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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지도
<제1일차 8월9일(토)>
한 여름 열사를 뒤로 한 채
13:00 청주 출발
먼 여행을 앞두고 잠을 자두자
1시간여 잤을까
우리 리무진은 벌써 한강변
여름 고수부지에 피서나온 파라솔들과
어제 온 비로 불어 도도히 흐르는 강물위를 써핑하는 젊은이
강건너 빌딩숲들이
불과 몇 십년사이에 달라진 조국의 산천과
구조물들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내가 벌써 5학년 5반이니까.
찬란한 한강의 기적을 실감하면서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벌써
영종도를 접어드는데
반가운 빗방울이 하나둘 차창을 때리는데
왠지 나에겐
이번이 집을 떠나는게 처음이 아니건만
화려하고 안락한 집을 두고
낯선 땅 몽골로 가야하는 가보고 싶은 발걸음을
뒤돌아 산천의 잔상이 짙어진다.
18:35 인천공항 발 1972 KM 3시간 날라 21:35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칭기즈칸 국제공항) 도착, 입국 수속, 울란바토르 게스트 하우스엔 4가족 한 방에 모여 누릉지 밥말어 저녁요기하고 폴란드여자 여행계획을 얘기하니 말이 안통하고 하루를 기다리란다. 여길 믿다가는 아무것도 안될 판. 오지않는 설잠으로 첫날을 보내고
<제2일차 8월10일(일)>
새벽 길 무전기, 나침반, 지도 들고 길을 나서
UB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나섰다.
할머니 식당, UB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나섰다.
간선도로 새벽길엔 노동시장 떠나는 몇몇 근로자 말곤 사람이 없어
수흐바타르 광장주변을 맴돌다
숙소로 와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나서고 그 길 되짚어 찾아 헤매다 풍년식당에서 한국여행객이 UB 게스트 하우스를 안내하게 되니 간밤의 우려들이 해결되는 구나
UB 게스트 하우스 김사장 시원시원도 하지
우리가 준비한 계획서 꿰뚫어 보듯
여행일정 계약이 일사천리로구나
8박9일 차량두대 기사 두명 즉시출발 준비들어간다.
아침은 풍년식당 매콤한 오징어복음,된장국으로
찾아 Q마트 한국산 물품들이 낯설지 않다.
큰 물병 50개,식량10Kg,부탄가스10통,김치,깍두기,라면1박스 나누어 싣고
11시45분 출발
시내를 맴돈 차는 징키스 공항옆 주유소에서 벤젠을 가득 채우고 예비 휴엘까지 준비
러시아제 돌무쉬 2대 일행은 10명
남으로 남으로
대평원 거친 목초지 사이로 모래 자갈 섞인 길
조조,유비 말달리듯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내달리고 급브레이크 연신 앞뒤로 흔들고 덜커덩 더덜컹
돌무쉬 숨고르고 우리도 잠시 먼지를 턴다
양떼가 말에 몰려 풀을 뜯는 곳
낯선 이방인은 영화속 배우가 되어
탄성으로 가득 담은 사진을 누르고
이글거리는 팔월의 사막을 또 내 달린다.
차안엔 에어컨은 물론 잡을 끈도 안길 안전띠도 없이
여인들은 미리 먹은 멀미약에, 먼지바람에 혼백은 다나가고
짐짝처럼 천장으로 뛰고, 좌우로 이리저리 뒹굴다가
머리박고 팔꿈치가 성치 않아 애처롭구나
몸은 연신 내동댕이 쳐져도 남으로 남으로 가는 방향은 곧기만 하다.
간간히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 밉기만하다
복면을 뒤집어 쓴 우리에게 먼지선물만 남기고 간다.
3시간을 내달려도 갈길은 멀고 선두차 서기만 기다려 진다.
산하나 냇물줄기 없이
연푸르게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초원
풀들도 먼지바람에 풍성치도 못하다
뿌리만 깊이 박고 그나마 억세디 억세게 크다 양마에 뜯기고
척박한 모래언덕 만이 펼쳐지고
넘고 또 넘어도 다시 또 다른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320Km -800리 길 남으로 남으로
아홉시간 내달아서 닿은 마을 주유소
허름하기 이를데 없다.
연료(벤젠)를 보충하고
20:45 게르에 도착
해는 아직도 서지평선에 걸려 밝다 싶더니
저녁밥 짓고 소주한잔에 정신이 든 사이
지평선너머 해가지니 그 광경을 어찌 잊을까?
게르옆 원두막에 둘러 앉아서 대평원의 첫날이 낭만이로다.
아까운 물 더 아껴가며 설거지 대충
어둠이 깔린 대초원은 적막이 가득하고
주위사방 어느 생명체도 죽은 듯하다.
2게르에 두쌍씩 나누어 침낭속으로
고단한 여독을 내 체온으로 푼다.
난 그래도 설레임에 잠을 못이루고 고독을 즐기며 살아온 반평생을 되새겨 본다.
