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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산(1,042m) 산행후기-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이번 청우산방 2009. 2. 8. 산행지는 영월군 상동읍에 있는 장산이다.
-장산은 말 그대로 웅장한 산이라는 뜻인데 백두대간상의 함백산과 태백산의 왼쪽(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태백산의 유명세에 밀려 태백산의 형님격인 함백산도 움츠러들고, 혼잡한 태백을 피해 함백산은 찾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으나 장산은 태백산과 함백산에 밀려 찾는 이가 드물다.
-그러나 태백산과 함백산이 육산임에 반하여 장산은 기암괴석이 어울어진 암산으로 고두암과 옥동천의 맑은 계류를 품고 있는 명산이라 할 수 있는데, 유명세와 번잡함만을 따르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뿐이리라.
-산행 전날인 토요일 처와 함께 눈산행을 하기 위해 강원 영월, 충북 단양, 경북 영주의 삼도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1040m)을 품고 있는 어래산(1063.6m) 주능선 상의 흰눈에 첫발자욱을 남기고,,,
-8시 10분경 천호역 출발.
-입춘도 지나 연일 봄날씨같은 포근함으로 서울의 최저기온마저 계속 영상을 웃돌아 과연 오늘 얼마나 눈을 볼 수 있을 지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데, 몇분이 산행을 취소하시어 40명이 산행에 나선다.
-어제보다 더 심한 짙은 안개속을 헤치고 신정관광버스는 올림픽대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진행하다 9시 30분경 치악휴게소에서 약 15분간 휴식한다.
-9시 45분경 다시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 제천IC로 나와 영월쪽 38번 국도를 따라가다 석항역부근에서 우회전하여 태백시로 향하는 31번 국도를 따라간다.
-31번 국도변에는 옥동천이 따라 흐르는데 옥동천은 태백산, 구룡산, 장산의 계류들을 모아 상동읍을 지나 영월의 마대산과 응봉산, 덕가산 사이로 흐르다가 영월읍 고씨동굴을 조금 못간 지점에서 남한강으로 합류한다.
-지난 늦은 여름 처 및 송연봉 회장님과 덕가산을 오르기 위해 등산화를 벗고 무릎위까지 물이 찼던 옥동천을 건넌 것이 엊그제인데, 지금의 옥동천은 가뭄을 견디지 못해 등산화를 벗지 않고서도 계류를 건널 정도로 메말라 있어 가슴이 아프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도로 왼쪽으로 단풍산, 매봉산, 선바위산, 순경산이 성난 파도처럼 일렁이며 연이어 우리를 환영하는데, 영월의 산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 산세가 예사롭지 않고, 도로 오른쪽으로는 구룡산을 지나 태백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이 희미하지만 비룡처럼 꿈틀거린다.
-도로 왼쪽으로 정선의 최고봉 백운산이 아른거리는데, 그 높은 백운산 자락에도 아직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11시 19분 산행지 입구인 고두암(꼴두바위) 도착(단체사진 촬영 및 산행정비로 10여분간 소요).
-고두암은 시루떡처럼 층층이 바위 절리를 얹어 놓은 형상인데, 족히 30여 미터 이상은 되어 보인다.
-조선 선조때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송강 정철이 강원도감사로 있을 때 고두암을 보고 목욕재계를 한 후 절을 올리자, 사람들이 어리둥절하여 왜 바위에 절을 하느냐고 물었고,,,송강은 이에 “몇 백년 후 세상사람들의 숭배를 받을 바위”라고 예언하였다는데,,,1923년 이곳에서 중석(텅스텐)광산이 개발된 것이 그 예언의 결과라고 한다.
-또 전설에 의하면 이 고두암 밑에 늙은 시어미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가 주막장사를 하였는데, 길목이 좋아 큰 부자가 되었고,,,그래서 부러울 것 없었으나 단지 아들이 없어 아들을 두는 것이 소원이었다는데,,,이에 어떤 중이 며느리에게 아무도 모르게 고두암의 바위머리를 깨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하여 며느리는 그 머릿돌을 모두 깨 없애었고,,,그러자 그날부터 주막손님이 끊겨 한가해져 버리고,,,이를 안 시어미는 며느리를 괘씸히 여겨 며느리를 학대한 나머지 결국 며느리는 죽게 되었다는데,,,이를 가엾게 여긴 신이 고두암으로 하여금 아들대신 중석광산으로 대신케하여 생남의 소원을 이루게 하였단다.
