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날아온 안타까운 소식을 통해 여행업계에서 다시 들끓고 있는 몇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으나 개선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덤핑 패키지 여행, 둘째, 정식 등록절차를 밟지 않고 파행적으로 운행되어 오던 전세기나 저가 항공,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뜻밖게 마주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는 해외여행자보험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해외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당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난 사고에 대한 준비로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여행 준비물이다. 그 동안 해외여행자보험을 여행상품 사면 따라오는 부록 정도로 취급하거나, '내가 조심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저 선택사항으로 치부해 버렸던 사람 이제부터 주목하시라. 남의 일이 아니다
해외여행자보험, 과연 필요할까?
여행자보험은 여행기간 중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 및 치료비, 휴대품의 도난이나 파손,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손해 등을 담보해 준다.
해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직면했을 때 여행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낯선 이국땅에서 당하는 사고이니 내고향 내고을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보다 그 충격과 당혹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인솔자나 가이드가 함께 하는 패키지나 단체여행의 경우 그나마 사건을 함께 처리해줄 책임자가 있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나 자유여행을 선택한 여행자의 경우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모든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여행자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한 것이다. 단순히 사고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갑작스런 사고 상황에 마주쳤을 때 전문가의 조언과 실질적인 처리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자보험이란 상품 자체가 일회성이며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보험금을 반환 받을 수 없는 소멸성이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자유여행자에게는 해외여행보험이 도외시 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해외에서 사망하거나 입원할 정도의 사건이 쉽게 일어날 리 만무하다며 순식간에 무용지물 취급을 받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100% 잘못된 생각이기도 하다.
발생 빈도가 희박한 해외에서의 사망이나 중대한 사고, 질병 등을 대비해서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도난 및 분실사건과 같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건들에 대비하여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해외여행자보험은 반드시 필요한 필수항목이 되는 것이다.
해외여행자보험, 어떤 것이 있을까?
해외여행자보험'을 제공하는 보험회사는 크게 국내 손해보험사와 외국계 대형 보험회사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보통 '해외여행자보험'을 다른 보험 상품과 함께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보험사들 중에는 여행이나 유학생 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여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되는 '해외여행자보험'은 2개월 미만의 단기 여행자에게 해당되므로 1년 이상 장기여행을 계획한 여행자의 경우는 장기여행자 플랜, 유학생보험, 해외장기출장보험 등과 같이 비교적 보장 기간이 긴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의 여행 일정을 확인하게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해외여행자보험은 일반 생명보험 및 상해보험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그 이유는 가입 기간 중 사고를 당하지 않아 배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원금을 환불 받을 수 없는 무배당 상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보험상품이 각 보험회사, 상품별 가입 조건과 배상한도, 보장 내용이 천차만별인 반면 '해외여행자보험'은 각 보험사 별로 큰 차이가 없고 대부분 가입 조건과 보상내역이 비슷하다.
< 2개월 여정/사망보험금 1억원 기준 보험사별 가입비 및 보상 내역 비교>
다만 천재지변에 대해 보상이 되는 보험사가 있는 반면 보상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 보험사도 있다. 따라서 천재지변 가능성이 높은 지역(지진 발생이 빈번한 지역 및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을 방문할 경우 이 조항을 꼭 체크해야 한다.
여행자들이 '해외여행자보험'을 선택할 시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보상금액이다. 하지만 보통 보험사들이 내걸은 보험금은 사망시 지급되는 금액이므로 단순히 '1억원 지원'과 같은 광고성 문구에 현혹되기 보다는 세부적인 보상 내역을 꼼꼼히 챙겨봐야 하며 기타 본인 과실 및 내전에 의한 피해 등은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니 이 부분도 확인해 봐야 한다.
그 밖에 기존 카드사나 은행에서 조건부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삼성카드는 '트래블 케어(S.TravelCare)'라는 해외 여행 지원 서비스를 통해, 카드 회원에 한해 수하물 분실 추적, 현지 여행정보 제공 및 예약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을 통해 환전할 경우에도 해외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에서 미화 300 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동부화재 해외여행자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환은행은 사이버환전을 하는 경우 무료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해 준다.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상제도는 대부분 사후(귀국 후)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현지에서 강도를 당하거나 현금 도난, 신용카드 분실과 같은 일을 당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란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 '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시간으로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어시스트 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어시스트 카드는 기존 해외여행자보험에서 담당하던 손해보상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행정보 제공, 여행자 안전 서비스, 여행 가이드 등 해외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시스트 카드는 2천 여 도시에 구축되어진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24시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강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 여행자보험이 사고 상황에서 해결방안을 안내해주는데 그친다면 어시스트 카드는 직접 해결해주는 서비스라는 얘기다.