생애에 이런 곳 올 줄이야 멋있는 친구덕에 동행으로 용기내었지
돌아가신 선조님의 그 먼저 먼저 선조님들이
오늘에 나를 위해 참고 견디어
인류사 영겁여행 하신 그 덕에
내가 이곳 다시 찾아 머언 선조님 만난 듯하다.
누대 대대(代代) 그 멀고 먼 내리사랑 잊을 수 없네.
♞ UB 게스트 하우스 : 011-311-037, 9119-9859 도미토리 5불, 트윈룸 14불. 한국-몽골인 커플이 운영, 70개의 침대보유, 샤워가능, 많은 계약이 편리함. www.ubgest.com bolod's gest house : 9919-2407, 도미토리 5불 www.boldtours.com 아파트 형태의 숙소시내 중심가로 교통이 편리, 객실이 넓고, 중앙우체국 맞은 편
♞ 수쿠바타르 광장 :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시킨 수쿠바타, 징기스칸 동상이 존재
♞ 만달고비 : UB에서 300KM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고 1942년 형성, 7~8시간 소요
Mandal Gobi라고도 씀. 몽골 중부에 있는 도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고비 사막 가장자리, 사막이 초 원으로 바뀌기 시작하여 키 작은 풀들이 흩어져 있는 지대에 있다. 이 지역의 토양과 기후는 농사를 짓기에는 너무 척박하기 때문에 축산이 지역 경제의 중심을 이룬다. 양·소·염소는 부족한 풀을 뜯어먹으며 목숨을 부지한다.
<제3일차 8월11일(월)>
시원한 평원 바람덕인지 5시도 안되어 가뿐한 머리로 잠을 깨어보니
여기 바로 자연 원시 자유 별천지
또다시 나홀로 새벽 하늘 바라보며 나의 눈이 의심스럽다
대 천구(天球)의 반이상이 별들로 가득한데
내 태어나기 그 훨씬 전 나의 선조의 먼 선조부터 그 곳에 있어 반짝이었던
그 별들이 쭈욱 인류사와 함께 같이 있었는데도
오늘에야 내 눈에 머릿속에 가슴에 와락 쏟아져 내리다니
출발전 여행담으로 듣긴 하였으되
구름하나 산하나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 인공 구조물 하나 없는 이 곳 하늘엔 온통 별가득한 대초원
몽골 첫 나들이 온 나를 영롱한 눈빛으로 반긴다.
자고 있는 동행자들 다 깨우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입만 열고 다물지 못한다.
한 참후 게르의 아침은 시작되고
어린 목동은 말달리는 훈련을 쌓는지
새벽 공기를 가르며 별 밭을 누비고 동편에 붉디 붉은 태양을 마중하러 초원을 가른다.
우리 일행 아침은 어제 먹다 남긴 밥 뉘겨 누릉지 죽 만들어 영양식하고
첫 날 숙박비 받는 여인의 모습 40여년전 옛시골 민박집 같구나.
그 것도 모르고 바람에 깨뜨린 유다차보온병 값 너무 받는다 오핼 했었지
짐꾸러 떠나려는데 게르 여주인(아렉) 아침인사 상냥히 원초적 미소
생소한 가족들(딸 홍그라, 숙부 당잔)과 사진도 찍고 작별인사에 정이 넘친다.
어제는 강행군 오늘은 좀 느긋이
09:40분 바얀작으로 출발
어제보다 먼지는 적으나 울퉁불퉁 가끔 자갈길 넘어 초원 대평원
물 한방울 구경 못하다가 양떼 물 먹이는 오아시스에
10여 미터 깊이 우물에 두레박 가득 물을 담아서 구유에 내리 쏟으면
양떼들 순서대로 해갈 소리 벌걱벌걱
나도 한번 옛 생각에 사진폼 잡고 말도 타보고
사방팔방 80km 펼쳐진 들판
몽골 경마축제 경기장으로 쓰인다는데 그야말로 갈수록 대평원
조물주의 녹야원 이와 다를고?
한시간은 달려서야 점점이 게르와 양떼
드넓어도 경박한 초지만이 그네들 삶 터
차량마져 쉬었다 가야지 숨쉬는 반사막 초원엔
앙상한 도마뱀 어미를 떠나
햇볕을 피해 가난한 풀섭에 몸을 숨긴다.
허기가 올무렵 외딴게르에 엔진을 끄고
한낮의 온기를 식히며 찾아든 게르
우리 차량기사 도르츠 신바람났다.
아낙네는 부산히 유부차다 치즈다 요쿠르트 내놓고
나그네 비위에 거슬려도 잘도 먹는데.
한 낮의 열사 피해온 목부들과 우리 담배 나눠 피우고
우리도 라면 매운 맛 응수
어린 아들 손에 우리 사탕,과자 안기고, 약간의 용돈을 주니 덥썩 받는다.
13:50분에 점심 마치고 게르를 떠나
오늘은 120km 남남서 쪽으로
어제보단 짙푸른 초원에 정감이 넘친다.
