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5시30분에 알람이 울렸다. 우리집에 묻어가는 둘째아들이 벙어리 삼룡이 독후감을 썼다고 7000원을 내놓으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을 간다고한다 잠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고 까치발로 다니며 짐을 챙겼다 7시30분에 동서울에 도착하니 고문님, 회장님, 대장님, 핸섬가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곤지암행 133-1번을 타고 광주 시내를 빙빙돌아 곤지암 터미널에 내렸다. 9시15분에 출발하는 하품행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에 먹을 삼겹살과 라면을 샀다 버스는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하품에 내려주었다 하품 ㅋㅋ 참 이상도 하지요?? 물건 중에 제일 하품이라니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을 누가 사겠나? 그런 생각을 하며 영명사에 이르는 마을시멘트 길을 지루하게 걸어서 올라갔다 마을은 매를 끼고 형성되어있고 집들이 모두 새집이고 외부사람들이 팬션이나 별장식으로 많이 지어놓은것같다. 한 여름에는 계곡과 개울이 바글바글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며 어느덧 우리는 영명사를 끼고 산악회 리본이 반기는 깔딱고개로 접어들었다 올 해 처음 밟아보는 눈이 상쾌했다 산은 한적했고 오르는 도중 5~6명 밖에 못 만났다 우리들만의 산행 쌍지팡이 옆에 끼고 한 발 한 발 목구멍에서는 단내나고 이마에서는 구슬땀이 흐르며 각시봉에 올랐다 응달이어서 그런지 스패치와 아이젠을 해야 할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인곳도 많다 여러산을 다녀봤지만 이정표가 참 잘 되어있고 지자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각시봉을 지나 고개마루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에서는 엉금엉금 기면서 내려갔고 내려가서 위를 보니 양자산이 굉장히 가파르게 보인다 헥헥거리며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양자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한 장 안 찍을 수 있나? 우리는 표지석에 포즈를 잡고 대장님이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는 순간 대장님이 뒤로 벌렁 넘어졌다 왜냐? 그 뒤에 참나무 토막이 있었는데 거기 앉으려고 하니 참나무가 굴러서 그런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리는 깔깔거리고 웃고 대장님은 머슥해했다 양자산을 지나 전망대를 거치며 내려오는 중 점심 때가 되어 철탑 밑에서 삼겹살을 안주삼아 두꺼비 두 마리를 잡고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먹고나서 한 시간 코스인 앵자봉을 오르려니 부하가 이만저만 걸리는게 아니다 많이 먹었으니 힘들 수 밖에 미련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런 후회를 하면서 쌕쌕거리고 앵자봉에 올랐다 앵자봉에 올라서 360º를 돌아보니 남한강과 용마산, 검단산, 운길산이 보인다 내가 아는 산이 이 세 산 뿐이다 그러면서 카메라로 산행 360º 동영상을 찍었다 막판에 올라오는 회장님이 해맑게 웃고 계신 동영상이다 여기서 대장님이 안내하여 천진암 길로 택한다 그 길은 박석고개쪽이 아닌 천진암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택했다 내려가는 길에도 엄청 힘들었다 내려가는 길에 성현묘를 지나 천진암에 도착했다 멀리 버스가 보였다 대장님이 막 달려가신다 두 시간만에 한 대 오는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을 걸어 내려가야한다 대장님이 달려간 덕분에 우리는 버스를 타고 퇴촌까지 이동 후 강변역행 버스로 갈아타고 천호동에서 내려서 고문님이 사주신 솥뚜껑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핸섬가이가 생맥주를 한 잔 사주어 시원하게 마시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