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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해남 기차여행
일시: 2013년 4월 27일 토요일~28일 일요일
여행지:전라남도 진도-해남
주관:공주사대부고 13회 여자동창 일삼회
* 진도 대교
우리 일삼회 벗들 12명은 영등포에서 오전 7시 13분에 2명의 승차를 시작으로 수원, 평택, 서대전에서 모두 승차했다. 목포역에 낮 12시경 도착하여 진도로 향했다. 가장 먼저 만난 명소는 진도 대교다. 진도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진도군과 해남군 사이에 놓여진 길이 484m, 폭 11.7m의 사장교다. 1984년 10월 18일 준공되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05년에는 제 2진도대교가 개통되었다. 다리 아래의 울돌목 물살은 장관을 이룬다.
* 명량대첩지 울돌목
울돌목은 이충무공의 3대 해전 중의 하나인 명량대첩지다. 서해의 길목으로 해남과 진도 사이의 좁은 명량해협이다. 임진왜란 때 13척의 전선으로 일본수군 133척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현장이다. 길이 약 1.5km이며, 폭은 294m 내외로 한강 너비와 비슷하다. 울돌목은 서해의 길목으로 밀물 때에는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명량해협을 통과하여 서해로 빠져 나가며 조류가 매우 세다. 이를 이용하여 1597년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승리했다. 물길이 암초에 부딪쳐 튕겨 나오는 소리가 매우 커 바다가 우는 것 같다고 하여 울돌목이라고도 불린다. 물길은 동양 최대의 시속을 지닌 시속 20km 정도다. 바다라기 보다는 홍수진 강물로 보이며 물길이 소용돌이 쳤다가 솟아오르면서 세차게 흘러 내려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든다. 이는 해협의 폭이 좁은데다가 해구가 깊은 절벽을 이루고 있어 흐르는 물살이 부딪쳤다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1984년 완공된 명량을 가로지르는 길이 484m, 너비 11.7m의 진도대교가 건설되어 진도와 해남이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물살이 그리 세진 않다. 그러나 진도대교 바로 아래는 물결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바닷가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날의 호령하던 자태로 서 있다.
* 진도 금골산
금골산은 해발 195m로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진도의 금강이라고 불리우는 명산이다.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에 세개의 굴이 있고 보물 제 529호 5층석탑과 산 중턱의 굴에 전남 문화재자료 제 110호 마애여래좌상이 음각되어 있다. 해언사라는 절도 최근에 복원되었다. 우뚝 솟은 산정에 사람 머리 모양이 보인다.
* 진도 터널
진도 터널은 전남 진도군에서 진도읍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총 길이 620m에 편도 2 차선인 터널 도로다. 이곳 진도 터널은 진도 주민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섬에 터널이 있다는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끼는 곳이다. 진도 터널을 지나 진도읍으로 들어왔다.
* 진도 특미 뜸북국
진도의 특산물 뜸북이라는 해초로 끓인 국이다. 우리는 뜸북국이라 하여 뜸북새를 생각했다며 웃었다. 뜸북이라는 해초는 톳과 유사한 모양이다. 그런데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든다. 쇠갈비와 함께 끓여서 구수한 맛이다.
* 진도 시가지
진도는 우리나라 섬들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제주도, 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원래 중간 부분이 바다였으나 간척 사업으로 확장되어서 그렇게 커졌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운림산방으로 향했다. 진도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간다. 우리가 지나는 곳이 진도읍의 가장 번화가다.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 풍경이지만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이다.