사람이 사는 생활담에 동화되어 점점 우리도 야생화되고.
콧수염, 반백발이 더 거칠어져 모진 사막바람 방패가된다.
16:00경 작은 찰흙 호수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반갑다.
사막 한 가운데 웬 호수가
보잘 것 없는 호수련만 왜그리 반가울까?
이 곳 양이랑 말이랑 낙타들은 토실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여유롭구나
또 다시 잘 곳은 게르
이른 낮에 도착이라 여유부린다.
워낙 말이 적은 몽고 원주민
계약을 하고서야 다소 반기며 원초적 미소뿐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던 내가 양고기 발견
에라 한번 묻기라도 하자
팔테냐 하니 우리 먹을 만큼 살 두첨(약 3Kg)에 7천원
생 양고기 얇게 삐져 후라이펜 구이 안주삼아
현지 술 징기스 진미로구나
웃통 벗고 사는 게르주인남자(64세) 건강도하지
같이 한잔에 어깨동무하고 흥을 돋운다.
그래도 해는 저 높이 남아
바얀쟉 언덕을 향해 갈 지원자 단 둘
가깝게 보이던 언덕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고
한시간여 걷다가 해지는 바람에
되짚어 오는 발길 불빛이 여기저기 방향이 어지럽구나
우리 게르에서 보낸 신호 등대 삼아
두어 시간 산보하니 상쾌한 머리
사막의 이틀밤은 깊어만 가고
여행객 코고는 소리 커져만 갈 때
오랜만에 만난 기사,가이더,원주민 어울려
밤을 지새 나누는 정담만 흐르더니
게르 밖 날 바닥에 하나둘 잠을 이룬다.
<제4일차 8월12일(화)>
한 잠을 자고 나니 두시 쯤인가
나홀로 밖에 나와 별빛을 본다.
어제 새벽 만난 북두칠성,카시오페아,. 지평선 낮게
이름모를 낯선 무량대수의 별들마져 날 반긴다.
내가 여기 살아 있다는 걸 알려고 빛의 속도(30만 Km/sec)로 내달려 수백억년 왔겠지
저 무량대수의 별들이 깜빡이는 찰라마져도 살아 숨쉬지 못할 뭍 중생들이여
웬 상념과 다툼과 이해타산인가?
수염이 어떻고 머리카락이 어떻고 벗어진 이마면 어떠하리?
저 별들과 한 찰라만이라도 눈을 맞추는 이 행복, 존재로 족하지 아니 한가!
여행은 아직 초반이라 눈을 좀 더 붙이고
일행들과 침낭에서 빠져나와
부푸래기 손수건(코인 티슈)에 아낀 물 받아
잠자리 세수(이슬에 눈만 닦음)하고
짐을 꾸린다.
09:35 분에 친정집에 온 게르 손님 같이 타고서 출발
공룡화석 발견지 붉은 황토 작은 언덕과 계곡
여태 본 사막과 다른 풍경
자유시간에 여기저기 카메라 바쁘다.
가진폼 영화 배우 흉내내기, 멜로드라마 연출
안 웃으면 안 찍어져 치즈 김치 다 나온다.
우린 반절 깍아 옥에 사자상 입힌 한쌍의 기념품 사고
추억의 바얀작을 배낭에 담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편한 듯하다
왕래가 많아진 초원 인적이 드물지 않고
환경조건이 여유로우며 평온해 보인다.
곳곳에 얕은 시내물이 흐르고
정착민이 막사 지은 곳이 친근감을 더하니
도시에 근접함을 알수가 있다.
70여 Km를 달려 닿은 곳
우리 여행의 최남단 달란자가드
13:00 호텔에 여장을 풀고
우선 먼저 머리감고, 목욕, 세탁
덕지덕지 먼지 뒤집어 쓴 원시인 머리카락 시운하구나
우리나라 모텔(여관) 수준에
친절한 직원들은 미소만 줄 뿐
영어 한마디 못하니 답답하여 바디랭귀지
점심은 여유공터에서 카레밥, 누룬지밥
15:00 초라한 박물관관람,
시장에서 우리 것과 같은 수박,감자,쌀,마늘 사고
옹색한 슈페르마켙엔 한국산 생필품(라면,담배,가스,물,문구류) 만나 반갑다.
사막 한가운데까지 한류바람 실감케 한다.
저녁식사 현지식 먹자하고 메뉴판 보니
몽골어 알수 없고 영어 안통해
실례를 무릅쓰고 옆 식탁 음식 보고
같은 메뉴 전통식 주문
마침 입에 맞는구나.
저녁엔 수박파티 ‘징키스’ 한잔
오늘은 넉넉한 하루 침대에서 그 동안 쌓인 피로 풀어 날린다.