-어쨋든 이곳은 아시아 최대의 중석광산인 대한중석이 있었던 곳으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였고,,,중석 광부들은 석탄 광부보다 월급이 50%나 많은 정도로 대우가 좋아 매일밤 상동읍의 술집과 유흥업소가 인부들로 흥청거렸다는데,,,1990년대 초 광산이 문을 닫은 후 가게들도 문을 닫아 상동읍은 빈집이 훨씬 더 많고 실제로도 확인해보니 대부분 빈집으로 보인다.
-11시 30분 도로를 따라 약 400m를 가다 오른쪽 망경사 입구로 가는 시멘트도로를 들어서자 오른쪽으로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연립주택 단지에 수많은 개들의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그렇게 10여분간 시메트도로를 따르는데 갑자기 후미에서 산행금지라는 연락을 알리고 이어서 오토바이를 탄 산림청 감시원이 나타나 산행금지라 알리는데,,, 얼마전 이곳에 큰 산불이 나 헬기가 동원되어 난리가 났었고, 그 여파로 산불방지 입산금지기간을 앞당겨 2. 1.부터 시행중이란다.
-매일 매일 인터넷으로 확인하여 산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였는데,,,이런 낭패가 있나,,,지금껏 처와 함께 수많은 산행을 하였지만 산행을 거부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나 곤혹스럽다.
-모두가 서약서를 쓸테니 산행을 허락해 달라는 등 갖가지 하소연을 하여도 도무지 통하지가 않고, 몇 년전 안내산악회에서 수시간씩 감시원들과 씨름하여도 감시원을 이긴 산악회는 보지 못하였기에,,,서둘러 포기하고 돌아서는데,,,속초가서 회나 먹자는 말씀들을 많이들 하시고,,,
-그러나 속초까지는 너무 멀고 이 먼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선다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아 정회장님이 연결해준 영월군청 산림과 직원과 통화를 해보니 대부분 입산금지이고, 김삿갓으로 유명한 마대산과 선바위산 정도만 등산이 가능하단다.
-순간 마대산은 거리가 너무 멀고, 선바위산은 근처 5Km 내외에 있는 산이라 선바위산으로 산행지를 바꾼다.
-등산 지도 없이 낫선 산을 등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책없이 학교에 간 학생이나 총 없이 전투에 나간 군인의 심정이 되어,,,잘 안내할 수 있을 지 약간은 걱정이 앞서고,,,
-버스로 왔던 길을 되돌아 약 5Km 진행하자 선바위산 이정표가 나나나고 버스는 이정표가 지시하는데로 우측 길로 들어서 봉우교라 써있는 작은 다리를 지나 몇백미터 가자 오른쪽 계곡속으로 리본들이 몇 개 보이고,,,약 1km를 더 진행하자 선바위산 등산안내도가 나타나는데,,,우리는 조금더 올라가 오른쪽 넓은 공터를 끼고 있는 산행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선바위산을 바라보니 울퉁불퉁한 바위봉이 몇 개 연이어져 있어 웬만한 오봉산, 칠봉산, 팔봉산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위압적이고,,,그 라인이 한폭의 동양화나 병풍처럼 다가온다.
-이정표를 보니 소원바위 1.3km, 정상 2.1km라 표기되어 있고,,,12시 15분 산행시작(해발 약 630m)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계곡과 등로가 얼어 있어 조심스레 오르는데, 몇분간 진행하자 계곡 왼쪽으로 흡사 우물처럼 돌로 쌓은 웅덩이가 보이는데,,,나중에 확인해보니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에서 중석을 제련하기 위한 독극물을 보관하던 곳이란다.
-이어 계곡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눈이 얼어붙어 매우 미끄러워 귀찮지만 안전을 위해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는 등로 좌우로는 참나무와 산죽들이 많이들 있는데,,,응달진 곳이어서 그런지 눈이 상당히 보인다.
