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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기를 꿈꾸죠......
이른바, 도미중에 도미, 바다의 왕자 감성돔.....
민물로 치면 붕어와 같은건데, 생김새가 멋지고 점잖고,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낚시인과의 파이팅 상대로 부족함이 없삽니다....
손맛, 눈맛, 찌맛, 당김새......
초보딱지를 떼지 못한 설계사무소의 심 室長과 소장님과 함께 통영으로 달려 봅니다. 신나는 음악도 한곡 곁들이며 고고씽~~~!!!!
문제는 그저, 물가에만 가면 매번, 고기를 많이 낚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게 문제죠...ㅎㅎㅎ
하긴, 거문도를 몇번 가서는 다양한 어종의 고기들로 가지고 오기가 힘들도록 큰 손맛을 보기도했는데 눈만 감으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 오던 끊임없는 오르가즘의 극치를 몸서리나도록 경험해 보니 짜릿하고 영롱했던 전자찌 불빛의 향연만이 천정에서 어른거리기에, 채비를 하나둘씩 더, 장만하며 가방을 부풀렸고, 낚시 동호회까지 가입하여 여러번 따라나섰지만 거푸, 헛물을 들이키기만 했을뿐, 고기구경이 어렵다보니 실망과 절망만이 쌓여갔나봅니다. 동호회의 일행들과 추자도나 회진 쪽을 몇번 다녀봤지만 빈바구니를 면할수가 없었는데 주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낚시가 얼마나 고생스러운가를 알고부터는 그만, 낚시가 시들해진 눈치다……. 거문도의 전갱이 밭으로나 갔었다면, 또 한 번 찬거리를 푸짐하게 장만해볼 수가 있겠다만, 겉멋이 들은 일행들은 오로지 한 마리의 큼지막한 도미만을 낚겠다며 무지개를 쫓아서 주말의 번잡한 갯바위로 나서다보니 과연, 먹을만큼의 살점이 나올지 알수없는 자잘한 잡고기 몇마리뿐이니 큰소리를 치고 떠난 아빠를 기다리는 꼬맹이들을 보기가 멋적다는 푸념을 쏟아내더군요….여수에서 거문도를 운행하는 오가고라는 제트엔진으로 추진력을 얻어 물위를 떠가듯 달리는 배의 종류로
울릉도, 백령도, 외연도, 가거도, 만재도, 홍도, 흑산도, 추자도, 회진, 제주 등의 노선에서
볼수있사와요......
단골손님이다 보니 조종실안도 구경해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통영으로 생활낚시를 가기로 했기에 금요일 오후, 들뜬 마음에 근무시간까지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처음보는 형태의 관광버스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 이상스런 모습에 끌려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천안-논산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게 되었죠.... 우리도 저런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면 하면 좋겠다만 사용료가 좀, 더 들겠지? 한남관광에서도 도입했더군요.... 유럽 어다거라더라????
세시간을 단축했다며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던 심室長 일행과 합류하여 도심을 빠져나와
'전주’의 지리에 밝은 심室長의 안내로 저녁식사를 ‘남문시장’의 명물이라는 ‘피 순대’로 정하였는데 식도락을 즐기다 보니 평소에도 그 맛스런 명성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순댓국, 한 그릇을 먹자고 전주까지 나들이를 할 수가 없다보니 침만 삼켜가며 상상의 맛 순례로만 남겨 두었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풀코스(?)로 대접을 받게 되려나 보다. 시장 안 골목의 식당들이 온통, ‘피 순대’ 라는 으~스스한, 간판들을 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손님이 많은 원조집을 찾아 자리를 정하자 뜨끈해보이는 피 순대 한접시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나오기에, 한 점, 집어 들고
들여다보니 일반 당면순대와는 다른 선지순대였다. 며칠 전, 용인의 백암을 지나다가 토종순대라기에 맛을 보았지만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맛에 실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이름값을 하는 별난 순대임에 틀림이 없다. 순댓국을 곁들여 식사를 하며 이슬을 곁들이다보니 배가 불러왔지만 심室長이 또 한 접시를 시켰기에 할 수 없이 과식을 하게 되고 말았는데 이러니 살빼기가 쉬울 리가 있겠어? ^^;; (그나저나 암뽕이라는건 또 뭐꼬?)
