만의 코믹 연기와 가창력은 뮤지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보여주었던 류정한과의 콤비 연기를 이블데드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는 뮤지컬 실연남녀, 드라큘라, 그리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하드락카페, 브로드웨이42번가 등에서 주인공 보다 더 빛나는 조연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아왔다. 김재만은 이블데드에서 주인공 애쉬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오로지 여자 꼬시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스콧’ 역으로 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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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러브유, 싱글즈, 가스펠 등에서 활약한 정상훈은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낙점된 그야말로 코믹의 ‘달인’이다. 그의 연기로 오디션이 중단될 정도. 김재만과 함께 ‘스콧’역에 더블 캐스팅 되었다. 정상훈은 영화 화산고, 목포는 항구다, 영어완전정복, 전설의고향 등과 드라마 장길산, 황진이, 그린로즈 등에서 개성만점의 코믹연기로 팬들을 사로 잡았다. 이블데드의 임철형 연출이 정상훈을 두고 “조금만 덜 웃기게 하면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니 그의 활약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
애니의 남자친구이자 트리플 에이형 소심남 에드로 캐스팅된 김승필은 최근 뮤지컬 벽을뚫는남자에서 엘레강스 발레 간수의 ‘짜릿한 텐션’으로 관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으며 코믹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뮤지컬 대장금, 미스사이공, 블루사이공, 미녀와야수, 겨울나그네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감초 스타일로 극을 살려온 그가 이블데드에서는 제대로 된 어수룩한 코미디를 보여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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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서울예대를 갓 졸업하고 뮤지컬 알타보이즈와 이블데드의 오디션에 연이어 합격한 신예 이창용이 멀티맨으로, 뮤지컬 신데렐라, 오즈의마법사, 헤라클레스, 노틀담의꼽추 등에 출연하며 이미 안정된 연기경력을 갖춘 배문주가 스윙으로 참여해 이블데드의 배우진을 더욱 두텁게 하고 있다.
<이창용, 배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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