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촬요15-1 20101107보조수심결-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선문촬요(禪門撮要) 제 三권
三. 보조 수심결(菩照修心決)
一. 擧苦示眞 (괴로움을 들어 참됨을 보임)
三界熱惱가 猶如火宅인데 其忍淹留하여 甘受長苦인가 欲免輪廻이면 莫若求佛이요 若欲求佛이면 佛卽是心인데 心何遠覓이리오 不離身中이나 色身是假라 有生有滅이나 眞心은 如空하여 不斷不變이니라 故云하되 百骸潰散하여 歸火歸風이나 一物 長靈하게 蓋天蓋地니라
三계(界)의 뜨거운 번뇌가 마치 불타는 집(火宅)같거늘 거기에 머물러 오랜 고통을 받을 것이련가?
윤회를 면하려면 부처를 구하지 않아야만 하느니, 만약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부처는 곧 마음이거늘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으리오.
색신의 몸 가운데를 여의지 않았으나 색신(色身)은 곧 거짓이라 생이 있고 멸이 있으나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끊어짐도 변하지도 않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이르기를 “백골(百骸)은 무너지고 흩어져서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나, 한 물건은 영원히 신령하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하니라.
二.迷心修道終無利益
(미혹한 마음으로 도를 닦으면 마침내 이익이 없음)
嗟夫라 今之人은 迷來久矣하여 不識自心 是眞佛하고 不識自性 是眞法인데 欲求法而하되 遠推諸聖하며 欲求佛而하되 不觀己心이니라 若言心外有佛하고 性外有法하여 堅執此情하며 欲求佛道者라면 縱經塵劫토록 燒身燃臂하며 敲骨出髓하며 刺血寫經하고 長坐不臥하며 一食卯齋하고 乃至轉讀 一大藏敎하는 修種種苦行도 如蒸沙作飯하여 只益自勞爾니라
슬프도다! 요즘 사람들은 미혹한지가 오래되어, 자기의 마음이 곧 참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성품이 참법인 것을 알지 못하고 법을 구하고자 하면서도 멀리 여러 성인에게서 찾으며, 부처를 구하고자 하면서도 자기의 마음을 관하지 않느니라.
만약 말하기를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거나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하여 이 뜻을 굳게 고집하며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비록 미진겁을 지내도록 몸을 태우고 팔을 뜨며, 뼈를 깨고 골수를 뽑으며 피를 뽑아 경전을 쓰고 오래 앉아 눕지 않으며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나아가 일대장경의 가르침을 모두 해독하는데 까지 이르는 갖가지 고행을 닦아도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단지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니라.
三. 聖凡一道 只明一心
(성인과 범부가 한가지 도로 오직 마음 하나만을 밝힘)
但識自心하면 恒沙法門과 無量妙義를 不求而得하니라 故 世尊云하되 普觀一切衆生하니 具有如來智慧德相이라 又云하되 一切衆生種種幻化도 皆生如來圓覺妙心이니 是知離此心外 無佛可成이니라 過去諸如來도 只是明心底人이며 現在諸賢聖도 亦是修心底人이며 未來修學人도 當依如是法이니 願諸修道之人은 切莫外求니라 心性無染하여 本自圓成이니 但離妄緣하면 卽如如佛이니라
다만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구하지 않아도 증득하게 되니라.
그러므로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일체 중생들을 두루 살펴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상(德相)을 갖추고 있다”하시고, 또 이르시기를 “일체 중생의 갖가지 허깨비(虛幻)들도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온 것이라”하셨으니, 이로써 마음을 떠나서 밖에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곧 알 것이니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다만 이 마음을 밝히신 사람이며, 현재의 모든 현성도 역시 이 마음을 닦은 사람이며, 미래에 닦을 학인도 마땅히 이와 같은 법에 의지해야 하리니, 바라건대 모든 도를 닦는 사람들은 절대로 밖에서 구하지 말지어다.
마음의 성품은 물들지 않아 본래부터 자연히 뚜렷이 이루어진 것이니 다만 허망한 인연만 여의면 곧 여여(如如)한 부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