* 진도 왕고개
진도에 전해오는 설화에 의하면, 삼별초 정부의 상징적 존재였던 왕온 부자가 용장산성을 탈출해 의신면 침계리의 고갯길을 넘다가 왕온과 그의 아들 환이 여몽연합군에 붙잡혀서 효수됐다 한다. 그래서 그 침계리 고개를 왕고개라 부른다. 왕고개에 왕온의 무덤이 있다. 진도의 삼별초 정부는 불과 반년 정도의 단기간에 남해의 도서와 연안지역에서 확실한 세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왕온 일행이 무참히 참살되는 경황 속에서 배중손은 항전 끝에 전사하고 김통정의 부대는 겨우 탈주에 성공해 금갑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남하하게 된다. 진도 삼별초는 그렇게 강화도에서 봉기한지 1년 만에 붕괴되었다. 삼별초의 슬픈이 서린 왕고개를 넘어왔다. 고개를 넘어 조금 더 가니 삼별초 공원과 운림 예술촌이 있다.
* 진도 운림산방
진도 운림산방은 진도 여행의 으뜸 명소다. 국가지정 명승지 제 80호로 전통 한국 남화의 본거지다. 첨찰산을 깃봉으로 수 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연무가 운림(雲林)을 이뤄 운림(雲林)이라 지은 것이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이후 그의 5대에 걸친 후손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남화의 맥을 이어왔다. 허련은 진도 태생으로 이웃 땅인 해남 녹우당의 화첩을 보며 그림을 익혔는데, 대둔사에 머물던 초의선사의 소개로 서울로 올라가 김정희에게 그림을 배우게 되면서 그만의 화풍을 만들어간다.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죽은 후 허련은 고향으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펼치며 한국 남화의 맥을 형성했다. 남화 또는 남종화라고 불리는 화풍은 전문 화원들이 그리던 북종화와는 대비되는 그림으로 수묵을 가지고 담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으로 선비의 마음을 담아 그리는 산수화를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해 눈에 익은 연못이 보이고 뒤로 허련이 살았던 운림산방이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허련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손자인 허건의 작품까지 남화를 대표하고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전시관과 함께 있는 진도역사관에서는 진도의 옛 모습에서 지금까지 그 역사를 볼 수 있다. 운림산방은 넓은 품사위로 앉아 있다. 아름다운 꽃과 잔디, 나무 등으로 고운 정취를 자아낸다. 크게 한바퀴 돌며 고운 정원과 그림, 역사 전시관 등 모두 관람하고 나왔다.
* 진도 첨찰산 쌍계사
운림산방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곁에 있는 쌍계사로 갔다. 지리산만 쌍계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쌍계사는 계곡이 두개로 이루어진 곳의 사찰을 쌍계사로 부른다고 한다. 이곳 진도 해발 485미터 첨찰산의 쌍계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절이다. 그리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깊은 사찰로 고요하다. 동백꽃이 붉게 피어 고운 정취를 더해준다. 관람을 마치고 점찰산 산정을 넘어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장소로 이동했다.
*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우리 일삼회 기차여행은 작년 조치원 모임에서 잡은 날짜다. 그런데 우연히도 진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축제가 4월 25일부터 28일까지여서, 우리는 4월 27일인 오늘 그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보게 된 것이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바다가 조수 간만의 차로 길이 2.8㎞에 걸쳐 폭 40여m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개최되고 있다. 대한민국 서남단 끝자락 섬인 진도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보는 것이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2013년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등의 전통민속문화, 대한민국 국견 진도개, 천년의 색을 간직한 진도홍주를 축제를 통해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물길이 갈라질 때에는 장화를 신고 들어가 조개와 미역 등 해산물을 맨손으로 직접 채취하기도 한다. 진도군은 5,000원권의 문화상품권을 발매하여 진도 내에서 사용하게 한다. 우리도 그 문화상품권으로 홍주와 부침개, 꼬막 등을 사 먹었다. 신비의 바닷길은 오후 6시부터 열렸다. 정말 기적 같이 바다가 갈라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닷길로 행진한다. 도로에 바다에 수십만 인파가 장사진다. 어제 15만 명이 왔고 오늘과 내일까지 50여만 명이 올 것으로 본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많다. 진풍경을 본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진도읍으로 나와 간장게장 정식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어둔 밤길을 달려 해남 두륜산 아래의 숙소에서 편안한 잠을 잤다.
