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 소설~~~ 귀여니 소설~~~
. 최신목록 목록 윗글 아랫글
내사랑 싸가지11~20
번호:2 글쓴이: 주접의딸
조회:3428 날짜:2003/09/17 23:42
..
#11.
황홀경에 빠져있는 나를 깨우는 아자씨의 목소리...-_-
"자~ 여자분 이제 뛰실 차례입니다!"
커...커헉...
지금 싸가지의 멋진 모습에 반해 이쓸 때가 아니었다...
"남자분이 그렇게 멋진 고백까지 했는데...안뛰시면 안되는거 알죠?"
"에...예....저...그게...."
나는 모기소리로 대답했다..-_-
뛰긴 뛰어야 하겠는데...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한게...
그것참...이건 겪어본 사람만이 알거다...
다리가 후들거려 점프대 앞으로 걸어가기도 힘들어따.
나는 몸에 달려있는 거추장스런 안전장치를 질질 끌고.....기어갔다....-_-;
"우...우에....무...무서워....ㅠ_ㅠ"
"-_-;;; 포기하실라구요?"
"아...아녀.....저...저기...."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겁니다~"
"ㅠ_ㅠ..네..."
"여자분도 뛰면서 남자분한테 하고 싶은 말 하십쇼...자 뜁니다...하나, 둘, 셋~"
"싸가지 너두 내꺼야!!!!!!!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는 질렀는데....그담은 기억이 잘 안난다...-_-;;;
깨어보니 침대위였다...
주변이 온통 허연게...-_-;; 벼..병원이었다...
"깼냐..?"
싸가지가 날 걱정스런(...사실 한심스런..-_-;) 눈으로 지긋이 쳐다봤다.
아후...잘생긴 얼굴로 그렇게 날 뚜러지게 바라보믄...부끄럽자너...-_-*
"나...왜 여기써?"
"너 기절했잖아."
"-_-; 지..진짜?"
"그럼 가짜냐?"
어후...싸자기 없는 저 말투는 언제쯤 뜯어 고쳐줄까....-_-+++
"미..미안..."
"알면됐다."
"-_-+ 마...마니 놀랬어?"
"아니. 웃겼어. 뛰기도 전에 기절하냐."
"-_-++ 칫..."
"근데 너 뛰기 전에 싸가지가..뭐 어쩌구...그러지 않았냐?"
"0o0? 어...언제? 나 그런적 없는데?"
"그럼 뭐라구 했는데?"
"싸랑해!! 너두 내꺼야!! 그랬어...-_-;;;;;"
속보인다...강하영...-_-;;;
그러나 싸가지는 눈치 못 챈 듯 했다...훗훗....
역시 나의 뛰어난 순발력....s(-v-)/
"어떻게 기절을 하냐...쿡쿡.."
"웃지마...칫..."
"무서웠으면 진작 말을 하지."
"-_-; 말했자너.."
"언제?"
"(뻔뻔스런넘..-_-+)아..아냐..."
싸가지가 갑자기 아무말도 없이 나를 또 지긋이 바라본다...
허억...녹아내릴 것 같다...*-_-*
"왜..왜그렇게 쳐다봐..."
"바보같긴. 너 때문에 놀랬잖아."
"케케케~~거봐~~걱정했자나~~~~"
"너 죽으면 나중에 우리집 청소 누가 해주나 걱정했어."
울컥...-_-+++
나..나쁜넘...내가 니 식모냐....
"쳇...-_-+"
"나 화장실 가따 올게. 이제 깼으니깐 집에도 가야되고."
"몰라. 변기통에 빠져랏..칫칫.."
"쿡...남자화장실은 안빠져."
"-_-;;; 몰랏~!"
아우..얄미워....재수엄눈쉑히....-_-+
생각해보면, 싸가지는 내 머리꼭대기에 앉아서 날 가꾸 논다.
여태껏, 내가 남자들 머리꼭대기에 있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해보긴 또 첨이다...
그치만...뭐 아주 싫지는 않다...
내 애인이...싸가지라.....솔직히 너무너무 좋고...행복하니까....*^^*
누누히 말했지만...-_- 저 파탄적인 성격만 고치면 정말 완벽할텐데....
"강하영씨...괜찮아요..?"
싸가지가 나가고 이뿌장한 간호사 언니가 들어온다.
뭔가 한참 체크해보더니,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_-;; 모..모얏...왜 웃구 그러지...
내가 안뛰고 기절했다고...지금 네년두 비웃는거냣!!!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애여.."
-_-;; 하하...가식의 껍데기다...-_-;;;
"^^;; 후후...다행이네요.."
"저 이제 집에 그냥 가두 대는거에요?"
"예..퇴원해도 되겠네요. 그냥 잠시 쇼크로 기절했던거니까. 그나저나.."
"네..?"
"후후...애인이에요?"
"...-_-* 네.."
"애인 참 잘두셨어요...^^"
"왜요? 0_0?"
"아까 하영씨 여기 실려올 때 얼굴 하얗게 질려서..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라구요.
계속 꼼짝않구 여기 앉아서 손가락만 뜯고 있었다니까요.."
"헉...진짜요?"
"하영씬..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진짜 멋진 애인 뒀어요..^^"
으...으으....
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눈을 비비는 척 하며 눈물을 쓰윽 닦았다.
간호사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씨익 웃고는, 다시 나갔다..
간호사 언니가 나가자 마자, 싸가지가 들어왔다.
여전히 띠껍고 무표정한 얼굴로..
칫...나쁜넘....
맨날 그런표정 짓구 있으니깐....내가 모르자나....
오빠 그렇게 멋있는 사람인거...
그렇게 나 위해주는거...
안형준! 잘났어..진짜...
씨...나 맨날 이렇게 울리구....
"이제 멀쩡하면 집에 가자."
"칫...바보..."
"또 뭐가 불만인데."
"오빤...오빤......으...으으......"
"왜...왜그래...."
나는 엉~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안울려고 했는데...싸가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간호사 언니의 말이 기억이 났다...
저 예쁜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했다니...
너무 미안하고...너무 고마워서...
그래서...
히잉...ㅠ_ㅠ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졌다...
싸가지는 갑자기 내가 울자, 놀란 듯한 눈으로, 나를 꼬옥 안아줬다...
"하영아...왜...왜울어....울지마..."
"몰라...엉엉...ㅠoㅠ"
칫...이 멋있는 오빠야....
너 그렇게 계속 멋있으면...나 계속 욕심내게 되잖아....
나 오빠 사랑하게 되믄...어뜨카려구.....
나 그러면...또 상처받으면 어뜨카려구.....
나 오빠 때문에...맨날맨날 울어도 좋으니깐....
이렇게...언제나 오빠 옆에 있어도 될까....
나 욕심...내도 괜찮은걸까....
씨이...
그니깐 너무 날 감동시키지 말란말이야....ㅠ_ㅠ
나 울렸으니깐...광화문 네거리에서 벗구 뛰어야대는데...
...너무 멋있어서...이번 한번만 봐주는거야...
담날 아침시간..-_-
또다시 벌떼처럼 몰려드는 칭구뇬들...
기집뇬들 떠드는 소리에 머리가 멍멍하다...
어제 병원까지 가따와서 몸조리 잘해야 하는 몸이거늘...-_-+
"야! 어젠 조퇴까지 해서 뭐하구 왔어?"
"혹시..-_-++ 왕자님이랑 무슨 일은 없었구?"
"조케따..써글룐...-_- 어제 우린 물리가 꼬장부려서 분위기 졸라 험악했어..
"체육시간엔 뺑뺑이 돌고...써글..-_-"
"좋겠다...나도 조퇴해서 남자칭구 만나러 가고 싶다..."
"야이 쓰벌료나...어제 뭐했냐니깐~!!"
-_-;;
써글룐들...질투도 정도껏좀 하지...-_-+
머릿속에 들은거라곤...쯧쯧...
니네는 머릿속을 뒤엎어서 깨끗이 정화를 쫌 시켜야대. -_-+
"번지점프하고 왔다..-_-"
"번지점프으으?? 0o0??"
"그래..난 뛰지도 못하고 기절해서 병원신세까지 졌다...ㅠ_ㅠ"
"기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핫!!! 크하하~ 컥컥...콜록..콜록...푸흐...헉헉...으훼훼훼~~"
써..써글뇬들...
오버해서 웃는 꼬라지덜좀 봐...-_-+++
"푸하하~~ 맘상해..왠일이냐...뛰지도 못하고 기절해때....컬럭...컬럭..."
"큭큭...근데 무슨 어러주글 번지점프냐..."
"킥킥킥...진짜 웃긴다..."
구래구래..-_-
실컷 비웃어라...
흐흐...느그덜은 모르지....
우리 싸가지가 얼매나 나를 아껴주는지...
나 기절해따구 우리 싸가지가 펑펑 울었댄다...므헤헤헤~~(오..오바한다..-_-)
부러우면 니네도 왕자님같은 애인 만나라...누훼훼훼~
"흥...부러우니까 질투들은...이 질투의 화신들...크하하하~"
-_-;;
그러나 곧 나는 커터칼을 뽑고 쫓아오는 칭구뇬들을 피해 화장실로 대피해야 해따.
그날도 어김없이...나는 없는 돈을 털어 아슈꾸림을 사야 해따....크흑...ㅠ_ㅠ
뻐꾹~(문자오는소린거..이제 아시져?)
흐흐...싸가지다..*^^*
이제 문자와도 '싸가지'라고 안뜬다..
'마이달링'이라고 온다..*^^*
책을 베게 삼아 단잠을 자고 있던 잔머리 황제 짝꿍뇬이 잠에서 깼는지,
부시시 눈을 비비며 내 핸드폰을 뺏어가 보더니 핸드폰을 던질라고 해따..
간신히 말려서...핸드폰 살렸다...-_-;
"가스나. 오만지랄을 다떠네."
"하...하하..^^;; 현...현주야..."
"그 오빠도 웃기지. 니가튼 메줏뎅이가 머가 조타꼬."
"메..메줏뎅이..ㅠ_ㅠ"
"와? 나가 틀린말 했나?"
"아..아이다....현주님아...후딱 디비 자라...내책도 주꾸마?"
"대따. 메줏뎅이 책은 안비고잔다."
울컥...+++
이 써글뇬!! 내손에 죽고잡냐!!!
