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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32
줄거리 :
의금부로 압송된 장금은 조사를 받게된다.
민정호는 목사가 올린 장계가 거짓임을 알고
의금부로 가 장금이 왜구 토벌에 공을 세운 증거를 제시한다.
민정호는 내금위장의 명으로 내금위에 남게되고 장금과 구만은 다시 제주로 향한다.
제주로 가는 길, 한산궁이 묻힌 곳에서 장금은 봉분만이라도 세워놓고 가려한다.
그런데 그 땅에는 묘를 쓸 수 없다며 묘를 이장하라는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장금은 이 남자아이의 얼굴에서 아이의 병을 읽고 진맥을 하게되고,
성심으로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데...
씬1 관아 마당
판관과 의금부에서 교지를 들고 온 군관이 있고..
구만과 장덕, 관비들은 무슨 일인가 구경을 하고 섰는데..
마당에 불려온 장금.. 무슨 일인가 의아하다.
판관 : 관비 장금을 의금부로 압송하라는 교지다!
장금 : 예? 대체 무슨 일루요?
판관 : 적장인 왜장을 살려준 것은 분명한 이적행위다! 조사를 할 것이다!
장금 : 예?
하고 놀라는 장금의 표정(31부 엔딩)
씬2 약방 마당
장덕과 다른 관비들이 있다.
관비1 : 만약 장금이가 왜구를 시료하지 않았다면 저희는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죄가 됩니까?
관비2 : 그렇습니다 장금이 덕분에 우리 모두 살아났습니다
장덕 : 착오가 있었겠지. 밝혀질 거야!
관비3 : 그러겠죠? 수의녀님!
장덕 :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아무튼 목사나으리나 만호나으리가 계셔야 정황을 더 자세히 알텐데
꽤 오래 걸리시는구나.
씬3 한양 궁궐전경
씬4 궐 일각
제주목사와 민정호가 나오고 있고..
오겸호가 온다.
목사 : 대감!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겸호 : 왜구를 격퇴했다는 장계를 내 읽어보았네. 전하께서 크게 기뻐하셨어.
목사 : ..예. 전라우수영에 들렀다가 급히 상경하라는 명을 받고 올라왔습니다.
하면.. 민정호는 인사를 하고는 빠진다.
오겸호도 그런 민정호를 슬쩍 쳐다보고..
목사 : 안 그래도 이따가 기방에서 뵈올 생각으로 박부겸 별제에게 얘기를 넣어놓았습니다만..
오겸호 : 들었어. (하고는 가는 민정호를 다시 한번 쳐다보는데)
씬5 기방
목사,박부겸,최판술,오겸호 술판을 벌이고 있다.
오겸호 : 요즘 들어 왜구와 여진족의 침탈이 너무 잦아 전하의 심기가 아주 불편하시네.
목사 : ..예.
오겸호 : 하여 이번에 왜구격퇴의 공이 큰 자네나 민정호 또 여진족 격퇴의 공이 큰
김극성을 불러들이신 것일세.
박부겸 : 김치성 좌찬성대감이면 전에 평안도 관찰사로 계셨던..
오겸호 : 내 보기에는 내직으로 승차를 시키실 듯 허이.
최판술 : (인상을 쓰고)
박부겸 : 김치성 좌찬성 대감이면..
오겸호 : ..(떨떠름한 표정이다).. 국방을 이유로 승차을 시키시는데 반대를 할 수도 없고
좌찬성 대감을 견제할 사람이 필요해.
목사 : ......
오겸호 : 자네가 적역이야.
목사 : 감사합니다. 대감.
오겸호 : 아닐세.. 자네의 장계를 전하께서 직접 모두 읽으시고는 훌륭한 계략으로
백성들의 피해없이 일망타진했다 아주 기뻐하셨어.
목사 : (조금 걸리지만) ..예에? 그러셨습니까?
오겸호 : 이번에 자네를 내직으로 들어 앉히는 건 일도 아닐세. 잘했어.
목사 : ..예..
씬6 내금위 집무실
민정호가 장계를 읽으며 부르르 떨고 있다.
내금위장이 그런 정호를 보며..
내금위 : 왜 그러는가?
정호 : 거짓입니다.
내금위 : 거짓이라니?
정호 : 이는 거짓 장계이옵니다.
내금위 : (무슨 소린가 보면)
정호 : 목사나으리는 왜구가 병기고를 일시에 기습하자 몰래 관내를 빠져나갔습니다.
내금위 : ......
정호 : 그리고는 제가 돌아올 때까지 아무런 방책도 없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관비가 왜구와 내통을 하다뇨?
내금위 : 그럼 아니란 말인가? 내통을 한 사실을 알고 일부러 후퇴했다가
틈을 봐 공격을 한 것이 아니야?
정호 : 아닙니다. 오히려 그 관비는 제가 공격을 할 때 도와주었습니다.
하여 치적을 올리고 상을 받게 하려했는데..
내금위 : 허어 그럼 이거 큰일 아닌가? 전하께서는 왜구의 침탈이 잦아지는데는
백성들의 내통이 큰 몫을 한다 하시면서 그 관비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라 하셨는데..
정호 : ..예?
내금위 : 벌써 의금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게야.
정호 : (놀라고)
씬7 의금부
의금부 도사가 장금을 심문하고 있다.
이를 놀란 눈으로 한쪽에서 보고 있는 구만.
도사 : 왜구에게 병기고의 열쇠를 넘겨 준 것이 니가 아니란 말이냐?
장금 : 아니옵니다. 병기고의 열쇠를 넘겨주다니요?
도사 : 아니라?
장금 : 예.
도사 : 니가 왜구와 내통을 하였기에 병기고의 열쇠를 넘겨준 것이 아니란 말이지?
여긴 허술한 제주관아가 아니라 의금부다.
장금 : 내..내통이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도사 : 왜구가 기습을 한 날 밤에.. 네가 바닷가를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는 병사가 있었다..
장금 : (놀라고)
도사 : 더구나! 너는 왜장까지 지극정성으로 시료를 하였다. 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것이냐?
장금 : .......
도사 : 왜장을 치료한 것도 거짓이라 할 것이냐?
장금 : ..허나..그것은..
민정호 : (E) 멈추게!
장금 : (보면 민정호다)
도사 : 자네는 정호아닌가?
민정호 : 그 의녀는 나를 도와 왜구를 토벌하는 데 공을 세웠네.
헌데 어찌 왜구와 내통을 했다는 것인가?
도사 : 허나 분명 장계에는 그리 올라와 있네! 나는 조사를 해야할 책무가 있고..
민정호 : 잘못된 장계일세!
도사 : 허면 그를 증명할 만한 것이 있는가?
장금 : .....
도사 : ......
구만 : (한켠에 선 구만도 초조한데)
민정호 : 있네.
장금 : ......
민정호, 소매에서 약재를 쌌던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는 도사에게 건네며
민정호 : 이 의녀가 내게 은밀히 보낸 서찰일세. 보면 알 수 있듯이 왜구의 숫자와 무기 동태까지
자세히 적어주었기에 나는 왜구들을 기습하여 토벌할 수 있었네.
도사 : (서찰을 보는데)
민정호 : 왜구와 내통을 한 자가 어찌 목숨을 걸고 이런 서찰을 건넬 수 있겠는가?
도사 : ......