한접시를 비우니, 또 한접시를 더 시켰는데, 특제 순대국까지 또 시키는 바람에
큰일났네요.... 너무, 배가 불러~~~~~~
차를 세워둔 곳에는 '풍남문'이라는 전주의 명소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새로 개통되었다는 '익산-장수'간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통영'으로 향하다보니 ‘피 순대’를 먹으면 없던 머리털도 생기는 건지, 심室長의 뒷통수가 갑자기 수북해진 것이 삼손이 되었는지 핸들을 기운차게도 꺾어대더니
통영에 도착하여 그냥 잠들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보니, 근처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매물도를 다니는 여객선도 잠시, 고단한 몸을 쉬고 있었고 주말부부의 티를 내려는지 아낙만 보면 눈이 번뜩이는 심室長이 기어코, 여인의 조각상을 끌어안고 포즈를 취했삽니다..... '인디고' 빛 가로등을 보니 내가, 정말 통영에 또 오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시장에 들러보니 자연산임이 분명한 감생이가 몇 마리 눈에 뜨였는데 마지막 손님이라도 만날까 눈이 커진 아줌마는 다금 바리를 싸게 주겠노라고 손짓을 한다. “아줌마, 이건, 다금 바리가 아니고 능성 어네........” 십만 원단위에서 몇 만 원단위로 낯추어 부르는 목소리에서는 이미 힘이 빠져나간 것이 만만한 손님이 아닌 것을 알았다는 눈치겠지요……. 날이 밝으면 싱싱한 전갱이 회를 맛볼 수 있을 텐데 뭐, 꾼이 헛돈 쓸 일이 있겠나……. 거나하게 채운, 뱃속이 더 이상의 음식을 거부하고 있었으니 시장 근처를 둘러보는 바다구경으로 만족하고, 뜨끈뜨끈해 보이는 저곳이 몇 시간의 피로를 풀어줄 파라다이스로 낙점을 보았기에 발을 옮겼삽니다. 도대체, 조물주가 저런 몹쓸 것을 왜 만들었을까?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다보니 이르게 찜질방을 나서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서호시장을 찾았는데 날이 밝기도전인 새벽도 아닌, 컴컴한 밤중에의 급한 움직임 때에는 느껴보지 못하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죠. 바쁘게 차들이 오가기 시작한 시장길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고 좁디좁은 시장길 안에서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기도 하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도 않고 제각기 바쁜 길을 가고 있네요. 바다의 텃밭에서 가져왔을 해산물이며 받아놓은 야채들을 펼쳐놓고 바쁜 주부들을 위하여 짬짬이 쪽파를 다듬고, 조개를 까는 할머니의 손가락과 손톱 속까지 흙물과 뻘물이 베어 있었다. 싸늘한 날씨에 다른 이들이 빈 통에 불을 지펴놓은 곳을 흘끄머니 돌아보다간 한기를 못 이기겠는지 잠시 다가가 불을 쬐며 곱은 손을 녹여 보지만 행여나 작은 손님하나라도 놓칠까보아 눈에서는 긴장이 떠나질 않습니다....... 서호시장에서의 ‘시락국’ 한 그릇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한두 번씩 들러본 적이 있던 낯익은 포구를 몇 개 지나쳤고 처음 와본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두운 선착장 빠져나오자마자 날이 밝았구요. 사나흘간의 날궂이로 수온이 내려갔기에 고기들이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오늘에 택한 대상어들이 손쉬운 상대가 아닌 느낌이네요. 현지의 채비를 무시하고 나름대로 채비로 바꾸고서야 미약한 입질을 간파하고 고기를 낚아들기 시작했지만 방생을 해야 할 정도의 크지 않은 전갱이가 몇 마리 끌려 나왔을 뿐! 인터넷에서 본 슈퍼 급들은 전부 어디로 갔단 말이고? 그러나 일행이 먼저 손아귀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큰 전갱이를 한 마리 낚아들곤, “회? 걱정 마세요!! 그동안 작은 물고기로 열심히 회 뜨는 연습을 수없이 하여 이제는 아주, 맛깔스럽게 떠내어 올릴 수가 있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환상의 짝꿍으로서 부끄러움이 없을 겝니다요~! ^^;;;;;“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옆의 손님이 기본 사이즈라며 장단을 맞춥니다, 심실장이 출출함을 달래라며 뜨거운 물을 퍼부은 컵라면을 하나씩 돌렸을때 선장이 점심 식사를 가져왔다며 손짓을 했고 전갱이 살점을 재료로 만든 초밥이 한 접시, 차례로 돌아왔는데 예쁜 솜씨에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을정도라니 국물만 몇 모금 필요할 뿐 컵라면은 소용이 없게 돼 버렸다. 2000년대 중반 부터는 자유롭게 가두리위에서의 낚시가 성행하게 되었고 생활낚시라는 찬거리 장만의 재미있는 생활낚시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게 되었지만 침대와 TV까지 갖춰진 호사스런 시설물이 생겨나기도 했으니 세상 참, 많이도 변해갑니다……. 늦은 시간대에야 큼지막한 전갱이를 낚아 들게 되었지만 어두워지기에 아쉬운 손길을 접어야했고 다음을 기약하며 포구에 도착하여 막히는 통영의 도심을 힘겹게 뚫고서 진주부근을 지나며 잠간, 잠이 들은듯한데 심 실장은 발등까지 오동통하게 살이 올랐는지 묵직한 발등무게 탓에 남들보다 속력을 내기가 쉬웠던 겐지 생각보다 일찍, 전주에 도착했는데 잠들은 사이에 ‘레드 존’을 또, 얼마나 넘나 들었을까? 