♞ 바얀작 : '바얀작'은 '바얀'(많다)+'작'(나무)가 합쳐진 뜻이다. 달란자가드에서 북서쪽 65km떨어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화석 발굴지이다. 수직으로 치솟은 붉은 흙기둥이 ‘그랜드캐넌’의 축소판을 연상케 한다.'플레이밍 플레이트'(불타는 절벽?)이란 곳은 1920년대 미국의 고고학자 로이 채퍼먼 엔드류가 수많은 공룡알과 뼈의 화석을 발굴했다
<제5일차 8월13일(수)>
08:00 서둘러 출발이다.
제법 익숙해진 사막 여행
10시는 다되어서 꺼벙한 국립공원출입구에
세계인 다 모인 듯 다양한 인종들이 차창으로 얼굴 내민다.
간단한 입장 절차 위해 30분은 기다려
서두른 우리팀이 제일 먼저다
평원이 아닌 산 계곡 골골마다 잘 빠져 간다.
1시간을 더 가더니
말들이 기다리는데 우린 걷기로 했다.
오랜만에 좌우로 산이 보이는 계곡
작은 시냇물 길을 따라서 간간히 펼쳐지는 평탄한 광장
조국의 산하와 비교할 순 없지만 몽골에선 대표적인 산이라는 곳
오늘따라 구름 한점없는 맑은 하늘이
신천지 찾은 나그네 설레게 하네
바람도 먼지도 없는 태초의 자연
작은 폭포를 만나 발까지 담그니 신선계 따로 없네
물 한방울 마저 구경 못하던 광활한 평원 한곳에
조용히 흐르는 냇물 그림 같구나
달리던 차 엔진소리까지 멎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폴란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 ...사람들
낭만스런 그 들의 여유만만 나누고 싶다.
갈 길이 바쁜 우리 율린암(yolyn am)을 다 못가
되돌려 한낮의 산보 덥기도 한데.
초원 구멍 구멍마다 들쥐(꼬리가 짧아 모르모트 같음)들이 들락날락
차를 타고 서북으로 다시 달린다.
비 좁아 차 한 대 간신히 빠져나가는 바위계곡을 지나
점심을 먹을 자리 아베크 코스
야트막한 언덕 옆에 개천이 있고
언덕으로 가린 그늘 우리의 쉘터
라면을 끓여 먹는 맛이 일품이구나
같이 간 리마는 매워 못먹고 시골서 자라 다부진 도르츠 잘도 먹는다.
계곡물에 감자 씻고 설걷이까지
소풍나온 우리네는 낮잠도 자고 싶은데
짐꾸려 이동
저 멀리 보이는
모래 사막 홍고르엘스(khongoiyn els)
게르엔 벌써 먼저 온 다른 팀 낙타들이 되돌아 오고
이 곳 저곳 여독을 푸네
석양을 뒤로 하고 오른 낙타 트래킹
카메라들 바쁘게 여기저기 찰칵
저희들끼리 장난 심한 낙타 길라잡이 소년들(12세 정도) 가엽지만
한시간여 늘정늘정 닿은 곳
바람이 만든 걸작 모래 언덕
영화속 그 장면들이 바로 여기로 구나
곱디고운 모래언덕 비단결 같고
언덕 꼭지 모래결 곡선 웨이브 아름답기로 원더풀, 홴타스틱
너도나도 맨발에 주져앉아도 보고
부부는 연인되어 끌어 안아도 보고
여인들은 소녀되어 모래 장난
오나가나 남자들은 말이 없는데
동녘엔 희미한 둥근달이 사막의 나그네와 인사하려 나오고
간이 이동 게르엔 온종일 억센 풀 뜯어 헤매던 양떼들
목부에 끌려 잠자리 들고
사방이 고요속으로 접어드네
우리 네커플은 랜턴을 켜고
오던 길 되짚어 반짝이는 머언 불빛 찾아 간다.
말떼들 잠들기전 물먹이는 시냇물에선
오랜만에 남편등에 엎힌 여인들
나이먹어 힘들어 하는 줄도 모르고 낙타등보다 더 편하게 달라붙는다.
지금껏 잘 견뎌준 짝들 매끼마다 입에 맞게 챙겨준 여인들 고맙기도 하지.
가까워 보여도 먼 귀소(歸巢)
지친 여정에 오늘만은 게르식 먹으려다
이게 아니다 지금지금 모래 씹히고
얼른 되물리고 쌀일어 늦은 저녁 밥지어 먹네
오늘은 공원 계곡물,낙타 사막체험 값진 감탄 연속의 하루
곤피에 똑 떨어진 꿈길...
♞ 구르반 사이한 국립공원 : 고비사막에서 가장 큰 볼거리를 간직한 국립공원으로 얼음계곡, 모래언덕, 공룡화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열링암으로 들어가는 입구 방문자센터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되는데 3,000투그릭으로 국립공원전체에서 통용된다.
자연사박물관 :1달러 별도관람시간은 08:00 ~21:00
♞ 율린암(yolyn am) : 달란자가드 서쪽 46km지점에 있는 대머리독수리가 많이 사는 곳이라 ‘독수리계곡’으로 불리는데, 바위 골짜기 사이로 1m넘는 두께의 얼음계곡이 있다.