"예예~그럼요..현주님 얼릉 주무십셔..ㅠ_ㅠ"
내가봐도 가식적이었다..-_-;;
흠흠...어쨌든...나는 문자를 확인해따...^^;;
- 또자고있진않겠지?오늘은기절안했냐?오늘끈나구데릴러갈까?
답문얼른 보내줘따...또숫자셀까봐...-_-
= 나안잔다~기절두안했다~군데 나 데릴러올라고?
- 그래. 몸보신좀시켜줘야지.
= -_-; 나 튼튼해..
- 튼튼한애가 기절하냐? 하긴겉보기는 튼실한데.
= -_-++
- 잔말 말구, 끝나구 기다릴게 빨랑 튀어나와라.
= 아..알았어..
우리는 그날도 만나서...-_-; 삼복도 되기 전에 삼계탕을 머거따..-_-;;;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그녀석 때문에...그날도 교문앞은 난리가 났고..
담날도 또 아슈꾸림 값으로 몇천원을 날려야 해따...-_-;
#12.
점점 여름날씨가 되어가고, 학교는 미친 듯이 더워져따.
에어콘도 없이, 덜덜거리는 선풍기에 의지하는 아이들은...
앞에서 누가 수업을 하건 말건...-_-
삼복을 맞이하는 땡칠이처럼 책상바닥에 추욱 늘어져 헥헥대고 이썼다...
-_-; 다리도 쫙벌리고...교복은 풀어 헤치고...-_-;;;
남자선생님들은 수업하기가 민망한지 종종 자습을 주고 나가곤 했다...-_-;
고3의 여름은...-_-;; 지옥의 불구덩이당...쩝....-_-;;;
헥헥...써글....더럽게 덥다...ㅠ_ㅠ
싸가지한테 오늘은 팥빙수 사달라구 그래야지..*^^* 우훼훼~~
뻐꾹~ (^^;;)
-_- 하여튼...양반은 못된다니깐...
자기 생각하는줄은 어뜨케 알구...문자와따구 뻐꾸기가 울었다..
- 지금내옆으로지나간여자졸라섹쉬하다.ㅋㅋㅋ~
0o0!!!!
아...아니 이 써글러미....
나 조타고 안아줄 땐 언제구...
나 없음 안댄다구 할땐...언제구...
내가 지 운명이랄 땐 언제구....
벌써 딴여자한테 눈을돌려!!!
= 나뿐넘! 그여자랑가서살어!
- 화났냐? 쿡쿡
= 몰라!!
애인된지 얼마나 대따고...이넘의 싸가지가 벌써 권태기가 오려나보다.
그래...뭐 나도 인정한다...
내가 이뿐것도 아니고...섹시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고...
날씬한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완전히 천사처럼 착한것도 아니고....
똑똑하고 지적인것도 아니고...귀엽고 사랑스러운것도 아니고....
.....흑...ㅠ_ㅠ 생각해보니깐 잘난 구석이 하나두 없다...
구래두...
나보구...자기 애인이라며....자기 운명이라며...
나뿐넘....나뿐.....넘......
싸가지여우외삼촌늑대해삼말미잘멍게!!!!
"우앵!!!!!!!!!!!!!!!!!!!!!!!!!!!"
나는 그렇게 수업시간도중에 울어버리고 말았다...ㅠ_ㅠ
수업하던 국사선생이...놀랬는지 쪼끄만 눈을 부릅뜨며 왜그러냐고 물었다...
사투리소녀도 왜그러냐고 물었다...
다들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봐따....
"우아아아앙~~~"
-_-;;
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업시간 도중에 뒷문을 열고 뛰쳐나가버렸다...
내가 잠시 돌았었나보다...-_-;;;
멋있게 문을 박차고 나가려다가, 문지방에 걸려서 넘어졌다. -_-;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에 이마까지 까져서 피까지 났다. -_-;;;
"우...우아아아아아아앙!!!!!!!!!!!"
아이들과 선생님은 모두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해따..-_-;
흠흠..어쨌든...나는 그렇게 뛰쳐나가서...
.....화장실로 뛰어가서는 문을 걸어잠그구 쪼그려 앉아 엉엉 울었다.
나뿐넘...ㅠ_ㅠ
나 다시는 안울린다며...
야이 싸가지없는 넘아....ㅠ_ㅠ
너 내일 당장 광화문사거리 나가서 옷벗구 뛰어야대!!
*-_-*
그생각하니깐...약간 부끄럽다...-_-;;
뛰라고 시킨담에...남대문 꼭대기에 올라가서 캠코더 들고 구경해야지...
파하하핫~~ >0<
흠흠..어쨌든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했다....
나는 그때서야 코를 찌르는 화장실 냄새를 파악하고야 마라쓰니...
우욱..-_-
절라뤼 역겨워따...ㅠ_ㅠ
그러타고 수업을 다시 들어갈 순 없고...
타박타박 걸어서 학교 등나무 밑으로 가따...
울어서 눈은 퉁퉁 붓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푸고...
암튼...싸가지 너는 죽었어...-_-+
뻐꾹~
문자가 와따...-_-;;(.....말하기도 입아푸다....)
...역시나 그쉑히여따....(이것도...입아푸다...)
- 삐졌냐? 장난이야~
= 됐다고. 나뿐오빠넘. 너랑 말안할꺼야.
- 어...하영아...잘못했어...진짜야~~
-_-;;
싸가지...왠일로 약한모습을 보인다...
지가 잘못한건...아나부지....칫...
= 잘못한건 아냐? 나뿐오빠넘아..
- 진짜 미안미안...내맘 알지?
흠흠...내가 니맘을 어뜨케 아냐...이 써글러마...
*-_-* 구..구래도 딱...함만더 봐줄까.....머.....
흐흐...옷벗구 뛰는건 시켜야지....누훼훼훼~~*^_______^*
= 잘못해씀 맛있는거 사줘...-_-
내 생각의 한계가 뭐...원래 이렇다...-_-;;
- 싫어.
= 헉! 나뿐넘!! 구럼 머해줄꾼데!!
- 뽀뽀해줄게.
= 우우우우...늑대!!
- 솔직히말해봐. 너무서워서 그런거지?
울컥....울컥울컥울컥.....울커억!!!! (-_-; 오바해서 울컥해따..)
= 웃기지마! 하나도 안무서워!!!
그넘의 쫀심은 기도 안꺾인다. -_-
항상 당하면서도...저 싸가지없는 늑대녀석의 수법을 왜 눈치를 못채는지..
내가 둔한걸까...아니면 저 싸가지가 얍삽한걸까...
(-_-; 사실...둘 다였다..)
- 그래? 그럼 뽀뽀해줄게.
= 해봐! 해봐~~ 하지도 못할꺼면서!
- 그래? 너 그럼 학교끝나고 4시까지 성당앞에서 보자.
= 그래! 보면 댈꺼아냐! 누가 겁낼줄알아!!
- 가그린 하고 와라. 쿡쿡..
상황 종료. -_-;
지나고 나니...또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
분명 잘못한건 싸가진데...왜 내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걸까...
-_-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둔한걸까...저쉑히가 얍삽한걸까...
나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기 시작해따....
그나저나...
사실...한번도 남자랑...입술을 맞대본적이 없는데...-_-;;;;
이론은 빠삭했으나...한번도 실전을 쌓아본 적이 없는 관계로...
......솔직히 무서워따.......ㅠ_ㅠ
뻐꾹~
- 안되겠어. 뽀뽀는 너무 약하니까 키스로 하자.
0o0;;;
완전히 저녀석 페이스에 말려들어버렸다...ㅠ_ㅠ
요번에도 내 눈 앞에는 you lose라는 빨간 글씨가 둥둥 떠다니고...
나는...완벽하게 졌다.....ㅠ_ㅠ
*-_-* 흐흐....바뜨 그러나...
난 입술이 두꺼워서 남들보다 배는 힘들텐데...누훼훼~
그러나 심각했던 딜레마도, 두려움과 초조함과 기대감도 잠시...
망상속에 허우적 대던 나를 꺼내어준 목소리 있었으니...
그이름도 위대한 나비부인 교감선생님의 목소리여따...-_-;
"아니~~수업쉬간에 고기소 모하는고니이이~~?"
그래따....
나는 지금 수업시간 땡땡이를 치고 있는 상황이어따...
그것도 외로이 혼자 쓸쓸히 교정을 거닐며..-_-;
걸리면....학생부장 샘한테 뒤지게 맞을 각오를 해야해따..
졸라 뛰느냐...아니면...잘못해따고 싹싹 비느냐....아니면 오리발을 내미느냐....
쩝....-_-
무식하면...몸이 고생하는 법이다...
나는 미친 듯이 뛰어따...ㅠ_ㅠ
#15.
키스의 환상이고...뭐고...
써글...-_-
싸가지 쉑히 때문에 학교를 몇바퀴를 돌은건지...-_-
나비부인은 구두신고도 펄럭펄럭 잘도 뛰어다닌다...
-_-++
늙은 나비 주제에...뛰기는 어러주글 잘도 뛰는구만...
헥헥...숨차 죽겠네...
"야야~ 니 으데 가따 왔노~"
사투리 소녀가 나를 걱정(사실 갈굼)하는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아..아이다...고마 화장실좀..."
"이가스나 또 지랄법썩을 떨어노쿠....머시기? 겨우 뒷간간기가?!! 으이!!"
"아...아...아이....그기 아이고...."
"아이긴 머가 아인가!! 니 스샘이 월매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하나!!"
"지...진짜고? 우짜나...ㅠ_ㅠ"
"사실...비우스따. -_-;"
ㅠ_ㅠ...
그...그래....실컷 비웃어라...
이젠 선생도 나를 비웃는구나....크흑...
"근디..니 싸가지하고 무삼 일 있나?"
"아..아이다...*-_-*"
"이놈 가스나 보게....근디 와 쌍판떼기가 불그죽죽 해지나?"
"아...아이...그기 아이고..../////"
하...하하.....
머릿속으로...싸가지와 내가 키스하는 장면이 문득 떠올라서 그래따..-_-;
키스로 안끈나믄 우짜지...?
"안대~ 난 아직 어려~~" 라고 할까?
아니야..-_- 너무 역겨븐데....-_-;;
"주글래!!" 할까??
좀 싸가지가 없지..?
"일년만 기달려줘~~나 내년에 오빠한테 내 모든걸 줄게~~"
아흐흐흐흑~~*>_<* 졸라 짜증난다...-_-;
"이 미친가스나좀 보게~ 니 싸가지랑 키스라도 하는 생각하나? 와이라노?"