한옥 마을 안에 자리 잡은 전통비빔밥집에는 심 실장의 아낙이 먼저 자리를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참기름의 향부터 다른, 맛깔스러운 냄새가 솔~솔, 풍기는 놋그릇의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었고 젓가락으로 예쁜 재료들이 으깨어지지 않도록 살~살~ 비벼서 한입, 떠넣고 보니 내가 정말, 전주에서 제대로된 비빔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에는 있는 오랜 역사의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왔고 편의점까지 한옥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별스럽다 싶으면서도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70년대 초반에는 진주의 남강댐으로 낚시를 다니면서 지름길로 알고 전주를 지나다가 식사를 하려고 눈에 뜨이는 식당을 들어갔는데 반찬의 가짓수가 너무 많아 다 먹을 수 있을까도 문제였지만 도대체, 가격을 얼마나 받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깜짝, 놀라도록 착한 가격에 매번, 들를 때마다 감탄을 하다간, 어느 때는 더 잘한다는 집을 찾아 보니 과연,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림새가 멋들어진 집이 었지만 몇배가 더한 낚시 한번 비용의 식사가격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었다. (어쩐지.... 너무 잘차려낸다 했더만......-_-) 막걸리 한주전자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여러 가지 안주가 나와 바가지 상혼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전주의 주법을 알고나서 부터는 두 주전자를 시키게 되었고 세 주전자를 시켜야만 주인에게 이익을 남겨 줄수 있다는 양심적인 전주식 주법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들은 일에 파묻히고 쫓겨 가며,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간혹,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을 까마득히 잊어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일정관리를 잘하다보면 쉴틈 없이 바쁜 틈에서도 여유시간을 찾아낼 수 있고 약속을 잊어 신용이 추락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가끔씩 이런저런 속박에서 벗어나 얻는 쉼(休)과 여유, 미지의 세계에서 얻는 넓은 시야에서의 깨달음은 낚시여행에서도 꺼내들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기만 해도 내, 호흡이 깊어지고 마음에 평온을 얻다보면 온몸에 세포가 살아나서 활기찬 아메바 같이 꿈틀거린다면 힘이 넘쳐나고 한동안 일에 열중할 수 있는 활력소로 채울 수가 있지요. 계절이 바뀌고 변하는 자연을 경험하며 내면을 채우고 잡스러움을 비워내고 새 힘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을 이번에도 잠시나마 가지게 되었구요. 아무리 삶이 고단하고 급하다 해도 잠시 한걸음쯤, 멈춰, 세울 수 있는 낚시여행이야말로 그깟, 비타민 몇 알에 어찌 비할 수가 있을까? 잠시 자연에 몸을 맡겼던 통영 바다의 인디고빛 푸른 물빛은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다.
첫댓글 안제 봐도 군침이 넘치네 ...언제나 눈으로만 즐기는 신세네요 .ㅋㅋ 잘 감상 합니다 . 탱스 랏 !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는 가끔, 낯익은 섬에서 가져온 반찬거리를 팔기도 하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져 가지도 못하고 꿈만 꾸게 되는 날이 오면 이걸 사먹게 될지도 모르것소.....
그때까지는 부지런히 다녀야할텐데 ㅎㅎㅎㅎ
감성돔 올리는 손맛은 어떨까,,,, 월척붕어의 그것과 비슷할까,,, 친구땜시 솔솔 낚시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네~~` 몇일전 동종업종 친목회주관 투어에서 마이산과 전주한옥마을과 먹걸리거리를 탐방했는데 ,,, 비빕밥을 빼먹어서 아쉬웠던 참에,,,그림으로 나마 그 맛을 느끼게 해줘 고마우이 ㅎㅎ
오래전에는 대나무장대나 글라스롯드 낚싯대로 발앞에서만 고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인간이 물고기보다 머리가 좋다보니 찌를 이용한 릴낚시라는 도구를 이용하게 되었네.....
더 멀리, 깊은 곳에 있는 물고기까지 잡아내게 되었지......
깊이를 알수 없는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첫고기가 물렸네
곧............. 은쟁반이 떠오르는 것같은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숨이 가빠지며 멎을것같았지.....
물위로 올라 온 고기는 바다의 왕자라는 감성돔이라는 물고기로 45센티가 넘는 멋진 놈이었네.....
지금은 그때의 감흥같진 않네만....첫 느낌, 첫사랑, 첫산행, 첫눈...뭐. 그런거 아니겠어? ㅎㅎㅎㅎ