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매매와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소형 아파트는 구입하려는 희망자가 밀려 아파트 경기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민영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99.174㎡(30평)대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매매나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토지주택공사(LH)와 부영아파트가 임대, 분양한 99.174㎡(30평)대 이하의 아파트는 구입 희망자가 넘치고 있다.
실제 청주지역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대규모 단지인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웰시티와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푸르지오케슬아파트,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계룡리슈빌 아파트 등이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또 비교적 신규 개발지역으로 꼽히는 강서지구와 산남지구의 경우 실수요자만 아파트를 구입하고 기존 아파트에 대한 추가 매입이 없어 전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토지주택공사(LH)의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 임대아파트와 가경동 임대아파트, 분양 예정인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부영아파트의 경우 구입 대기자가 수백명에 달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경기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분양가가 높은 99.174㎡(30평)대 이상의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이미 구입을 마쳤고, 투자형 수요자는 경기 악화로 구입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99.174㎡(30평)대 이하의 아파트는 임대 보증금이나 분양가가 낮아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던 주민이 아파트로의 이사를 선호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경기에서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 경기가 침체돼 높은 분양가나 매매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이로인해 분양가 이하로 분양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형 아파트는 앞으로도 실수요자가 더 많아져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경기의 양극화 현상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