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추자 님은먼곳에
<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곡조를 머금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朝鮮 中期 신흠(申欽)
< 不是一番 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추위가 한바탕 뼛속 깊이 사무치지 않고서야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을 맡을 수 있으랴.>
- 당나라 황벽(黃蘗)
매화는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화신(花信)의 전령입니다.
매화는 찬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그 향기도 맑고 깨끗하여,
고고한 품격의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대나무, 소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로 꼽혔습니다.
옛 선비들은 바람결에 실려오는 매향(梅香)을 좇아
춘설(春雪) 속에 피어난 매화를 찾아다니곤 하였는데,
이를 '탐춘'(探春) 또는 '심춘'(尋春)이라고 하였습니다.
< 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을 찾아도 봄이 보이지 않아
芒鞋踏破壟頭雲 (망혜답파롱두운)
짚신이 다 닳도록 천지를 헤매었네
歸來偶過梅花下 (귀래우과매화하)
집에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노라니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봄은 이미 매화나무 가지 끝에 한껏 와 있었네.>
- 남송(南宋) '대익'(戴益)의 시(詩) '탐춘'(探春)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
봄은 이미 매화나무 가지끝에 무르익어 있습니다.
남도의 매화는 겨울을 뚫고 나와 어느새 꽃망울을 터트려,
매화꽃 중 백미(白眉)라는 홍매화가 피었다고 합니다.
양지 녘,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순천시 매곡동에
홍매화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기쁨과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홍매(紅梅)는 눈이 내리는 중에도 꽃이 피기 때문에
설중매(雪中梅)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다른 매화와 달리 시간적 간격을 두고 꽃을 피우므로
3월 내내 꽃향기에 취해 지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雪中開春梅 - 눈속에 봄매화는 피었건만]
別離疎身餘戀情(별리소신여연정)
떠나실제 몸만 가고 정은 두고 가시니
寒冬長夜何 遺情(한동장야하유정)
추운 겨울 기나긴 밤 남기신 정 어이하리
雪中紅梅開姸鮮(설중홍매개연선)
눈속에 홍매화는 저리 곱게 피었건만
泣離去戀凝結臆(읍이거연응결억)
울리고 떠나신 님 생각에 가슴에는 응어리만 맺혔네
血凝丹心割媒梅(혈응단심할매매)
피멍울로 붉어진 내 마음을 뚝떼어내 꽃피운 홍매여
雪銷江野雨滿綠(설소강야우만록)
눈 녹은 강변에 봄비가 내려 초록으로 가득하니
沁情細雨離虛心(심정세우이허심)
가랑비처럼 스며든 정 때문에 내 마음 더욱 허전하네
絮春愛如速來任(서춘애여속래님)
봄 버들개지 꽃피우듯 님이여 어서 돌아 오소서
카페 게시글
문화 및 예술
탐춘(探春 - 봄을 찾아 나서다)
nkwook
추천 0
조회 253
13.03.04 10:1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