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Atlantic 2011-6-15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캄보디아 코메디언들이 총리 경호원이 된 까닭
In Cambodia, Comedians Double as Government Propagandists
기고: Julia Wallace (프놈펜 거주 작가)
캄보디아 코메디언들은 방송전파를 장악한 공영 매체들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종종 훈센 총리 경호부대의 대령 계급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들이 캄보디아 대중문화에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당 노선을 주입하고 있다. |

|
(사진) 공개방송을 촬영 중인 캄보디아 코메디언들. |
(포놈펜) -- 최근의 어느 일요일 아침, 캄보디아 전역의 시청자들은 '끄렘'(Krem)이란 중년의 남성 출연자가 자신의 젊은 여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간 장면을 시청하고 있었다.
'오은'(Oeurn)이란 이름의 어머니는 딸의 초라한 행색을 미심쩍게 바라보다가, 화려한 콧수염을 기른 채 양복을 입고 있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쪼울 츠남(캄보디아 전통 설날)은 어떻게 쇴던건가?"
그러자 끄렘은, "쁘레아 위허어에 갔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은 11세기에 조성된 사원군으로 태국과의 국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수년 간 캄보디아와 태국 군대 사이에 우발적 교전들이 몇차례나 발생했던 곳이다.
"우리는 태국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 군인들을 위해 코메디 공연을 했죠. 저는 설날의 신령님(떼와다)께 우리 군인들을 지켜주시고 적들을 분쇄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이렇게 답한 끄렘은 잠시 후 갑작스레 장모인 오은에게 선언조로 말했다.
"프놈펜 광역시에서 지금은 쓰레기가 훨씬 줄어들고 깨끗해졌죠. 그거 누가 했는지 아세요?"
"누가 했는데?"
"그게 다 께입 쭉떼마(Kep Chuktema) 시장님 덕분이란 거 아닙니까. 그분이 TV 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계도시키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한거잖아요. 그래서 쓰레기도 줄고, 악취도 줄어든거죠."
아마도 이러한 대화는 캄보디아 마을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자신의 장모와 나누는 대화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바이욘TV'(Bayon TV)에서 이러한 장면은 당연한 일로 되어 있다.
끄렘이 이끄는 코메디 극단은 광범위한 인기를 갖고 있는데, 이들은 '바이욘 TV'를 통해 매주 유사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코메디 속에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과 결부된 정부정책이나 관리들에 대해 극찬을 보내면서, 이러한 황당한 국내 상황들이 시나리오 속에 갑작스레 삽입되곤 한다.
지난 4월 말 장장 13일 연속으로 태국 군과 '유혈 무력충돌'이 발생했을 때는 이러한 선전선동(propaganda)이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바이욘TV'는 캄보디아의 강자 훈센(Hun Sen) 총리의 장녀인 훈 마나(Hun Mana)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데,(역주) 이러한 현상이 비단 '바이욘TV'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런 형태의 정치성 코메디들은 캄보디아의 8개 TV 방송국 모두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 출연하는 코메디언들이 돈을 주고 "훈센 총리 경호부대"(PMBU)의 부대원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코메디언들이 대령이나 중령 계급을 갖고 있다.
