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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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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을 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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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라는 ‘설레임’
편집부
낮 한 때의 포근한 날씨가 봄기운을 느끼게 하네요. 길거리에서 야채를 팔던 아저씨는 다시 손수레를 끌고 나와 감자를 소쿠리에 담으며 생글생글 웃습니다. 가까운 공사장에서 들리는 망치 두드리는 소리, 철근 부딪히는 소리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꾼들의 모습이 떠오르고요, 오가는 손님이 별로 없고 단골손님만이 말벗이었던 동네가게 아주머니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이젠 새싹 돋아나듯이 경쾌하게 들려요. 일거리가 없어 손 놓고 작은 열풍기 하나로 매서운 추위를 버텼던 두 평짜리 형님가게에도 오랜만에 저녁 늦도록 불이 켜져 있어요.
느티나무공부방에도 봄기운이 일고 있네요. 어린이들은‘중랑천에 나들이가자, 이번에는 물고기 기르자, 몸짓놀이를 같이 하자’라며 조르고 있고 청소년들은 ‘만화를 다시 배우고 싶어요, 저도 기타 가르쳐 주세요, 우리들이야기를 단편영화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라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요. 부모님들은 설 나눔 잔치를 준비하고 있고 선생님들은‘올 해 살림살이가 신나고 재미있도록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골똘히 생각하며 식구총회 준비에 바빠요. 신선하고 설레는 기운을 느끼면서 지난 시간에 움츠려들고 답답했던 기억도 떠올랐어요. 내 탓보다는 환경을 많이 탓했던 기억이 많네요. 그러다보니 자신의 문제를 살며시 들여다보게 되요.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대견하다며 토닥거려 보기도 하고요. 올 봄맞이를 하며, 버려야 할 집착이나 욕심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살펴보려 해요.그리고 무엇을, 왜 간절히 바라며 찾아 나서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물으려 해요.^^;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을 아끼고 사랑하는 회원님들은 지금 어떤 봄기운을 느끼고 계실까 궁금해요.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계실지도 궁금하고요.^^
5월 따스한 봄날! 느티나무에서 하루찻집 여는 날엔 도란도란 모여 앉아 저마다 과감히 버린 것과 새롭게 취한 것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재미가 솔솔 넘쳐나고 생기가 솟구치는 자리를 함께 만들고 싶은데 회원님의 생각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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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겨울캠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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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어디든 도시에서 멀리 떠난다면 궁금하고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캠프 어디로 가요?, 거기서 뭘 해요?” 라며 궁금한 질문을 쏟아 붓는 아이들이었죠. 그런데 공부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재미있는 기억 때문이었을까요. “올 겨울에는 느티나무에서 1박2일을 보내면 어떨까?”라는 물음에, “좋아요! 좋아요!” 아이들 반응은 생각 밖으로 경쾌하고 톡톡튀었어요. 그런데 덩달아 마음 설레고 야릇한 긴장감을 갖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느티나무 선생님!^^ 이번 캠프는 느티나무공부방을 숙소로 하면서 낮 동안은 조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저녁에는 활동한 내용을 함께 나누는 흐름으로 계획되었어요.
아침 일찍 공부방에 모여든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캠프안내자의 설명을 들었어요. 이동 중에 핸드폰 사용하지 않기! 비자금(?) 챙기지 않기! 꼭 모둠별로 움직이기! 비밀친구 공개하지 않기!.... 아이들은 비밀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한 소액의 용돈을 받고 행복로, 시장골목 곳곳을 누볐어요.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삼삼오오 몰려다녔지요. 사람(동문,청소년)을 찾는데 필요한 핸드폰은 한 대만 조별로 가지고 있을 수 있었어요. 안내자로부터 사람의 인상착의에 관한내용을 핸드폰문자로 받으면, 그 내용을 참고로 누군가를 찾으러 다니면서, ‘실례하지만 지금 몇 시에요?’ ‘실례하지만 ㅅ서점이 어딘지 아세요?’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주어진 암구어를 길 가는 시민에게 무작정 물었죠. 그 때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을 찾는 놀이였어요. 그리고 ‘아! 참 아름답다, 감동적이다, 재미있다’ 등 자신에게 느낌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미션도 포함되었어요.