♞홍고르엘스(khongoiyn els) : 몽골 최대의 규모 모래사막으로 노래하는 (모래)언덕이라는 뜻의“두트 만한”으로도 불리며 높이 300m의 모래언덕이 폭 12km, 길이 100km의 길이로 형성. 달란자드가드에서 180km 거리로 모래언덕에서 말 타기, 낙타 타기를 할 수 있다
<제6일차 8월14일(목)〉
난 오늘도 새벽 동틀무렵
사막의 해돋이 마중
두팔 벌려 작은 가슴 큰 호흡으로
신이시여
내 초라한 육신으로 이 광활무변(廣闊無邊) 대지에서
황홀한 태양을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여기 이곳에 까지 탈 없이 여정을 지낼 수 있게 하여 주심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나와 우리 일행과 아니 온 누리 사람들과 이 대지에서 같이 호흡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찬란히 솟아오르는 저 태양을 나눌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숙소엔 아직도 조용.
하나 둘 기상하여
갓난이 고추에서 나오는 오줌줄기보다
더 찔끔 나오는 간이 수통꼭지에 싹싹 손 빌고 얼굴만 닦네
어제 먹다 남긴 누릉지밥 요기(療飢).
바얀작에서 만난 세남매팀과 동행
또 다시 초원을 달려 북으로 북동으로 가다가
작은 산 능선 올라채 새로운 풍경
간간히 풍화로 빚어진 돌무더기들 잠깐쉬어
세기사와 한국어 가이드 정들어 간다.
가이드는 열 번이나 한국 오갔고,
다른 팀 기사 전주에서 3년동안 익스프레스 일하여 모은 돈으로 산
미스비시차 아끼고 매만지고
같이 기념사진 남긴다
이젠 귀경 제법 차량들이 빈번해진다.
점심은 조그만 레스토랑 현지식
입맛에 맞추어 만두(보츠)와 국수
만두속엔 양고기뿐
초원을 내달리어
세시 쯤 도착한 곳 아르바이 히어
호텔을 찾아 트윈 더블침대 럭셔리하게
여장을 풀고 노천 시장통으로 식량보충 쌀,과일,계란 한판
내 방 욕실 넓기도 하니
즉석으로 현지 식자재로 식사 준비 풍성도 하다
이젠 배낭여행 요리조리 마술사 다 되었네
한잔 술 빠질 수 있나? 징기스 건배
두터운 우정 더 깊어만 간다.
<제7일차 8월15일(금)〉
새벽 잠 떨구고 친구와 함께
어제 갔던 시장구경
새벽길 떠나는 버스터미널
작은 도시엔 어지러이 널려진 공산품 폐기물들이
먼지와 뒤섞여서 볼품 없어라
한적한 시골도시 활기가 없고
민생고 고달픔 짐작이 간다
차라리 사막 생활이 나을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물 보충하고
준비된 아침 식사 고향집 같구나.
편안한 잠자리 정리하고서
짐꾸려 다시 고달픈 여정속으로
오늘도 북동으로 달린다.
화산활동 흔적으로 화성암들 갈 길을 더디게 해도
우리 기사님들 능숙도 하다
점심을 먹자커니 작은 마을로
공회당 지붕에는 몽골국기, 혁명당기 바람에 나부끼고
허름한 까페에는 주인도 없고
남녀 성 구분없이 자유분방한 여인들 배꼽을 들어내고
마냥 즐겁고 소박하다
안내받은 작은 식당
우리 일행 가득 찾으니 일손이 부족한지
동네 여인 지원요청에 우리 일행도 가담
갓 빚어 금방 찐 만두(보츠) 김이 모락모락
맛나게 점심해결하고서 서늘한 그늘 찾아 여유롭구나
해는 중천인데 머물 숙소 도착
여긴 사막은 사막인데
낭떠러지 계곡옆 게르
제재소까지 있는 걸보니 살만한 곳이다
게르에 쓰이는 목재 다듬는 공장
캠프촌 주차장, 방갈로까지
강 건너 산이요 게르 앞은 평원인지라
휴가철엔 20만 피서하는 곳
20분 도보거리에 아르곤 폭포수 장관 .
우리네 산천과 정방폭포 흡사하구나
사막여행객에겐 별천지로다
사진을 연신 찍고 돌아오는 길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난 웃통 벗고 반탕 등멱을
여기 바로 피안계라
온갖 시름 벗어 냇물에 버리고
한바탕 웃어 보았다.
저녁식사 후엔 양 돌부리(허르헉 바비큐) 맞추어 놓고
장작을 패는 도끼 무디기도 한데
용케도 잘 쪼개는 말없는 주인
게르옆엔 물먹던 어린양 목에 걸린 바께스
이리 뛰고 저리 피하고 암만해도 벗겨지지 않는
바께스 목걸이 쓴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 새끼 양
다른 놈이 물먹으려 달래 들어도 뛰고
주인이 다가가면 더 도망을 간다
원양쇼우(one sheep show)는 관객도 많다
배꼽을 잡는다.