수십 명에 달하는 캄보디아의 "대령 코메디언들"(colonel comedians)은 훈센 총리와 집권 CPP가 지난 수십 년간 권력을 응축시켜 놓은 바로 그 부분들을 더욱 강조해 빛내곤 한다. 이러한 활동은 그들의 정적이 되는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비판적인 예술가들이나 문화계의 목소리조차 변방으로 밀어내버린다.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의 동남아 정치학 교수인 던칸 맥카고(Duncan McCargo)는 "이것은 훈센 개인에게 충성하는 네트워크가 매우 뿌리 깊은 곳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
(사진) 프놈펜의 노인들이 코메디 쇼 공개방송을 방청하고 있다. |
1997년 당시, 훈센은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당'(FUNCINPEC)과 더불어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공동 총리(제2총리)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혈 쿠테타'를 일으켜 제1총리였던 노로돔 라나릿(Norodom Ranariddh) 왕자를 실각시켰다. 이후 라나릿 왕자에게 정계복귀가 허용되긴 했지만, '푼신펙당'은 이어진 선거에서 큰 손실을 맛봤고, 이후 결코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다 귀국했으며 캄보디아 도시 지역에서 인기있는 정치인인 야당인 '삼랑시당'(SRP)의 삼 랑시(Sam Rainsy) 총재에 대해 2009년과 2010년에 각기 다른 2건의 사법처리를 단행하기도 했다. 야당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던 삼 랑시 총재는 최종적으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더욱이,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수년 간 활동가들과 언론인들, 그리고 유사한 비판자들에 대해 페게적인 소송을 진행하여, 그들에게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 중 한 언론인은 앙코르와트(Angkor Wat)의 야간 조명시설이 12세기에 조성된 이 문화재에 해로운 것이라고 했다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비록 대부분의 대령 코메디언들이 진행하는 촌극이나 토막극들은 단지 우발적으로 정치성을 띠긴 하지만, 때때로 보다 심도 깊은 이념적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지난 2009년 캐롤 로들리(Carol Rodley)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가 부정부패와 관련한 연설을 하여 캄보디아 정부를 격노하게 만든 후, 끄렘(Krem)과 그의 유명한 콤비인 꼬이(Koy)는 국제 NGO들 내부에 존재하는 부정부패 문제를 작심하고 조롱하는 고정 코너인 코메디극 시리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끄렘은 지난 2005년 <권리를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정례적인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캄보디아인들에게 '평등'을 가르치는 인뤈운동가들에 대한 비방을 해댔다. 또한 여러 코메디언들은 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전국을 순회하며 CPP를 위한 지방유세에도 나섰다.
|
(동영상) 2010년에 있었던 '바이욘TV'의 특집 공개방송의 모습. 대륙부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중적 극예술들은 대부분 20세기 초반에 말레이 지역에서 전파되어 온 유랑극단의 전통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음악과 연기, 만담 등이 적절히 조화된 형식을 보여주며, 지역의 전통예술 형식과 서구문화가 혼합된 형태를 보여준다. 20세기 초반의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대중문화와도 매우 유사한 발전경로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세] |
'훈센 총리 경호부대'(PMBU) 는 '왕립 캄보디아 군'(RCAF) 내에서도 자율성을 가진 군사조직이다. 경호부대 사령관인 힝 분히엉(Hing Bunheang) 대장은 이 부대 안에 '문화선전 교육단'(Propaganda and Education Commission)이란 조직을 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조직에는 캄보디아 코미디언들을 비롯하여 152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힝 분히엉 사령관은 "대부분은 남성들이며, 모두 동일하게 대령 계급을 갖고 있다. 또한 개인별 총기도 지급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희극인들도 군인이기 때문에 "유사 시에는 태국과의 전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총리경호부대 사령관인 힝 분히엉 대장. 2009년 6월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아직 중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있다.
경호부대 소속 코메디언들은 총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4월 토우 짬롱(Thou Chamrong) 대령으로도 알려진 유명 코메디언 산 마오(San Mao)는 프놈펜에서 패싸움 도중 군에서 지급받은 권총을 허공에 대고 발사했다가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경호부대에서 그에게 제제를 가할 것이라면서 재빨리 석방했다.
힝 분히엉 대장은 이들 문화예술인들이 훈센 총리의 개인적 초청으로 이 부대에 합류했고, 총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청중들을 상대로 무료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선전 교육단'이 선전활동에 동원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경호부대 요원들은 정치적 선전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명한 야당 정치인인 무 소쿠(Mu Sochua) 의원은 힝 분히엉 사령관의 주장에 관해 듣더니 한바탕 웃었다. 그녀는 지난 2009년 훈센 총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되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후, 간신히 징역형을 면하고 있는 상태이다. 무 소쿠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게 바로 선전활동의 형태이다. 그것은 예술이 아니며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일도 아니다. 코메디언들이 사용하는 말이나, 때때로 몸짓이나 움직임조차도 상당한 힘과 권위를 가지며 불법일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선악에 관한 메세지도 마찬가지이다." |

|
(사진) '끄렘'이란 예명으로 유명한 코메디언 오우 분나릿 대령(좌측)이 자신들의 극단 동료들과 함께 '바이욘TV' 공개홀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
본명이 오우 분나릿(Ou Bunnarith) 대령인 끄렘은 바로 한 예에 속한다. 그는 아마도 모든 코메디언들 중에서도 가장 열렬한 CPP 지지자일 것인데, CPP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거의 모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예술적 퍼포먼스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일은 매우 성공적이며, 손쉽게 국민들의 그릇된 행동이나 잘못된 정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끄렘은 1980년대부터 캄보디아에서 거주했다. 당시는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이 몰락한 지 불과 몇년이 지난 상태였고, 잔존한 크메르루즈 반군과 내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때였다.