민정호 : 공을 세웠기에 전라우수영에 가 그 공을 상신하려 들고 갔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네.
도사 : (갸우뚱하며) 허면 이 장계가 거짓이란 말인가?
민정호 : ......
도사 : 의녀가 적장을 시료한 것도 거짓이야?
민정호 : ..그것은..그리 하지 않으면.. 다른 백성들이 위험하기에 그리 했을 뿐일세..
도사 : ..허어..
민정호 : 내가 정문(呈文)을 다시 올릴 것이네. 그러니 잠시 조사를 미루어주게.
도사 : ......
장금 : ......
씬8 오겸호 집무실
내금위장과 민정호 맞은편에 오겸호와 목사가 대립해 있다.
민정호 : 제가 올린 정문(呈文)을 어찌 막는 것입니까 대감?
오겸호 : .......
민정호 : 목사께서 올린 장계는 잘못된 것입니다.
목사 : 잘못 되다니? 관비가 내통을 하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병기고가 쉽게 기습을 당했겠는가?
더구나 적장임을 뻔히 알면서 시료까지 하고..
민정호 : 그건 제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우도로 떠나기 전에 그리고 떠나면서 그리도 당부를 드렸건만
어찌하여 그리 쉽게 탈취를 당하셨습니까?
목사 : ......
오겸호 : ......
민정호 : 더구나 기습을 당하자 목사 나으리는 바로 거길 뜨셨습니다.
오겸호 : ..(목사의 장계가 거짓임을 알고 난감한데)..
목사 : 그건 직전에 그 사실을 알고 다른 계책을 세우려..
민정호 : 하여 왜구에게 잡힌 사람들과 왜구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전혀 아시지 못하시지요?
목사 : ......
민정호 : 백성을 버리고 떠난 수장이 어찌 그 죄를 백성에게 덮어씌우십니까?
목사 : ......
내금위 : ......
오겸호 : 아무리 그렇다해도 적장을 시료한 행위는 그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법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러니 그런 오해를 할 법하고..
민정호 : 허면 죽어 가는 백성을 눈앞에서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오겸호 : 왜장을 시료하지 않았다면 왜장은 죽었을 것이고 수장이 없는 군대는 있을 수 없는 법.
스스로 무너졌을 것이다.
민정호 : 백성을 놓고 협박을 하였다니까요.
오겸호 : 시료하는 흉내만 냈을 수도 있었어! 허나 그 의녀는 시료를 하였고!
더구나 왜구를 따라가기까지 했다면서. 이것도 거짓인가?
민정호 : ......
오겸호 : 내금위장은 어찌 생각하시오? 만약 전투 중에 누군가가 적장을 살렸다면..
이는 바로 군율로 다스려야 할 일이 아니오?
내금위 : ......
오겸호 : 왜구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 백성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민정호 : ......
오겸호 : 하여 전하께서 직접 교지를 내리셨고,
왜구와 내통한 자들에겐 국법의 지엄함을 보이라 하였어.
헌데 일개 관비인 의녀가 왜장을 시료하다니 왜구를 토벌하였다 하여
왜장을 치료한 의녀를 살려 둔다면 백성들의 기강은 어찌 할 것이야?
민정호 : ......
내금위 : ......
씬9 기방
오겸호 불쾌한 기색이고 목사는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오겸호 : 어찌 그런 거짓 장계를 올려?
목사 : ......
오겸호 : 자네 때문에 오히려 일만 커지지 않았어?
목사 : .......
씬10 내금위 집무실
내금위장과 민정호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내금위 : 오겸호 제조대감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야.
민정호 : 영감.
내금위 : 때로는 군의 기강과 사기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모질 수밖에 없는 때가 있지 않은가?
민정호 : ......
내금위 : 더구나 의금부에서 조사중인 일에 관여하는 것은 전하나 의정부에서도 조심스러운 일이야.
민정호 : 허나 거짓장계는 바로잡아야합니다.
내금위 : 알았네! 제조대감도 그것까지는 어찌 할 수 없을 게야.
씬11 내의원 약재창
의녀1, 2가 얘기를 하고 있다.
의녀1 : 들었어?
의녀2 : 제주 의녀얘기?
의녀1 : 응.. 같은 의녀 얘기라 그런지 남에 일 같지가 않던데?
의녀2 : 그러게 말야.. 그런 상황에서 그럼 어찌해야 하는거야?
의녀는 의녀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내걸고 시료를 하지 않아야 하는거야?
의녀1 : 자기 목숨도 목숨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죽이겠다 했다잖아.
의녀2 : 그럼 더더군다나..
하는데.. 대전별감 막개가 와서는..
대전별 : 중전마마께서 어깨가 불편하시다 하오!
의녀들 : ..예.
의녀들, 나가고 나면.. 약재창 일각에서 약재를 꺼내고 있던 의관이 나타난다. 정운백이다.
운백 : 제주의 의녀라? 혹, 장덕이가?
씬12 중궁전
중전이 앉아있는데.. 의녀 둘이 중전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중전 : 그런 일이 있었어?
의녀1 : 예.. 정말 그런 상황에서도 적장은 시료를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중전 : 글쎄다 적장의 병을 고치지 않으면 애꿎은 백성을 죽이겠다 위협했다?
의녀2 : ..예.
중전 :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었겠구나.
의녀1 : 예.. 마마.. 헌데 전하께서 왜구와 내통하는 백성들에게 지엄함을 보여야한다 명을 내리시어
지금 의금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하옵니다.
중전 : ..그래?
하는데.. 이때..
지밀상 : (E) 상감마마 납시오!
하면.. 모두들 일어나고.. 중종이 들어온다. 앉고.. 의녀들은 나가고..
중종 : 의녀들과 무슨 정담을 그리 나누시오?
중전 : 예에 전하! 실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이옵니다.
지금 의금부에 잡혀와 있는 “제주 의녀” 얘길 하고 있었습니다.
중종 : 제주의녀요?
중전 : 모르시옵니까?
중종 : 제주 왜구 건으로 백성들에게 지엄함을 보이라 명을 하긴 했으나 그런 작은 일까지는 잘 모르오..
중전 : 비록 작은 일이긴 하나 전하께서 꼭 아셔야 할 일인 듯 합니다.
중종 : ......?
씬13 대전
오겸호, 내금위장 그리고 몇몇 신료들이 쭈욱 앉아 있는데..
중종은 장계를 다시 읽고 있다.
중종 : (조금 노기 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오?
신하들 : ......
중종 : 어찌 관원이란 자가 자신의 잘못을 관비에게 뒤집어 씌어 거짓 장계를 올린단 말이오!
신하들 : ......
중종 : 당장 제주목사 한동익을 파직하고 만호를 도와 토벌에 공을 세운 의녀에게는
상을 내리도록 하시오!
오겸호 : 하오나 전하 적장을 시료하여 적을 이롭게 한 자입니다.
전하께서 백성들에게 법의 지엄함을 보이라 명하셨기에...
중종 : 아니요! 아니요..
오겸호 : ......
중종 : 내가 내통하는 자들에게 법의 지엄함을 보이라 한 것은 그런 자들로 인해 많은 다른 백성들이
왜구들에 의해 피해를 입기 때문이오.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그리 하라 한 것이란 말이오.
오겸호 : ......
내금위 : ......