파티에 먹을 보드카 징키스 사러 갔다가 알게 된
언덕너머 폭포수 원천 시냇물가엔
차를 씻고 정비하는 도르츠와 리마와 같이 온 기사들
필터를 세척하고 캬브레타 새로 갈고 닦고 조이고
사막여행 안전점검 성실도 하지
자동차 불을 밝혀 뒤늦게 돌아오니 기다렸던 일행들이 불안스럽다.
가지나 볼이 부은 마누래 투덜이 되었다.
양고기 요리 준비 어둠속에
캠프화이어
원유통 속 물끓이는 장작불 속엔
주먹만한 자갈들 오십여개 시뻘개지고
어제 산 감자 다섯알 시커멓게 익어만 간다.
주인 게르에선 양고기 해부 칼솜씨 날렵하구나
허르헉 뚜껑을 열더니만
살점고기 몇 첨 넣고 달군 자갈 넣고 흔들고
다시 살첨 넣고 시뻘건 자갈 넣고 흔들고 지지직 익는 김 소리
다음엔 감자, 양념들 넣고 자갈 넣고 흔들고
남은고기 다 넣고 더 달군 자갈 몰아넣고 뚜껑 닫고 흔들고 장작불에 올려놓고
20분여 지난 후에
뚜껑을 열고 김이 와락 분출하니
전통식 양고기 요리(허르헉 바비큐) 완성
랜턴 불에 자갈을 꺼내버리고
맛 뵈기 살첨 구수하고 진국은 더 고소하다.
두 집(서울서 온 세 남매팀과 우리)이 나누어서
온 게르사람 양고기 파티
왜 몽골인이 강했는지 알만도 하다
우리네 일행들은 오늘도 양고기에, 보드카 징키스 한잔에, 분위기에 취했다.
하늘엔 둥근달이 우리의 사막 여행 하이라이트를 더 밝힌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행복한 하루는 적막에 새겨만 간다.
<제8일차 8월16일(토)〉
난 아침에 또 일찍 눈을 깨었는데
게르밖을 지켜주던 개
어제 양고기 한첨 던져 주며 아는체한것이 인연
꼬리를 흔들어대고 먼지 잔뜩 묻은 발을 내밀며
싫다는데도 내 몸에 엉겨붙는다.
귀찮게스리 엉기는데 한편 반갑지
다른 개가 올라치면 나한테 접근도 못하게 쫓아내고
다시 돌아와 엉겨 댄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
산보에 나선 나
산행을 몇 주 굶어 허벅지가 부들부들하다.
에라 이참에 앞에 보이는 산이라도 오르자
삼십분은 족히 걸어 다다른 산
사막속에서 새벽 등산이라
30여분 올라 꼭대기
아래에서 보던 것은 2차원 세계
난 이 곳에서 다른 걸 본다.
구름이 약간 낀 여명(黎明)
여기 저기 언덕 넘어 넘어 마다 골골이 박힌
게르들과 그 곁에 모인 양떼들
그 둘레에 작은 삼림이 있는 언덕들
어느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 해도 이런 그림이 그려질까?
마치 패러글라더를 타고 둥실 떠 있는 느낌이다
귀국하면 꼭 패러를 다시 시작해야지.
그리고 몽골에서의 비행은 더 멋있으리라
상쾌한 아침은 나의 닫혀졌던 폐부에
지구 저 서편끝에서 밤새도록 실어온 날 바람을 가득 담아주었다.
신천지요, 별천지요 이상향
마침 사진기 없어 아쉬워 말로도 다 쓸 수가 없네
새 기분으로 되돌아온 나의 귓가엔
열흘동안 기른 수염을 깍으라고 야단들이다.
아! 아까운 신체의 일부를 버리고
가벼워진 발길은
09:00 북으로 출발
밤새 게르의 추억을 남기게한 주인과
머리한가닥만 남기고 빡빡 깍은 개구쟁이 세살박이 아들과
미모의 여주인의 순박한 미소를 뒤로 한
일행은 먼지바람을 가르며 내 달린다.
곳곳이 사뭇 달라진 풍경
여기저기엔
산들이 있고 그 산들 사이엔 계곡이 물을 흘리고
작은 못가엔 통통한 양떼들이 더 한가로이 풀을 새긴다.
넉넉해진 여유가 느껴지는 산촌
그럴수록 우리 차들은 이리저리 개울을 넘나드느라
덜컹거린다.
얼마를 지났을까 강가엔 주술을 하는듯한 사람들이
맑은 강물을 노래하고
그 언덕, 넓은 강을 지나
하르호린((KaraKorum))이 한눈에 보이는 큰 언덕에 차를 멈춘다.
