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잘해봐요> 언제나 미소로 답(答)하시던 빛나던 당신의 말씀은 이제는 가슴으로 들을 수밖에 없는 이 시간. 명례원 언덕길을 오르며 우리는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억압과 고통이 있는 곳에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의의 사제로 당신의 몸을 추스를 겨를조차 없이 매향리에서, 노근리에서, 임진각에서 성모님과 함께 한 평생 당신의 길을 가셨던 푸른 시절의 그 모습을 말입니다
파티마 성모님과 함께 5월과 10월이면 언제나처럼 당신의 자리에 서서 민족화해와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온몸으로 기도하셨고 (아니, 매일 꿈속에서도) 자유의 종(鐘)이 되어 우리들 가슴에 크나 큰 아쉬움을 남기시고 아버지 나라에 오르신 신부님.
신당동 보좌 신부님 시절 <연탄 가스 신부님>으로 20여일 만에 깨어나 덤으로 사제의 길을 사신다고, 당신께서는 다아신다며 주님의 뜻을 따라 언제나 미소로 때로는 억압받고 힘없는 억울한 이들의 대변자로, 수호 천사로 소리 높여 양심을 울리시던 민주 정의의 사제였던 그 분 이셨습니다.
꿈에도 잊지 못한 갈 수 없던 고향을 성모님께 의탁하시며 실향민의 애환마저 주님께 봉헌하시면서 밤마다 고향 땅에 돌아가 고통 받고 자유 잃은 동족을 위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하시던, 아픔을 같이 하시던 우리 이웃의 사랑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 평화를 심고 민주와 정의의 꽃을 피워 올리신 고 김승훈 마티아 신부님을 기억하며 주님의 나라에 올라가심을 주님을 뵈옵는 기쁨으로 아쉬움으로, 슬픔으로 한편, 조금만 더 계셔 주셨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기도합니다.
김승훈 마티아 신부님 부디 주님의 나라에서 천상군단 천사들과 모든 성인 성녀들과 함께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