*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산행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한식백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두륜산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서둘러 온 것이다. 10시 케이블카를 탔다. 8분간 해설을 들으며 올라간다. 국내에서 가장 긴 1.6Km의 선로였으나 현재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1.8Km여서 국내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다. 두륜산은 1100여 수종이 살고 있는 산이다. 4월의 눈뜨는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케이블카로 전망대에 올랐다. 저 아래로 한반도 모양의 마을이 보인다. 286개 나무 계단을 10정도 걸어서 올라 두륜산 정상에 올랐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 오늘은 그래도 쾌청한 날인데 제주도까지 보이진 않는다. 해발 638m의 두륜산 고계봉 표석이 있다. 해남 들녘과 아름다운 한반도의 비경을 감상하고 다시 케이블카로 하산했다.
* 해남 두륜산 대흥사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산행을 마치고 두륜산 아래의 대흥사로 갔다. 대흥사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의 본사다. 두륜산을 대둔산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였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백제 무령왕 14년(514)에 창건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수되면서 17~18세기 서산종의 종찰로 선·교 양종의 대도량역할을 한 사찰이다. 해탈문에 들어서자 두륜산 산정에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웅보전, 연리근 나무, 천불전 등을 돌아보았다. 천년고찰 경내에는 연못과 동백 나무가 있어 아름다운 운치를 더해준다.
* 해남 산채 비빔밥
해남 두륜산 대흥사 관람을 마치고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산채 비빔밥을 먹었다. 산나물과 여러가지 싱싱한 야채로 푸짐한 식단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두륜산과 대흥사 경내를 많이 걸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식당 바로 맞은 편 개울둑에는 연산홍 꽃길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 해남 땅끝 전망대
이곳은 한반도 최남단 땅끝이다. 북위 34도 17분 21초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에 그 전망대가있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라 보고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했으니 우리 땅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이 이곳에 와서 사자봉을 솟게 하고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형세다. 사자봉 아래 갈두마을은 땅끝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타오르는 횃불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40m 높이의 땅끝 전망대에 오르면 흑일도, 백일도, 보길도, 노화도 등 섬과 바다가 조화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긴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삼각형의 땅끝탑이 있다. 해발 156.2m의 사자봉 정상에 세워진 땅끝마을 전망대에 올라가서 한반도의 땅끝과 바다를 감상하고 내려왔다.
* 영암 대불산단
대불산단은 대개 목포에 있는 것으로 알지만 영암에 있다. 해남에서 목포로 갈 때 영암을 거쳐가며며 보았다. 상당히 넓은 산업단지다.
* 영산강 하구둑
해남에서 목포로 돌아올 때 영암의 대불산단을 지나자 영산강 하구둑이 보인다. 그리고 영산강 하구의 영산호가 바다처럼 넓게 전개된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 목포 시가지
영산강 하구의 영산호 호변에 새로 건설한 시가지를 보며 목포 시내에 진입했다. 구시가지는 목포가 계획도시라서 반듯한 도로가 많다. 건물 바로 곁에는 허름한 철로가 놓여 있다. 하루에 2회 화물열차가 통행한다. 목포역에 도착하여 16시 45분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맛있는 옥수수, 오렌지, 빵, 바나나 우유 등 간식을 먹으며 왔다. 일삼회의 진도-해남 낭만 기차여행은 참으로 보람되고 행복했다.
첫댓글 우리 일삼회 벗들, 여행에 참가한 12명 모두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한 벗들은 내년에 함께 아름다운 여행하자~~~^*^
진도-해남 낭만 기차여행,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렸으니...
벗들아 두고두고 보며 행복하렴.
고운 추억으로 저장되어 먼 후일 우리의 우정을 더욱 훈훈하게 빛내 주겠지.
내년에도 일삼회 여행에 동참해주길 바라며...일삼회 회장 김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