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마치고
관공서를 가려 다가
오늘은 주일이고 하니까
그냥 투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인장의 크레시다 도요다를 몰고 외곽으로 향하였습니다.
어느 날 임모집사님이 사막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 왔습니다.
집사님의 생각엔 경포대의 바닷가처럼 모래로만 이루어진 곳이
사막이라고 생각하셨겠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막은 황토벌이 가득한 흙먼지날리는 사막이 있는가 하면
아주 고운 입자의 모래입자로만 구성된 사막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밥을 먹을라 치면
모래와 흙이 바람에 날려와 밥위에 얹히고
씹는 사람에겐 모래밥을 먹게 되지요.
물기 하나 없는 그곳에 꼭 있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파리입니다.
어디에서 냄새를 맡았는지
파리들은 손과 발에 붙어 대드는 통에
사막에서 밥먹기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기가 없어
식물이 말라 죽은 곳
바로 그곳이 사막입니다...
그곳에 사우디의 유목민 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풀을 찾아 낙타와 양들을 끌고 다니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그들은 문명보다는 옛날의 향수를 먹고 사는 인종입니다.
때로는 울타리를 쳐놓고
제삼국인 수단, 방글라데시인등을 고용하여
양들을 지키게 합니다.
이곳은 오랜기간 있었는가?
에미와 새끼들이 잘 분리된 채로
수입된 건초를 먹이고 있는 들판의 목장이었습니다.
양들이 있는 울타리옆에는 자그마한 움막이 있었습니다.
양을 지키는 나이 든 아저씨(한달은 씻지 않은 듯한 노숙자)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찍지 말라고 합니다.
'너를 찍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침구만 찍을 꺼니까 저리 비켜~~~ 친구여~~~'
이렇게 말하니 순순히 비켜 줍니다.
이 자리는 깨끗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온통 흙먼지로 가득한 자리입니다.
한참을 달려 골프연습장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늘막입니다.
양잔듸의 고급잔듸입니다.
사우디왕자의 이 소유 골프장은 5000만불 을 들여서 지은 골프장이라고 합니다.
5000만불이면 얼마야? 500억원???
리야드에는 이런 골프장이 한군데 더 있는데
이용자는 주로 유럽인이나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경비는 18홀에 평일 십만원, 주말(금)엔 십이만원이라니까
서울근교보다는 싸고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골프피 정도입니다.
리야드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Kingdon Center빌딩에 들어섰습니다.
매장은 큰 백화점의 매장처럼 화려하였고
얼굴을 내민 여자들도 태반이었습니다.
이 나라도 많이 개방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얀 옷을 사려고 망설였으나
그냥 가게를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보통 5만원선
그러나 실크는 50만원선...
99층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77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였는데
완전히 깜깜하여 앞사람을 보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더 웃기는 것은
아주 작은 불빛 수백개로 별자리를 표현한 듯한 조명이었습니다.
마침 탄 엘리베이터에
나와 주인장, 그리고 여자아이들 5명인가 탔는데
엘리베이터걸(?) 아니 검은 남자안내원이 함께 타더군요.
너무 컴컴한 엘리베이터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
한편으론 우습고
한편으로 오싹(?)했습니다...
건물 바로 밑에, 아니 앞에 조성해 놓은
조경시설이
마치 양변기뚜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한컷 했습니다.
내마음 같아서는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서서먹는
케밥과 걸레빵(?)같은 것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장은 그런 곳이 리야드에서는 마땅치 않다며
굳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아주머니 아니 스리랑카 아줌마의 비빔밥
참으로 맛있게 점심을 마쳤습니다.
이곳에는 점심시간이 두시간입니다.
낮 열두시부터 오후 두시
이때에는 모든 관공서의 문은 물론
동네 구멍가게에도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는 낮잠을 잡니다....
마침 이집에 붙어있는 건물의 교회에서 오늘저녘
찬양예배를 드린다고, 아니 나이간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떤 이들이
어떤 예배로 나아가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예배후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ㅂ- 아 부럽다
노~노~노~~~ 전혀 부러워할 꺼 없어. 너는 젊음이 있지 않니?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야... 금번에도 인천에서 카타르까지 오는데 참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여행을 목적으로 집을 나섰더라. 컴과 하도 연결이 않되어서 둘러보아 대학생들에게 내가 자문도 받곤 했었어. 너는 잘되게 되어 있어. 아빠가 너를 위해 항상 기도하니깐... 사랑해!!!
집사님 올린 글을 읽다 보니 중동지방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접적으로라도 이렇게 구경시켜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