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착해보니 아이들의 모습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 그제 어제 이야기를 한 덕분이다. 어제 00가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돌려 보낸것이 아이들에게도 자그마한 파장이었나 보다. 충분히 이해해 줘서 고맙게 생각된다. 아이들도 학부모님도 모두 모두
민우가 "선생님 나가 계실거죠" 이렇게 물어온다.
"아니 내가 왜 나가"
다소 실망하는듯한 눈빛이다. 한웅큼의 풍선을 들고 들어왔는데
다들 실망하지 않았으면 싶다. 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일도 또 그렇다고 혼자 잘난척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이런 날이 싫다.
차분하게 보낼 수 있으면 훨씬 좋은데 여기저기서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겨야 한다네 등등 이야기가 많다. 스승의 날을 정해 놓는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존경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보은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게 인지 상정일텐데. 배우지 않아도 가슴에 세기고 가르침을 본받으려 노력한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라 생각하는데. 점점 형식화되는 이런 날들 정말 무의미 하다. 그런 행위를 강요하고 그런게 또 교육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우습다.
정말로 이젠 취지에 맞지 않다. 퇴직교원을 위한 자리가 이렇게 바뀌었다. 아마 스승의 날이 공론화 된 이유는 처우개선은 뒷전으로 여기면서도 알량한 자존심을 앞세워 정권의 하수인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던 당시 정권의 계산이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로 사회적으로 우대되고 경도되지 않는 직업이라면 이런 날이란게 국가적인 행사처럼 있을 수 있을까?
스승이란 의미는 가르침을 베푸는 당사자가 아닌 수혜를 입었다 생각하는 개인의 판단일 뿐이다. 내가 스승이라 여긴다고 해서 될수는 없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먼 훗날 오늘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진정한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날 그때 어렴풋이나마 그들의 기억 언저리에 내가 오늘 했던 한마디가 드리워져 있다면 그것으로 정말 행복하겠다. 정말로 뿌듯하겠다.
오늘 발견했는데 준섭이가 이젠 깁스를 풀었다. 그래도 다리움직임은 여전한것 같다. 힘좀 많이 붙어서 자연스러워 졌음 좋겠다. 그녀석이 학교 끝나고 교실로 다시오더니 누구누구가 싸운단다. 어찌된 영문인지 참
첫댓글 선생님 ㄳㄳㄳㄳ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