총리 경호부대에 가장 먼저 참여한 것도 끄렘이었다. 경호부대는 그를 크메르루즈 반군이 장악한 인근지역으로 보내 항복을 권유하는 쇼를 공연토록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우리는 크메르루즈 병사들을 위해 공연했고, 그들이 고국으로 복귀하라고 선전했다. 우리는 공연을 통해 정치적 선전활동을 했고, 내 말은 그들을 기쁘게 했다." |
이제 크메르루즈는 소멸했고, 현재도 생존한 당시 정권의 고위 지도자 4인은 곧 프놈펜에서 전범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끄렘은 코메디언으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급속히 위축되어 가고 있는 이 나라의 야당을 조롱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2003년 총선 기간 중, <겨우살이 나무>라는 2시간 짜리 영화를 제작하고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야당 지도자들인 노로돔 라나릿(Norodom Ranariddh) 왕자와 삼 랑시(Sam Rainsy) 총재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영화는 라나릿 왕자를 쾌락만 탐하는 아첨꾼으로 묘사했고, 삼 랑시 총재는 통제를 벗어난 간섭꾼으로 묘사했다. 또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가두투쟁에 나섰던 의류봉제 노동자들을 달래려는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선거기간 중에, 우리는 CPP 승리를 위한 선전활동에 우리의 능력을 100% 발휘해야만 한다." |

|
(사진) '꼬이'란 예명으로 유명한 코메디언 쭈옹 찌 대령. 무대에서 그는 매우 명랑한 사람이지만, 실제의 성격은 과묵하고 신중한 인물이다. |

|
(사진) 꼬이의 극단이 공연 중인 모습. 좌로부터 꼬이, 끄렌, 쩩. 이들 모두 총리 경호부대의 대령이거나 중령들이다. 캄보디아의 코메디는 친정부 선전이나 민족주의적 선동이 상당히 강렬한 색채로 삽입되어 있다. |
본명이 쭈옹 찌(Chuong Chy) 대령인 멍청한 뚱뚱이 이미지의 코메디언 꼬이(Koy) 역시 친정부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인물이다. 끄렘이 이끄는 4인조 사단 중에는 난장이 코메디언으로 유명한 끄렌(Kren)도 포함되는데, 끄렌을 포함한 3명이 경호부대 소속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도 '70여단' 소속이다. 70여단 역시 훈센 총리의 직속부대로서 인권유린 혐의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부대이다.
끄렘과 마찬가지로 꼬이 역시 1980년대에 이미 경호부대에 합류했다. 그는 처음에 대위 계급으로 출발했고, 이루 연예인들에 대한 대규모 승진이 있을 때 대령이 되었다. 꼬이의 실제 성격은 과묵하고 진지하며, 웃음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 편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선전활동을 한 것으로 묘사하긴 했지만, 자신들의 촌극 극본은 스스로 써나가는 것으로서,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연을 마친 직후 필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자신의 렉서스(Lexus) 차량 열쇠를 들고 손장난을 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는 가운데, "우리는 [훈센이] 얼마나 착한지, 이 나라를 어떻게 건설해왔는지, 그가 얼마나 많은 건물들을 지었는지를 국민들에게 말해주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훈센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이 나라를 어떻게 건설해왔는지, 그가 얼마나 많은 건물들을 지었는지를 국민들에게 말해주기만 할 뿐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야 된다고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단지 도로, 학교, 관개시설 등 우리가 목격한 것들을 묘사하고, 그것을 약간 재미있게 변형시킬 뿐이다." |

|
(사진) 인터뷰에 응한 쩩은 미처 분장도 지우지 않은 상태였다. |
꼬이의 곁에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70여단 소속인 춤 분초은(Chhum Bunchhoeurn) 대령이 서 있었다. 쩩(Chek)이란 예명을 사용하는 그는 아직도 하얀색 눈썹과 콧수염 분장 그대로인 상태였다. 분초은은 극중 배역인 바나나(Banana)란 이름으로 유명한데, 그 역시 자신들의 코메디 속에 어떤 정치적 색조가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논할 시간이 없다. 만일 우리가 아버지 배역을 맡는다면, 아버지가 되는 데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