-_-;;
이 가스나도 싸가지랑 같이 돗자리 피믄 딱이게꾸만...-_-;
어째뜬, 나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교무실과 반을 와따가따 하며...
가끔씩 떠오르는 불순한 생각때문에...오늘 하루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따.
-_-;;;;;;;
3시 40분.
종례가 끈나고, 나는 교문을 나섰다.
다...다행이도 싸가지가 없었다....
혹시...뭐 전지에다가 빨간매직으로 입술이라도 그려오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_-; 니 미친나?)
시간이 다가오자...심장이 미친 듯이 벌렁거린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아..아니 이기 미친나...0o0;;
왜 갑자기 지랄 법석이야...이게....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떠..떨지 말자...
-_-+ 뭐 그까짓 키스가지고~~!
강하영! 너는 초등학교 6학년때 모든걸 다 터득했잖아~
.....이론만....-_-;
뻐꾹~
- 가그린사가지고오는길이지? 20분남았다. 아니 19분.
커...커헉.....
무..무서븐넘....ㅠ_ㅠ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거 아냐?
이런 늑대 할아범 같은넘!!
(-_-; 여우 외삼촌 = 늑대 할아범...;;)
사실.....
내가생각해도 내가 정말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사람들이 슬슬 나를 피하는게...
또 표정관리가 상당히 안된 것 같았다...
어느새 턱밑으로 액체가 줄줄줄...-ㅠ-;;; 츄르르릅...-_-;;;;;;;;;;
자..이런 가식적인 모습 말고...
진정한 내 내면세계의 외침을 들어보자...
키스....키스키스키스키스키스~~누훼훼훼훼훼~~~끄하하하학~~~@0@
-_-;;
그...그래....조금 부끄럽지만...
이제 진정한 내 모습을 찾은 것 같아 심히 기쁘다...
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녀석이 나를 놀릴라고...-_- 또 갠히 수작부리는거 아냐?
괜히 가그린 하고 가따가...또 이마에 뽀뽀하믄 어쩌지?
가그린값만 아깝잖아!!!
-_-
그래그래...싸가지...어림없다~
어차피 할 생각도 없으면서...갠히 나를 놀릴라고??
훗~ 예전의 강하영이 아니야~~!!
뿌듯뿌듯~
발걸음도 가볍게~~이제 성당앞에 시간맞춰 가면 댄다~~^0^
그...그래도...
예의상..껌정도는 씹어줘야지...^^;;;
나는 주머니에 있던 자일리톨을 씹었다...헤헤...맛있다...*^^*
흐흐..이쯤에서 눈치 채신 머리가 싸가지만큼 조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그린 안산건..-_- 돈이 아까워서였다....
점점...내가 가식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심히 슬푸다...ㅠ_ㅠ;;;
3시 59분..
나는 전봇대 뒤에 비굴하게 숨었다. -_-;
싸가지는 왜 재수없게 반바지에 남방떼기 하나 걸쳐도 멋있는거얏!!!
담배를 물고 성당 벽에 기대어있는 모습에....나는 또한번 맛이 가따. -_-;
이성을 잃고...표정이 흐트러지려고 할 찰나에...
그녀석이랑 눈이 마주쳐 버렸다...-_-;;;
"강하영! 왔음 일루 튀어와야될거 아냐!"
"으...으으응...-_-;"
나는 상당히 쫄아있었다...-_-;;
"표정이 왜그래?"
"아...아니 그게 아니구..."
"자~ 가자!"
"어...어딜?"
"그럼 여기서 할까? 사람들 다 쳐다봐도 괜찮아?"
"//// 아..아니...그게...."
"왜? 무서워?"
그넘의 무서워란 말은 나를 너무 흥분시켰다...-_-;
"안무서워!!!"
"쿡. 무서우면 미리 말해. 번지점프때처럼 기절하면 안대잖아."
울컥...울컥울컥......푸슈슈슈.....(-_-; 머리에서 김까지 납니당..)
"안.무.서.워! 나 집에갈때까지 1초도 쉬지 말고 어디 해보자고!~!"
헉!!! 0o0!!
내가...지...지금 무슨 말을....
"그래? 내가 죽도록 만족시켜주지. 어쨌든 가자."
죽도록 만족시켜주지...
죽도록 만족...
죽도록...
커헉....//////
그녀석은 비죽비죽 웃고 있었다....
왠...왠지 아주 된통 잘못 걸린 듯한 느낌...
요번에는...대충 넘어갈 것 같지 않은...불길한 느낌...-_-;
#14.
어색..어색..-_-;
우리 사이에 어색이란 있을 수도 없는 말인데...
그날따라 이상 야리꾸리....묘한 분위기가 겉돌면서...
싸가지와 나는 1m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걸었다.
-_-;
사실 싸가지를 경계하는 나의 일방적 태도였다.
"강하영. 일루 안오냐?"
"-_-;; 왜...왜...요??"
"왜그렇게 떨어져서 걸어? 그러게 무서우면 빨리 말해."
아...저쉑히...
또 성깔 건드리네....-_-+
나는 번개같이 그쉑히 옆에 찰싹 붙었다. -_-;
"팔짱껴라."
"엑? 0_0?"
"싫어?"
"아..아니 그게 아니구..."
"빨랑껴."
"네..-_-;"
싸가지의 늠름한(?)팔뚝에 팔짱을 끼고,
사람도 많은 대로를 걸어가려니, 심히 민망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_-;
사람들의 수많은 눈초리는, 다들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쒸박...남자가 아깝다...'
크흑..ㅠ_ㅠ 그래...나 못생겼다...
느그들이 보태준거 있나?
누군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줄 아냐!
써글것들..-_- 눈탱이들을 뽑아서 당구를 쳐버릴까버다............
(헉..-_-;)
"표정이 왜그러냐? 눈좀 떠봐...-_-"
흠흠...아마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갈구느라..눈이 쪼끄매졌던 모양이다..-_-;
"아무것도 아니야...ㅠ_ㅠ"
"근데...강하영."
"응??"
"너 오늘따라 입술이 더두꺼워 보인다."
-_-++
그래서!! 어쩌라고!!!
"이씨..오빠가 보태준거 있어?"
"아니~ 없지."
-_-
저렇게 내 성깔을 툭툭 건드려 놔야 직성이 풀리지.
싸가지가 괜히 싸가지겠냐만은...
꼭 이렇게 내 심기를 건드려야 혼자 싱글 벙글이다..-_-+
그러나...-_-
이것도 뒤늦게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바로 싸가지의 수법이었으니..
이런식으로 나를 빡돌게 하여 자기 페이스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_- 우리는 지금도 싸가지의 페이스대로...
으슥하고 컴컴한 **호수로 진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또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멋진 명언 한마디가 있었으니...
'남자는....모름지기 다 늑대인 법...항시 조심해야 할 것이야....'
-_-;; 우리 어머님의 말씀이다...
흠흠...
하나 더 덧붙여서 설명하자면...
사실 여자는 곰탱이보다 늑대를 더 조아한다.....*-_-*
"앉자. 다리아푸다."
"어...응..."
다리가 아푸긴.
아주 펄쩍 펄쩍 뛸것같은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면 내가 믿을까봐서?
흥..-_-++
싸가지녀석...선수다 선수...-_-
어느새 제일 컴컴하고, 잘 안보이며, 구석진 곳까지 탐색을 했을까...
이렇게 후미진 데도 있었는지 나는 정말 몰랐다.
앉고 보니, 지나가면서 힐끗 봐도 절대 보이지 않는 자리였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 보니...
싸가지의 멋진 얼굴이 절라 음흉해 보였다....-_-;;;
"근데 너 뽀뽀랑 키스의 차이를 아냐?"
"*-_-* 한국말과 영어의 차이가 아닐까..."
"쿡..바보냐?"
"머...먼데....아...아니었어?"
-_-;;
아...이 가식의 껍데기..!!
내가 성교육 백과사전이란 별명까지 있는데...
분명 앞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모든 걸 다 떼고 졸업한 나다....
.........이론만.....-_-;
그런 초보적인 지식을 어쩜 그리 태연하게 모르는 척을 할 수가 있었을까.
ㅠ_ㅠ 진짜..내가 봐도 나는 너무 가식적이다...
.....나의 끝없는 가식에게 갈채를.....-_-;
"쿡쿡...틀렸는데?"
"그..그럼 먼데?? (순진무구버전..-_-;;)"
"다 알잖아. 쿡쿡.."
헉...0o0;;;
무..무서운넘...
싸가지가 사악하게 씨익...하고 웃었다....ㅠ_ㅠ
나는 왠지 갑자기 내 양심에 털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_-;;;
"근데 너 요즘 상당히 맘먹는거 알지?"
"-_-; 내..내가 언제 그래써효...-_-;;;"
"존댓말은 쓰라고 한 적 없는데..?"
"아..아니 그게 아니구..."
"맨날 울기나 하고."
"미..미안해..ㅠ_ㅠ"
"맨날 삐지기나 하고."
"잘못해떠..."
"잘못했지??"
잘못했................................지 않지!!!!
내가 멀잘못했냐 나뿐너마!!
또 싸가지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마라따....
-_-+
지금 누가 잘못했는데...누가 용서를 비는거냐!!
"아닛! 내가 멀잘못해떠!!"
"어라! 또 맘먹네!!"
"칫~ 잡아먹어라~~"
"진짜?"
"그래! 삶아먹든 구워먹든 오빠 맘대루해!!"
머...먼가 말실수를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0_0;;
-_-;; 사실 이것도 싸가지의 각본된 연출이어쓰니...
싸가지녀석의 치밀한 분석력과 사고력으로 나를 꿰뚫어 본 후...
나의 예상되는 반응에 대한 적절한 대응법까지...-_-
역시 싸가지는 무서운 인간이었다...
흠흠...어쨌든...
싸가지의 몽롱한 얼굴이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해따...
아따...가까이서 보니깐 그쉑히 잘생겨꾸마.........
........가 아니고.........헉...0o0!!!
나...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대이땀마랴!!!
안대~~~대대대대...*>_<*
나는 어서 줏어들은건 있어서...눈을 꼭 감았다...-_-;
고개는 살짝 비틀어주고, 입술은 살짝 벌려주고.......-_-;;;;
두근.세근.네근.다섯근.여섯근.폭팔직전.....-_-;;;
"잠깐...강하영 눈떠라."