중종 : 허나 이는 백성을 살리기 위해 시료를 한 것 아니오? 이것이 어찌 내통이오!
모두 : ......
중종 : 일의 외관에 치우쳐 근본을 망각하는 그 어떤 처사도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오. 아시겠소?
내금위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모두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모두 내금위장을 따라 고개를 숙이는데
오겸호도 따라 하지만 영 못마땅한 얼굴이다.
씬14 의금부 마당
풀려나는 장금의 모습.
씬15 의금부 앞
장금 나오면 구만과 정호가 달려들고.
구만 : 어이구! 저기 나오네! 나는 정말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장금 : ......
정호 : ......
구만 : 너 나으리께서 얼마나 애를 쓰셨지 아냐?
정호 : ......
장금 : .......
정호 : (구만에게) 나는 내금위에 잠시 일이 있어 들러야한다. 먼저 우리 집으로 가 있거라..
구만 : 예.
정운백 : (E) 장금아!
장금 : (보면 정운백이고) 나으리!
정운백 : 제주에서 압송 됐다던 의녀가 너였구나.
장금 : ..예.
정호 : (가볍게 운백에게 목례를 하곤)
정운백 : 나으리도 올라 오셨습니까?
정호 : 예. 그리 됐습니다.
씬16 일각
운백과 장금이 걸어가는데..
구만은 뒤에 따라오고
운백 : 난 제주의녀라기에 장덕인줄 알았다.
장금 : 수의녀님께서는 그 때 자리를 비우셨었어요.
운백 : 그랬구나!
장금 : 나으리는 어찌된 것입니까?
운백 : 다시 내의원으로 들어왔다.
장금 : 잘됐습니다. 나으리 정말로 잘됐습니다.
운백 : 장덕이 덕이지 내 병을 고쳐주지 않았느냐?
장금 : ..예.
운백 : 왜장의 병이 장옹이라 들었다. 쉽지 않은 병인데 그간 공부를 많이 했나보구나.
장금 : ......
운백 :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이제 제주로 다시 내려가야 하느냐?
장금 : ..예.. 민정호 만호나으리께서 일이 끝나시는 대로 내일이나 모레 내려갈 겁니다.
운백 : ......
장금 : ......
운백 : 어디 있을 것이냐? 이따가 일이 끝나고 잠시 들르마.
장금 : ..아마도 민정호나으리 댁에 유할 것 같습니다.
운백 : ..알았다!
하고는 운백은 궁 쪽으로 들어가는데..
장금은 궁벽을 보며.. 잠시 회한에 젖는다.
운백은 가다말고.. 잠시 그런 장금을 본다.
구만 : (장금에게) 가자!
장금 : ..예.
하고는 가는데..
씬17 내의원 집무실
의녀1이 있는데.. 운백이 들어온다.
의녀1 : 안 그래도 나으리를 찾았습니다.
운백 : 왜?
의녀1 : 전의감에서 초이레에 있을 의녀 시험일로 급히 찾았습니다.
운백 : ..알았다.
의녀1 : (나가고)
혼자 고민에 빠지는 운백. 그 위로..
<<30부 49씬 중>>
정운백 : 난 참을 수가 없소! 정 분노를 삭일 수가 없다면 분노나 의술중 하나를 택하시오!
장덕 : (듣고만 있고)
장금 : ......
<<30부 53씬 중>>
정운백 : 말리셔야합니다.
민정호 : ......
정운백 : 나으리께서는 관직에 계시니 수의녀를 말릴 수 있는 위치에 계십니다.
민정호 : ......
정운백 : 나으리!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그 사람은 원수가 아니고 병자이고 수의녀도 사람이 아니고 의원입니다.
고뇌하는 정운백의 모습에서..
씬18 제주관아 전경
씬19 관아 약방
장덕과 관비1이 있는데..
관비1 : 장금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장덕 : 그러게 말이다.
관비1 : 이번 일만 아니었으면 의녀시험을 보러 올라갔을 것인데요..
장덕 : ......
관비1 : 이번에 뽑으면 또 언제나 다시 뽑을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장덕 : ......
씬20 내금위장 집무실
내금위장과 민정호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내금위 : 평안도 관찰사로 지내시던 김치성대감이 내직으로 복귀하시네.
민정호 : 김치성대감이요?
내금위 : 그래.
민정호 :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 분이 영감과 함께 전하를 보필하셔야 했는데..
내금위 : 사실 자넬 나에게 천거해 주신 분도 김치성대감이었지만..
이젠 자네가 대감의 곁에 있어야겠어. 내직으로 들어오게.
민정호 : ......
내금위 : 대감께서도 그걸 바라고 계셔. 자네를 다시 자기 곁에 두게 해달라는 전언이 있으셨네.
민정호 : ......
내금위 : 왜?
민정호 : ......
씬21 길 일각
투벅투벅 걷는 민정호. 고뇌에 빠진 표정이다.
씬22 민정호 집 별채마당
정호가 들어오는데.. 장금이 있다.
정호 : 불편하지는 않으십니까?
장금 : 불편하긴요?
정호 : 박장교는 어딨습니까?
장금 : 그새 나으리댁 하인들과 친해지셔서 한양구경을 하신다고 저자에 나가셨습니다.
정호 : ..서나인이야말로 오랜만에 돌아온 한양입니다.
장금 : ......
정호 : 궁에 같이 지내던 동무들이라도 뵈야지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장금 : .......
정호 : .......
장금 : 아직은 싫습니다.
정호 : ......
장금 : 당당하게 궁(宮)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만날 것입니다.
정호 : ......
장금 : ..그것이 마마님의 뜻이구요.
정호 : ......
장금 : ......
이 때 하인 한 명이 오는데..
하인 : 나으리! 내의원의 정주부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씬23 정호 집 사랑채 밖
정호가 불 켜진 사랑채를 보고 있는데..
씬24 사랑채 방
운백과 장금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있다.
운백 :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장금 : .....
운백 : 아직도 그 때의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게냐?
장금 : ......
운백 : 마음속에 증오를 품고 의술을 행할 수 있다 믿냔 말이다?
장금 : ......
운백 : 지금이라도 그 마음을 버리거라!
장금 : 싫습니다. 오늘 궁(宮)을 보니 더욱 싫어졌습니다.
운백 : ......
의녀시험에 관한 얘기를 할까 장금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하다가는 결국
마음을 접고 일어서는 운백.
운백 :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장금 : .....
씬25 민정호 집 일각
정호와 운백이 걸어 나가고 길이다.
정호가 운백을 배웅하는 분위기.
운백 : 말리실 분은 나으리 밖에 없으십니다.
정호 : ......
운백 : 말리셔야 합니다. 장금이의 마음을 돌리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의술을 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호 : ......
운백 : 그런 마음으로 궁(宮)에 들어온들 마음이 의술에 집중이 되겠습니까?
분노를 풀 궁리만 할 것이 아닙니까?
정호 : 서나인이 그럴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운백 : 그럴 사람 아닌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호 : ......
운백 : 자칫 마음자리를 잘못 잡으면 그리 되는 것입니다.
순수한 의술의 열정으로 들어와도.. 변하게 만드는 곳이 궁입니다.
정호 : 난 서나인이 변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또 혹.. 변한다해도 그건 서나인이 판단할 문젭니다.
운백 : ......
