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 해변. (서양화가/시인.박 봉택)

[자연미술*은혜받는별장*(삼천리농원)]

노을 진 해변

                                                서양화가/시인. 박 봉택

노을 지는 해변에서

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들고

백 사장에서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

천사의 웃음소리가 바다를 건너가고

멀리에서 떠 있는 유람선

해변에 서 있는 나를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곳

지금은 모래알처럼 흩어 진 마음뿐

손에 꼭 잡고 있어도 손가락 사이로 흘어내리는 모래는

황혼에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창공을 날아다니지만

마음은 텅 빈 소라 껍질 같구나

살아온 뒤안길을 뒤돌아 보면

왜

그곳에 있었는지를

두고 두고 후회 하지만

지금도 슬픔이 아닌

아픔이

심장을 억누를 때 마다

멍든 가슴은 피 터져 나오지만

손에 잡은 모래알처럼

세월은 흩어지고 있고

한 맺인 응어리

한숨으로 돌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