"헉헉..../////"
나는 불타는 고구마가 된 면상을 도리도리 흔들며, 슬쩍 눈을 떴다.
아...그쉑히 절라 뜸들이네....라고 생각하며...
쓰읍...입맛을 다시던 중이었다...-_-;;
그녀석은 나를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그런 눈으로 보다니...너무 하자나....-_-;;
"너 껌씹냐?"
앗..>_< 그래...
나는 아까 잠시 등장했던 자일리톨껌을 아직도 씹고 있었다....-_-;
"으...응..............-_-;;;;;"
"너 바보냐?"
"아......아니...ㅠ_ㅠ"
"뱉어."
"응?"
"뱉으라고."
"-_-;;;"
"무서우면 관두고."
울컥!!!!!!!!!!!!!!!!
이 씹쌔야! 껌대신 니 쌥바닥을 씹어버려야 속이 시원하겠냐!!!
"안무섭다고 했자나!!!"
"그럼 뱉어."
-_- 말도 더럽게 싸가지없게도 하는구만...
그러면서도 싸가지는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나는 얼떨결에 껌을 꿀꺽~ 하고 삼켰다. -_-;;
멋지게 뱉어줄라고 했는데...허무하게 목구멍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윽...ㅠ_ㅠ...."
"그걸 무식하게 삼키냐."
"멀라~! 넘어간걸 어뜨케!!"
"잘했어. 쿡쿡.."
"멀잘해!! 웃지....웁!!"
웁스!! @0@!!!
싸가지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내 입술을 덥쳐왔다.
써글럼...ㅠ_ㅠ 아깐 천천히 와짜나....
그녀석이 잘했다고 하면서 허리에 손을 감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쓰읍..ㅠ_ㅠ 너무 순식간에 당하고 말았다....ㅠ_ㅠ
아....쒸.....ㅠ_ㅠ.....구래도 쫌 튕겨줘야 제맛인데......ㅡ_ㅡ
바뜨 그르나...*-___-* 그넘은 어렸을 때 딱지치기를 참 많이 했나보다.
아니면, 사격이나 양궁이라도 배웠나보다...
정확한 조준이었다......*-_-*
싸가지의 입술은 내 입술을 살살 간지럽히더니, 안으로 서서히 들어왔다...
싸가지는 내가 놀랠까봐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내 허리를 감은 손을 위로 올려 목을 감고,
다른 한 손은 내 손을 잡아주었다...
*-_____________-*
잘은 모르지만....주겨줘따.....으흐흐흐흐.....
나는 속으로...아 이런게 키스를 잘한다는 거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싸가지의 입술에선 쌉싸름한 쪼꼬렛 맛이 났다...
아흐흐흐흐흐~~ 멀라멀라~~~~
싸가지...어쩔 수 엄따....니넘이 날 책임져라....끄하하하하학~~>0<
"맛있다."
"헉...-_-;;;"
"어땠어?"
"////// 모...몰라..."
"너 첫키스지?"
젠장....티...티났냐....-_-;
"-////-;;; 멀라...칫..."
"강하영 첫키스 나라서 다행이다."
"왜?"
"너무 못해서."
"ㅡ_ㅡ+"
"풋...쿡쿡..."
"웃지마....//////"
"강하영. 너 왜이렇게 귀엽냐?"
"*-_-*"
"좋았어?"
"(-//-)(_ _)(-//-)(_ _)"
나는 실성한 사람처럼 끄덕거렸다...-_-;;
싸가지는 약간 당황한 듯 싶더니, 금새 환하게 웃었다.
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더니...키스도 잘했다...-_-*
"그럼 한번 더하자."
"또....또해?"
"싫어?"
"그게 아니라....저기..."
"싫.어.?"
나는...싸가지가 눈크게 뜨고 싫어? 라고 물어보면.......무서웠다...-_-;
"ㅠ_ㅠ...아...아니요..."
두 번째는...쫌 격렬했다....-_-;;;;
하마터면 싸가지를 안고 있던 손을 놓칠 뻔 했다...-////-;;;
세 번째는...테크닉으로 승부했고...
네 번째는...오래 했다....-_-;;;;;;;
"강하영...이제 제법 하네?"
"-_-;;"
"이제 맨날 만나서 키스만 해야지."
"-_-+++ 늑대할아버지.."
"-_- 싫어?"
"....밥은 먹구하자.....-_-;;;;;;;"
우리는 그날....새 역사를 창출했다...-_-;;;
몇번 했냐고 물으신다면...
세기 힘들어서...관두겠다고 대답해야 하겠다....
집에 갈때는...입술이 팅팅 부르터 있었다.....^^;;;
거기거기!! 부러움에 치를 떠시는 저분~~
부럽나? 흐흐...애인 만들어라....누훼훼훼훼훼~~
핫..-_-;; 카..칼들고 쫓아올 것 까지는 없잖은가......
자..잘못했다...용서해줘라...ㅠ_ㅠ
그건 그렇고....그날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첫째는 싸가지하고 키스실력은...비례하지 않는다...였고...-_-;;
둘째는 뭐든지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었다...-_-;;;;;;;;;;;;;
칭구뇬 하나가 나의 이론에 반박을 해따.
자기 애인이랑 자기는 맨날 키스하는데 왜 실력이 안느냐고...-_-;
흠흠...
나는 칭구에게 이렇게 말해줘따...
"실력이 안늘면 입술두께라도 늘어나잖냐~~누훼훼훼~~"
#15.
잠을 설쳤더니 일교시부터 뻗어버렸다. -_-;
어제 싸가지의 불그죽죽한 입술이 눈앞에 자꾸 어른거려서...
도통 잠을 잘수가 있었어야지...므헤헤헤헤....*>_<*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뻑뻑한 눈을 비비적거리며 등교해따.
-_-;
입술이 다 터지는 바람에 입술엔 연고도 발라줘따..
미끄덩 미끄덩하니..-_- 맛은 없었다...
..........어제 싸가지 입술은 절라 맛있었는데~~~끄하하하하학~~~@0@~
앞에서 자습주고 책보던 윤리선생.....
나와 눈이 마주치자 구급차라도 불러줄까? 하는 눈빛을 보냈다...
나는 문제 없다고 씨익~ 웃어줬다.
-_-;; 그러자 선생님...애써 나를 외면하려 했다....
흠흠...-_-;
우째떤 나는 쌥바닥으로 열씨미 입술에 바른 연고를 빨아먹구 있는데...
사투리 소녀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봤다.
"야야~ 니 으제 머했나?"
"응? 어제 대구빡 뽀싸지게 공부했다~~"
"쥐랄하네. 미친가스나. 니 어제 밤일했나?"
"-_-;;; 아...아이다.."
"구라믄 니 꼴이 그기 머꼬. 아침부터 디비지 잠이나 퍼자고."
"내꼴이 어떤데?"
"니 거울좀 디다바라."
흠칫!!
거울속에는 순대입술에 좀비눈깔 괴물이 나를 갈구고 있었다...-_-;
"니 쌥바닥 내밀어 바라."
"으...응? 왜그는데?"
"글세 내미러보라믄 내미러라~!!!!"
흠칫~~0_0;;;
쓰박...쫄아짜너....-_-
왜 소리는 질르구 쥐라리야...써글뇬...-_-+
"아라써....에~~"
나는 짝궁한테 쌥바닥을 내밀어서 보여줘따.
사투리 소녀는 한참동안 뚜러지게 내 쌥바닥을 쳐다보니...
이내 바늘구멍 눈으로 나를 갈궈대기 시작해따...ㅠ_ㅠ
"미친가스나. 티좀 안나게 할 수 없나."
"응? 머가~?"
"니 어제 싸가지랑 키스 몇시간 동안 했나?"
헉....
무서븐뇬...-_-;;
도...돗자리만 피지 말고, 연애 상담소도 하나 차려야게따...-_-
"모..몰라...-_- 기억 안난다..."
"아니 우짜 했길래 쌥바닥이 문들문들 해질때까지 했나?"
"-_-;; 무..문들문들 해졌나~~?"
0o0;;
진짜 쌥바닥이...랩 씌워논 것 마냥 미끈미끈해따...-_-;;
"입술은 순대가꾸로...눈탱이는 씨~뻘겋게 해가꾸 학교오고십나?"
"-_-; 그...그래도 안올 수는 없자나..."
"니 잘나따. 그러는 뇬이 놈팽이 만나러 조퇴하고 나가나?"
싸...싸가지야...
너 언제...놈팽이까지 추락했니....-_-;;
내가 욕할땐 아무렇지도 않더니...
칭구뇬이 욕하니깐 절라 열받았다...-_-
써글료나! 니가 먼데 우리 싸가지한테 넘팽이야!!
"내가 쫌 그러취..-_-;"
역시나 약한모습이다...-_-;;
"니 입술 원상복구 할 때까정 나 디다보지 말그라."
"왜에에에...ㅠ_ㅠ"
"니 거울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니랑 눈마주칠때마다 오금이저린다안하나!"
"...ㅠ_ㅠ 아...아라써....."
아따...글루미 디스모닝이다....-_-
그러나 현주짝궁의 반응은 양호한 편이었다.
잠시 칭구뇬덜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자...
마이 베스트푸렌드 p양
"야이 쒸박아! 얼굴치워라~ 토나와~~"
....나오면 삼켜 써글료나....-_-+
깜찍소녀 h양..
"꺄아아아악~ 외계인~~~"
....이봐..-_- 동족끼리 보고 놀라면 안되지....
터푸걸 j양
"Oops...호러다..."
....넌 가만히 있어도 호러야...-_-+
비단결 마음씨 y양
"하영아...어제 뭐 잘못먹었니...? 식중독 걸린거 아냐?"
....-_-;;; 시...식중독.......
쒸박...-_-
이런 써글뇬들을 칭구라고...
그러나 이뇬들의 말은...완전히 장난이었다...-_-
그러나 나의 여린 마음에 비수를 꽂은 s양의 한마디 있었으니....
존재감이 없던 s양......
".....................에이즈환자같다......"
0o0!!!!!
에..에....이.....즈.......화....환.....자............커헉.....
나는 그렇게 하야...하룻동안 따의 길을 걸어야 했다...-_-;
여기서...또 하나...깨달은 사실 있었으니....