문제 발생시 보상금 후 결재 제도가 아닌 현지에서 발생한 비용 자체를 어시스트 카드가 직접 해결하기 때문에 뜻밖의 경비 부담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입원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면 어시스트 카드는 직접 병원과 연락하여 비용 및 절차에 대해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이다. 현지 어시스트가 직접 현장에 출동하여 각종 문제에 대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어시스트카드만의 차별성이라 할 수 있다.
또 호텔, 날씨, 환전, 지역 정보 등과 같은 기본 여행정보 제공부터 교통, 호텔, 비자수속, 공연예약 등의 대행 및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무래도 적용 범위가 넓다 보니 일반 '해외여행자보험'에 비해 가입비가 비싸다. 따라서 자신의 여행 일정과 예산을 잘 고려해 일반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할지, 서비스가 다양한 '어시스트 카드'에 가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어시스트카드와 일반여행자보험 가입비 비교(60일 기준)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어시스트카드까지 여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비하는 여행자보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 많고 많은 상품중에 나에게 적합한 상품은 무엇일까? 국내 손해보험사는 물론 대형 외국계 보험사에도 '해외여행자보험'상품이 있으므로 자신의 여행일정과 조건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직접 가입 혹은 여행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상품을 결정할 때는 보장 내역이 어떠한지 꼼꼼히 챙겨보고 자신의 여행 일정과 자신이 여행할 지역에 충실한 서비스망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최종 선택하여야 한다.
패키지 여행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다녀올 경우, 보통 패키지 안에 여행자보험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따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는 2개 이상 중복 가입되었다고 보상금을 모든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은 사망과 장애 보상에 관해서만 중복 보상이 허용되고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비례하여 지급하거나 혹은 한쪽만 지급이 된다. 만약 패키지 여행에 포함된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장 액수가 적을 경우 추가 증액을 개인 비용으로 요청할 수도 있다.
단기 해외 자유여행 단기 해외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많이 가입하는 국내 보험사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보상금이 크진 않더라도 보상 범위가 넓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여행자보험의 경우, 기간별로 상품이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여행일정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하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천재지변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상품이 있는 반면 보상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장기 해외 자유여행 장기 해외 자유여행을 떠나는 경우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세계적으로 튼튼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는 외국계 여행자보험이 적합하다.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세계 곳곳에 지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현지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보상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손해보험사가 여러 상품중 하나로 여행자보험을 다루는 것과 달리 해외여행자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장기 체류할 경우 좀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혼자 혹은 처음 떠나는 해외 자유여행 혼자 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처음으로 해외 자유여행을 떠날 경우 일반 여행자보험 상품보다는 어시스트카드가 더 효과적이다. 어시스트카드는 기본 보험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 현지에서 직접 어시스트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시 현지 기관에 직접 연결해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초행길이거나 혼자일 경우 큰 의지가 된다. 즉 사고 당사자와 기관(예를 들면 병원과 같은 현지 기관) 사이에서 현지 어시스트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 바로 어시스트 카드다.
24시간 한국으로 연락이 가능한 것도 어시스트카드가 가지고 있는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무료 전화통화로 한국의 어시스트카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현지로 파견되는 어시스트는 현지 어시스트카드 직원)
그외에 숙박 예약, 교통편, 통역서비스, 엔터테이먼트 예약 등 각종 부가서비스도 제공하니 혼자서 외로운 여행자, 혹은 어리둥절할 초행길 여행자에게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입시 주의 사항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자보험은 손해보험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공항내 보험사 서비스 창구, 그리고 여행사를 통해 쉽고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가입시 사망이나 큰 질병에 대한 보상 금액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난사고와 같은 발생가능성이 높은 손해에 대해 얼마까지 배상이 되느냐 등도 고려해야 한다. 도난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유럽지역에서는 여행 도중 디지털 카메라 등의 필수 휴대품을 도난 당해 이후 여행일정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은 현지에서 직접 보상되는지, 사후 보상 되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보아야 하며 각각의 경우 준비해야 할 구비서류와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현지에서 그에 맞게 서류를 준비해 둘 수 있다. (도난 시에는 현지 경찰서에서 Police Repot를 받아와야 한다)
각 상품마다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콘텍츠렌즈나 의족, 의치와 같이 몸에 부착하는 휴대품이나 임신, 지병 등에 대해서는 보상이 안된다. 또 레포츠나 전문 도구를 이용한 산악등반, 패러글라이딩 등도 해당사항이 아니다. 반대로 특별비용을 지급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내용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보험 계약이나 처리 결과에 대해 이의 혹은 분쟁이 생겼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민원 또는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http://www.fss.or.kr 민원상담센터 1332, 보험범죄 신고센터 02)1588-3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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