-12시 40분 작은 봉우리에서 약 5분여 휴식.
-1시 5분 소원바위(선바위) 안부 도착.
-등로 오른쪽 아래로 소원바위가 마치 거대한 촛대처럼 솟았는데,,,약 1분 정도 내려가 보니 위쪽에서 보아도 20여 미터 이상이고,,,아래로는 50여 미터가 넘는단다(소원바위를 보며 우리의 안전산행을 잠시 기원해 보고,,).
-이 선바위가 이 산의 이름을 낳게 한 바위인데 영월에서는 소원바위라고 부른다 하고,,,그 이유인즉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고 하여 그렇단다,,,
-소원바위 안부에서 2시 5분까지 점심식사.
-눈이 약간은 더 많아지고,,,이제는 참나무보다 소나무들이 더 많이 보이는데,,,오르기전 본 선바위산의 겉모습과 달리 선바위산의 속살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부드러워 외강내유형의 산이라 할 수 있겠다.
-등로 오른쪽은 바위 절벽 낭떠러지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등로 왼쪽은 생각보다 완만하고 눈이 쌓여 부드러움을 보여주어 산행을 더 즐겁게 해주고,,,등로 왼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정선의 최고봉으로 하이원 리조트를 품고 있는 백운산은 눈이 다 녹아버려 갈색으로 색칠을 한 듯하고,,,
-2시 25분경 정상도착-화강암의 정상 표지석이 있고,,,
-이곳도 오른쪽은 천애 바위 절벽이고,,,왼쪽은 거대한 적송들이 흰눈위에 무리지어 자태를 뽐내고,,,
-정상 뒤쪽(북서쪽)으로는 험한 사태지역이 약간은 흉물스러운 가메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뒤로 매봉산 라인이 희미하게 이어지고,,,정상 앞쪽(남동쪽)으로는 순경산(총경도 있는데 순경이라니 계급이 너무 낮은 것 아닌가하고 농담도 해보는데,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라고 선해해 보고,,,)이 바로 앞에서 사태지역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그 뒤로는 못간 아쉬음을 더하듯 장산 라인이 희미하고,,,정상 왼쪽으로는 백운산이 육중한 몸뚱아리를 햇볕에 노출하여 일광욕을 즐기고,,,
-정상에서 단체 사진촬영을 한 후 하산 시작.
-이곳 하산로는 오르는 쪽보다도 더 부드러워 놀랍기만 하고,,,약 600m 정도 내려가자 이내 계곡길인 막골 안부에 이른다.
-하산 1.9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고,,,이곳에서 약 15분간 휴식한 후 2시 55분경 다시 하산 시작.
-산행 내내 봄같이 포근한 날씨는 이어지고,,,
-계곡길은 거대한 바위 협곡 틈에 굽이쳐 돌아가는데,,,온통 계곡물이 얼어붙어 있고, 연이은 폭포길이다.
-일부러 얼음을 밟고 스릴을 즐기기 위해 빙판으로 내려서고,,,
-3시 30분경 약 5분간 휴식.
-3시 48분 도로쪽 하산완료(해발 약 490m)
-등산거리 약 4.6km, 총산행시간 3시간 33분, 순산행시간 약 2시간, 나머지 휴식 및 식사 시간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약 5분여 올라가자 벌써 맛있는 아구찌개가 끓고 있고,,,나중에 알고 보니 찌개를 위해 이철우님, 한수년님, 박해갑님, 신정옥님 네분이서 등산을 포기하셨다는데,,,깊이 감사드린다.
-모두들 찌개에 소주와 막걸리로 하산주들을 즐기시고,,,
-장산을 헛걸음하여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데,,,장산보다 훨씬 낫다며 애써 위로해 주시는 님들의 마음이 고맙기만 하고,,,
-역시 산행대장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고,,,하루빨리 우리의 채일권 산행대장이 복귀하여 원활한 산행을 인도하여야 할 터인데,,,
-5시 6분경 서울을 향해 출발.