'키스는 할 때는 좋지만...하고 나서 후유증이 크다'....-_-;
학교 파하고...여기는 학교 근처 커피숍.
싸가지의 전화에 학교 끈나자 마자 달려갔는데...
아직 시간이 일러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싸가지는 여전히 구석자릴 조아해따...-_-;;;;
쓰읍...-_-;
그날 이후로 싸가지의 웃음은 음흉해보였다...-_-;
"그래서...친구들이 그랬어?"
"웅..ㅠ_ㅠ 써글뇬덜...ㅠ_ㅠ 재수없어...씨이..."
"쿡...쿡쿡...푸하하하하하~~"
"웃지마...ㅠ_ㅠ"
써글..세상에 믿을넘 하나도 없다더니.....ㅠ_ㅠ
그게 그렇게 웃기나...으이?
니가 저지른 일이다!! 이 써글러마!!!
"헉...헉....진짜 웃긴다...풋...."
"재수없어...치..."
"내가 어제 너무 심하게 했나?"
"멀라..*-_-*"
"미안."
머...미안할꺼 까지는 없고...
싸가지...니가 나 책임지면 댄다니깐....으헤헤헤헤~~
"대써...치..."
여전히 속마음과 언행은 일치하지 않는다...-_-
"그럼 이제부턴 좀 살살해야겠네."
"*-_-*"
"그런 의미에서 살살하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_-??"
연습..??
여.....언....습...??
0o0!!
"미쳤어? 여기 커피숍이야!!"
"머 어때. 내맘이야."
"그래도...안......읍!! @_@"
커피숍 안에는....클릭B의 백전무패가 나오고 있었다....-_-
하는일마다...나는 백전백패...ㅠ_ㅠ
나는 언제쯤이나 싸가지를 한번 이겨볼 수 있을까.....
으흐흐흐....
사실대로 말하자면.......지는것도 꽤 괜찮았다.......-_____-*
#16.
학교가는 버스에서 졸다가 잘못내려서 지각하고,
피곤함에 지친몸을 이끌고 완벽 폐인의 모습을 하고 등교를 하여쓰나,
1교시부터 나는 처참하게 디비 자고 이써따. -_-
요즘 학교는 나에게 완전히 여관방으로 정락해 버리고 마라쓰니...
....므흐흐....-_- 다 알믄서 왜냐구 묻지 마러라.....부끄러브니....*-___-*
바뜨, 그르나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흐흐...이런 너래도 이찌 않은가...
'그대나를 두고 떠나가지 말아 토요일은 밤이져아~~' 이히~ @▽@
-_-;;;;
어젯밤에 분명 싸가쥐넘이 영화를 보여준다고 바쁜 나를 꼬셨는데...
.....................-_-; 그래그래...미안타......내가 쫄랐다....
흠흠...어째떤 오널도 신나게 너라줘야쥐.....누훼훼~~~
오늘도 립크림을 준비해야 할 거 가따...
아흐흐흐흐흐~~>_< 부끄럽자너~~~꺄하하하하학~~~@0@
잠시 느껴지는 싸늘한 정적과,
이마에 꽂히는 싸늘한 이뿐이 담샘의 눈초리와,
현주짝궁의 옆구리를 찌르는 무식한 짜리몽땅 손꾸락이 느껴져따...
....-_-;; 요즘 자꾸 표정관리가 안대서 큰일이다...쩝....
이뿐이 우리 담샘...
아침부터 침까지 쥘쥘 흘리며 미친 듯이 자던 애가 갑자기 벌떡 인나더니,
실성한 뇨자처럼 이상한 표정으로 칠렐레 팔렐레 웃으니깐...
맘약한 우리 스샘....놀랬나버다..-_-
수업하다 말구 도중에 나를 복도로 끌구나가따...-_-;;
.....디...디지게 맞는거 아인가 머르게따........-_-;;
그러나 우리 이뿐이 담샘...내 손을 살포시 잡는다....
쓰읍.....무슨 고해성사 하는 분위기다...-_-;;;
"하영아...요즘 왜그러니..."
"헤헤...^^;; 아니에요..."
"어디 많이 아픈건 아니니?..."
-_-+
갑자기 15편 팔십 넷째줄에 엑스트라로 잠깐 출연했던(-_-;;)
존재감 없는 s모양의 얼굴이 잠시 스쳐지나가따.
- 에이즈 환자가따... -
ㅡ_ㅡ++
.....쪼까 불쾌해질라고 했다......
엑스트라주제에...두번이나 출연하다니...
재수없는뇬. 너는 다신 출연 읍따. -_-+
"아..아녀^^; 안아퍼여..."
"선생님한테는...그런거 다 말하는거야..."
선생님 눈에도 제가 에이즈 같심미까.....
저...에...에이즈 진짜로 아인데여......ㅠ_ㅠ
"진짜루 안아퍼여^^;;"
"그럼....집안에 무슨일이 있니?"
"네? 아녀..무슨일이요...?"
"아버지 사업에 차질이 있다거나...."
"-_-; 저희 아버지 회사 다니시는데여..?"
"아..그..그래..-_-; 선생님 기억력이 좀 안좋아서..."
"-_-;; 네..네..."
"그럼 아르바이트 하는것도 아닐텐데...왜그렇게 맨날 수업시간에 자니?"
싸가지랑 맨날 노느라고......
.....흠흠....사실 키스하느라고 힘을 너무 마니 빼서 그른데여....*-_-*
"아니..그냥 요즘 피곤해서여...^^;;"
사실대로 말하믄 창문으로 우리 이뿐이 담샘...
나 창문으로 밀어버릴까봐 무서워따...
머...나 소심한거 하루이틀도 아니지 않나.....-_-;
"그래...선생님도 이해해..고3이라 많이 힘들지?"
"그냥....조금요..."
고3이라 일찍 끈나서 매우 조은데여...-_-;
"그래도 힘내야지. 학교에서 그렇게 자면 되겠니?"
"네..죄송합니다...^^:;"
"선생님이 하영이 지켜볼거야~ 알았지?"
"네..^^;; 이제 안그럴게요.."
"그래. 하영이 착하니깐 선생님 말 알아들었지? 그럼 이제 들어가자."
지...지켜본다고...? -_-
담임샘의 지켜본다는 말이 심적으로 매우 부담이 되어쓰니..
아무래도 앞으로 학교에서 자믄 때려 주긴다는 말보다 더 무서워따. -_-;
흠흠...
아무래도 담임샘의 기대에 부흥해줘야 할 것 가트다...
앞으로 좀 자제해서.....
......하루에 세 번만 하자고 협의를 봐야 쓰거따.....
흐흐흐....내가바도 매우 합리적인거 가따.....그르지 않나? -v-
Rrrrrrr....Rrrrrrrrrr.....
집에 가서 꽃단장하고 싸가지 만나러 가는 길인데, 누가 전화를 걸었다.
"누구냐~?"
"서방님이다."
오냐...싸가지냐~??
"오빠야? 헤헤^^ 지금 가는길인데 왜전화해써?"
바로...태도가 돌변해따......-_-;;;
"오늘 영화 못보겠다."
"엑~~!! 0_0??"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우리집앞인데..."
"너 니네 동 앞에 꼼짝말고 서있어."
"이씨..머야....갑자기 왜구래.."
"누가 말걸어도 절대로 대답하지 마라. 끊는다. 띡//"
이..이런 황당할데가...0o0;;
갑자기 전화해서 영화 못보게따더니....
서있기는 왜 서있으래....췌...-_-+
머야..칫....내가 지금 화내야 대는 상황 아닌가?
괜히 사람 널래게 심각한척이야....-_-
....싸가지넘...-_-+ 내가 화낼까봐 미리 선수치는거 아냐???
"멀 혼자 궁시렁대고있어.."
헉!! 0o0!!
너..널래라...-_-
서..설마...내가 욕하는거 못들었겠지?
근데 더럽게도 빨리도 나오는군....
순간이동이라도 했나...-_-;;
"너..널래짜너....-_-;"
"욕하고 있었냐?"
뜨끔..;;
그쉑히...귀도 밝네...-_-
"아니~~혼자 노래불렀어~~"
"그런 노래도 있었냐?"
"그..그럼~ 좀 안뜬 노래야~~"
"그래? 누구노랜데?"
뜨끔뜨끔뜨끔...-_-;;;
"이...있어~ 신인~~"
"그래?"
간신히 넘긴거 같다....휴우...-_-
싸가지넘...더럽게 까다롭기도 하지...쓰읍...
하여튼 성격도 머같기는...
좀 얼굴과 어울리는 성격좀 가지면 안대냐....-_-
능구렁이 가가멜 가튼넘....-_-+++
"왜 그런눈으로 쳐다보는데?"
"어? 어어~~ 오빠 오늘따라 너무 멋있어서...^^***"
쥐랄..-_-
멋있긴 개뿔이 멋있나...-_-
오늘따라 싸가지가 더 없어보인다....-_-+
....흠흠...그래그래....솔직히 멋있는건 인정한다...*-_-*
오늘따라 좀더 쿨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오늘따라...좀더 착해보이기도 하고...................얼굴만.....-_-
"내가 좀 멋있지."
미친넘...-_- 아직도 병원 안가봤나...?
"근데...왜 영화 못본다고 한건데?"
"영화보여준다고 했었어?"
아니 이게 더위를 먹었나...
지가 어젯밤에 한 얘기도 까묵을 수가 있는건가...-_-
쓰박..-_-+
이러면서 은근슬쩍 또 넘어갈라구!!!
이 여우외할아버지가튼넘!!
(외삼촌에서 외할아버지로 어느새 진급해따....-_-;;)
"-0-...어제 분명히 영화 보여준다구 그래짜너...췌..."
"무슨영화 보여주기로 했었지?"
"-_-++"
"어떤거면 어때..근데 안보기로 했었나?"
"...췌...방금 전화해서 그래짜너....."
"쿡쿡. 근데 너 진짜 귀엽다..."
아...아부를...하다니...
내가 그런거에 넘어가서 봐줄거라고 생각하믄 큰 오산...............................
.......................흐흐...함만 바준다..........*-___________-*
내가 진짜 머 나 귀엽다구 해서 봐주는거 절대로 아니다....
진~~~~짜 아니다....-_-;;;;;
싸가쥐 녀석...혼자 싱글벙글이다.
