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내내 열리지 못한 호박이 가을이 되니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해서
저도 호박고지 만드는 것을 흉내 내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얇퍅하게 납작썰기를 해서 따사로운 가을 햇빛에 말려 주면 될 것 같아요!
따뜻한 햇살에 등을 맡기고
마당 한켠에 이렇게 차례로 하나하나를 널다 보니
해마다 이맘 즈음에 겨울을 준비하며 갈무리를 하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고
마음의 감사함의 묵상이 저절로 나옵니다.
한나절 말렸더니 제법 고슬고슬 해져서 반대편으로 뒤집어 주었더니 많은 양이 절반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3일 정도 바짝 말려 주니 과자처럼 바삭하게 말라 한 이틀 정도 더 말려서 보관하면
올 겨울뿐만 아니라 내년 기나긴 장마철에도 한 몫 단단히 하게 될 것 같아 흐믓합니다.
호박고지를 처음 흉내내 봤더니 제법 재미 있네요!
햇볕 좋은 이 가을에 다른 나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집니다.
첫댓글 호박 고지가 이렇게 말리는 거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맛도 궁금하네요.~~
가지런히 놓인 고박고지들이 정열한 군사들 같네요~ㅋ. 직접 묵나물들을 준비하시는 수산나 자매님의 열심과 부지런함이 보기 좋습니다. 언젠가 맛보게 될 호박고지 나물의 맛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