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지도는 캄보디아 전국을 이어주는 핵심 간선도로망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는 좌상(북서) 방향에서 흘러오는 떤레 삽 강과, 북쪽의 라오스쪽에서 흘러오는 메콩강 줄기(7번도로와 나란한 강)가 만나는 곳에 바로 이 나라의 수도 프놈펜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프놈펜이 비록 내륙에 있기는 하지만, 주요한 강들을 통한 수로가 발달해 있어서, '프놈펜 자치항구'(PPAP)라는 무역항을 통해, 베트남을 거쳐 남지나해(=남중국해)로 나갈 수도 있고, 메콩강을 타고 라오스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떤레 삽 호수를 통해 북서부 지역으로도 물류운송이 되거나 관광객도 이동합니다.
아마도 태국의 방콕을 경유해서 오시는 분들은 서북쪽 끝의 카지노 도시 뽀이뻿(Poipet, 포이펫)이란 곳에서 입국을 하신 후, 5번 국도와 6번 국도가 갈라지는 시소폰에서 6번 국도(떤레삽 북쪽)를 타고 시엠립에 가셔서, 앙코르와트를 관광하시게 될 것입니다.
시엠립(Siem Reap)이 떤레 삽의 상류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보이시죠? 앙코르와트는 바로 그 시엠립의 약간 북쪽 교외지역에 위치합니다.
시엠립, 프놈펜 다음으로 캄보디아의 주요 도시는 남쪽 해안지방에 위치한 시하눅빌(=쁘레아 시하누)입니다. 바로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던 3번 4번 국도가 만나서 가는 곳입니다. 시하눅빌은 해안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캄보디아 유일의 심해항구인 '시하눅빌 자치항구'(PAS)가 있는 곳이기도 해서, 최근에 경제와 투자 관련으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곳입니다.
한편 메콩강 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최근 생태관광지나 농업투자 분야에서 유명해진 동북부 산악지대인, 몬돌끼리(Mondulkiri 혹은 Mondolkiri) 도나 로따나끼리(Ratanakiri) 도로도 여행을 떠나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 초창기 크메르루즈(Khmer Rouge)나 현재의 훈센 총리가 가담했던 친-베트남계 정치조직인 "캄푸치아 구국민족 통일전선"(KUFNCD) 등의 반군들이 모두 이곳에서 결성된 바 있는 오지입니다.
이곳에는 현재도 캄보디아에서 "크메르 르"라고 통칭되는 다양한 산악 소수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훈센 정권의 핵심부와 연계된 기업과 군부 등이 이들이 전통적으로 거주하던 지역에서 토지수탈을 일삼으면서, 부족 공동 소유의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쫒겨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베트남 쪽에서 육로로 오시는 분들은 "앵무새 부리"란 별명을 가진, 남동부의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를 경유해 오셔야 합니다. 맨 첫번째 지도에서 살펴보시면, 이곳이 베트남의 호치민시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이곳의 국경관문인 바웻에서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경제협력 사업이 기세를 올리는 곳이기도 하고, 역시 베트남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카지노들도 많이 있는 곳입니다.
대충 이런 정도면 캄보디아에 대한 큰 방향감각은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형입니다.
즉 캄보디아의 표면이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인데요, 캄보디아는 전반적으로 떤레 삽 호수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평원"이라 불리는 거대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평원은 인도차이나 전체적으로도 가장 해발이 낮은 지형으로 마치 거대한 분화구의 안쪽표면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곳은 "인도차이나의 곡창"이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외곽으로는 주요한 3군데의 산악지형도 갖고 있습니다. 그 중 동북부 산악지대의 경우 이미 로따나끼리와 몬돌끼리를 설명하면서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합니다.
먼저 캄보디아 최대 산악지형은 남쪽 해안지대에서 태국으로 이어지는 '끄러완 산맥' 지대로서, 영어권에서는 "카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 "카르다몸"은 향신료의 일종)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곳의 산들은 최대 봉우리가 해발 1700~1800 m 정도로 우리나라의 태백산맥 정도의 높이가 되고요, 크메르 루즈 군대가 정권을 잃고나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상당히 방대하여 아직도 새로운 동물과 식물종이 발견되고 있고, 인도 대륙의 고대민족인 드라비다 족 계통의 소수부족 수백명이 거주하기도 하는 생태환경의 보고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은 캄보디아의 북부지역으로서, 바로 태국과의 국경선을 이루는 동서로 500 km 정도 뻗어있는 가느다란 산맥이고, 그 이름은 당렉산맥(Dangrek Mountain)이라고 불립니다.
당렉산맥은 평균 해발이 500 m 정도로 그다지 높은 산악지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지형의 남쪽 사면인 캄보디아쪽 비탈은 대부분 깍아지른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고, 태국쪽인 북쪽 사면은 다소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태국 북동부의 그다지 높지 않은 고원지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규모에 비해 험준한 지형이고, 이곳 역시 크메르루즈를 비롯한 전통적인 반군들의 군사적 근거지가 되었던 곳입니다. 최근들어 태국과 교전을 통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던 유명한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 비히어: 태국어-'파 위한 사원')도 바로 당렉산맥의 절벽 위에 위치합니다.
이제 캄보디아 전체의 지형적 특성을 이해하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바로 그 산악지대가 표시된 지형도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아, 이 글은 추천 100개라도 날려야 할 글 같습니다. ㅠ
쌩스 얼랏~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