나를 빤히 디다보질 않나, 혼자 쿡쿡대며 웃질않나....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볼을 꼬집어보질 않나...-_-;;;
이녀석...갑자기 좀 이상했다...-_-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그런 성격인 넘도 실성을 하는가보다...
삼복더위가 무섭기는 무서븐가 버다...쩝...-_-;;;;
그러고 보니...약간 얼굴도 핼쓱해진거 같고....
얼굴도 까매진거 같고.....키도 쫌 작아진거 같고....
그러나 그때,
뒤에서 싸가지를 밀치고 내 팔을 당기는 손이 있었으니...
"헉~ 머야!! 0o0!!"
"강하영. 너 바보냐?"
헉!!
내 눈앞에는 싸가지가...두...둘이어따...@0@....
#17
"쿡쿡...예상보다 일찍 나타났어."
-0-....
지금 내 옆에 있는 싸가지는 혼자 머라머라 중얼대며 비죽비죽 웃었고,
늦게 나타난 싸가지는 완전 떵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_-;
@_@...
내가 더위를 먹어서 헛게 보이나....
싸가지가...둘이네....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이써따...(-_-; 사건25시 찍나...??)
혹시 하나는 때낀 발톱먹고 둔갑한 천년묵은 쥐가 아닐까..
또는 싸가지한테 앙심품은 넘이 지푸라기인형으로 만든 가짜는 아닐까..
스님한테 데리구 가야하나. 아니믄 황금고양이를 데리구 와야하나..-_-;
그나저나 세상에...싸가지 같은 인간이 하나 더있다니....
지구의 종말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나도...하얀옷 입고 길거리에 돗자리 피고 노래나 불러야쓰거따.....
주님~~오시네~~~ 주예수 내게 오시네~~~~
믿슈미까~~~ 믿슈미다!!!!!!! -_-;;;;;;
....흠흠...-_- 미안하다...
우리집 냉장고가 고장나는 바람에 상한음식을 먹어서 그런가보다...-_-;;
"첫날부터 날 가지고 놀 셈이냐?"
"쿡쿡. 재밌네."
"내가 하영이 건드리지 말라고 그랬냐, 안그랬냐."
"언제 이렇게 귀여운애를 꼬셨어? 전에 형 여자들은 다 어쩌구?"
"..그만해라."
머...머야....-_-
동생이어써...???
목소리도 똑같고, 생긴것도 똑같고,
체격도 비슷하고,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고...
약간 음흉한 미소도...똑같았다...-_-;;
.......머니머니 해도 제일 비슷한건 그넘 특유의 싸가지 없는 말투....-_-
어쩜 그런것까지 닮았는지 쌍둥이동생이 아닐까...하고 나는 생각해따...
"우리 하영이 털끝하나라도 건드렸으면 죽여버릴줄 알아."
"건드렸는데?"
".....씹..."
퍽###
헉!! 0o0....똥씹은 싸가지가 비죽대는 싸가지의 아구통을 날려버려따.
꽤나 세게 쳤는지, 동생싸가지가 뒤로 한참 밀려나가따.
동생싸가지 코에서 코피나따....-_-;; 불쌍해따.....
그니깐..개기지를 말아야지..-_-
곰탱이가튼넘...건드리긴 멀 건드려....
니는 볼때기 꼬집은것도 건드린거에 속하냐...-_-?
하여튼...-_- 맞을짓을 해따....싸가지가 얼마나 성깔이 드러븐데..-_-;
근데...싸가지넘....동생이 나 건드렸다니깐...지금 화내는거였나....?
...아씨....ㅠ_ㅠ 너무 멋있자나.....
너무 멋있으면...안댄다고 내가 누누히 말했는데....*-_-*
꼭...이럴때만 멋있다...
평소에도 나한테 쫌 잘해보지...-_-
"요번에도 내꺼 건드리면 가만히 안둔다."
"글세. 쿡쿡.."
아따...저쉑히는 싸가지보다 더독한 넘이다...
한 대 맞았으믄 정신을 쫌 차리지..
맞고도 정신을 못차린다..-_-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아야 정신을 쫌 차릴라나버다.
나처럼 개기지는 말아야지...-_-; 나보다 머리 더나뿐넘은 첨봐따...
애덜이 나보고 닭대가리랬는데...그럼 동생싸가지는...금붕어대가린가?? -_-?
"가자."
"으..으응?? 0_0?"
"귀먹었냐? 가자고!!"
한번 더 주먹이 나갈줄 알았던 싸가지는 동생을 그냥 무시하는 듯 싶어따.
괜히...나한테만 소리질르구..-_-
내가 멀잘못해따구 왜 나한테 짜증이냐....나뿐넘...췌....ㅠ_ㅠ
나는 정말 싸가지가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이어따.
나는 그냥 싸가지넘의 손에 질질 끌려서 싸가지의 차에 태워졌고,
한 대 맞은 동생 싸가지는 우릴 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0_0;;; 먼가....사연이 많은 형제지간인가보다...하고 나는 생각해따...
차를 세운 곳은 한강고수부지였다.
여름이고,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낮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맥주를 한캔씩 들고 한강쪽으로 내려가서 계단에 걸터 앉았다...
맥주는 따서 한 모금씩 마른 목을 축이고 옆에 나란히 세워놓았고..
햇빛은 더웠지만, 강바람이 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햇살이 강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예쁘게 빛나고,
유람선이 지나갈 때마다 한강물이 찰박찰박 흔들렸다...
"오빠...아까 그사람 오빠 동생이야?"
".....몰라......."
몰르긴 멀 몰르나...-_- 똑같더구만....
그 싸가지 없는 말투는 진짜 완벽하게 똑같애따....
"몇살인데...?"
"나보다 한 살 어려."
쓰읍...아쉽네.....
나랑 동갑이믄 내가 대신 디지게 패줄수 있는데....흐흐...
....-_-; 아라따...아라따........나 소심해서 못한다....댔나??
"근데 왜 한번도 동생있다는 소리 안했어?"
하긴....사실 나는 싸가지넘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내가 물어본 말이지만...조금은 씁쓸했다...
"동생이라고 생각해본적 없는 놈이야."
"그래도..."
"진짜 그새끼가 너 건드렸어?"
"볼좀 꼬집었어."
"미친새끼. 진짜야? 어딜 어떻게 꼬집었어?!"
헉...그...그렇게까지 흥분할 건 없자나...
한번 안아보기라도해쓰면 칼들구 쪼차가게따....-_-;;;
근데....
싸가지 흥분하니깐....진짜 귀여워따...*-_-*
흐흐흐흐흐....그만큼 나를 생각한다는 뜻 아니겠나.....파하하하핫~~>0<
귀여운 자슥...날 너무 조아하는거 같다....-v-
......아...아라따....내일 싸가지랑 같이 병원 가보도록 하게따......-_-;;
"오빠 너무 화내지마...."
"어떻게 꼬집었냐고!!"
흠칫...*_*
마..말하믄 댈꺼 아냐...췌...
"그...그냥 이렇게...."
나는 내 볼을 내가 꼬집고 혼자서 흔들어따. -_-;
완전히 원맨쇼 하는 기분이어따..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며 잠시 표정관리를 잊어버리고 말아따.
표정이 잔뜩 굳었던 싸가지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고 있었다..-_-
내 표정이 좀 많이 웃겼는지...
평정을 되찾는데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듯 싶었다. -_-;;
"흠흠...그것밖에 안했어?"
"응...볼도 쫌 쓰다듬었어."
여기서 잠시...짚고 넘어가보자...-_-
말에 쪼끔 모순이 있었다..-_-;;;
원랜 ......안했어? 하고 물어봤을땐, 그냥 응. 하고 대답하거나
아니, 볼도 좀 쓰다듬었어...라고 대답하는게 옳은 국어 문법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동생싸가지가 또 맞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서 응..이라고 대답했으나,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못해서 멋대로 말이 튀어나온 특별한 케이스이다.
.............눈치 챘나?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못하기는 개뿔을 못하나....-_-
고자질을 하고 싶은 나의 욕구로 인한 완벽한 고의였다.........흐흐...-v-
"-_- 볼까지 쓰다듬었다고?"
"아..아니...그래도 오빠 화내지마....그냥 그것밖에 없었어."
아쉽다...먼가 더있었으믄 잼있었을걸...-_-;
"젠장. 그자식한테 다신 아무것도 안뺏겨. 특히 너는."
"0_0??"
혼자 한참동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대던 싸가지..
나를 흐릿한 눈으로 한참동안 빤히 바라본다.
오랜만에 보는 나른한 눈빛이었다....
흐흐....멋지구료...*_*
"너 내꺼야. 알지?"
"으..응??"
"내꺼라고. 싫어?"
"아...아니...^^;;;"
아니라고 말하면 때려 죽일 눈빛이어따...-_-;
"재수없는자식. 어따가 손을대."
"으...응??"
"다시한번만 손대면 팔을 뿌러뜨려버릴거야."
"으....으으으응....???"
싸가지는 내 얼빵한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얼굴을 덥썩 잡았다.
아..아직~!! 잠깐...준비가...*>o<*
-_-;;;
그러나 나의 예상을 뒤엎고....
싸가지는 갑자기 내 볼을 꼬집고 흔들고, 볼때기를 쓰다듬기 시작해따...
매우 유치한 질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_-;;;
아니..21살이나 먹은 남자가....어찌 저리 유치하게 놀 수가 있는걸까....-_-;;;
나는 냉정하고 띠껍던 내가 알던 싸가지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해따...-_-
....사실 혼자 불순한 생각해떤 나 자신에 대한 쪽팔림이었다...-_-;;;;;
"강하영. 나는 누구한테도 너 뺏기기 싫다."
"으..응..^^:;"
"너 내꺼 맞지?"
흐흐...^______^
그럼~ 싸가지 너 다가져라...파하하핫~~~*>0<*
싸가지는 나를 꼭 껴안고 나한테 중얼중얼 투정을 부렸다...
살짝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애기같은 투정을 부리는 싸가지의 모습...
나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머..아까 회의가 들었다고는 했지만..
사실 싸가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조금은 더 싸가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서....사실 쪼끔 져아따...-_-*
싸가지넘...
음흉하고 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더니...나름대로 깜찍한 면모도 있었다...
푸훼훼훼훼~~~귀여운넘~~~끄하하하하학~~~@0@
"헤헤...오빠꺼 맞어...^^;;"
마음속을 평정하느라 나도 참 힘들게 살고 있는 것 가트다...-_-;
"약속해라."