씬26 길(밤)
홀로 걷는 정운백.
정운백 : (마음의소리) 네게 시험이 있음을 알릴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씬27 민정호 방(밤)
초롱을 켜고 책을 보고 있다. 그 위로
내금위 : (E) 사실 자넬 나에게 천거해 주신 분도 김치성대감이었지만..
이젠 자네가 대감의 곁에 있어야겠어. 내직으로 들어오게.
내금위 : (E) 대감께서도 그걸 바라고 계셔. 자네를 다시 자기곁에 두게 해달라는 전언이 있으셨네.
씬28 일각(밤)
멀리 궁(宮)이 보이는 일각에 홀로 서 있는 장금.
장금의 시선은 궁을 갈망하듯 보고 있는데.. 눈시울이 붉다.
씬29 내금위 집무실(다음날 낮)
내금위장 조금 불만스런 얼굴인데..
정호 : 내일 떠날 것입니다.
내금위 : 나를 아직도 원망하는겐가?
정호 : 아닙니다 영감.
내금위 : 허면? 왜 떠난다는 것이야? 대감께서도 자넬 필요로 한다 하지 않았는가?
정호 : ......
내금위 : 내일까지 다시 생각을 해 보게. 가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니.. 다시 한번 생각해봐.
정호 : ......
씬30 민정호 집 부엌
장금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조촐한 음식이지만 수라나인으로서 정갈하면서도 색감나는 음식으로..
재료도 화려하진 않다.
씬31 민정호집 장금 방
덕구, 덕구처, 장금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때다.
구만은 한쪽에서 조용히 먹기만 한다.
덕구처 : 너는 한양엘 왔으면 우리집으로 와야지.. 어떻게 코빼기도 안보이고 가려고..
(하면서 눈물을 찍어내는데)
덕구 : 그게 아니라 의금부에 있었다잖아.
덕구처 : 어제는? 어제는?
덕구 : 관비잖아.. 관비.. 그렇게 함부로 돌아다닐 수가 없는 처지라구.
장금 : ......
덕구처 : 아무렴 나으리가 우리집에 오는 것도 못 오게 하실까?
이게 정이 없는 거야! 정이.. 우리 같은 거 다 잊어버린 거라구.
장금 : ..아니예요! 아주머니! 그게 아니라요
덕구처 : 그럼? 뭐야? 그럼?
장금 : 뵙고 가면 또 너무 보고싶어서 지난번 아저씨가 왔다 가신 다음에도 (울먹하는데)
덕구처 : ......
덕구 : 이 사람이! 왜 애는 울릴라고 그래?
덕구처 : ...... (자기도 울먹하여서는 옆에서 먹기만 하는 구만에게 버럭)
저 사람은 뭔데 저렇게 먹어대기만 하냐?
구만 : (먹으며) 전라우수영 제주진의 장교요.. (하고는) 장금아! 니가 이렇게 음식을 잘하는 줄 몰랐다.
이것 좀 더 없냐?
덕구처 : 거.. 같이 먹자 말이라도 좀 하슈..
장금.. 빙긋 웃으며 그릇을 들고는 나간다.
씬32 민정호 집 별채마당
장금이 그릇을 들고 가는데..
이때 마당일각 소리가 난다.
집사 : (E) 나으리 이러시면 안됩니다!
뭔가 보는 장금..
민정호집의 집사와 정호다.
집사 : 이제 대감마님께서도 연로하셨습니다.
정호 : ......
집사 : 나으리께서 제주로 떠나신 뒤에 상심이 크셨으나
정호 : ......
집사 : 선비란 그런 기개도 있어야한다며 아무 말 말라 나는 괜찮으마 하셨지만
제가 뵙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호 : .....
집사 : 이번에 나으리께서 내직으로 들어오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다시 힘을 얻으셨습니다.
장금 : (지켜보고있는 장금의 모습)
정호 : ......
집사 : 헌데 또 뿌리치셨다면서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버님을 생각하십시오.
정호 : ......
집사 : 나으리..
보고 있던 장금.. 표정이 어두워지고..
씬33 부엌
시무룩한 얼굴로 부엌으로 들어오는 장금.
죄책감에 빠지는 장금의 모습위로.
집사 : (E) 이번에 나으리께서 내직으로 들어오게 될거라는 기대감에 다시 힘을 얻으셨습니다.
집사 : (E) 헌데 또 뿌리치셨다면서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버님을 생각하십시오.
씬34 민정호 방(밤)
정호 씁쓸한 마음으로 앉아 있고..
씬35 장금의 방(밤)
고뇌하는 장금의 모습. 조용히 나가는데
씬36 집 일각(밤)
장금이 걸어나가면..
정호도 아직 잠을 못 이루었는지 서성이고 있다.
정호 : 내일이면 떠날텐데 주무시지 않구요?
장금 : ......
정호 : ......
장금 : 나으리.
정호 : ......
장금 : 청이 하나 있습니다.
정호 : 말씀하십시오.
장금 :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정호 : 예. 서나인의 청이라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장금 : ......
정호 : 말씀하세요.
장금 : 나으리께서 이젠 한양의 경관직 근무를 하셨으면 합니다.
정호 : ......
장금 : ......
정호 : 아직은 아직은 아닙니다. 경관직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금 : 제 바람입니다.
정호 : ......
장금 : 나으리.
정호 : 언제든 곁에 있겠다 약조하였습니다.
장금 : 저는.. 나으리가 제주에 있든 궁에 있든 늘 제 곁에 있다 여깁니다. 돌아가신 한상궁마마님처럼요.
정호 : ......
장금 : 계십시오. 나으리는 관직에 계셔 나라의 일을 하셔야 합니다. 힘을 갖추어 주십시오!
그냥 힘이 아니라 옳은 힘을요!
정호 : ......
장금 : 저는 꼭 궁(宮)으로 돌아옵니다.
정호 : ......
씬37 민정호 집 앞(다음 날 새벽)
구만과 함께 길을 나서는 장금. 민정호가 보이지 않는다.
길을 떠나는데 장금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멀리서 바라보는 민정호의 모습..
장금은 끝내 돌아보지 않고 간다.
또 그런 한 켠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장금의 떠나는 모습을 보고있는 운백..
그것도 모르고 가고 있는 장금..
덕구 : (E) 떠났다구!
씬38 민정호 집 마당
뭔가를 싸들고 온 덕구..
하인 : 예 그 관비는 떠났는데요.
덕구 : 에이 꼭 줘야하는데..
하고는 짐을 들고는 달려나가는 덕구.
씬39 한상궁 묻힌 곳(아침)
한상궁 묻힌 곳에 서서.. 보고있는 장금.
구만은 한쪽에 서서 의아한 얼굴로 보고 있다.
장금 : ..마마님! 잘 계셨지요?.. (앉아 봉분도 없는 맨땅을 쓰다듬으며) 춥지는 않으셔요?..
죄송해요! 제가 따뜻하게도 못해드리고..
구만 : ..야아.. 빨리 가자! 춥다.
장금 : ..저기 장교님 부탁이 있습니다.
구만 : 또 뭐?
장금 : 잠시만 짬을 내어 여기 봉분만이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구만 : 그럴 시간이 어딨어?
장금 : 예에? 어머니같은 분이셨습니다. 제발 봉분만 만들어드리게 해주십시오.
덕구 : (E) 장금아!