꼬이 사단은 최근에 <불운>이란 제목의 코너 하나를 새로이 개설했다. 이 코너에서 나이든 아버지 역을 맡은 끌로욱(Klouk: 본명: 뚬 사룻[Tum Saruth] 중령)은 거의 언제나 무대로 걸어나올 때마다 정치적 화제로 시작하곤 한다. 그는 스튜디오에 모여 넋을 잃고 열중해 있는 방청객들을 상대로 과장된 몸짓을 통해 웃음보따리를 이끌어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고 싶을 뿐이지만, [태국은] 우리를 평화롭게 놔두질 않아요. 그들은 문제를 일으겼고, 따라서 나는 군에 입대해서 침략으로부터 우리의 영토를 지켜야만 합니다." |
(자료사진: Phnom Pen Post)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최근에 총기사고를 일으켰던 코메디언 산 마오(San Mao, 좌측사진)의 본명은 토우 짬롱(Thou Chamrong) 대령이고, 또다른 코메디언 쁘롬 만(Prum Manh, 우측사진) 역시 대령이라고 한다. |
민간 선거감시기구인 '캄보디아 자유공정선거 위원회'(Committee for Free and Fair Elections: Comfrel)의 꼬울 빤하(Koul Panha) 사무총장은, 꼬이나 끄렘 같은 코메디언들이 캄보디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언제나 오락거리 면에서 코메디 외에 다른 선택지들을 별로 갖지를 못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코메디언들, 내가 말하는 것은 유면 코메디언들 이야기인데, 그들이 계급을 갖고 경호원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매우 기묘한 일이다. 국민들도 그것을 안다. 훈센 총리가 코메디언들이 경호부대에 참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TV를 장악하고 있고, 평범한 국민들에게는 그것을 시청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
꼬울 빤하 사무총장은 캄보디아의 TV 방송국 8군데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집권 CPP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야당들에는 "매우 제한된 활동공간"이 주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푼신펙당'(FUNCINPEC)이 지금보다는 훨씬 강력하게 권력을 다투고 있던 당시, 친-'푼신펙당' 성향의 코메디언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 몇년 간 '푼신펙당'이 쇠퇴의 길을 걷자, 그러한 코메디언들도 모두 CPP로 전향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코메디언이 로찌(Lorcy)였다. 그는 2003년 총선 당시 '푼신펙당'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가, 이루 몇년 간 일자리를 얻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는 자신이 방송 출연정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2009년에 로찌는 푼신펙당을 탈당했고, 힌 분히엉 사령관을 통해 훈센 총리에게 사과를 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러자 그는 즉시로 방송에 복귀했다. 끄렘은 그를 자신의 코너에 게스트로 초청해 출연시켰고, 현재는 2곳의 공영방송에서 자신의 고정 코너를 두고 공연하고 있다. 로찌는 지난 4월1일에 총리 경호부대의 중령이 되었다.
인터뷰에 응한 로찌는 훈센 총리에 대해 크메르어로 '대공'을 의미하는 '섬다잇'(Samdech) 경칭을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내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섬다잇의 아이가 되고자 용서를 청하는 사죄를 한 것이다. 섬다잇은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는 본의아니게 저질러진 내 잘못을 용서해줬다. 나는 당(CPP)과 섬다잇을 위해 내 삶을 바치는 데 나서게 되었다." |
로찌는 자신의 다음 무대인생을 "당과 섬다잇의 업적에 관한 메세지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전달하는 데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꼬울 빤하 사무총장과 무 소쿠 의원은 로찌와 같은 사례들이 CPP의 노선에서 이탈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 소쿠 여사는 "그런 것이 바로 정치적 차별의 한 형태"라면서, 코메디언들도 국가예산에서 월급을 수령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 성향으로 낙인찍힌 사람은 누구라도 차별을 받는다. 그 점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매우 슬픈 이야기이다." |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 중 한명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이같은 비판을 부인하면서, 코메디언과 연예인들이 집권당을 강력하게 선호할 뿐이라고 말했다.
