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수명시간은 6.5시간, 중고교생들은 평균 6.1시간이다. 미국인의 7.8시간보다 1시간 이상 부족하다. 수면부족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수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안대나 베개 등의 간단한 수면상품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편안한 잠자리로 안내할 다양한 비법과 기술들이 잠 못 이루는 현대인들에게 숙면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은 이유
수면의 질은 깨어 있는 삶의 질을 좌우한다. 평균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삶의 3분의 1 정도를 수면으로 보낸다. 적지 않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과중한 업무나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애나 어른이나 수면이 질과 양이 부족하기로 유명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신의 수면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는 습관성 코골이, 주간졸림증,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호소한 사람도 많았다. 청소년은 더 심각하다. 입시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면 시간까지 쪼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태도가 중요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얘기일 뿐이다.
수면 장애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수면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에 수면 안대나 코골이 방지용 베개 정도에 머물렀던 수면 용품은 최근 그 종류도 늘었을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이 입혀지면서 유망 산업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수면 상태 체크해주는 신통방통 앱
2010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다. 코골이 습관은 물론이고 개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다.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 대표가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한 ‘슬립 사이클(Sleep Cycle)’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에 내장된 중력감지 센서가 수면중인 사람의 뒤척임을 감지해 얕은 잠을 잘 때 부드럽게 깨운다. 사용자는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뒤 아이폰을 침대에 엎어놓고 잠을 자면 된다. 많이 뒤척이면 잠을 잘 못 자는 것으로 인식해 수면 시간도 체크해 준다. 또한 그래프를 최장 50일까지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슬립 사이클의 가장 큰 장점은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기계적으로 울리는 것이 아니라 알람 설정 시간 30분 전을 기점으로 하여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올라오면 울리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얕은 잠을 잘 때 뒤척임이 심하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에 맞서 옴니아2에는 코 고는 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코골이 분석기’가 제공된다. 티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취침 전 실행하면 수면 중 내는 소리를 녹음, 소리의 패턴을 분석한다. 미리 설정해 둔 기상 시간에 맞춰 패턴분석은 자동으로 끝나고 사용자는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총 6단계로 표시되며, 코골이 없음(0~40㏈), 기차화통소리(95~110㏈), 폭탄소리(110㏈ 이상) 등으로 표시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코골이 소리가 지속되다가 10초~1분 사이 동안 코골이 소리가 나지 않으면 수면 무호흡 의심 구간으로 판단한다. 이 무호흡 의심 구간에 일어나는 소리는 별도로 저장돼 사용자가 직접 다시 들어볼 수 있다.
수면조끼, 침구류, 화장품 등 숙면 도우미 등장
수면호흡 장애 환자를 위한 의료용 수면조끼도 개발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코골이 방지 수면조끼를 의료용으로 개발했다. 수면조끼를 입고 잠을 자다 코를 골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챔버(공기실)를 팽창시켜 자세를 변화시켜 준다. 임상실험에서 연구팀은 수면조끼가 코골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코골이 방지 조끼를 작용하기 전과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 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평균 56.9% 감소했다. 수면 조끼는 자는 동안 선호하는 방향으로 누워서 잘 수 있게 원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변화된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도 설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굳이 스마트폰이나 수면조끼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 수면을 돕는 제품들은 얼마든지 있다.
과거에는 수면 상품이라고 해봐야 수면안대가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침구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코골이 방지용 제품 봇물
그 가운데 유독 코골이 방지용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메모리폼 전문 브랜드에서 코골이 완화 베개를 판매하고 있고, 올해 초 의료기기 업체인 바이오슬립매드는 코골이를 방지할 수 있는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코를 고는 사람의 자세를 수시로 바꿔 기도가 막혀 코를 골게 되는 현상을 방지한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매트리스에 내장된 소리감지 센서와 에어백이다. 코 고는 소리가 센서에 감지되면 에어백이 자동적으로 팽창되고 수면 장애자는 자연스럽게 왼쪽과 오른쪽으로 교대로 돌아눕게 된다. 이런 움직임은 수면 정도 데이터로 저장돼 사용자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착용만으로 코골이와 성대 건조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세원산업은 벌어지는 턱을 밑에서 받쳐주는 턱받침과 두 입술을 밀착시켜서 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윗입술, 아랫입술 걸이로 구성돼 있는 마우스 스트랩을 출시했다. 끈 길이 조절을 통해 사이즈를 쉽게 변경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양 볼에 지나가는 끈 자국을 방지하기 위한 자국 막기는 끈을 고정하는 동시에 광대뼈를 압박시켜 얼굴 교정에도 도움을 준다.
케이앤제이스포츠는 콧속의 기도를 확장해 공기 흡입량을 늘려 잠을 자면서 편안하게 숨을 쉬도록 고안한 코골이 방지 기구를 출시했다. 은 제품으로 코 속 살균 효과를 나타내며 천연자수정의 원적외선 방출 효과도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뿌리기만 해도 숙면이 가능한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 등장했다. 아로마테라피 요법과 최신 나노기술로 개발된 수면 유도 스프레이 제품인 ‘에코팀 슬리핑 스프레이’ 는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베개 등의 침구에 1~2회 분사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발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발가락 베개, 불을 피우면 그윽한 향기가 퍼져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주는 웰빙 램프,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수면 유도 안대 등 실로 다양한 제품들이 수면장애를 가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첫댓글 자도 자도 졸려용~~~~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