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월요일 완도군 약산면 가사리와 당목리 주변 앞바다 감성돔 조황정보와 감성돔어죽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동트기 바로 직전 목적지에 도착하여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잠시 후 해가 떠오르고 여느때 같으면 몇 한 두마리의 감성돔이 입질하고도 남음직한 시간에 입질이 없습니다. 한참을 더 기다리니 드디어 감성돔의 입질이 왔습니다.
부푼 가슴을 달래가며 집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봅니다. 하지만 두세 마리의 감성돔만이 잡혀 올 뿐 연거푸 기대되는 입질은 없고 시간이 흘러만 갑니다. 또 한 두마리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감성돔과의 머리싸움을 하는 하루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의 입질형태를 파악해 보니 무척 예민한 입질이었고 토요일과 일요일의 입질처럼 아주 먹기 싫은 입질이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예신과 본신의 시간적 간격이 너무 멀다는 거죠....... 대부분 예신이 있고 바로 본신으로 이어져 찌가 쑤~우~욱 하고 빨려들어 가지만 오늘의 입질은 예신이 두세번 정도 있고 잠시 시간이 지나야만 본신이 있으나 이때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추세였습니다. 또 하나는 잡어처럼 바로 순식간에 쑥, 찌가 사라지는 입질이 있다가 바로 찌가 떠오른 후 한참을 기다려야만 감성돔의 입질을 받았던게 아주 여러번 있었습니다.
또한 집어가 되지 않고 많을 때면 4마리 정도가 모아지지만 대부분 한 두마리 정도의 입질이 있고 다음 입질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입질의 형태로 보아 감성돔의 입질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게 아주 여러번 있었지만 걸리지 않는 경우도 아주 많았습니다. 이리하여 오늘 잡은 총 조과는 30여마리가 조금 넘는 조과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고 잡아 온 감성돔으로 만든 어죽을 촬영하였습니다.
감성돔 어죽에 대해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찜솥에 다시마를 넣고 푹 끓여 육수를 만들기 위해 불을 지펴 놓습니다. 끓는 시간동안 찹쌀을 불려 놓고, 감성돔을 손질합니다.
먼저 비늘과 내장을 잘 손질하고, 횟감을 만들때와 같이 아래의 사진처럼 뼈와 살을 발라냅니다.
발라낸 생선의 배가 있는 중앙부에는 작은 가시가 있으므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배 부분만 세등분으로 하는데 가시가 있는 부분만을 발라내야 하므로 그 부분은 아주 조금만 발라냅니다. 많이 발라내면 넘 아깝잖아요.....
아참, 어디가 가시가 있느냐구요... 아래의 사진처럼 작게 발라낸 부분을 손으로 살짝 문질러보시면 가시가 있는 부분이 감촉으로 느껴지실 겁니다.
이렇게 발라진 배부근의 작은 뼈와 살을 발라낸 뼈의 머리를 반으로 갈라서 육수물에 넣고 푹, 아주 푹 끓입니다.
걸름망을 이용하여 뼈와 가시가 들어가지 않도록 국물만을 분리하여 받은 다음 불린 찹쌀을 넣고 끓인 다음 뼈가 발라진 감성돔의 살점을 넣고 한번 더 끓입니다. 이때 마늘과 양파(작게 잘라서 넣어야 좋음)를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찹쌀과 감성돔을 한꺼번에 넣어도 되겠지만 이럴 경우 감성돔이 너무 풀어져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성돔의 살을 나중에 넣는 것이 훨씬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