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요즘 시청률 1위라네요. 시청률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전 집에 위성이 없어 한국티비를 시청할 수 없어 거의 본적이 없지만, 요즘 드라마 주인공인 명세빈(극중 이신영)의 대사가 유행이라길래 혹 저 같이 모르시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 퍼왔습니다.
이름하야 '이신영 어록' 입니다.
-실연은 배부른 슬픔이었네요.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걷고 보고 들을 수 있으니 끝은 아닌가요? 매일 아침 일어나 두 다리로 걸어갈 곳이 없고, 보이는 건 날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지금 내가 스물두살이라면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을 텐데, 마흔두살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사직서를 내고)
-아버지 나 보고 계세요? 아빠 나 너무 창피하지. 미안해요. 내가 서른살 넘어서 이러고 살 줄 정말 몰랐어.
-나의 휴대폰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서, 회사, 취재원으로부터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던 전화가 뚝 끊어진 어느날 나는 백수로, 휴대폰은 시계로 우리는 동반 변신하였습니다.
-갈 데도 없고 날 부르는 곳도 없고 내 옆에 누군가 없을 때에는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배고프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밖에서 혼자 밥 먹는거 너무 싫은데, 오늘따라 브로콜리 크림스프와 안심스테이크가 미치도록 먹고 싶었던 눈치없는 나의 식욕에 저주를. 우리나라는 혼자 스테이크 먹는 여자를 마치 외계에서 불시착한 생명체처럼 보고 있습니다. 두려울수록 맞서라! 오늘도 사소한 두려움에 맞서고 있는 이신영입니다. “여기요, 와인도 한잔 주세요.”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던 맹세. 그 맹세의 유통기한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전국의 결혼식장에서 날마다 울려퍼지는 그 헛된 거짓의 맹세. 꽃은 시들고, 잔치는 끝나고, 사랑은 식는 것이거늘. 왜 다들 헛된 맹세를 하며 속고 싶어 하는 것일까?
-결혼한 옛날 애인이 술 취한 목소리로 걸어오는 전화를 매일 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받고 있는지, 가장 가까운 그의 아내는 모르고 있습니다.
-왜 하필 오늘일까?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숨어 있는 얄궂은 운명의 지뢰들. 기다릴 땐 안오고 돌아서면 만나고 매달리면 떠나는 얄궂은 인생의 장난들. 앵커 오디션 티켓이 걸린 취재가 왜 하필 오늘 걸린 것일까? 이 지뢰밭을 무사히 지나 오늘밤 준호 어머님 환갑에 예쁜 모습으로 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이신영입니다
-내일은 해가 뜰까요? 뜰 거라 믿습니다. 그럼 천둥, 번개, 비바람 치는 오늘밤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해가 뜬 내일 잘 달릴 수 있도록 튼튼한 운동화를 준비하고, 마실 물도 준비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일은 반드시 해가 뜬다는 믿음. 인생이 끝났을 땐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내 인생 다시 시작하고 싶은 현장에서 이토록 몸부림치고 있는 이신영입니다.
첫댓글 저도 "이신영이 누겨?" 했죠. 드라마작가가 누구길래 이렇게 쪽집게 대사를 쓰는지.. 궁금하군요. 적어도 35세를 넘긴 비혼여성이 아닐까 추리해봅니다(요즘은 未婚여성이 아니고 非婚여성이라고 하는 거 아시죠?)
명세빈이 연기하기엔..명세빈이 넘..젊지 안은지.. 하여간 명세빈 이 드라마에서 망가진 모습 많이 보여주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