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3번의 다리 수술을 한 절름발이다. 난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이국 땅에 홀로 떨어진 이방인이다. 난 돈을 벌기 위해 화장실 청소를 한다. 난 유통기한 지난 딱딱한 빵을 물에 불려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운다. 그래도 '행복하다' 웃을 수 있을까? 난 그래도 행복하다. 난 노르웨이 라면왕 이철호다. 라면의 발상지 일본을 누르고 '미스터 리(MR. LEE)'라는 브랜드로 노르웨이 라면 시장의 80%를 장악! 현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노르웨이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 미스터 리!라는 라면 이름은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인간승리이자 성공의 상징이다. 노르웨이에 정착한 ‘최초’의 한국인 기구한 그의 이방인의 삶은 한국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폭탄 파편이 온몸에 박혀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경험을 한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의학 선진국이었던 노르웨이를 향해 홀연 단신으로 건너간다. 40여 차례의 수술을 받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이 되자 그는 이제 생계가 막막해졌다. 낯설은 이국땅에서 본격적으로 생계와 사투가 시작된 것이다. 신체적인 장애보다도 배고픔으로 인한 고통이 더 컸기에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했다. 외로움과 서러움의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도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꿈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요리를 배우던 4년간 지각 한번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그 후, 그렇게도 바라던 호텔의 요리사로 취직하는데 성공을 한다. 그런 이철호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찾아온다. 1989년 한국 방문 중 처음 맛본 라면의 맛에 매료되 노르웨이에 라면을 보급하기로 결심한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처음에 꼬불거리는 라면발을 보고는 “걸레 같다”며 맛조차 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수프를 개발. 결국 그의 라면을 맛보기 시작한 노르웨이인들은 라면 맛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Mr Lee"라면이 탄생한다. 이철호가 말하는 성공의 진리는 너무도 간단하다. 성공이란 기회를 잡길 원한다면, 그 이전에 실력을 갖춘 '준비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