마치 개선 장군인양
옛 수도라 하지만 나지막한 건물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여기서 묵자는 기사들의 계획을 바꿔
점심 먹고 사원관광후 더가야만 내일 일정 텔리지엘 갈 수 있기에
서두르기로 결정 그래도 식후경
시내 레스토랑을 찾아 만만한게 만두,
그리고 호떡처럼 생긴 밀떡
시장에서 또다시 식량을 보충하고
에르덴죠(달라이라마)사원 입장
왕궁터에 세워져 옛 기단석이 그대로 있다.
찬란했었다는 몽골제국의 궁터라고 보기엔 보잘것 없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서문 밖
난 징기스칸 승마동상을 절반으로 깍아
20달러와 5000원을 주고 기념품으로
그의 기개를 일부라도 가슴에 담고 싶네.
몽골점령군에 끌려온 프랑스조각가 만들었다는
초라한 남근석과 음곡산을 거쳐
울란바타르까지 이어진다는
아스팔트 포장 고속도로 만나 반갑구나
아직은 건설중이라 간간히 빗나가 다시 초원길
두시간여 80KM/시 정규속도로
한몽캠프지나 우리의 허넉한 마운틴 옆 숙박지로
우리의 쉼터 게르엔 벌써 외국인으로 다 찼구나
여덟명이 한 게르에서 잘 수 없다하니
기꺼이 내실까지 내어준 여주인
의례히 수태차를 넉넉히 주고
갓 빚은 요쿠르트 신선도 그만
시큼하면서도 구수하구나
몽골의 해는 길기도 하다.
저녁을 먹고서도 지평선위에 아직도 남은 해
여가시간 에라 근처 산에나 가자
세명은 사막 평원을 지나 40분여 걸은 끝에
바람모래 부딪히고 시달려 기묘하게 형상화된
돌산에 올라 더워진 몸에 흐른 땀을
가벼이 날리고 우정의 기념촬영.
세계인의 휴양지 허넉한 마운틴
눈앞에 두고 세시간여 짬을 못내 먼발치로 보기만 한다.
유명한 산이라선지 산밑엔 게르들이 제법 많구나
여기 저기 하루의 초원생활을 마감하는 양군(羊群)들이
흙먼지 일으키며 쉼터로 가고
더 높아진 시야에 전개되는 일몰 황홀경을 우정속 깊이 져미고
우리도 랜턴 꺼내들고 온길 되짚어 숙소로 향한다..
난 오늘 따라 오지 않는 잠
초원의 마지막 밤
침낭에서 잠깐 벗어나 게르 밖으로
보름 갓 지난 둥근달 휘영청
삼지 사방 고요한데
내실까지 내준 주인댁 식구들 차안에 누워
기사들이 실어온 바깥 얘기 나누는지 도란도란
나만 홀로 달을 향해 두 손 모으고
머언 지평선까지 덮어버린 암흑 천지에
또렷이 높이 솟은 둥근 달님이시여
수수만년 외로운 사람 가슴속까지
살포시 어루만져 잠재워 주던 달님이시여
이제 돌아가 만나게 될 뭍 중생들까지 어루만져
평온한 잠 이루게 하소서
벅찬 고행길 달려온 우리 참으로 대견도 하지
내일은 강행군 예정
나도 슬며시 침낭에 묻혀 깊은 잠으로
♞ 하르호린((KaraKorum)) : 하라호린은 몽골의 옛 수도이다.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으로 400km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는 6시간 걸리고 짚 차로는 4시간정도 걸린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제2대 왕 어거데이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호빌라이가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번성한 곳이다. 청나라에 의하여 완전히 파괴가 되었다. 이 폐허 위에 1586년 티베트의 건축양식으로 한쪽씩 400미터의 라마사원이 세워졌다. 이 사원의 이름이 바로 ‘에르덴죠’ 사원이다. 당대 몽골 라마교의 중심지로 10,000여명의 라마승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몽골 라마교의 생불로 추앙 받았던 잔바자르의 유품과 사리가 소장되어있다. 1930년대 민족주의 말살정책에 의하여 폐쇄가 되었으나 현재 관광객을 위하여 다시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불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이 하라호린까지는 포장도로이기에 1박2일로 구경하는데 별 큰 문제가 없으며 주위에 관광객들을 위한 게르 촌이 형성되어있고 식수와 또 식당들도 주위에 충분히 있다. 그러나 울란바타르에서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흠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까지 오기 전에 도중의 관광지에서 하루를 묵고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은나무 : 은으로 만든 나무 꼭대기엔 천사의 나팔이 있고 사방으로 물,꿀,포도주,우유가 나오게 설계,
♞ 허넉한 마운틴 캠프 : 몽골의 금강산으로 3대 아이막(部)에 속한다. 정식지명은 엘승타슬하이며 바얀고비는 그 지역 캠프명칭으로 초원에서 펼쳐지는 캠프파이어와 청정한 밤하늘의 은하수가 일품, 울란바타르에서 칭기즈칸 시대의 수도 하르호린으로 가는 길로 280㎞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르호린에서는 80km 떨어진 몽골 관광의 핵심지역이다
<제9일차 8월17일(일)〉
오늘 일정 바쁘다.