길거리를 지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은 무슨 재미난 상상을 했을까요? 아이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어떤 모습을 새겨 놓았을까요?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이 오래도록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랄 뿐이에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던 아이들은겨레샘과 호호샘이 재래시장에서 산 야채로 손수 정성들여 만든 양푼비빔밥을 뚝딱 먹어치웠어요. 그런데 그 때 부엌에서 설거지 하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는 엑스맨이 되겠다고자처하고 나선 동문 민주였답니다.ㅋㅋ
아이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학로! 느티나무공부방 선배인 승현이 형이 대학로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데, 그 장소를 알아서 찾아가서 공연을 함께 보고 응원도 하는 ‘마음나누기’미션이었어요. 청소년이었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즐겼고 국토순례때에는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 노래 한 자락 멋들어지게 불러주었던 승현이 형을 동생들은 잘 알지 못해요. 자신을 들여다보려 노력하고 꿈을 찾기 위해 방황도 하면서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눴던 승현이 형. 익살스럽고 화려한 몸짓을 보며 배꼽 잡으며 웃었던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를 신기하고 진지하게 쳐다보았던 선목이와 찬영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 기타를 배우고 싶은 청소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공부방에는 중고기타 두 대 밖에 없어서 마음껏 사용할 수가 없어요. 중고기타를 기증해 줄 수 있는 분을 공부방으로 안내해 주시면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만화, 글쓰기 안내를 호호샘이 함께 하고 계세요. 하지만 혼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도 있어요. 만화나 글쓰기로 청소년과 개별활동을하고 싶은 자원활동가를 찾고 있어요.
* 느티나무 청소년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단편영화로 만들어 보려고 해요. 청소년 지아가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 격려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상, 연극 자원활동가도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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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지낸 이야기
하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매섭게 추운 겨울보다는 차라리 무더운여름이 아무래도 낫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츠러들면 거동이 불편해서 요양보호를 받고 있는 김 할머니에게 오던 발길이 뜸해지고 난방비 걱정에 말벗 없이 반지하 골방에서 외롭게 추위를 기여내야 하는 것은 오로지 김 할머니의 몫입니다. 가끔 손자의 친구들이 들이닥치듯 찾아오지만, 방황하는 별! 자유로운 영혼! 이라는 청소년의 왁자지껄 웃음소리와 거친 말투가 심신이 쇠약해진 할머니에게 달갑게 다가올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습니다. 여름이야 청소년과 집 없는 사람들에게 움직이기 좋은 계절이지만 겨울엔 몸을 보호할 곳을 찾아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청소년들이 제 나름대로 행복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체험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마련해 주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책임이 크다고 하겠지요. 폭염에 땀이 비가 오듯 쏟아져도 폐지 주워 고물상에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동네 아저씨와 할머니들은 손발을 바쁘게 움직이지만, 눈발이 세차게 날리고 수도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날엔 꼼짝달싹 못하고 전기장판 한 장으로 몸을 녹이게 되지요. 일주일에 서너 번 자주 찾아 뵈도 그 때마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처럼 반겨주시는 김 할머니. ‘어서와!, 밥 먹었어?,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지금도 키 작은 선생 오나?, 시골 간 선생은 잘 지내?...’ 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길 좋아하시는 할머니에게 정겨운 사람은 가장 큰 보약인 듯합니다.
