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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일 ‘만날고개’詩 만날고개서 詩碑로 만난다 | |
15일 마산 무학산 만날제에서 제막 서예가 조현판씨 휴먼예체로 새겨 | |
지난 15일 마산시 월영동 만날제 행사에서 열린 ‘만날고개’ 시비 제막식.
만날고개 달뜨거든/ 비단고요 밟고 오시라// 달무리로 넘치는 그리움/ 영원 속에 사무친 그리움// 기약 없이 떠난 님/ 달빛처럼 돌아오시라’ (시 ‘만날고개’ 일부)
정목일(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의 시 ‘만날고개’ 시비(詩碑)가 제26회 만날제 개막일인 15일 마산시 월영동 만날고개에서 제막됐다.
시비는 높이 1.7m, 너비 3.7m, 두께 0.75m의 화강암으로, 서예가 조현판의 글씨인 휴먼예체가 새겨졌다.
기약 없이 떠난 임을 만날 날을 기원하는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시(詩) 만날고개는 20년 전인 지난 1988년 마산문인협회가 마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모아 발간한 ‘합포의 노래’에 발표됐다.
이 시는 작곡가 김봉천의 곡을 달아 중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작가는 “그리움의 성소로 부각돼 있는 만날고개가 시의 배경”이라며 “‘시의 도시’인 마산에는 훌륭한 시인들이 많은데, 저의 시가 시비로 세워져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마산 무학산 만날고개는 마산에 사는 어머니와 고개를 사이에 두고 중리 감천마을에 시집간 딸이 음력 팔월 열이레 날 상봉하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 기사: 경남신문 2008년 9월 16일(화) 조고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