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인문학당' 내용은
중세가 저물고 근세는 열리기 전의 시기인
과도기의 철학과 사상가들에 대한 것입니다.
과도기는 혼란의 시기입니다.
나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는 아직 나타나기 이전,
그 새로운 시기가 준비되는 시기로
전환기라고도 불리는 혼란과 불안이 뒤섞인 시기입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각각 여러 가지로 역할을 했겠지만
그 중 '니콜라스 쿠자누스', '조르다노 부르노'와 같은
과학적 사고를 하면서 기존의 질서에 도전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특히 조르다노 부르노의 경우는
교회권력이 종교성을 잃고 폭력적이며 반생명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화학자로도 의학자로도 유명했던 풍운아 '파라셀수스'가 있었고,
탁월한 논리로 무장한 철학자이며 정치가였던 '프란시스 베이컨',
기존의 교회 질서와는 결이 다른 신앙을 실천했던 신비주의자 '야코프 뵈뫼'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중세의 어둠을 뚫고 하나의 빛이 되었던 위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위대했던 것은
비합리와 몰상식, 무지와 야만을 토대로 한 절대권력 앞에서
지적으로 앞선 선구적 사고를 했을 뿐 아니라
그것이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격이었으므로 몹시 위험했음에도
일신의 보전보다는 진실 앞에 정직해야 했던
용기가 돋보였다는 점에서도 탁월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어느 면에서 본다면
오늘날 우리들도 과도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이었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상황은
이제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기존의 질서는 물러나지 않고 거듭 역사정의를 흐트러뜨리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갖가지 시도들을 거듭하고 있고
그에 부화(符化)하여 저들의 설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주고 있는
역사적 청맹과니들의 준동이 거듭되고
거기에 진보나 개혁을 말하던 사람들까지도
현실적 이익이나 기득권의 확보를 위해서
그동안 주장하던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현실 앞에서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기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헤아리면
오늘의 시대도 과도기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면서
보다 두껍고 깊은 어둠을 걷어내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보여 준
그 지혜와 용기를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도기의 철학과 그 사상가들'을 살피는 일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하는 일,
그것이 바로 과도기적 사상의 맥락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