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편에서 쓴 조선 왕조 실록 '왕을 참하라'
언제부터인가 역사 책을 한 번은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딱딱한 역사 책을 읽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부제 '왕을 참하라'가 마음에 들어 얼른 집어들은 책이 바로 위의 책이다. 그리고 결코 실망스럽지 않았다.
재미 사학자인 지은이 백지원은 조선의 멸망원인을 세가지로 꼽고 있다.
첫번째는 성리학이요 두번째는 당쟁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중국에 대한 사대로 인해 경쟁국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리학은 그런대로 인정할만 했다. 그런데 두번째인 당쟁과 세번째인 중국에 대한 사대 즉 조선은 명과 청의 속국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난 이사람이 일제침략기때 조선의 무능을 이유로 일본과의 합방을 정당화시키려 했던 류의 역사학자인가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선조이후부터 조선이 멸망하는 그 시점까지 정말 피비릿내나는 권력투쟁의 역사 즉 당쟁과 명과 청에 대한 사대는 부정하고 싶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소론 노론 다시 노론 벽파 노론 시파.......(다 열거했는지 모르겠네)
처음 왕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세력이 바뀌더니 나중엔 왕까지도 자신에 입맛에 맞는 사람을 세우려 했던 것은 우리가 드라마 '이산'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으며, 집권세력이 바뀌면 반대로 세력을 잃은 당파는 모두 유배되거나 그냥 다 죽었다. 이 것이 '사화' '옥사'라는 이름의 역사들이다. 이로인해 조선은 쓸만한 인재들을 모두 잃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영조 정조가 탕평책을 써 이러한 당쟁을 없애려 했겠는가?
그러나 사실 정조 이후부터 멸망까지 약 100년의 시간동안 노론이 60년을 해먹었고, 안동 김씨가 세도정치가 20년을, 우리가 한 때 영화와 뮤지컬 때문에 조선의 국모로 여겼던 민비의 척족들이 한 20년을 해먹으며 조선을 서서히 물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당쟁'이라는 한가지 예를 들었지만 조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참으로 허약한 나라였다. 백성들의 입장에선 27명의 왕 중에 과연 어떤 왕이 좋은 왕이었을까? 세종 정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보시길...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시종일관 왕을 비롯한 권력가들에 대한 욕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꽉꽉 채워넣어 두꺼운 두권의 책이 그렇게 어렵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교과서로 배운 조선의 역사가 모두 사실은 아닐 것이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엉터리이고 소설 수준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역시나 승자가 쓴 역사이기에 언제나 승자는 선인이요 패자는 악인일 수 밖에 없다라는 것과 그렇지만 언젠가 진실은 밝혀진다는 사실에 지금 우리가 권력으로부터 소외되어 때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좌경용공 세력이 되기도 하고 종북주의자가 되기도 하지만 언젠가 이 싸움이 끝나고 나면 꼭 반드시 진실은 밝혀지리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이제는 왕들의 역사가 아닌 백성들의 역사를 읽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데 이는 어려울 것 같다.
이유는 글도 모르고 종이를 살 능력도 없었던 그들이 역사를 기록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령 백성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 있다해도 양반들이 기록한 것들이기에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로 안타깝다.
첫댓글 맞아요..진짜 서민들의 이야기는 없죠..요즘을 봐도 가진 자들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에 쌓여 우리도 모르게 가진자들을 동경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들 밖에 없고...정말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