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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The Apartment, 1960)
감독 : 빌리 와일더 (Billy Wilder) 음악 : 아돌프 도이취 (Adolph Deutsch) 기타정보 : 1960년 / 미국. 코미디, 로맨스/멜로. 125분 Theme from ''The Apartment' / Adolph Deutsch 0
버드(잭 레몬 분)는 소심하지만 성실하고 착한 뉴욕의 종합보험회사 직원이다.
독신인 그는 시내에 조용한 아파트를 얻어서 살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회사 임원들을
그로 인해 생활에 피해가 많다. 한겨울 밤 추위에 떨며 거리를 헤매고, 몸이 아파 쉬고 싶은 날에도 아파트를 비워줘야 하는 것은 물론, 상사들의 아파트 이용 스케쥴을 조정하느라 늘 골치를 앓는다. 그러나, 원래 소심한 성격에다가 상대가 모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회유와 협박에 번번히 집을 내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에서 폼나는 뉴요커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좀처럼 포기할 수가 없다. 그리고, 버드는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 바람을 피우는 상사들의 도움으로 승진을 하게 된다. 그에게도 사랑은 순수했다. 같은 회사에서 매일 아침 마주치는 엘리베이터 걸인 프랜 쿠벨릭(셜리 맥클레인).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주변의 분위기 속에서 버드는, 그녀의 맑고 밝은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고 그녀에게 은근히 마음을 두고 있고, 프랜도 그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아파트를 빌리는 임원들의 도움으로 그는 승진 후보에 오르고, 인사권자인 비밀을 다 알고 있었고, 전무는 그것을 약점으로 잡아서 자기도 버드의 방을 빌리려 하자, 할 수 없이 전무에게도 방을 빌려준다.
버드는 방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은 뮤지컬 티켓으로 프랜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바람을 맞고 만다.
회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프랜과 화해할 기회가 생겼지만, 우연히.. 쉘드레이크 전무가 자기 아파트로 데려오는 여자가 프랜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는다.
(버드가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뺨을 맞대고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을 폭소하게끔 만든 장면) 한편, 진실한 줄 알았던 쉘드레이크의 사랑이, 자신을 한낱 '노리개감'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상심한 프랜은, 버드의 아파트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하는데... 파티에서의 상심으로 술해 취해 돌아온 버드는, 빈사상태의 그녀를 발견하고 정성스레 간호를 한다.
프렌은 버드의 정성어린 간호로 회복되고, 버드는 그녀와 카드놀이를 하는 등으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버드는 그녀를 간호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일을 소리소문없이 잘 처리해주는 대가로 버드는 쉘드레이크의 보좌관으로 또다시 고속승진을 한다. 이 일로 버드는 다른 사람들에게 온갖 오해와 질시를 받지만, 쉘드레이크와 프랜을 위해서 자기 혼자 모든 모욕을 참으며, 그 와중에 자기가 진정으로 프랜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회사로 첫 출근 한 날 아침 버드는 그녀와 헤어지려는 전무에게 가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열쇠를 회수하려고 하지만... 그리고 아내와 이혼하고 프랜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프랜과의 문제로 신경이 예민해져서 열쇠를 기차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고 없으니, 제야의 밤을 프랜과 지내기 위해서 아파트를 빌려 달라는 쉘트레이크 전무의 청을 거절한 버드는 직장을 그만둔다. 버드가 사표를 냈다고 욕을 하는 쉘드레이크의 말을 전해들은 프랜은, 진정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어, 바로 버드에게로 달려간다.
마침, 버드는 막 떠나려 하고 있었다. 버드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는 프랜...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감격한다. 두 사람은 못다했던 가슴속의 이야기와 함께, 그 전에 못다한 카드놀이를 계속하며 제야의 밤을 함께 보낸다. "Did you hear what I said, Miss Kubelik? I absolutely adore you"
없는, C.C. 백스터, 버드(Jack Lemmon) 역을 맡아 휴머니티 가득한 연기로 관객들의 동정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자칫 천박해 질 수도 있는 영화를 명화로 승화시켰다. 프랜 쿠벨릭(Shirley MacLaine) 역의 셜리 맥클레인은 후에 나이가 들어 찍은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그녀는 젊었을 때의 자신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빌리 와일더 감독이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밀회 (Brief Encounter, 1945)'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자기의 아파트를 회사의 상사들에게 불륜의 장소로 제공하고 자신은 이를 이용하여 승진을 하는 한 남자의, 기발하지만 다소 부도덕해 보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를 위트가 넘치는 대사와 유머로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는 영화이다. 그러면서 현대의 미국 생활과 성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특히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억누르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함으로서 지금은 오히려 리얼리스트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화려한 화면보다는 탄탄한 스토리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특히 특이한 소재를 다루어 흥미롭게 영화를 이끌어가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화려한 장면들은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스토리에의 집중을 흐트러뜨린다는 그의 영화 철학은 그의 오랜 영화 작가 생활에서 나온 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감독과 각본을 함께 담당한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도 이러한 그의 영화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로, 1961년 제 3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 작품상까지 수상하여, 한 영화로 3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다. 출연 배우들은 한명도 수상하지 못하였지만, 미술, 편집상까지 수상하여,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또한 이 영화는, 작품성(미국인들의 작품성 판단 기준인 오스카 수상작으로서!)과 흥행성 모두를 감안할 때, 공식적으로 흑백영화시대를 마감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감독 빌리 와일더의 전성시대를 마감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수상 내역] 제1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1961)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잭 레몬(John Lemmon)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셜리 맥클레인(Shirley MacLaine) 제26회 뉴욕비평가협회상 (1960) 감독상 : 빌리 와일더(Billy Wilder) 각본상 : 빌리 와일더(Billy Wilder) ,I.A.L. 다이아몬드(I.A.L. Diamond) 제24회 베니스영화제 (1960) 볼피컵여우주연상 : 셜리 맥클레인 제33회 아카데미 시상식 (1961) 미술상(흑백) : 알렉산더 트라우너,Edward G. Boyle 감독상 : 빌리 와일더 편집상 : 다니엘 맨델 작품상 : 빌리 와일더 각본상 : 빌리 와일더,I. A. L. Diam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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