-몇분간 가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도로 왼쪽에 있는 상동휴게소에서 약10분간 휴식.
-6시 46분 치악휴게소 25분간 휴식.
-영동고속도로 강천부근에서 약간의 정체를 겪은 후 8시 7분경 여주휴게소 도착 약 15분 휴식(보름달이 환하게 떠 무사 등반을 축하하는 듯 하고,,,몇 분은 보름달을 배경삼아 사진촬영도 하시고,,,).
-상일을 거쳐 9시 15분경 천호역 도착.
-이번 산행준비를 위해 정용성 회장님, 박해갑 부회장님 등을 비롯한 임원진들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사진 촬영에 애쓰신 박병순 누님도 고생 많으셨고,,,보조이자 일회용이라서 너무나도 부족한 리딩에도 불구하고 장산보다 더 나았다며 위로해 주시고 묵묵히 따라주신 함께 한 모든 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아울러 참산악회, 청우산방, 심우회, 산돌 건주산악회 등 늘 함께하는 우리의 산행이 협동심을 발휘하고 너그러움과 나눔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더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고,,,이번에도 우리가 선바위산을 독채로 빌렸다는데 위안을 삼으면서,,,
2009. 2. 9. 월요일 청우참산 한병곤 올림
선바위산 즉석 사행시.
선-선하고 넓은 마음으로 산행에 참가하니
바-바위마저도 우리 마음 아는 듯 반겨주네
위-위 아래 구분 없이 협동심을 발휘하니
산-산신령도 흐뭇하여 미소로 화답하시네.
첫댓글 31번 도로로 왼쫀으로 가면 태백, 오른쪽으로가면 영월인 봉우재삼거리에서 들머리를 잡으셨나보죠..청우산님들께 오지 산행의 영광을 주셨네요.... 강원도 지역에는 가뭄으로 인해 입산을 막는 산이 더욱 많아 지나보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봉우재 삼거리에서 봉우교를 건너 약 2km이상 더 직진하여 묵밭처럼 생긴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막골(봉우재 삼거리에서 봉우교를 지나 약 400m 정도의 거리에 막골 등산로가 있더군요)로 하산하였습니다.
두위봉(1,466m)은 강원도 영월군 중동읍과 정선군 남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고, 백운산(1,426m)은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산인데, 두위봉을 정선군에 속하는 산으로 본다면 백운산보다는 두위봉이 정선의 최고봉이 되겠네요,,,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백운산을 정선의 최고봉이라고들 말하더군요.
수고했어요,감사합니다~~~~~~~~~
산행후기를 읽으면서 산행 가이드란 책한권 발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고하셨어요
선바위 산 진짜루 좋았구요^*^더불어 소원바위님께 청우참산님의 행운을 빌고 왔기에 진짜루 마음 뿌듯 합니다!!!한변님 감사하구요~~~!!!수고 많았당게용^^^
산행후기까지 넘 수고 많으 셨고요....사행시 멋져여....
함께 한 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참고로 산불방지기간 영월지역에서 등산을 허용하는 산은 영월군청에 알아본 바 태화산, 선바위산, 마대산, 잣봉, 구봉대산밖에 없었습니다,,,잣봉과 구봉대산은 이미 우리 청우참산에서 이미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고,,,하여 임의로 선바위산을 택한 점 널리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2,3,4월에는 산불방지에 따른 산행금지로 단체산행할 곳이 너무나도 없군요,,,감시원들이 소규모는 대충 눈감아 주는데,,,단체산행객은 절대 양보를 하지 않더라구요,,,
영월군 산행통제가 심하여 정선군은 산행통제를 별로 안할 것 같아 정선군청에 알아보았더니 우리가 산행한 다음날인 2.10. 화왕산 화재가 있었고, 강원도 쪽 건조주의보로 인해 정선군은 모든 산을 통제해버렸더군요,,,당분간 강원도쪽의 오지산은 단체산행하기가 어려울 듯 싶으니 이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년 형님,,,이름 표기를 잘못해서 죄송합니다,,,너그러이 용서를 빕니다,,
가는 카페 안봐 걱정 말그레이
대단하신 병곤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