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말씀
지도신부 정태우()
태풍 다나스가 대구 분지에는 큰 위험을 안겨주지 않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세계적으로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받은 곳이, 필리핀으로서 약 5만 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한반도(특히 이어도 포함)를 둘러싼 대국들인 일본과 중국의 기세 싸움에 밀리지 않으려면, 세계 우방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외교력을 총동원하여야 할 시기입니다.
지난 해(2012년)의 가톨릭 문인회가 발간한 야심작 「대구가톨릭시선」과「대구가톨릭산문선」은 1984년 6월 이후의 작품을 일단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올 해의 제10회 청소년 문학캠프로서 “여름 엠마우스”를 통하여, 문인회의 사회참여를 통하여 후진양성을 계속하였습니다. 또한 글-그림전과 시낭송회를 개최하여 시민들과 호흡하는 문학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전임 회장님들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현 임원단의 부단한 노력으로 「대구가톨릭문학」(23집)을 무사히 출간하게 된 것을 회원 여러분과 더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욱이 현 임원단은 10월부터 인수인계를 한 뒤에, 계속되는 행사로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가끔 애처로움도 느꼈습니다. 하여간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예술분야 중에서 문학창작은 언어예술이라고 하는데, 장르별로 다양한 내용을 창조하는 예술입니다. 신약성서 중에서 「히브리서」에 의하면,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11,3)라고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문학의 창작도 결국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의 영에서 나왔다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한편 헤겔도 「미학」에서 다른 예술 장르보다 문학을 가장 높은 장르로 보았습니다. 물론 음악과 미술과 건축과 조각도 중요한 예술이지만, 문학 특히 시극(poetic drama)을 가장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의 시극으로는 「비너스와 아도니스」와「루크리스의 치욕」이 있습니다. 물론 헤겔의 「미학」은 영화가 나오기 전이었고, 소설이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소설을 너무나 치졸한 영역으로 봄으로써, 큰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현대에 와서 컴퓨터의 영향으로 인쇄본이 아니라,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눈이 너무 아프고 쉽게 게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색을 통한 사상의 정립을 위해서 그리고 고등정신기능의 함양에는 인쇄본에 따를 수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사랑하고 더 만나고 싶은 문인회가 되기 위해서, 힘든 부분을 하느님의 명령으로 떠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행동하여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또한 甲午年 새해에도 문운과 행운이 하느님의 보호 아래 늘 가정과 직장에도 함께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