"코메디언들도 CPP 당원이 될 수 있고, 자신들이 당을 지원하겠다고 생각한 일은 무엇이든 하는 것 뿐이다. 그것은 그들 스스로의 선택이다." |
파이 시판 차관은 코메디 촌극들의 내용에 정부가 결코 명령을 내린 바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정부)는 너무 바빠서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끄렘은 누구의 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총리를 위해 일한다. 따라서 우리가 삼 랑시를 위해 행동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가 한 사람 밑에서 밥을 먹으면, 그 사람을 위해 일해야만 하는 것이다." |
* 이 기사의 작성을 위해 프놈펜에서 Neou Vannarin 및 Kuch Naren이 도움을 주는 보고를 해주었다.
|
첫댓글 이 주제를 꼭 한번 다루려 했는데
능력과 여건이 안되어 못다루고 있었습니다만,
줄리아 왈라스 씨가 정말 잘 써줬네요..
이 글을 보면서
한국의 과거가 떠오르네요...
만의 하나 정권이 바뀐다 할지라도
이 코메디언들은 또 잘들 살아가겠죠.,,
한국의 연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살기위해 그런다면, 그래도 됩니다만,
너무 발을 깊이 담그면 곤란하겠죠...
그런데 중요한 점은
만일 정권이 바뀌면서 민주화가 되면 말이죠,,
이 사람들이 몇년은 잠자코 일만 하다가..
다시 기를 좀 펴게 만들어주면
엉뚱한 데 가서 또 붙어서 설쳐대죠..
한국의 경우엔,
한나라당 당사 주변에서들 그런 연예인들이 많이들 모입니다..
근데 그냥 모이기만 하면 되는데,
지네들에게 공연활동과 표현의 자유를 안겨다 주려고 투쟁했던 사람들을
공격까지 해대는 뻔뻔함을 보여주죠..
실명은 거론 안하겠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일수록..
꼭 나이 좀 쳐먹으면 "국민" 탤렌트네.. "국민" 사회자네.. 해가면서,
"선생님" 소리 안하는 후배들 군기나 잡고,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문화 및 정신적 성숙에 장애를 일으키곤 한다는거죠..
그런가하면,
최근에 환갑줄 들어가는 한 가수(가수인지도 좀 불분명함)는...
7080 분위기에 편승해서, 자서전 비스므리 한 책 한권 발표를 하고는..
<우리 세대는 치열하게 살았다>고 인터뷰를 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양반의 인생 자체는
인간적으로 좀 흥미롭게도 보고..
저보다는 나이가 많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귀엽게 봐주는 편입니다만..
역사나 행적의 평가, 그리고 현실정치의 정파적 견해에 대해서는
혓바닥들을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좀 들더군요...
옛날 TV 동영상들 틀면 다 나옵니다..
아마 캄보디아 사회가 발전했을 때,
입에 침을 마르고 "섬다잇 훈센"을 찬양했던 이들도..
뭐 대충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그들은 영원히 그런 세상이 오지 않기만 기도하지 않을까도 싶네요,,
한국의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바로 이랬던 것이죠,,
요즘도 그런다고요???
요즘은 경계선을 왔다리 갔다리 하긴 하는듯 하더군요...
그래도 봐줍시다..
70만 성도를 거느린 큰-목사 어르신부터 그러시는데,
애들은 좀 봐주자고요..
그나저나 상상도 못했던 어느 콧수염 연예인이
1인 시위 중이랍니다..
블랙리스트 올라갔다고요..
하지만, 그건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공개된 리스트에 올라간 거 아닌가 싶더군요,,,
하여간 그 양반도 "군기"를 좋아하는 양반이던듯 하던데 말이죠..
그냥 사장님이 까라면 까는거지,,
뭔 말이 많아
번역하다 보니
또 한국사회의 모습이 반추되어
조금 짜증이 나긴 하네요
그러니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 머리 아프다고요.
이럴 때는 저처럼 무식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모르지요.
자칫하면 머리가 터지는 수가 있습니다 쥔장님...
암튼, 너무 짜증내지 마시고 씸플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
꽈당.....!! ^ ^
역사는 늘 반복되고 후진국은 중진국,선진국들이 거쳐 간 길들을 따라 가나 봅니다.(그렇다고 캄보디아를 비하하거나 우리나라를 추켜올리는 뜻은 아님)
일부에선 훈센을 "캄보디아의 박 정희"라고도 하는데 캄보디아 대중문화에서 대한뉘~스가 있던 시절 우리나라 60,70년대 냄새가 나는 건 우연이 아니겠죠.
그나저나 울트라-노마드님 안 다치셨나 몰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