장금과 구만 소리나는 쪽을 보면.. 달려오고 있는 덕구.
덕구 : (헉헉대며) 널 못보고 그냥 보내는 줄 알고.. 어찌나.. 뛰어왔는지..
장금 : 어제 뵜는데 왜 또 오셨어요 힘드시게요.
덕구 : 그래도 내가 어떻게 그냥 보내? 배 타는데 까지는 가야지. 근데 여기는 왜 서있어?
장금 : 아저씨 여기가 한상궁 마마님께서 묻히신 곳이예요.
덕구 : 그래? (잠깐 동안 곡하며) 아이고 마마님! 헌데 어찌 봉분도 없이?
장금 : 예.. 그래서 장교님께 청을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장교님!
덕구 :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매정하기가 이를 데 없구만! 아 그래 봉분 하나 만들자는 데 그게 안된 대?
구만 : 그게 아니라..
덕구 : 에끼 이사람! (장금에게) 여기서 기다려라. 내 동네에 가 연장을 좀 빌려오마.
장금 : 그래 주시겠어요?
컷.
덕구와 구만 등이 삽으로 흙을 떠다 봉분을 만들고 있고..
장금은 장금대로.. 떼를 떠다가는 그위에 열심히 얹고있는데..
이때..
남아 : (E) 이곳에 묘를 쓰면 안된다.
장금일행 보면, 10세 정도의 남자아이가 있다.
보는 장금.. 아이도 장금을 보고..
덕구 : 무슨 소리신지요?
남아 : 이곳은 우리 땅이다.
덕구 : 이곳이 주인이 있는 땅이었단 말씀이십니까?
남아 : 더구나 이 자리는 물이 나는 곳이다. 묘를 쓰면 안 되는 곳이야.
장금 : ......
덕구 : ......
구만 : ......
남아 : 어른들께서 아시면 곤욕을 치룰 지 모르니 조용히 이장을 하거라.
하고는 남아는 가는데..
덕구 : 장금아 어떡하냐?
구만 : 그러게 그냥 가자니까 봉분만 안 만들었어도 이런 일은 없잖아.
장금 : (뭔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듯 갸우뚱하는데).....
구만 : 어떡할거야?
장금.. 잠시 생각하더니.. 남아가 간 쪽으로 간다.
덕구와 구만.. ‘어디가냐’며 따라가고
씬40 양반집 앞
남아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장금 급히 와서는
장금 : 도련님!
남아 : (장금을 돌아보고)......
장금 : 속이 몹시 답답하고 몸에 열이 나십니까?
남아 : ......
장금 : 기침도 나고 식은땀이 흐르지요?
남아 : 네가 내 병을 아느냐?
장금 : 저는 제주관아의 의녀입니다. 제가 아는 병 같습니다.
스승님께서 시료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남아 : 혹여.. 묘자리 때문이라면..
장금 : 의원은 병을 두고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남아 : 그래 그럴 상은 아니구나.
장금 : 맥을 한번 짚어보게 해주십시오.
씬41 별채(남아의 방)
남아를 신중히 진맥하고 있는 장금.
남아 : 어떠냐?
장금 : 제가 생각한 병이 맞는 듯 합니다.. 시료를 해보겠습니다.
남아 : 일곱 살 때부터 무슨 일인지 잘 먹지도 못하고 몸이 계속 허했다.
장금 : ......
남아 : 여러 의원들에게 진맥을 하였는데도 다들 노채(자막 : 오늘날의 폐결핵)라고 하여
처방을 해주어도 모두 그때뿐이고 오히려 몸이 더 쇠해지고 있어.
지금은 의원들도 어쩔 수 없다했다.
장금 : ......
남아 : 괜히 시료를 했다가 안되면 부모님들께 크게 곤욕을 치룰 수도 있다.
장금 : ..해보겠습니다.
김치성 : (E) 안된다!
하고는 들어오는 김치성 대감.
남아 : 아버지!
장금 : (놀라고)
김대감 : 얘기 들었다! 의녀 따위에게 네 몸을 맡기다니 어불성설이다!
남아 : 제 얼굴의 관형찰색만으로 병을 맞추었습니다.
김대감 : 아무리 그래도 안된다. 네가 내게 어떤 아들인데..
남아 : 아버지! 압니다. 허니 저를 믿고 맡겨보십시오.
김대감 : ......
장금 : (남아가 뭔가 범상치는 않아보이고)......
김대감 : ..그리 하거라!
장금 : ......
김대감 : 허나! 만약 더 안 좋아지거나.. 무슨 일을 당하게 된다면 너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알겠느냐?
장금 : ......
씬42 부엌
장금이 엄청난 양의 소 다리와 다른 부위들을 손질하고 있고 구만과 덕구가 부엌문턱에 서서는..
구만 : 넌 제주가면 또 태형을 받을 것이니.. 그리나 알아!
덕구 : 이 사람이 이게 무슨 장금이 잘못이라고.. 대감마님이 하라면 하는 거지.
(하고는 장금에게) 근데 장금아.. 너 알고는 있는 거냐?
이건 음식을 해 올리라는 게 아니라 병을 고치라는 거야.
구만 : 그러게 말야! 왜 자꾸 쇠고기는 썰어?
장금은 그런 둘은 아랑곳 않고 집중하여 쇠고기의 살들을 썰고 있다.
장금이 하는 모습 위로.. 장덕이 예전에 장금에게 가르쳤던 분위기의 대화가 깔리는데..
장덕 : (E) 아까 다 봤지? 정리해서 말해봐.
장금 : (E) 살찐황소 한 마리를 잡아서 4개의 다리와 목덜미 등심을 쓰며 힘줄과 막은 버리고..
장금이 고기 살을 작게 썰어 큰 가마에 넣는 보습이 보이고.. 그 위로..
장금 : (E) 살만 골라 밤 알만하게 썰어서 큰 가마에 넣습니다.
씬43 일각
대감과 남아가 있는데..
대감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켜보긴 했다만.. 관비출신의 천한 의녀다.
남아 : ......
대감 : 더구나 소고기만으로 병을 시료한다니.. 영 미덥지가 않다.
남아 : 사람을 해할 상이 아닙니다. 믿어보시지요..
대감 : ......
씬44 강가
강물을 뜨는 장금. 꽤 많은 양이 필요한지 몇통을 담고 있다.
장금이 뜬 것을 받아들며 가는 덕구와 구만.
구만 : (장금에게) 꼭 강물을 써야하냐?
장금 : 예.
구만 : 물이 거기서 거기지..
장금 : (묵묵히 물만 뜨는데).....
덕구 : (구만에게) 조용히 하고 날르라면 날러.
구만 : (받아 나르다가는) 근데 왜 자꾸 반말이슈.. 내가 이래뵈도..
덕구 : 전라좌수영 제주진의 장교 나부랭이..
구만 : 뭐요? 나부랭이!
하는데.. 장금은 물을 떠서는 나르고..
덕구도 나르고..
구만은 씩씩대며 따라가는데..
씬45 몽따주
# 가마안의 고기 위로 반뼘정도 되게 데운 강물을 부어 끓이는 장금.
# 몇일을 계속 끓이는 장금. 거품도 걷어내고..점점 진해져 진흙의 형태가 되는데..
이것을 걸러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작은 가마에 넣고.. 중불로 졸이는데..