"약속..^^;;"
싸가지는 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싸인까지 하고 나서야 내 손을 놔줘따...-_-
남자는 80이 되서도 애기라더니....그말이 맞나보다...라고 생각했다...-_-;;
그제서야 싸가지는 굳었던 표정을 싹 풀고....
예전처럼 빙긋빙긋 예쁜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으으윽~~*_* 여전히 눈부셨다....^^;;;
"넌 진짜 왜이렇게 착하냐..? 귀엽고......"
"헤헤....굴애....?......^^;;"
-_- 착하다 하니깐...매우 뜨끔했다....-_-;;
"내가 이래서 널 내애인 한거야..."
"헤헤...쥐짜..?"
그..근데...왜....왜이렇게 머리가 어질어질하지...?
눈앞도 삥글삥글 돌고..쌥바닥도 막 꼬이고..
쌥바닥 꼬이믄 안대는데...키스할 때 힘든데....(-_-;;)
한강물이 들썩들썩하네....얼라리요....어어어어~~
"어어어어~~아아아악~~ 파도가 날 덥친다~~~살려져~~~꺄아악~~"
"헉...왜이.............야!!! 강하영! 너 언제 이거 다마셨어!!"
-_-;
옆에 나란히 세워두었던 맥주 2캔은 어느새 빈 깡통이 되어...
싸가지의 옆에서 바람을 타고 굴러다니고 있었다. -_-;;;;
홀짝홀짝 쪼금씩 마시다 보니 어느새 다 마셔버렸나보다...
대낮부터 나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버릇처럼 중얼중얼 거리다가 싸가지의 품에 픽 쓰러지고 말았다. -_-;;;
.....하하...ㅠ_ㅠ 그래...픽은 얼어주글 픽이냐...
그래 나 무거워서 싸가지가 나한테 깔렸다..-_- 댔나??
그날...나는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었던 사실 있었으니...
나의 주량은...부끄럽게도 맥주 1캔 반이었다.....-_-;;
#18.
우으...머리야.....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푸다.
내 방에서 나는 레몬 포푸리 냄새가 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드러븐 책상하며...개판된 옷장하며...
휴우..내방 맞다...
내방 맞다는걸 확인하니깐 안도가 되었다...
....그....그래..-_- 나 추잡하구 드럽게 하구 산다......-_-;;;;
나만 깨끗하믄 대는거 아니냐...머....
...............-_-;; 미..미안타....하고 사는 것 뿐 아니라 나도 드럽다.....ㅠ_ㅠ
근데...
가물가물...기억에...분명 어제 싸가지넘하구 같이 있었는데...
맥주먹어서..파도가 날 덥친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주..죽어서 영혼이 대서 내방으로 날라온거 아니겠지~?!! 아악!! @0@!!
더듬더듬 내 몸을 만져봤더니...
휴우...볼륨있고 탄탄한 몸매가 느껴진다...아직 안죽었나보다...
.................-_-;;;;;;;;;;;;;;;;
아라따아라따!!! 정정할께....정정하믄 대자나.....-_-
볼륨있고 탄탄한 몸매 (X) → 물렁하고 둥실한 몸뚱이 (○)
....ㅠ_ㅠ 이제 댔나....?? 제발 쫌 걍 한번 넘어가보자...ㅠ_ㅠ
방문이 벌컥 열리고, 누가 드러와따.
둥실한 몸매를 보니..must be 엄마다...-_-;
"야이 미친년아. 일어나라."
"으...엄마야?"
"그래 니 에미다. 니 에미는 알아보냐?"
"-_-;; 왜..왜그래.."
어..엄마....첫등장부터 이미지 관리 안대고 있다..-_-;
우리 엄마가 원래는 안그러는데................
....-_-;; 원래 이것보다 심하다...쩝...심의상 언어순화를 쫌 해따....
엄마가 쪼끄만 눈으로 댑따 노려보니깐...목이 바짝바짝 탔다..-_-;;
"엄마...무울..."
-_-;; 안그래도 물 가꾸 들어왔던 엄마였으나...
딸내미의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 태도에 뚜껑이 열려버렸으니...
물병으로 맞고 진짜 생을 마감할 뻔 해따...-_-;
바로 비굴모드로 전환해 파리처럼 싹싹 빌어서 겨우 목숨은 부지해따..-_-;
"이년이 미쳤나. 고삼이 어디서 술을 쳐먹구 들어와!!!"
"-_-;; 엄마..내가 머 하루이틀이야?"
"자랑이다~ 자랑이야~! 이 써글년의 가시내야!!
"엄마..원래 사람은 죽으믄 다 썩는거야..."
결국 한 대 맞았다..-_-;;;
머...물병으로 안맞은것도 감사해따...
이건 안말할라구 했는데 사실 우리엄마는 흥분하면 칼도 던진다...-_-;;;;;;;;;;
"근데..엄마 나 어뜨케 들어왔어?"
"아..맞다...그놈은 누구냐?"
"응? 그놈..?? 0o0??"
싸...싸가지...???
"흠..우선 생긴건 합격인데...키도 크고....예의도 바르고..."
내가 남색을 밝히는 것은..엄마의 영향이 큰 듯 싶다..-_-;;
아니...외간 남자가 딸을 업고 들어왔는데...생긴건 합격이라니...
도대체 엄마란 사람이...참도 할 말이다...
흐흐...근데...엄마...
쥐짜 잘생겼지...? 카할할할~~*-v-*
"잘생긴 사람이야??"
"그놈이 너 업구 들어왔다."
"헉...진짜?"
오옷...싸가지가 날 업고...??
질질 끌고 오다가 문앞에서 업은거 아냐? -_-?
"니가 등짝에서 월매나 지랄을 떨었으면 땀이 범벅이 대가꼬 왔드라."
"-_-;;;"
내...내일 잘못해따고 빌어야대게따...
싸가지 성격에 또 월매나 나를 가지고 들들 볶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 바이다...-_-;;
"근데 이 미친가시나야. 니 남자가 어뜨케 우리집을 아냐?"
"아..아니...."
"남자를 우리집까지 끌어들였냐???"
"아니야!! 한번도 들어온적 없어!!"
하하....사실 있긴 있다...강촌간날...-_-;;
"남자친구야?"
"음.....그게...."
"기다 아이다 하나로 딱 찝어라!"
"기..기다..-_-;;;"
"니얼굴보고도 좋다고 하는 남자애도 있었냐?"
-_-
누구 닮아서 그런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걸까....-_-
꼭 이런식으로 딸한테 상처를 줘야겠어?
딸내미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었으믄서...쳇...
"왜그래! 나 좋으니까 업구왔겠지~!!"
"니 몸무게도 마니 나가는데 업고오느라 고생좀 했겠더라."
"-_-;;"
"잘생긴 총각 나중에 한번 데리고 와라. 밥이라도 한번 대접해야지..."
엄마..-_- 분명 잘생겨서 혹한거다...
그래도...엄마가 이렇게 나한테 관심 가져준게...참 오랜만인듯 싶다...
머리는 좀 아프지만...기분은...참 좋았다...헤헤..^^
내일..싸가지한테....고맙다고.....꼭 말해줘야 겠다.....
낼 일요일인데...내일은 3번 넘어도 바줘야게따....*-_-*
캬캬캬캬캬~~~*>ㅠ<*
"이년이 실성했나...왜 침은 질질 흘리고 쥐라리야....빨랑 잠이나 퍼자!!"
"-_-;; 쓰읍....아...아라써...."
"너 그리고 내일 집구석에 꼼짝말고 쳐박혀있어."
"으..응...-_-;;"
"나가기만 해봐...눈탱이에 도장찍을줄 알아...-_-+"
"0_0;; 아...아라따니깐..."
엄마는 그제서야 만족스런 표정으로 문을 닫고 나가따...=_=;;
우리 엄마지만...정말 무서웠다...-_-;
언뜻 시계를 보니 밤 11시였다....
-_-;; 벌써 좀 자서 그런지...눈은 점점 또랑또랑해지고...
아무래도 잠자기는...글렀...........zzZZ
Rrrrrrrr..Rrrrrrrrrrrrrrrrr..
"우으윽...누구야.."
"나다."
아...이 써글러미...-_-
꼭두새벽부터 전화해가꾸.....잠을 깨우는거야....
"으..응....오빠야....?"
-_-;;
오빠는 어러주글 오빠야...
싸가지쉑히....졸려죽겠구만....
"지금 너 자는거냐?"
"새벽인데...자야지...."
"지금 오후 1시다."
-_-;;;
어쩐지...배가 쫌 고프다 했다...-_-;;
"벌써? 에...-_-;;"
"너 때문에 지금 나는 허리아파서 집에서 꼼짝도 못하는데..."
허리가 아파??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_-;;;
"-_-;;;; 왜 허리가 아퍼?"
"니네 어머님한테 얘기 못들었냐?"
아참..-_-;;
그때서야 나는 지금 내가 이럴 상황이 아님을 깨달았다...-_-;;
잠시 잊고 있었다..-_-;;
저번에도 언급했지만...나 닭대가리라 그런다....이해를 좀 해주길...-_-;;;
그치만 싸가지넘한텐...
"나 닭대가리라 까먹구 있었어~" 라고 말할수도 없고...
=_=....난감했다...쩝...
"아...마따...^^;; 오..오빠...미...미안해...ㅠ_ㅠ"
"미안하면 다냐? 너 빨리 우리집 와서 밥지어라."
"바..밥...?0o0;; 집에 암두 없어?"
"어. 아무도 없으니까 빨리와서 밥지어. 나 배고파죽겠어."
"ㅠ_ㅠ...아라써...우으..."
지은 죄가 있으니...안간다고는 못하겠고...
귀찮았지만..-_- 집에서도 밥순인데...그정도야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나는 졸린 눈을 부비며 어슬렁 어슬렁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젖은 머리로 대충 핫팬츠에 탑을 입고, 쓰레빠를 직직 끌고 집을 나서따.
집안이 조용한거 보니 아빠는 어제 안들어온댔고...
엄마는 벌써 나간 모양이었다...
어제 잠 안올줄 알았는데...-_-
엄마 나가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나보다...-_-;;
12시간을 넘게 잤으니...눈은 띵띵 붓고...아주 가관이었다...쩝...
싸가쥐넘...
분명 내 눈보고...금붕어라고 놀리면 밥이고 뭐고 허리를 뽀샤버려야지...
