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페루선교회 회원여러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들어 벌써 2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 2월 첫째 주에 산 보르하 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린 지, 만 1년이 되었습니다. 마른 막대기와 같은 저희들을 들어 사용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어찌 그리 놀라우신지요. 장소를 임대하고 2월 첫 주에 와누꼬에서 리마에 일자리를 찾아서 나온 부부와 저희 가족 그리고 리마를 방문중이시던 차성진 집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었는데, 지난 일년동안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푸신 은혜가 어찌나 크고 놀라우신지요. 올해부터는 교회학교와 여러 가지 교회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들도 보내주셨습니다. 귀한 동역자들과 함께 교회를 잘 섬기고, 앞으로 산 보르하에 주님의 이름을 널리 증거하며, 세워진 교회가 더욱 부흥하고, 지역사회를 잘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지난 1월에는 페루의 한 산악 지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어 40여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구 지하철 참사 사고를 현지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일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는 민족이 되길 기도해봅니다.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의 사역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신년예배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을 감사의 마음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을 초청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촛불 예배도 준비하고, 그런데 밤 12가 되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에 예배를 드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예배 중이었는데, 12가 넘어서 새로 산 가방이나, 쇼핑백을 들고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교회에서는 예배를 준비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년을 찬송과 기도와 말씀으로 맞았습니다. 이날은 또 현지인들의 풍습에 따라 신년 예배를 마친 후에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제비뽑기로 준비한 선물도 나누었습니다. 교회에 앉을 의자가 없을 만큼 많이 와서 당황하기도 했으나, 우리가 페루 사람들과 함께 복음안에서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비록 일부분은 아직 우리 교회의 교인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이 우리가 가진 비젼대로 언젠가는 차고 넘치는 사람들을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신년예배를 통해서 내년에 함께 일할 사람들과 헌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능력으로 내년의 사역들을 잘 감당하고자 하는 저희들의 작은 몸부림이었고,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큰 은혜를 베푸시리라 확신합니다.
ipXp 장로교회의 뜨루히요 청년수련회 : 페루 장로교단에서는 뜨루히요에서 106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3박 4일간 수련회를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모여온 페루장로교단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순서 순서마다 차고 넘치는 찬양의 열기, 한 순간의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 모두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발표회, 모두가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산보르하 교회에서는 6명이 이 수련회에 참가했는데, 모두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와서 토요일마다 루이스 형제와 함께 청년회 모임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침 기도회 : 리마의 날씨는 요즘 굉장히 무더워서 조금만 다녀도 땀이 비오듯 합니다. 한국의 날씨하고는 정 반대이지요. 아침을 시작하는 것도 겨울보다는 빨라졌습니다. 1월부터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아침(오전 6시 30분)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의 첫 시작을 주님께 찬양하고 기도와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조명하여 봅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감싸길 간구하면서, 우리 앞에 놓여진 많은 기도제목을 놓고 무릎으로 나아갑니다.
야유회 : 리마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산타 마리아의 경찰클럽으로 전교인 30여명이 야유회를 갔습니다. 토요일이여서 많은 인파가 몰려 준비해 간 프로그램을 진행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곳으로 야유회를 올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함께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하나님의 은혜로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여름성경학교 :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이사야 52:7). 이 말씀을 붙잡은 3명의 다른 교사들과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여름성경학교 교재와 찬양을 준비하며, 우리 가운데 계시며 작고 약한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인해 감사를 드립니다. 산 보르하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000장의 전단지를 돌리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순간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여름성경학교를 생각하며 의심과 두려움에 빠졌던 저희들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3시까지 또 주일 오전까지 전 5과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통해서 32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5명의 교사들과 7명의 돕는 이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교회를 세우고 처음으로 하는 성경학교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주셔서 이 기회를 통해서 많은 주민들이 교회에 대한 문의를 계속하고 있고,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한 어린이들의 부모들에게까지 복음 전도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 페루는 계속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남미에서는 안정된 곳으로 알려져서 한때 페루를 떠났던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소문처럼 이곳의 경제나 사회나 정치가 안정되어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저희들은 약하나 성도님들의 기도로 저희들은 모두 강건하게 맡겨진 사역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종은이도 어느새 자라서 이곳 나이로는 4살이 되었으며,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 곳에 나와 있지만 성도님들과 기도로 항상 교통하길 바라며, 늘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이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님들의 가정과 직장에 가득하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