둘. 어린이, 청소년들이 제 나름대로 행복한 길을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곳. 돈과물질보다는 사람과 관계를 먼저 생각하며 대안적인 삶과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곳. 비정부 비영리 민간교육단체로서, 녹록치 않는 살림살이지만 교육공동체에 뜻이 있는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하는 활동가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한 결 같이 그 빛이 빛나고 있는 공부방들이 뭉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국공부방협의회인데요, 전국공부방협의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를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었습니다. 토론회에선 공부방운동의 정체성 확인을 위한 활동을 중심으로 전공협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았고참여자중심의 교육, 성과와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방의 교육 역량 강화에 대한 맥을 짚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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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마당
*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에서 자원활동교사를 모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고자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함께 책을 읽거나 몸놀이와 나들이를 한다면 더욱 좋습니다.(031)8432252)
* 성인한글배움터 <별밭교실>에서 수강생과 자원교사를 모십니다. 한글기초, 수학, 글쓰기, 생활상담 등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별밭교실은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정겨운 사랑방입니다. 입학은 있지만 졸업은 없는 인생학교입니다. 매주 월,수,목,금 오전 10시~12시 (031)8432252)
* 2월 7일 목요일 오후 4시 느티나무 식구들이 함께 모여 설잔치를 엽니다. 느티나무 어머님들이 떡국, 전, 과일, 고기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일터에서 일을 마치고 나서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세요. 정성껏 차려진 저녁을 함께 먹고 덕담도 함께 나누며 명절의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 2월 16일 토요일 오후2시. 2013년 느티나무공부방 식구(정기)총회를 엽니다. 자원교사와 회원, 부모와 청소년이함께 모여 지난 한 해를 평가하고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토론하고 협의하는 시간입니다. 느티나무가 좀 더 성숙하게 자라기 위해선 회원님들의 많은 조언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카페나 메일로 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카페: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e-mail:jungsupl@hanmail.net, 031-84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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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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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도서관 안녕!
짱뚱이(이덕숙)
2012년 12월 29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마지막 행사를 준비합니다. 문산마을도서관 겨울독서캠프.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다들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가 될까 관심 두던 19일에 자원활동하는 수수샘과 저는 도서관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준비는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멀리 일산에 사는, 느티나무공부방의 전 자원교사였던 엄정원(미술)선생님이 아이들을 만나러 오셨습니다. 서천의 철새선생님인 김억수 국장님도 오셔서 아이들에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철새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12월의 밤을 하얗게밝히며 도서관을 제 집삼아 시간을 보낸 짱뚱은 아이들과 함께 할 문집 글을 모았습니다. 솜씨 좋은 수수샘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들과 만두를 빚고, 참치전을 부쳐주었고요. 새로 온 사서샘은 고구마를 먹기 좋게 구워주셨습니다. 부모님들도 맛난 간식을 사서 보내주셨고요. 까르르 웃던 아이들과 저녁밥을 지어 먹고 책상에 둘러 앉아 『아픈 바다』책을 읽습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바다는 검은 빛으로 변해 어른들은 떠나고, 아이만 남아 바다 앞에 서서 아빠를 그리며 웁니다.엄정원 선생님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나’자신임을 일깨워줍니다. 밀랍 초를 켜고, 어두컴컴한 도서관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봅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빕니다. 도서관 아이들 중 유난히 까불대던 민혁이는 짱뚱과수수가 도서관에서 떠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해줍니다. 눈물방울이 또르르…… 고마운 아이들과 그동안 써둔 글을 한 장, 한 장 넘겨봅니다.
2년 전, 문 닫힌 문산마을도서관 공간이 못내 아쉬워 시작한 자원 활동 그리고 아이들과 만남. 부추를 베다 흙이 더덕더덕 묻은 허름한 옷으로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와도 방긋 웃어주던 아이들. 제 모자란 점을말없이 채워주던 책 선생님 수수샘은 아이들과 한판 팔씨름으로 재미난 하루를 만들어 주셨어요. 책정리가 잘 되지 않는 넓은도서관에 와서 천여 권의 책을 정리해주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 준 영집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도서관을 통해 만난 부모님들, 동섭스님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겁니다. 멀리 의정부 느티나무선생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과샘, 막둥이샘, 자원교사샘들이 계셔서 저는 힘을 낼 수 있었답니다. 교육활동을 함께 하려는 선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려는 의지가 남아 있으니, 문산마을도서관을 떠나더라도 저는 마음 한편이 뿌듯합니다. 교육공동체 공부방 활동을 구체적으로 해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흉내 낼 수 있겠지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은 2월의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 짱뚱이는 지난 2년 동안 문산마을도서관에서 교육활동을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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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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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번호> 농 협 : 201014-51-156221 국민은행 : 204201-04-252769 <예금주 : 느티나무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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