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발생하여 올라오고 있는 태풍 '꿀랍'의 영향으로 어제, 오늘 간간히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에 의하면 이 비는 추석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합니다. 정말 올해 비 지겨울 정도로 많이 오는군요. 주 중에 보슬비가 내려서 텃밭에 물주는 수고를 안해서 좋기는 한데, 날이 흐리고 햇볕이 부족하여 한참 결실을 맺어야 할 벼농사엔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저녁 6시 다 될 무렵 배추밭에 천연 살충제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제 텃밭의 마스코트, 해바라기입니다. 긴 긴 장마를 무사히 넘기고 노란 꽃을 하나 피웠습니다.
지난 7월에 꽃을 피웠던 원예용 노랑 해바라기는 꽃을 여러개 피웠는데 이 해바라기는 달랑 하나입니다.
배추 7포기와 무 9포기를 키우고 있는 손바닥 만한 텃밭입니다.
모종을 심은지 대략 2주 정도 되는데 상당히 많이 자랐습니다. 배추 잎사귀에 새로 구멍 뚫린 것은 없었습니다.
무우입니다. 이 넘들도 이제 자리잡고 한참 크는 중입니다.
무우 모종이 남아서 바로 옆 대파밭 귀퉁이를 따라서 몇 포기 심었습니다.
살충제는 경북 상주지역에서 유기농 농사짓는 분들이 출자하여 제조, 판매하는 '충만 2호'라는 천연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주성분은 니코틴과 데리스 추출액(살충액)이며 여기에 보조재를 첨가했다고 합니다. 지난 늦봄부터 몇번 사용해 봤는데 진딧물엔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만 '제충국'의 살충 효과만큼은 못한 것 같더군요.
고추밭입니다. 아직도 꽃이 군데 군데 피고 열매를 계속 맺고 있습니다. 텃밭 입구에서 만난 이웃 텃밭 어르신이 제 텃밭을 구경하더니, 고추가 아직도 건재하다고 신기해 하십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어르신 텃밭도 그렇고 이 과천지역에선 장마철에 고추가 죄썪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 텃밭의 고추는 이렇게 건실하냐고 연신 신기해 하면서 고추 모종은 어디서 구했냐? 어떻게 키웠냐?고 물으십니다. 고추 모종은 충북의 시골에서 얻었고 그냥 물만 주었다고 답해 드리니, 다른 뭔가 있을텐데 하시는 표정이십니다. ^^;;
사실 고추농사는 초보 농사꾼에겐 힘들다고 합니다. 제 텃밭의 고추 모종은 겨우 12주에 불과하니 고추농사라고 할 것도 없는 그런 수준입니다. 우연히 잘 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고추 농사를 정말 잘 지으시는 경북 상주의 어느 유기농 농부는 매년 같은 장소에 고추농사를 5년째 짓는데도 탄저병에 걸린 적이 없다 합니다. 텃밭의 물빠짐, 헛골의 잡초 관리, 유기질 비료 투입, 고추의 성장시기에 맞춰 적절한 천연 액비 주기를 통해서 탄저병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고 고추를 정말 잘 키우고 있습니다.
옥수수입니다. 지난 봄에 일반 옥수수 6주, 검정 찰옥수수 6주를 심었는데, 자라면서 2주 정도 죽이고 일찍 성장한 일반 옥수수는 배추벌레처럼 생긴 검정색 벌레에 시달리다 전멸하고, 지난 봄에 성장이 늦었던 검정 찰옥수수 6주만 남았습니다. 그 중 1주는 원인 모를 질병에 걸려 열매가 썪는 중입니다.
이 옥수수 열매는 비교적 상태가 좋군요. 몇개는 건져야 하는데..^^
땅콩입니다. 흙 위에 노출된 땅콩 열매는 크기가 작습니다. 수확시기를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갈켜 주세요.
(아래 사진 땅콩 옆에 마치 달팽이집처럼 생긴 게 있네요... )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첫댓글 텃밭에 아주 오밀조밀 예쁘게도 심으셨습니다 ^^
먹는 맛 보다 키우는 맛이 좋으실 텃밭일지에 정이 오롯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고추 20포기 심었는데 다 전멸인데요
싱싱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원인은 물빠짐이 나쁘다고 농부님들이 그러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