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최초로 100만 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200만 대를 판매했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8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3천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여 년 만에 30배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전기차 시장이 대세가 될 거라 예상되긴 했지만, 그 성장 속도는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북유럽에서는 그 열풍이 더욱 거세다. 노르웨이 도로 연합(NRF, Norwegian Road Federation)의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지난 3월 판매된 승용차는 총 18,375대. 이 중 10,728대가 전기차였다.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노르웨이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0년 동안 유지돼왔던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대비 2018년 전 세계 주요 시장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
위는 최근 주요 시장별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이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건 한국이다. 비록 절대적인 판매량은 작지만 2017년 13,844대에서 2018년 30,219대로 늘어나, 무려 118% 성장했다. 또한 미국은 100%, 노르웨이와 독일도 39%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중국 역시 2017년 대비 64%의 성장률을 보였다. 가격대비 효율이 높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모델이 국내에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연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9000만 대정도여서 2030년에는 신차 구매자 3분의 1이 전기차를 선택한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누적판매대수와 중고차 매매를 감안하면 10년 뒤인 2030년에는 자동차 구입자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를 보유한 경험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전기차 판매량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6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 전기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부터다. 2011년 레이 EV, 2013년 SM3 Z.E와 쏘울 EV(구형)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열렸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순수전기차는 총 12종. 매해 새로운 전기차가 추가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0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 20만 대를 목표로 전기차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은 1900만 원이다. 국가 보조금 규모는 최대 900만 원인데(국가 보조금 최대 900만 원+지방 보조금 최대 1000만 원), 이 보조금 액수는 전기차의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쏘울 부스터 EV, 니로 EV, 코나 EV, 테슬라 등은 최대 보조금인 9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가성비 높은 현대·기아차의 순수전기차 4종
현재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까지 총 4종이다. 2세대에 접어든 친환경차들은 뛰어난 전비와 향상된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소비자들을 찾고 있다.
현대·기아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주행 가능 거리다. 코나 일렉트릭, 쏘울 부스터 EV, 니로 EV는 한 번 충전으로 각각 최대 406km, 386km, 385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271km로 늘어났으며, 100kW 구동 모터를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높아진 136마력을 자랑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모델마다 고유의 개성과 첨단 ADAS 기술까지 갖추며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다.
국내 시장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전기차
수입 전기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테슬라와 재규어, 닛산 리프와 쉐보레 볼트 EV 등이 대표적이다. 테슬라와 재규어는 매혹적인 디자인과 적절한 성능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고, 리프와 볼트 EV는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을 가졌다. 그 밖에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BMW i3, 복잡한 도심에 최적화된 트위지도 발견할 수 있다.
순수전기차 분야를 선도하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기술 발달로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 이상으로 늘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들을 주행 가능 거리 기준으로 나열해보면, 전기차의 기술 발전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출시된 전기차는 주행 가능 거리가 100km대 수준이었지만, 2016년 아이오닉 EV 출시를 기점으로 200km대로 늘어났다. 그리고 2017년 이후 출시된 볼트 EV,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가 300~400km대의 주행 거리를 확보하면서 2세대 전기차 기술의 혁신을 입증했다. 심지어 고급 전기차로 분류되는 테슬라와 재규어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주행 가능 거리가 300km를 넘는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볼트 EV, I-페이스, 모델 S, 모델 X로 압축되고, 이 중 현대·기아차는 3종이나 된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주행 거리가 406km에 육박해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표한 전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은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뛰어난 전비를 자랑한다. 친환경 자동차의 효율성 인증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은 136MPGe를 기록해 2017년 이래 전기차 분야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세대 전기 시스템을 공유한 코나 일렉트릭, 쏘울 부스터 EV, 니로 EV 역시 각각 120MPGe, 114MPGe, 112MPGe를 기록해 전비 순위 기준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는 단순히 출력과 주행 거리 수치를 떠나 효율성 부문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밝다
얼마 전 발표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 전기차 1만61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판매가 4,905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는 충분히 검증 받은 전기차 기술력, 동급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최대 주행 거리, 현대·기아차의 전통적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우수한 차량 패키징이 결합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전기차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리더 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