점심시간까지 아끼려고
우리네 여인들 새벽 잠깨고 주먹밥 싸서 도시락 만들었다네
어제 일정 당기고 아침 일찍 서둔 덕에
귀경길이 가볍다.
점심은 레스토랑 옆 마당에서
소풍 나온듯이 도시락 주먹밥
활주로도 평원인 징키스칸 공항을 보니
사막여행은 끝이로구나
UB게스하우스 김사장이 안내한 호텔
최고급 럭셔리급 맘에도 든다.
여장을 던져두고
시장 둘러보기
소매치기 많다더라 , 사진찍으면 화낸다더라
별 소문 다 듣고 두려웠는데
사람 사는 곳 여기가 거기
왁자지껄 시장통엔 한국산 중고차 가득
먼지가 뒤엉켜진 그랜드 바자르
우리나라 70년대 시장통 같다.
양가죽 말장화 씨름꾼 두꺼운 허리띠
유행지난 외국산생필품들 많기도 하다
사막생활 바꾸어 주는 태양전지 등
오래된 가전제품 버릴게 없다.
여기저기 나들온 사막 원주민들
자동차에, 오토바이에, 큰 마대에 가득 싣는다.
살 것은 없고 갈길은 따로 있고
서둘러 빠져 나와
지나가는 대륙간 열차 길기도 하다
북동쪽 80KM 1시간 정도 달려
사뭇 정리된 보호구역 초원을 지나
칭키스칸 탄생지- 텔레지
들어서자 마자
거대한 바위와 펼쳐지는 신천지
징키스 어린시절 뛰어 놀았을
우람한 거북바위, 울창한 삼림, 맑은 실개천 그대로인데
세계를 제패하던 칸의 영토, 기개 어디로 가고
승마체험 말길라잡이 앳된 소년들이
우리에게 몰려들어 5달러! 5달러! 외치며
재주하듯 말 달려 시위를 한다.
투달러! 에잇
오케이 오케이
여덟이 벼룩의 수염마저 깍아버리고
간단히 승마체험.
근데 내 말 돌아오는 길
영 발을 안뛴다. 야 이 말봐라 깍은 죄 그대로 갚네.
내가 저 거북바윌 보고만 가랴?
암벽사이 고난도 침니(chimney) 통과로 중턱엘 닿았는데
기다리는 사람대열이 길다.
할 수없이 내려오는 길 펼쳐진 절경
과연 영웅이 태어날만 곳- 텔리지
여유가 아쉽구나
사진에만 담고 차를 돌린다.
저 멀리 펜션군 캠프촌옆에
엔진도 쉬고
여행길 마지막 단체 사진을 담네.
♞텔레지국립공원 : 칭기즈칸 성소,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80km(1시간 정도의 거리)떨어져 있고 가는 길에는 맑은 개천, 점점이 있는 유목민의 겔, 드넓은 초원, 기기묘묘한 바위, 울창한 산악지대 등이 어우러져 몽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이곳에는 거북바위라는 육중한 바위가 있다. 멀리 떨어져 보면 거북모양인데 가까이 갈수록 이상한 모양이 된다. 또 초원에서는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
1. 유적 및 지리용어
가. 오보(어워) : 토속 신앙의 상징물인 돌무지로 우리나라의 서낭당과 유사
나. 허쇼 : 고대나 과거에 세워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선돌
다. 노르 : 호수, 숨 : 사원
라. 엘스 : 모래 또는 모래 사막
2. 행정구역 용어
가. 아이막 : 지역을 나누는 가장 큰 구획 명으로 우리나라의 도 개념
나. 호트 : 울란바타르나 에르데네트 등과 같은 도시 개념
다. 호팅투브 : 도시 중심
라. 솜 : 우리나라의 구, 군 개념으로 아이막의 아래 행정구역
마. 박 : 동, 리 등의 개념과 통하며 일반적으로 작은 마을
바. 다락 : 지방행정구역의 최고 책임자
3. 불교 용어
가. 숨 : 큰 사원에 딸린 작은 불당
나. 히드 : 비교적 규모가 크고 여러 채의 숨을 거느린 사원
다. 참 : 불교 사원의 정기적인 큰 행사 때 추는 춤
라. 부르헌 박시 : 신 혹은 부처를 가르킴
마. 스투파 : 티벳불교의 전형적인 흰탑
바. 탕키 : 두루마리 천에 그린 불화나 만다라, 우리나라의 탱화와 유사
4. 간단한 여행 회화
가. 안녕 하세요? 사인 바이노?
나. 이름이 뭡니까? 네르 핸베?
다. 감사합니다. 바야를라
라. 안녕히 계세요. 바야스테
마. 죄송합니다. 오오 출라레
바. 이건 얼마입니까? 엔 헤드 웨?
사.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비 솔렁거스어스 이르승
아. 화장실이 어디입니까? 노일 한 바인 웨?
차. 물 좀 주세요. 오스 자항 우거치
타. 내 이름은 희성입니다. 나마이그 희성 게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