# 졸인물이 이제는 물엿의 상태로 진액이 되어 호박빛이 되면.. 다 된 듯 보이는데..
# 지함에게 먹이는 장금.
# 덕구와 구만은 벌써 며칠째냐며 계속 티격태격 하는데..
# 지함에게 또 먹이는 장금. 지함의 표정은 고통스러운 듯 한데.. 그러다가는 울컥 토하는 지함.
김대감 : (E) 네 이년! 도대체 무슨 짓을 한것이냐!
씬46 남아의 방
괴로워하는 남아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김대감과 장금도 있는데..
김대감 : 병을 고치기는커녕 멈추었던 구토까지 하질 않느냐?
장금 : ......
김대감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사람을 속이려 들어!
장금 : 토해야 합니다. 조금만 더 드시면.. 치유가 될 것입니다.. 이것을 먹으면 고통이 따릅니다..
김대감 : 발칙한 것! 당장 멈추어라! 당장 멈춰! 태어나 한번도 편한 적이 없던 아이다!
너무 힘들어하지 않느냐? 너무! (밖에다 대고) 여봐라 이년을 당장 쫓아내거라!
아니다 당장 의금부에 고해 목을 치게 하거라!
하면.. 하인들이 뛰어들어오는데..
장금 : 도련님! 도련님께서 받아보겠다 하신 시료입니다.
도련님께서 그만 하라 하시면 그만 두겠습니다.
남아 : (괴로운데)
장금 : 어차피 병을 쫓아내야 할 분은 저도 아버님도 아닙니다!
남아 : ..아버지 참아 볼 것입니다. 참아 병이 낫는다면 참아 볼 것입니다. 분명 저를 낫게 할 사람입니다.
장금 : ......
김대감 : .....!
씬47 남아의 방 밖
방안의 소란스러움을 듣고 놀란 구만과 덕구.
이번에는 합심하여 도망가려는 분위기인데..
구만 : 이러다 제주에 가기도 전에 사단이 나겠네..
덕구 : 내가 다른 건 다 참아도 의금부에서 매질 당하는 건 못참아..
구만 : 매질을 당했어요?
덕구 :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만 : 튑시다!
덕구 : ..내 말이 그 말일세.
하며.. 둘이 어디론가 달려나가는데..
씬48 몽따주
# 장금이 다시 정성스럽게 소고기 진액을 데우고..
# 남아에게 다시 먹이는 장금. 남아는 참으며 먹고..
# 다른날. 또 먹이는 장금.
씬49 대가 댁 전경
김치성 : (E) 어찌된 것이냐?
씬50 남아의 방(아침)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남아. (국은 채소국) 보는 장금.
김치성 대감도 이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있는데..
김치성 : (남아에게) 괜찮으냐?
남아 : 예 속이 아주 편합니다..
장금 : 도련님의 병은 노채가 맞습니다..
김치성 : ......
장금 : 허나 그 원인을 없애지 않고 처방을 하여 병이 더욱 쌓인 것입니다..
김치성 : 원인이라니?
장금 : 몸 안에 머물러 있는 담과 어혈이 조금씩 몰려서 장과 위가 크게 상한 것이 원인이 되어
노채로 발전한 것입니다.
김치성 : ......
장금 : 하여.. 도창법(倒倉法)을 쓴 것입니다.
(*동국대교수님들께 : 동의보감에 도창법에 대해 나온 것을 그대로 썼는데요..
담과 어혈을 제거해내지 않으면 노채나 전질 등의 병이 걸린다고 하여 노채로 한것인데..
이는 맞게 다시 대사를 수정해주십시오)
김치성 : 도창법이라니?
장금 : 보신대로 소고기만을 가지고 만든 순수진액입니다.
스승님께서 서역에서 전해진 것이라 하셨으니.. 아마도 알려지지는 않는 방법일겁니다.
김치성 : ......
장금 : 제가 올린 고기 진액이 장위에 들어가서는 마치 홍수가 범람하는 것같이
떠도는 것 걸려있는 것 묵은 것 썩은 것들을 머물러 있지 못하게 전부 밀어낸 것입니다.
그 막힌 것을 깨끗이 씻어낸 후에 처방을 하니 나은 것입니다..
김치성 : 허면 치유가 된 것이냐?
장금 : 예.. 다만 삼년 동안 소고기를 금하시면 됩니다.
김치성 : ..병이 나았는데 소고기 삼년 금한 것이 무슨 대수냐?
남아 : (미소지으며) 고맙다..
장금 : (남아를 보며) 도련님.. 헌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남아 : ......
장금 : 제가 낫게 할 것이라 어찌 확신을 하셨습니까?
남아 : (김치성에게) 은인이 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장금 : .....?
김치성 : .....?
남아 : 여인이며 관비인지는 몰랐으나 그 터가 인연이 되어 그 은인이 나에게 찾아올 것은 알았습니다..
장금 : .....!
김치성 : 실은 이 아이는 열 살의 나이에 사서삼경을 모두 떼고 주역을 독파했다.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달라.. 우리도 이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장금 : ......
남아 : (장금에게) 나는 달리 네게 고마움을 표할 것은 없다.
다만 내 재주로 지금 우리 땅에 묻혀있는 분에게 좋은 자리 하나는 찾아드릴 수 있다.
장금 : 정말 그래 주시겠습니까?
김대감 : 봉분도 만들어 관리해줄 것이니 걱정말거라.
장금 : (너무 좋은데)
김대감 : 그래.. 제주관아의 의녀라고?
장금 : ..예.
김대감 : 전의감에서 의녀시험을 본다더니 그 때문에 왔나보구나.
장금 : 예? 의녀시험이 있습니까?
김대감 : 초 이렛날이다.
장금 : 예? (헤아리더니 놀라며) 그럼.. 내일!
씬51 대가 댁 대문 앞
장금과 덕구, 구만 가려는데..
구만 : 뭐? 제주가 아니고 한양이라고!
장금 : 분명.. 시험이 있다니! 제주에도 기별이 왔을 겁니다. 제가 먼저 떠나 모르는 거지요.
구만 : 야! 그래도 안돼!
하는데 남아가 나온다.
장금 : (인사하며) 건강히 지내십시오..
남아 : 고맙다.. 이름이 무엇이냐?
장금 : 장금이라 하옵니다.. (하고는 가려는데)
남아 : 주역을 공부하거라..
장금 : 예?..
남아 : 너는 많은 사람을 살릴 것이다..
장금 : (어릴 적 내내 들어오던 말이 상기되어 놀라고) .....!
남아 : ......
장금 : ......
장금..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인사하고는 가는데..
따라가는 구만은 또 투덜.. 덕구는 신나서 가고..
씬52 한상궁 묻힌 곳(해질녁)
장금이 정신없이 뛰어오다가는 한상궁 묻힌 곳 앞에 서서
장금 : (기쁘게 인사하며) 마마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마님 덕분에 의녀시험을 보러갑니다.
하고는 다시 꾸벅 인사하고 뛰어가는 장금.
뒤따라오는 구만과 덕구..
씬53 길
열심히 가고 있는 장금..
덕구와 구만..
씬54 과장 앞 전경(아침)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몇몇 의녀들이 보이고..
씬55 과장 문 앞
열린 문으로 포졸 하나가 나오는데..
