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남미 대륙에서는 포르투갈 어를 쓰는 브라질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동일 어인 스페인어를 공식어로 쓴다.
우리에게 무척 생소한 스페인어는 중, 고등학교에서 6년을 배워 왔지만 간단한 회화조차 쉽지 않은 영어와 달리 생활 회화를 배우기가 아주 쉽다.
스페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배우는데 주저하기 쉬운데 사실 영어와 비슷한 단어들이 많아 스페인어를 잘 모르더라도 영어 단어를 떠올려 글자 그대로 발음해 주면 대체로 통한다. 스페인어는 우리말처럼 표기와 발음이 일치한다.
게다가 우리 나라 말은 모든 발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어권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발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따라서 깊이 들어가면 성별, 인칭별 변화가 많아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우리에겐 철자마다 다르게 발음이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훨씬 배우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문법이 맞지 않아도 말은 통하는 법! 서툴지만 자기네 나랏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반가워하는 현지인 들과의 대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영어만 쓰면 우리 나라에서처럼 길을 물어 보는 것조차 어렵다.
중, 남미에선 국제어인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영어 실력만 믿고 갔다간 고생한다. 필자의 경우 첫 페루 여행 때에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애먹었었지만 다니면서 차츰 귀동냥으로 스페인어 단어 몇 마디를 배워가며 다녔고 이후 과테말라에서 스페인어를 '단 4주' 배운 뒤 과테말라를 여행했고 이 후 2주 더 배운 후 본격적으로 중, 남미 여행에 나설 수 있었을 만큼 배우기 쉬웠다.
중, 남미에서는 스페인어를 알고 나서면 만사 O. K. 따라서 나라마다 언어가 다른 유럽이나 동남아에 비하면 다니기가 상당히 편하다.
중, 남미에서는 영어 식으로 국명이나 지명을 발음하면 못 알아듣는다. 우리 나라에서 표기되고 있는 중, 남미의 지명들은 영어 식으로 또는 짐작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가끔 엉터리 발음으로 표기 된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 글에서는 중, 남미의 국명과 지명을 그곳에서 부르는 것처럼 스페인어 식 발음으로 적었다.
예를 들면 x, g, j는 'ㅎ' 발음이 나기 때문에 M xico는 멕시코가 아니라 '메히꼬', 멕시코의 대도시 Oaxaca는 오악사카가 아니라 '와하까', 남미의 Argentina는 아르젠티나가 아니라 '아르헨띠나', 서인도 제도의 Jamaica는 자메이카가 아니라 '하마이까' 그리고 중,
남미에서 흔한 이름인 Jose는 '호세', Juan은 '후안'으로 발음된다. c나 p는 ㄲ 이나 ㅃ 의 발음이나 Costarica는 '꼬스따리까', Cuba는 '꾸바', Cuzco는 꾸스꼬 그리고 마야 유적지 Palenque는 팔렌 크가 아니라 '빨렌께', Peru는 뻬루가 된다.
그리고 h는 묵음으로 쿠바의 수도 Habana는 '아바나', Honduras는 '온두라스'라고 발음한다. 우리에겐 경음화 현상이 있어 된소리가 나는 발음이 쉽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c, t, p, s가 ㄲ, ㄸ, ㅃ, ㅆ으로 발음이 안돼 ㅋ, ㅌ, ㅍ, ㅅ으로 발음해서 웃음을 사기도 한다.
스페인어 발음의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안내라는 뜻을 가진 영어의 information은 스페인어로 informacion이며 '인포르마시온'이라고 발음된다. 천사라는 뜻의 angle은 '앙헬'로 original은 '오리히날'로 발음된다.
그리고 j는 ㅎ 이나 ㅠ 발음이 나서 중, 남미에서 가장 흔한 이름의 하나인 Jose는 '호세'로, 필자의 성인 Jung이 정이 아닌 '융'으로 발음된다. Z는 ㅈ 이 아니라 ㅅ 으로 발음되어 신발이라는 뜻의 zapato는 자빠또가 아니라 '사빠또'로 발음된다.
ll은 'ㅑ'나 'ㅠ'로 발음이나 안데스 고산 동물인 llama는 라마가 아니라 '야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중국어이고 그 다음이 스페인어라는 통계도 있다. 미국은 이미 스페인어를 제 2 공용어로 지정하였을 정도로 그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중, 남미 대륙은 하나의 단일어 권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과 일본이 진출해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우리만 그 가치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의 끝 부분에는 스페인어가 얼마나 배우기 쉬운 언어인지에 대하여 금방 써먹을 수 있는 간단한 회화와 용어, 발음의 원리를 넣었다.
-- Miky님 아미고스 컬럼 중에서... ---
출처: http://cafe.naver.com/vivalatin/84 고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