아참..-_-; 허리는 안대겠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7층을 딱 누르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닫히려고 하는 순간에 버튼을 눌렀다. 다시 문은 열렸다..
"하이~ 잘잤냐?"
-_- 아니 이쉑히는 허리아푸다며 벌써 1층까지 내려와있다.
안어울리게....하이는 또 뭐야...-_-
"머야...허리아푸다며...왜 내려와있어..?"
"쿡쿡...어디좀 가자고."
"어디?"
"있어...가보면 알어."
"밥해달라구랬자나~~~"
"나가서 먹으면대."
싸가지넘은 내 팔을 확 붙들고는 나를 질질 끌고 아파트를 벗어났다.
어디 나갈꺼면 진작 말을 하지..ㅠ_ㅠ..
머리는 다 젖어가지고 뭉쳐있고, 반바지에 나시에 쓰레빠 차림인데..
아쒸...ㅠ_ㅠ 쪽팔리자나...
하여튼 저 싸가지넘은...-_- 그저 지멋에 사는놈이라...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가 항상 준비하는 수밖엔 없다는건 예전에 깨달았지만...
-_- 내가 지능이 쪼까 모자르는지...맨날 까묵는다...
반 칭구들은....갱년기라고 해따...-_-;;;
우리 엄마는....어린게 벌써 노망이 들었다고 해따...-_-;;;;;;;;;;;
그리고...먼가 하나 더 잊고 있는 사실이 있는거 같은데....-_-
그게 뭘까...영 생각이 나질 않는다....
쩝...-_-
나중에...이마를 뚫고 닭벼슬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_-;;;
싸가지는 나를 차에 태우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어디가는데? 차까지 끌고."
"어디가는거 같은데?"
"아니..난 밥먹을거 없어서 반찬사러 가는줄 알았는데.."
"-_-; 영화 뭐보고싶냐.."
"영화보러가는거였어? 0o0;;"
"그냥..보여줄라고.."
이런 써글러마...-_-+
영화 보여줄거면 보여준다고 하면 대지...
멀 그걸 밥해달라고 불러가꼬 이렇게 추잡하게 하고 나오게 만드냐..
니가 갠히 싸가지가 아니야...-_-++++
하여튼 애인이라면서 골탕은 지가 다먹여요...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헉...누구지?"
"...엄마 아니야?"
나가면 눈탱이에 도장찍는다는 엄마의 얼굴이 번뜩 스쳐가따..-_-;
"엄마면...받으믄 안대는데...-_-;;; 받지 말까?"
"그래..받지마.."
"그래야겠다...ㅠ_ㅠ 나오늘 들어가믄 주거따..ㅠ_ㅠ"
"할수 없지."
발끈!!
머가 할 수가 없어!!!!
이 써글러마!! 너 때문에 죽는거자나~!!!!
이 떵꾸뇽가튼넘!!!!!!!!!!! (-_-;; 싸가지는 점점 추락하고 이써따...;;)
"그..그래....그렇지 머...ㅠ_ㅠ"
-_-
그넘이 떵꾸뇽가튼 넘이면..
나는 떵꾸뇽한테도 쪼는 꼽사리 가튼 뇬이다...-.,-
**여기서 꼽사리란.....
사전적 의미로 떵구뇽에 낀 때를 지칭 한다...-_-;;
훼훼훼훼~~믿거나 말거나...^_^;;;;
나도 오똔 뇬한테 들은 마리다..-_-;;;;
흠흠...-_-;;
식사중이었다면 미안하다...-_-;;;
어쨌든...
어차피 싸가지 전화 아니면 안받아도 무방하기 때문에...
나는 다섯 번째 부재중 통화가 남겨진 다음에 밧데리를 빼버렸다...-_-;
어차피 지금 걸리나 집에들어가서 걸리나...
맞아죽는건 피차 일반아니겠나..-_-;
그러나....
분명...먼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그게...계속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했다...-_-
아쒸...닭벼슬은 진짜 싫은데.....-_-;;
나는 닭벼슬보다...닭똥집이 조타...흐흐흐...(-_-;;;)
#19.
"담배좀 필게."
-_-;
언제부터 물어보고 펴따고...
갑자기 그러니깐 적응이 안대자너..-_-
원래대로 해라 원래대로~~
"그래..펴..^^"
"고마워."
고...고맙다니...@0@;;
그..그런말도 할줄 알았던거야..??
왜..왜그래...진짜 더위먹어서 머리가 이상해진거 아냐?
내가 방금 떵꾸뇽이라고 속으로 욕해서 그런거야? 응??? *o*??
"쿠쿡...왜 놀래?"
"아..아니...오빠 쫌 이상해서.."
싸가지는 나를 향해 그냥 씨익 웃기만 했다.
싸가지넘...갑자기 머리가 이상해진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부분엔 니코틴이 많다믄서 담배는 늘 반만 피고 버렸었잖아....
손타겠다..-_- 그만피구 버리지 그래...
.....머..머야...돈이 궁해서 담배 아끼는거야??
평소엔 담배꽁초도 아무렇게나 틱~ 하고 버렸잖아...
왠일로 손끝으로 꺼서 버려..?
......불조심 교육이라두 받았어?.....왜...왜그래....??
휴우.....이럴줄 알았으면 손잡구 빨리 병원에 가볼걸.......-_-;
나는 심히 불안해지기 시작해따..
흠흠..어쨌든....우리는 영화 표를 끊고, 점심을 먹고...
약간의 시간을 때우다가, 10분을 남겨두고 상영관으로 들어왔다.
"오빠...나 왜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뭐가? 왜그래?"
"몰라...계속 머가 걸리네..."
"엄마 때문에 그런거 아냐?"
"그런가...??"
"그냥 잊어버리고 영화나 보자. 지금 고민한다고 어떻게 되는거 아니잖아."
"...그렇겠지....?"
"팝콘 사가꾸 들어갈까?"
"......콜라두......-_-*"
불안함과 먹는거는 역시 별개의 문제였다...-_-;
영화가 시작하고, 무려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눈은 슬슬 감기고, 엉덩이는 무쟈게 아파오고...
재미라도 있었으믄 조으련만..재미도 더럽게 없음이요...
하품나오는걸 계속 참느라고 이를 악물고, 눈물을 쥘쥘 흘리고 이써쓰며..
콜라를 너무 마니 먹은 탓에, 생체 리듬에 변화가 오기 시작해쓰니..-_-;;
나는 조용조용 소근소근 싸가지넘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나 화장실좀 가따올게.."
"영화 재미없지..?"
응...조또 재미없어...-_-+
"아니...^^;;;"
"재미 없다. 그냥 나가자."
"^^;; 도..돈아깝자나.."
그래도 내가 고른건데....예의가 있으니깐....
.................빨랑 나가자..-_-;
"아냐..그냥 나가자."
"괜찮은데.."
"그래? 그럼 계속 보고.."
"아...씨 진~~~~짜 괜찮은데...-_-;"
-_-;
나는 다시 앉아버리는 싸가지넘의 팔을 질질 끌고 상영관을 벗어났다.
싸가지넘이 버티고 안나올까봐 속으로 내심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순순히 따라나오기에,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다..-_-;;
뻐팅기믄...장딴지를 물어줄라구래따....
컹컹~~ +o+;;;
"우윽...ㅠ_ㅠ..."
"진짜 재미없다."
"미...미안...ㅠ_ㅠ; 이런건줄 몰랐어..."
제목이 야해서...내용도 야한건줄 알았구 골랐는데...-_-;;;
..............쒸바닥..-_-+ 속았다...-_-+++++
"괜찮아. 나도 이거 보고싶었는데 뭐~."
0o0.....!!
니 약머겄나??
내 다시는 떵꾸뇽이라구 안할게...
지발 원래대로 도라와줘.....-_-;;
"졸라잼없네. 짜증나. 강하영 니수준이 그렇지..."
이렇게 나와야 정상이자너..-_-;;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믄 주글때가 다댄기라는데...
싸가지...니 나 냅두고 먼저 주그믄 안댄다~!!!! >0_<
아..감동적이지 않나?
더위먹어서 정신이상이 된 싸가지를 돌보는 현모양처 하영이..
-_-;;
.......미..미안하다....병원비가 없어서 아직......ㅠ_ㅠ
56번째 문자..
분명히 오십 여섯..이라고 써있을 줄 알았는데..
핸드폰 화면에는 전혀...장난스러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지는 말투의 문자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너도대체어디야? 지금몇시간지났는지알아? 도대체뭐하는건데!
헉...0o0;
어디긴 어디야...화장실이지...
그리구....나 10분밖에 안댔는데....이씨..
그리구...넌 화장실에서 뭐하는지도 모르냐?
괜히 짜증이야...쳇...-_-+
화난척하믄 내가 쫄을줄 아라!!!
....눈치 깠나? -_-; 사실 쫄았다....
나는 그녀석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얼릉 답문을 보냈다...
영...머가 찝찝한게...-_- 답문을 보내면서도 계속 재수가 없다...
= 여기는 강변CGV 여자화장실 오른쪽 세번째칸인데여..^^;;
설마...드러오진 않겠지...-_-;;;;;;;;
화장실 문앞에는 그넘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화장실 앞을 벗어나 앉을 곳을 찾았다..
싸가지는 여전히 비죽비죽 웃고 있었다...-_-+
발끈!!
왠지....쫄았던게 억울하고....열받았다....
쓰불...-_-+ 니까짓꺼 하나두 안무섭다~~흥흥~~메렁~~~-_-+++
"저..저기....오빠야....문자 언제그렇게 많이 보냈어?"
사실....아직 쪼끔 무서워따..-_-;;
"문자?"
"...-_- 보냈자나~"
"쿡쿡...너 아직도 모르는거야?"
"뭐를?"
"와아..진짜모르네~ 둔한건가? 아니믄 모르는척하는건가?"
둔한건가...모르는척하는건가.....???
무슨소리고..이기...-_-??
그러는 너는..
보내놓고 까먹은 거냐? 아니믄 뻔뻔한거냐~? -_-++
어리둥절 하고 있는 내 어깨에 싸가지가 손을 올려놓는다.
어깨를 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쿡쿡...모르는것도 나름대로 괜찮겠지."
"0_0????"
싸가지는 갑자기 나를 덥썩 끌어안고는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어...왜..왜이러는거야!!
그만~! 싫어!! 안대!!!!....................대대대대대....>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