포졸 : 이제 시각이 다 되었다!
하면.. 아직 바깥에 있던 여자관비 서 너명 안으로 들어가고 안에서 ‘문을 닫아라!’하는 소리 들리면..
포졸.. 문을 닫는데.. 거의 다 닫혀진 문.
이때.. 구만이 막 달려와서 머리를 디밀어 닫히는 것을 막는데..
포졸 : 뭐요?
구만 : (고개를 들며) 나는 전라우수영 제주진의 장교요!
뒤쫓아온 덕구. 구만의 몸을 뒤에서 밀며 문을 더 열게 힘을 보태고 있는데..
포졸 : 여긴 의녀시험 과장이요!
덕구 : (뒤에서 큰소리로) 의녀 될 사람 여기 있소!
하면 이제 막 도착한 장금 덕구와 구만에게 떠밀려 안으로 획 들여 보내지는데..
덕구 : 들어갔다!
구만 : (덕구 보며 씩 웃고)
포졸 : 비키시오!
하며 구만과 덕구를 밀치고.
내동댕이 쳐지는 둘.
씬56 과장 마당
들어와서 안을 살피는 장금.
한켠에서 일을 보고 있는 관원.
관원1 : 이름이 무엇이냐?
장금 : 장금이라 합니다..
관원1 : (이름을 적고)
40-50명의 관비들이 마당에 북적이고 있다.
관원2 : 소령이! 은비! 막달이!는 들어오너라
하면 세명이 들어가고..
장금.. 중앙에 있는 건물 안에서 시험중인 의녀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시험관은 보이지 않고.. 초조하게 보는 장금.
컷.
이제 마당에 남은 사람은 세 명밖에 없다.
시험을 마친 세명의 관비가 나오면 그 중 나오는 은비의 모습도 보이고..
관원2 : 다음! 인향이 취엽이 장금이! 들어오너라!
장금이 들어가는데..
씬57 시험보는 방
세명의 관비가 들어오는데.. 장금도 보이고..
들어와 보면.. 세명의 시험관이 보이는데 그 중 정운백이 있다.
놀라는 장금.. 놀라는 운백..
장금 자리에 앉는데..
장금.. 직감적으로 운백이 일부러 말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조해지고..
운백, 역시.. 표정이 굳어지는데..
첫 번째 있던 직장(종7품)이 질문을 던지는데..
직장1 : 점수는 상중하로 한다. 우리들중 누구에게라도 하점을 받으면 떨어지게 된다.
장금 : ......
직장1 : (인향을 보며) 간에 병이 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느냐?
인향 : 입에서 신맛이 나고.. 말이 많아지며.. 바람 때문에 병이 잘 걸리고.. (쩔쩔매는데)
직장1 : (취엽을 보며) 네가 말하거라
취엽 : 근심이 많고 눈물을 잘 흘리며 힘줄에 문제가 생깁니다.
직장1 : 맥은 어떠하냐?
취엽 : ......
직장1 : (장금에게) 맥은 어떠하냐?
장금 : 현맥이 잡힙니다.
직장1 : (계속 장금에게) 비장에 병이 들면 어떠하냐?
장금 : 입에서 단맛이 돌고 신물이 넘어오며 무서움을 느끼고 습한 것에서 병을 얻기 쉬우며
침이 많아지고 살에 문제가 생기고 대맥이 잡힙니다.
심사관 : (술렁)
직장1.. 세 사람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각각 점수를 쓰는데.. 인향은 下 취엽은中 장금은上
직장2 : (인향에게) 몸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말해보거라.
인향 : 소변 대변 피부 목소리
직장2 : (자르고 취엽에게) 다음!
취엽 : 눈동자 혀 머리카락
직장2 : (자르고 장금을 보며) 다음!
장금 : 그밖에 혈 침 땀 등도 있습니다.
직장2 : (장금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하고) 그것들을 종이에 적어 내거라.
인향 : .....!
하면.. 세사람 앞에 놓인 종이에 붓을 들어 쓰는데..
보면.. 인향이는 백지이고.. 취엽이도 몇 개 쓰고..
장금이는 아까 말한 모든 것을 쓰는데..
직장2 : (인향에게) 글을 모르느냐?
인향 : 예..
하면.. 시험관들 안되겠다는 표정이고..
직장2 점수를 주는데.. 인향이下 취엽은中 장금은 上 이다.
다음은 정운백이 질문할 차례여서 장금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정운백 : 너희들의 원수가 있다!
장금 : .....!
정운백 : 죽을병에 걸려 너희에게 왔다.
장금 : .....!
관원들 :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하게 정운백을 보고)
관비둘 : (의아하고)
정운백 : 원수를 살릴 것이냐? 그냥 둘 것이냐?
인향 : 당연히 살려야 합니다.. 의술을 하는 자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야 합니다.
정운백 : (끄덕이고)......
장금 : ......
취엽 : 저도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의술을 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정운백 : (끄덕이고)......
장금 : ......
정운백 : (장금을 보는데)
장금 : ......
정운백 : ......
모두들 : ......
장금 : ..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정운백 : ......
정운백.. 종이에 바로 점수를 쓰는데..
둘의 것에는 上을 쓰고.. 장금의 것에는 下를 쓰는데..
보는 장금.. 냉정한 정운백의 표정을 본다.
씬58 과장 밖
덕구와 구만이 장금을 기다리고 있는데.. 장금.. 힘없이 나오고 있다.
덕구 : 장금아 잘 봤지?
장금 : ......
구만 : 장덕이 한테 맨날 맞으면서 배웠는데 뭐. 떨어질 리는 없지.
장금 : ..아뇨! 떨어졌습니다.
구만 : 뭐? 너는 이제 장덕이한테 죽었다.
덕구 : 에이.. 괜히 그러는거지? 그럴 리가 있어? 니가?
장금 : 시험관 중에 아는 분이 계셨는데..
덕구 : 그럼 잘된 거 아니냐?
장금 : 하(下)를 주셨습니다.. 한분이라도 그리 주시면 떨어집니다.
덕구 : 아는 분이 어찌 그리 주셨냐? 아는 척을 안 했구나? 잘 좀 봐달라고 눈치를 줬어야지..
장금 : ......
구만 : 되고 안되고는 내일 일이니 일단 민정호 나으리댁으로 가자!
장금 : 거긴 안됩니다!
구만 : (의아하게 보고)
덕구 : (의아하게 보고)
씬59 덕구네 집 마당
덕구처 술도가에서 나오는데..
장금과 덕구 구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덕구처 : (장금에게) 아직 안 갔냐?
장금 : (힘없이 방으로 가며) 내일 갑니다..
덕구처 : (덕구에게) 아니 왜 저래? 무슨 일 있었어?
덕구 : 아니 제주로 가는 길에 나랑 만났는데..
덕구처 : 짧게!
덕구 : 응 대가댁 도련님을 고쳐주고
덕구처 : 더 짧게!
덕구 : 떨어졌대.
덕구처 : 뭔소리야?
구만 : 장금이가 의녀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구요..
덕구처 : 진작 그렇게 말하지 근데 장금이가 떨어졌다구? 정말? 그럴 리가..
덕구 : 몰라.. 지말로 그래.
덕구처 : .....
씬60 덕구네 방(밤)
장금이 혼자 상념에 젖어 있는데.. 그 위로..
