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갈 STORY (삼하 6:16-23)
[다윗을 사랑한 미갈]
미갈은 다윗의 첫 번째 부인이다.
그녀는 사울왕의 작은 딸로서, 다윗을 사랑했고,
사울이 이것을 좋게 여겨(삼상 18:20) 블레셋의 표피 200개를 가져오는 조건으로 다윗과 결혼하게 한다.
미갈은 헌신적인 여인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정도로 다윗을 사랑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 미갈은 다윗을 창으로 달아 내려 그를 피신시키고,
거짓말을 하고 속임으로 아버지 사울로부터 다윗을 보호한다.
그녀는 죽음까지 각오할 정도로 뜨겁게 다윗을 사랑했고, 헌신하고 희생했다.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 미갈]
42.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3.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44.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아버지 사울을 피해 다윗을 창밖으로 보낸 미갈은 그날부터 다윗을 기다린다.
성경에 미갈에 대한 세세한 얘기는 나오지 않으나
그녀가 다윗을 너무나 사랑했던 것으로 보아 남편을 기다렸으리라 생각된다.
사울과 다윗의 기나긴 싸움이 있었던 10년동안 다윗은 미갈을 찾지 않는다.
궁전에 있었던 미갈공주를 도망자 다윗이 감히 데려올 수 없었던 것일까?
다윗은 미갈을 데려오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아비가일과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이한다.
그리고 그 후 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발디에게 주었다고 성경은 말한다.
다윗의 아내보다, ‘사울의 딸’이 미갈의 수식어로 더 먼저 강조되어 나온다.
다윗이 아내를 두 명 데려온 후에, 사울은 미갈을 다른 남자에게 줘버린다.
미갈도 순순히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 남자와 살게 된다.
그리고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다.
사울과 요나단이 죽은 후, 사울의 왕국 이스보셋에게 반감을 품은 아브넬이
왕국을 통일하기위해 거래하자고 왔을 때, 다윗은 그에게 ‘사울의 딸(삼하3:13) 미갈’을 데리고 오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 발디엘에게서 미갈을 빼앗아 데려온다.
그러자 남편이 아내와 함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지만, 아브넬이 돌아가라고 말하자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
[다윗에 의해 강제로 돌아온 미갈]
다윗은 미갈을 사랑해서 다시 부른걸까?
‘미갈’에 대한 호칭이 아브넬에게 사적으로 말할 때와 이스보셋에게 공적으로 말할 때 각각 다르다.
다윗은 아브넬에게 말할 때 ‘사울의 딸 미갈’이라고 했고, 이스보셋에게 말을 전할 때는 ‘내 처 미갈’이라고 했다.
이러한 호칭의 변화는 다윗이 미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호칭의 차이를 고려할 때, 다윗에게는 ‘아내’로서의 미갈보다 ‘사울의 딸’ 미갈이 더 우선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근동에서 선왕의 아내나 첩실 또는 딸을 취하는 것은 왕위 계승과 관련해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다윗은 아내 미갈을 찾는 되것보다 사울왕의 딸인 미갈을 되찾음으로서
자신의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윗에 대한 상처를 잊은 채 잘 살고 있던 미갈을 권력을 위해 어느날 갑자기 강제로 빼앗는 다윗,
남편 발디엘이 그녀와 함께 울면서 끌려가는 미갈을 따라가는 장면은 눈물겹고 가슴 아픈 장면이다.
미갈은 이미 다윗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아내를 맞은 것에 대한 상처가 있었고 잘 치유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다윗은 이미 아내가 많았다.
이렇게 다시 빼앗아온 미갈은 그 후에 다윗 가정에 걸림돌이 된다.
이렇게 돌아온 미갈이 다윗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나중에 법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 다윗이 뛰놀며 춤추는 모습을 보고서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던 것(6:16)이나
그를 향해 비난한 것(6:20)을 보면 자신을 강제로 돌아오게 한 다윗의 행동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상처에 상처가 씌워진 것이다.
자신을 향해 미갈이 비난하자, 다윗은 그녀를 책망한다.
그리고 성경은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6:23)고 말한다.
미갈은 죽을 때까지 자식을 낳지 못했다.
미갈은 다윗의 아내들 중에 자식을 낳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미갈은 다윗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두 사람의 부부관계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거나,
두 사람이 그 이후로 별거하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성경학자들은 말한다.
물론 미갈이 다윗을 업신여긴 것은 잘못이다.
이 부분은 ‘예배’라는 측면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미갈의 깊은 상처라는 부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갈에 대해 너무 비난만 하기 보다는 그녀가 왜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또 다른 상처가 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멀어질 수 있다.
오늘 미갈을 묵상하며, 그녀가 걸었던 상처의 끝, 저주의 길이 아니라,
상처가 있더라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치유받으며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양수경 전도사(대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