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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래 언덕, 인공의 손이 닿지 않은 열대림, 보석처럼 빛나는 호수와 강물, 그리고 그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새와 야생동물들. 지평 선과 닿아있는 듯 길게 펼쳐진 75마일 비치(Seventy-Five Mile Beach). 세계 최대의 모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발을 디디면 새삼 대자연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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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부 해안 선샤인 코스트 북쪽 허비 베이(Hurvey Bay) 앞 바다에 위치한 프레이저 아일랜드. 너비 14km, 길이 123km의 이 섬은 100만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모래가 퇴적되어 생긴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다. 70만년 동안의 기후 변화를 볼 수 있는 모래 퇴적층, 해발 200m의 높은 모래 언덕 위에 열대림이 펼쳐진 독특한 자연 생태계, 그리고 수정같이 맑은 40여 개의 호수 등 독특한 대자연이 보존되어 있다.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카카두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에어즈록과 더불어 호주 4대 관광명소로 꼽힌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천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맥켄지(McKenzie), 부만진(Boomanjin), 알롬(Allom) 등의 호수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고여있고 동쪽 해안을 흐르는 엘리 시내엔 크리스탈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 바람이 실어 나른 다양한 색깔의 모래가 이룬 거대한 봉우리는 대성당을 의미하는 카떼드랄(The Cathedrals)로 불리며 장엄한 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섬의 동쪽 해안 해피 밸리(Happy Valley) 근처에는 난파선(The Maheno) 한 척이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그려낸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야생동물의 보고로 다양한 야생 동물과 240종이 넘는 희귀한 야생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바다에서는 듀공, 바다거북, 돌고래 등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매년 8월과 9월에는 남극에서 혹등고래 무리가 새끼를 낳기 위해 수온이 따뜻한 이 주변의 해역으로 몰려들어 그 시기에는 고래 관찰 크루즈가 진행되기도 한다.
섬의 서해안에 위치한 킹피셔 베이 리조트(Kingfisher Bay Resort)도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리조트를 지을 당시, 필요한 원자재들을 외부에서 들여올 경우 묻어올지도 모를 병원균을 막기 위해 대부분 섬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했으며 불가피하게 육지에서 가져오는 자재에 엄격한 검역을 거쳤을 만큼 철저하게 자연보호를 우선했다.
킹피셔 베이 리조트는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자연과 하나되는 독특한 경험과 함께 어느 도시의 호텔 못지 않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이 곳에서는 자연보호 감독관의 인솔하에 부시 워킹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프레이저 섬의 열대우림은 이끼류와 양치류, 그리고 지름이 4m에 이르고 높이가 50m에 이르는, 수령 2000년이 넘는 거대한 나무들이 들어서 있는 원시림으로 수백여종 동식물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 중 호주산 동물 딩고는 본토와 분리되어 호주에서도 가장 순수한 혈통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킹피셔 베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7시 특이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바로 새 관찰(Bird Watching)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가이드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간다. 이 섬에 살고 있는 새의 종류는 무려 350여종,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을 들으며 새를 관찰하다 보면 1시간의 산책은 금방 끝나지만, 자연이 주는 여운만은 오래도록 남는다. 가이드 없이 섬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트래킹 코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 코스 마다 동식물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역사를 곁들인 설명문도 설치되어 있다.
퀸즈랜드의 주도 브리스번에서 비행기로 1시간,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면 허비 베이(Hurvey Bay) 에 도착하며 다시 배를 타고 40분… 세상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낙원, 프레이저 아일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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