(30부 회상씬)
장금 :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정운백 : 희망이라니?
장금 : 궁(宮)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이요.. 관비가 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의녀뿐이랍니다.
정운백 : .....?
장금 : 궁으로 다시 돌아가 어머님과 마마님과 저를 이렇게 한 사람들을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정운백 : 뭐? 응징? 복수를 하겠다는 말이냐?
장금 : 예.. 나으리 우선 궁으로 돌아가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정운백 : (버럭.. 진심으로 화를 내며) 그런 이유라면 당장 배우는 것을 그만두거라!
장금 : (운백의 반응에 놀라고)
정운백 : 의술이란 사람을 고치는 일이다! 헌데 그런 분노의 마음으로 어찌 의술을 편단말이냐?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분노로 가득찬 자가 어찌 침을 들 수 있어! 당장 때려치거라! 당장!
장금 : (당황하는데)
장덕 : (E) 왜 안된단 말이오!
정운백과 장금, 놀라 보면.. 장덕이다..
장덕 : 나도 분노로 침을 들었소!
정운백 : ......
장금 : ......
장덕 :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기 위해 침을 들었단 말이오!
장금 : ......
정운백 : ..그게 의녀로서 할 수 있는 소리요?
의술을 펼치는 자가 꿈에라도 가질 수 있는 생각이냔 말이오!
장덕 : 난 의녀이기 전에 사람이오! 사람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분노를 제 몸에 병이 들었다고
술이나 퍼마시는 사람이 알 수나 있겠소? 죽어지지도 않는 사람의 분노를 알 수나 있겠냐구!
생각에서 깨어나면.. 장금의 깊은 생각에 빠진 표정에서..
씬61 과장 전경(아침)
씬62 과장 밖 일각
장금과 덕구 구만이 있는데.. 관비들도 많이 보이고..
장금은 억지로 끌려왔는지 영 관심도 없어 보이고..
포졸 하나가 나와서는 벽에다 방을 붙이는데..
뒤돌아 서서는 보지 않는 장금. 급히 가보는 구만과 덕구.
덕구 : (사람들 틈속에서 애타게 부르며) 장금아! 너 여기 있다! 니 이름 여기 있어!
장금 : (그 소리에 놀라서 뒤돌아보면)
덕구 : 진짜야! 너 진짜 붙었다니까!
구만 : 진짜네.. 진짜야!
장금.. 의아한 얼굴로 가보는데 보면.. 방에 장금의 이름이 써있다. (마지막 정도에)
확인을 하고는 기뻐하는데.. 덕구와 구만도 덩달아 기쁘고..
장금.. 한편으로는 어찌된 일인지 궁금한 표정에서..
씬63 과장 마당
시험에 붙은 관비들 30명 정도가 있다.
은비도 보이고.. 장금 설레이는 얼굴로 서서 보는데.. 관원들이 들어와 중앙에 선다.
그 가운데 정운백도 있다.
장금.. 정운백을 보는데.. 정운백도 장금을 보고..
이때 붉은 관복을 입은 반백의 관원이 들어온다
직장1 : 모두 인사하거라! 전의감의 도제조이시다!
장금 : (다시 놀라고)
의녀들 : (모두 고개숙여 인사한다)
도제조 : 너희들은 이제 의녀수련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궁(宮)은 물론이요..
각 지방 여인들의 시료를 위하여 조정에서 특별히 세운 제도이니
모두들 열심히 배우도록 하여라!
장금 : ......
정운백 : ......
모두들 : ......
직장1 : (한발 앞으로 나와) 내일부터는 전의감(典醫監 자막 : 의료행정과 의학교육을 관장하던 관청)
에서 교육이 시작될 것이다. 내일 묘시까지 전의감 훈련장에 모이도록 하거라.
모두들 : 예..
하면.. 관원들은 가고..
수련생들도 흩어지는데..
씬64 과장 일각
장금이 정운백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장금 : (정운백에게) 감사합니다.
정운백 : 나는 아직 너를 인정하지 않았다.
장금 : ......
정운백 : 다만 네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기에 나도 결정을 보류했을 뿐이다.
장금 : ......
정운백 : 의녀수련을 하는 동안 잘 생각해보거라
장금 : ......
정운백.. 말을 끝내고는 가버리는데
장금.. 그런 운백의 가는 모습을 보고..
씬65 덕구네 방
덕구 덕구처 구만 민정호 장금 모두 있는데..
작은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그래도 잔치집 분위기다.
다들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분위기인데..
덕구 : 나으리께서도 내직으로 오셔 승차도 하셨고 장금이도 의녀시험에 붙었으니
이제야 예전처럼 지낼 수 있게됐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요? 저는 천하를 얻은 듯 합니다..
장금 : (기쁘고)
민정호 : (기쁘고)
구만 : (표정 좋지 않고 술만 벌컥벌컥 마시는데)
덕구 : 자넨 표정이 왜 그래?
구만 : 저 혼자 제주로 갈 생각을 하니 화가 나서 그럽니다!
덕구 : 제주, 제주 노래를 부르더니 드디어 가게 됐는데 뭐가?
구만 : 미운정도 들면 떼기 힘들다더니! 안 떨어질려나 봅니다..
민정호 : 한양으로 오고 싶으냐?
구만 : ......
민정호 : 내 기회가 되면 청을 한번 넣어 보겠다.
구만 : (금세 좋아하며) 정말이십니까?
덕구처 : 저 사람도 알고 보면 정말 순진해..
구만 : (웃고)......
장금 : (웃고)......
민정호 : (장금의 좋아하는 얼굴을 보니 흐뭇한데)
씬66 일각
장금과 정호 있는데..
민정호 : 정말 잘됐습니다..
장금 : 예..
민정호 : 서나인께서 그리도 원하셨으니 되신겁니다..
장금 :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민정호 : ......
장금 : 궁으로 들어가려면 내의녀 수련의녀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려면 의녀수련자 중 세 번째 안에 들어야 한답니다.
민정호 : 해내실겁니다!
장금 : 세 번째안에 들기위해 의술을 수련하는 것. 이런 것이 정운백나으리를 화나게 하는 거 압니다.
한상궁마마님께서도 화를 내셨을 겁니다.
민정호 : ......
장금 :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접을 겁니다.
민정호 : ..접으십시오 서나인은 분명 두 가지를 다 이루는 길을 찾아 낼테니까요.
장금 : ......
씬67 전의감 전경(아침)
씬68 전의감 훈련장
의녀들 있고.. 장금도 한쪽에 있고..
이때 들어오는 정운백.
정운백 : 오늘부터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된다. 너희들을 가르치실 의학교수이시다.
하며 정운백 인도하면.. 누군가 들어오고..
장금도 보는데 신익필(申益弼)이다.
주시하는 장금.
신익필 가운데로 와서는 의녀들을 날카롭게 한번 보는데..
그 가운데 장금을 보고는 유난히 더 쏘아본다.
흠칫 놀라는 장금.
신익필 : 너희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쓰레기다!
장금 : .....!
은비 : .....!
열이 :.....
모두 : .....!
신익필 : 알고있는 것은 모두 버리고 백지가 되어라! 또한 내가 알려주는 것은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
못 견디겠거나 이의가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나가도 좋다!
장금 : .....!
신익필의 말에 놀라는 장금의 얼굴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