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원옆 선착장에서 가덕행 배는 눌차 선창만 간다.
대항 천성행은 신항에서 타야 한다.
매립으로 목이 죄는 바다를 헤엄치듯 조심스레 건너
눌차에 내렸다. 눌차는 외눌-내눌로 나뉜다.
외눌을 지나 내눌을 거쳐 동선방조제를 걷는다.
왼편은 현해탄과 낙동강이 몸을 섞는 열정의 현장
낯뜨거워진 바람이 달려와 우리 가슴을 어루만진다.
오른편은 선창앞바다로 부산신항 대역사에 몸살을 앓는다.
매립돼 뭍이 될 건지,지금처럼 그대로 갇힌 바다가 될지.
새바지 삼거리서 오른편 도로를 간다
끝집 왼편 기슭 리본이 산길을 연다.
오르막이지만 진한 숲은 공기를 식혀 시원하고
바위에 올라서니 다대포가 지척이고 영도도 눈앞이다.
낙동강과 바다가 한몸으로 다가온다.
응봉산(鷹峰山)은 바위봉인데 마치 매 머리을 닮았고
응봉산 바위 벼랑위로 매 두마리가 날고 난다.
운우의 정을 나누려는 비상인가
기슭 풀밭에 조는 뱀이 보여 비행을 하는가.
바위틈새 조금은 앗찔한 내림길도 즐거움을 보탠다.
459.4m 연대봉은 산상파시(山上波市)
8명이 밥먹을 자리가 없다.
볼거리는 충분하다. 거제도 영도 창원일대
진우도 다대포 엄궁 하단 승학산 김해 대저 녹산
모두가 너무나 친한 이름
입체적 실물로 다가온다. 다가선다.
거가대교 다릿발이 고개를 내밀었고
대항에는 작은 객선 두척이 손님을 부른다.
서둘러 하산 하다 맛본 아이스케키
이렇게 맛있는 얼음이 세상에 있음도 처음 알았다.
대항으로 가는 도로변 멋진 민박집
한번쯤 이곳을 찾아달라고 목멘 호소를 한다.
대항 부두를 뒤덮은 귀가인파
여객선을 타러 2시간을 기다렸다.
우렁쉥이 해삼 맥주 소주 막걸리 복분자
부두에 철퍽 주저않자 가덕도를,대항을 마신다.
아직은 어설픈 6월바람이라 더위는 그렇게 없다
드디어 드디어 여객선을 탔다.
거가대교 다릿발이 너무나 큰 높이라 바라보는 고개를 아프게 하고
신항 거대한 크레인은 무역선과 어울려 야무진 작업을 한다.
자동차 싣은 화물선은 승용차를 승합차를 꿀꺽 삼키듯 싣고
무역선 마스트엔 한국의 꿈, 부산신항의 몸부림이 깃발로 매달렸다.
신항 공사는 아직도 계속 중
산이 하나 허물어지고 도시가 하나 생기고
부산 미래를 짊어진 항구가 저렇게 저렇게 눈길을 끈다.
5시간 산행을 끝내고 2시간 기다려 탄 여객선
우리를 신항에 내려놓는다.
버스 타는 곳을 몰라 물어서 물어서 찾아간다.
산타기와 산길 보다 시내 버스 정류장 찾기가
훨씬 어렵고 어렵다.
산꾼이 이룬 만원버스로 낙동강 건너 하단에 내렸다.
목욕도 하고 저녁도 먹고
우리 8명은 이 멋진 하루를 새 돈 지갑에 넣듯
조심스레 차곡 차곡 마음의 배낭에 넣는다.
오늘이 6월1일.어느새 2008년이 절반을 항해해 왔다.
우리는 월요일을 품고 사는 집으로 간다.
지하철을, 버스를 타고. 참으로 시간은 활 떠난 화살이다.
2008.6.2. 김철우 올림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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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장님의 연대봉 방문기 사실감 넘치는 가덕도 산행일지와 사진을 보고 6.3일 하루일과를 상큼하게 시작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
국장님 화질좋은 휴대폰자랑 배가 살살아플라고하네요~내꺼는 영 아닌데혹시 바꾸실의향은 없으실랑가~그렇게 가보고싶었던 연대봉도 몬가고 연대봉이 나를거부하는것같네 너무멎진산행이셨네요
그리운님들 얼굴도 보고 시원한 바다와 산도 잘 보았습니다. 국장님 좋은산행은 물론 좋은글도 자주 자주 올려주심 안됩니까? 꼭 산행기가 아니라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석봉회원님들도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