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로 나누어지는 산악자전거 산악자전거는 사용되는 용도에 맞게 이지라이딩(easy riding)부터 크로스컨트리(XC), 트레일바이크(trail bike), 올마운틴(all-mountain), 프리라이드(freeride), 다운힐(DH) 등으로 나뉘고, 그 외에도 트라이얼(trial) 등이 산악자전거의 종류에 속한다.
▶가볍고 레이싱에 적합한 <크로스컨트리(XC)> 크로스컨트리는 레이싱 종목의 하나로 산악 코스를 빠르게 달리는 경기를 의미한다. 언덕과 내리막길이 50:50 정도로 섞여 있지만, 대부분 언덕을 오르면서 승부가 갈리게 되기 때문에 가볍고 언덕을 쉽게 오르는 자전거를 사용하는 라이더가 유리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산악자전거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80~100mm 트래블의 서스펜션과 하드테일 프레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산악자전거 하드테일 프레임은 고급 모델이 1.5kg 이하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며, 최근에 카본소재가 발달되기 시작하면서 1kg 이하의 프레임도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모델이라고 해서 모두 하드테일 프레임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의 코스가 언덕을 오르는 것보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적인 라이딩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듀얼서스펜션(또는 풀서스펜션)으로 불리는 프레임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용 듀얼서스펜션은 앞뒤 트래블이 모두 100mm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프레임의 무게는 2~2.5kg 정도로 하드테일보다 1kg 정도 더 무거운 정도다.
▶등산같은 산악라이딩,< 트레일바이크(trail bike)> 산악자전거의 종류는 보통 서스펜션 트래블의 길이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크로스컨트리는 100mm 정도이며, 트레일바이크는 약 120~140mm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트레일바이크는 제목처럼 등산같은 라이딩에서 탄생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경쟁적으로 빨리 산을 오를 필요도 없고, 그래비티(gravity)라고 불리는 점프와 드랍이 난무하는 다운힐까지 갈 생각도 없는, 정말 등산처럼 산을 즐기려는 라이더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듀얼서스펜션이 기본이며, 120~140mm 정도의 트래블은 라이딩 중 푹신한 승차감과 1m 이하의 드랍에서 큰 한계를 나타내지 않는다. 사실 레크레이션을 위한 산악라이딩에 아주 적합한 모델이다보니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다이나믹한 산악라이딩을 원한다면 <올마운틴(all-mountain)> 트래블의 크기부터 이야기한다면 올마운틴 바이크는 보통 160~180mm 서스펜션 트래블을 가진 것이 보통이다. 최초 설계는 사실상 다운힐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운힐러들의 전용 자전거인 다운힐 머신들은 산악의 언덕을 오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항상 리프트나 셔틀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다운힐러들도 어느정도 산을 오르고 충분한 다운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올마운틴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동호인들도 올마운틴 바이크의 풍부한 서스펜션의 느낌을 즐기며, 전에는 어려웠던 다운힐 코스를 타보기 위해 많이 선택하고 있어서 그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프리라이드(freeride)>로 다운힐을 즐기자. 사실 프리라이드 바이크와 다운힐 바이크의 경계를 찾기는 애매하다. 서스펜션 트래블에 있어서도 180mm~200mm 이상의 전문 다운힐 머신과 비슷하며, 지오메트리도 다운힐에 포커스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보통 프리라이드 바이크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싱글크라운 포크를 사용하거나, 업힐에 도움을 주기 위해 2장의 체인링을 사용하는 정도다. 이런 자전거는 코스에 따라 속도가 덜 나는 다운힐 코스가 있는 경기에서 사용되곤 한다. 최근에는 올마운틴에 프리라이딩 성격을 가미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이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특히 작년 월드컵 다운힐 챔피언인 대니 하트는 자이언트의 올마운틴 모델인 '레인'을 타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애매한 경계 탓에 최근에는 '프리라이드'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국내에도 거의 수입되고 있지 않는 편이다. 어쨌든 이것의 용도는 거의 완벽한 다운힐 라이딩이 가능하면서, 어렵지만 산을 오를 수 있는 능력을 조금 부여한 스타일이거나, 바이크파크나 어반에서 다이나믹한 점프 등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다운힐(downhill) 머신>, 빠른 다운힐 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든다. 프리라이딩과 다운힐은 그래비티(gravity) 모델로도 불리는데, 페달링에 의한 라이딩보다 중력(gravity)에 의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라이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운힐 머신이 만들어진 이유는 난이도 높은 다운힐 코스를 더욱 빠르게 내려가기 위해서이다. 2m가 넘는 드랍에서 뛰어내리고, 10m가 넘는 점프를 하면서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는 자전거는 200mm 이상의 서스펜션 트래블이 필요했고, 톤(ton) 단위로 가해지는 충격에도 부러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이 중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다운힐 머신들은 전체 무게가 18kg 내외가 되는데, 최근에는 소재의 개발이 발전됨에 따라 16kg 정도의 가벼운 다운힐 머신들도 출시되고 있다. 어쨌든 이런 무거운 자전거는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라이더들에게는 코너링 조차도 어려운, 감당하기 버거운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충분한 교육과 경험이 쌓이게 되면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운힐 라이딩이 가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