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일 때였다. 같이 하숙하고 있는 친구는 양치할 때마다 으레 칫솔로 혓바닥을 닦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혀가 이냐?”고 놀려대곤 했는데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야 친구의 양치법이 훨씬 더 좋은 양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주변에서는 양치법을 제대로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는 5복의 하나라면서 “하루에 3번 닦아야 한다.”, “잠자기 전에도 닦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뒤늦게 내가 터득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은 충치와 풍치의 예방은 말할 것 없이 치아건강을 오래동안 유지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으므로 반드시 실행하여 나처럼 노년에 의치를 하는 불상사가 없기 바란다.
이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미생물이 잠식하여 생기는 충치, 이가 들떠서 생기는 풍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풍치는 약이 없다고 한다. 치과는 단지 더 나빠지지 않게만 한다고 하는데 나는 치과의 설명을 신뢰하지 않는다.
충치는 대부분 가장 안쪽의 사랑니 윗면에서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양치를 잘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닦을 부분은 3면(앞면, 윗면, 뒷면)이다.
이의 틀은 ‘U'자 모습이므로 사랑니 윗면을 잘 닦으려면 칫솔을 입 가장자리에서 입술과 직각으로 닦을 수 있어야 한다. 직각(수직)으로 닦지 않고 옆(수평)으로 닦으면 칫솔이 사랑니에 닿지 않게 되어 충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양치할 때 앞면과 윗면은 닦지만 뒷면은 잘 닦지 않는다. 뒷면을 닦지 않으면 이의 뒷면에 치석이 생기고 치석이 이빨 사이를 채우게 되어 이빨 사이의 통기(通氣)를 방해하여 풍치의 원인이 된다. 양치는 3면을 고르게 닦아야 하는 것이다.
양치할 때는 칫솔을 상하로 문질러야 한다. 앞니만 상하로가 아니라 어금니도 상하로 닦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양치를 잘 해도 시간이 흐르면 치석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3개월에 한번 정도는 치실로 이 사이의 치석을 정기적으로 청소래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양치할 때는 앞쪽 잇몸과 뒤쪽 잇몸도 같이 닦아야 한다. 칫솔로 잇몸을 자극해 주어야 하는 이유는 잇몸을 토양, 이를 나무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농부가 식물을 잘 자라게 하려고 김을 매 주듯이 잇몸을 칫솔로 문지르는 것은 김매기에 해당된다.
잇몸을 자극하면 기혈의 순환이 활발하게 되어 잇몸이 건강해지고, 건강한 잇몸이 이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풍치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또 혀도 닦아야 한다. 혀는 이의 건강과는 상관이 없지만 혀를 건강하게 하고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입 냄새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혀와 잇몸을 닦지 않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혀를 닦을 때 구토가 일어나는 것은 간이 건강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혀를 닦는 습관은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양치를 잘못하면 언젠가는 충치와 풍치를 앓게 되고, 풍치가 생기면 치통은 말할 것 없이 틀니를 할 수밖에 없고, 임플란트를 위해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연의 치아와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치아 건강에 무관심하다가는 평생토록 모은 돈을 뭉치째 들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온 가족이 양치 습관을 바꾸기로 하자.
금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